전경우 작가 문화칼럼니스트 세상이 많이 달라졌다고 하지만 기본은 여전한 것 같다. 직장인들 이야기다. 최근 삼성 그룹 블로그 ‘삼성이야기’에 올라온 글에 따르면, 삼성맨들은 모르면 물어보는 후배를 가장 좋아한다고 했다. 모르면 솔직하게 모른다고 고백하고 물어보는 것이 낫다는 것이다. 이 말은 직장 생활을 해 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공감할 것이다. 어깨에 힘을 주고 아는 척 하는 ‘스펙’ 좋은 후배보다는 모르면 모르는 대로, 어설프면 어설픈 대로, 핀잔을 듣고 깨질망정 자꾸 묻고 씩씩하게 노력하는 모습이 예쁜 것이다. 제 아무리 훌륭한
서상욱 역사 칼럼니스트 이명박 정권이 야심작으로 추진한 하천개발사업이 국정감사의 도마에 올랐다. 부실공사와 자연훼손이라는 두 가지 잣대가 기준이다. 과정에서의 잘못은 가려지겠지만, 자연개발은 인간의 오만이라는 관념과 생존조건 개선이라는 필요성 사이에서 쉽게 결론을 얻기는 어렵다. 전통적인 농경사회에서 하천개발은 농업의 근본자원인 물을 관리하기 위한 필수적인 사업이었다. ‘노을이 물결에 비치면, 물빛이 마음에 깃든다(霞光映碧波, 水色入人心)’는 항주의 서호는 저절로 형성되지 않았다. 당(唐)의 백거이(白居易)와 송(宋)의 소동파(蘇東
박종윤 소설가 문제의 동생 회남왕이 역모에 연루되어 촉으로 귀양을 가다가 도중에서 병들어 죽었다. 그 소식을 들은 황제는 통곡을 하며 후회했다. 원앙은 문제에게 세 가지 훌륭한 일이 있으니 슬픔을 거두라고 위로하자 황제가 그것이 무엇인지 물었다. “세 가지 일이라니, 그것이 무엇이오?” “우선 첫째로, 폐하의 효도입니다. 전에 대나라에서 모후이신 박 태후께서 3년 동안 병석에 누워 계셨을 때 폐하께서는 잠도 제대로 못 주무신 채 간호하시고 약은 반드시 손수 맛보신 뒤가 아니면 드리지 않으셨습니다. 저 증삼(공자의 제자)조차도 그리하
이태균 ㈜동명에이젼시 대표이사 박근혜 대통령의 65세 이상 어르신에 대한 기초연금 월 20만 원 지급공약 수정으로 대통령이 사과하며 정부가 복지예산 마련에 곤욕을 치루고 있는 이 마당에 새누리당과 고용노동부가 육아휴직 대상 연령을 현행 6세 이하에서 9세 이하로 확대하기로 합의했다는 소식인데, 2010년 2월 3세 미만에 적용하던 육아휴직을 만 6세 이하로 범위를 넓힌 지 3년 만에 다시 확대하는 것이다.여성의 고용율을 높이기 위한 조치라는 게 정부와 여당의 설명이지만, 법이 개정되면 한국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서 육아휴직
책은 지혜와 지식을 얻는 통로독서는 인성을 키우는 지름길마음의 양식이 있어야 말도 곱다 책은 마음의 양식이다. 마음을 풍요롭게 해주고 생각과 지식의 폭을 넓혀준다. 사람이 태어나 모든 것을 다 경험할 수 없기에 책을 통해서나마 간접경험을 하고 내가 알지 못하는 세계에 대해 알아가는 것이다. 지혜를 구하고, 지식을 얻는 좋은 도구이자 통로였던 책이 지금은 사람들로부터 외면당하고 있는 현실이다. 모든 이들로부터 외면당한다기보다는 예전만큼 많이 찾지 않는다는 말이다. 해마다 나라별 독서율을 조사하다보면 대한민국은 꼴지에 가깝다. 설상가상
작년 전국 지방자치단체와 지방공기업의 총부채 규모가 사상 최초로 100조 원을 넘은 100조 1739억 원으로 나타났다. 이 금액은 2011년보다 6조 2625억 원이 늘어난 것인데, 지자체와 지방공기업의 방만한 운영이 원인이겠지만 지자체에 대한 정부의 홀대도 한몫을 하고 있다. 지방세와 세외수입이 자주재원의 주(主)수입원인 지자체의 입장에서 보면 직원 인건비를 충당하기도 힘든 상태에서 원칙적으로 중앙정부가 전액 지원해야 할 국가사업이나 복지재원까지 국비보조금 부담이라는 명목으로 지자체가 떠안고 있으니 지방의 입장에서는 울며 겨자먹
남북이 오는 31일 열기로 했던 개성공단 공동 투자설명회가 무산됐다. 북한은 “지금과 같은 때에 개성공단 남북 공동 투자설명회를 여는 것은 적절치 않다”는 입장을 15일 밝혔다. 앞서 우리 정부는 지난 11일 3통(통행·통신·통관) 문제 협의 지연과 외국 기업들의 반응 등을 고려할 시 때가 아니라며 북측에 투자설명회 연기를 제안했다. 이에 대해 북한은 우리 정부 측의 입장에 동의 의사를 전달해온 것이다. 남북은 지난달 개성공단 재가동에 합의하면서 31일 개성공단에서 남측 지역의 외국 기업과 외국 상공인을 대상으로 공동 투자설명회를
한병권 논설위원 # 아파트 주차장에 자동차를 세운 채 차 안에서 데이트를 즐긴다. 그런 아베크족을 자주 본다. 데이트 비용을 줄일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둘만의 오붓한 시간을 즐기기에도 좋겠다. 필자가 사는 아파트의 일이다. 집까지 바래다 준 남자친구와 헤어지는 것이 아쉬운 일일 것이다. 남자친구와 차 안에서 한동안 시간을 보내는 젊은 아가씨가 있다. 벌써 몇 년째. 두 사람의 차속 데이트. 삼십분도 좋고 한 시간도 좋다. 금세 가을밤이 깊어진다. 이들은 사계절 내내 차 시동을 끄지 않고 데이트를 즐긴다. 겨울에는 춥다는 핑계로 히
석호익 통일IT포럼 회장 한국전자통신연구원 초빙연구원 스마트그리드(Smart Grid)란 발전해서 송배전하고 판매하는 기존 전력망에 정보통신(IT)을 접목해 전력공급자와 소비자가 양방향으로 실시간 정보를 교환하고 에너지 효율을 최적화하는 차세대 지능형 전력망을 말한다. 이는 전력공급량을 탄력적으로 조절할 수 있고 소비자는 싼 요금시간대로 전력사용 시간을 선택하고 절약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또한 전력시스템의 고장요인을 사전에 감지해 정전 등 고장을 최소화하고, 풍력‧태양광 발전소 등 풍량과 일조량에 따라 전력의 생산과 공급이 불규
양형남 에듀윌 대표 한양대 특임교수 평생 목수 일을 해온 나이 많은 목수가 어느 날 은퇴를 결심했다. 건축회사의 사장은 은퇴를 결심한 목수의 이야기를 듣고 목수의 실력이 아깝다는 생각이 들어 은퇴를 말렸지만 목수의 결심이 확고해 막을 수가 없었다. 그리고 사장은 목수에게 마지막으로 집 한 채를 지어달라는 부탁을 한다. 목수는 사장의 부탁을 거절하기가 어려워 집을 짓기 시작하지만 이미 일에서 마음이 떠난 목수에게 집짓기는 얼른 끝내고 싶은 귀찮은 일에 지나지 않았다. 이렇게 짓는 집이 제대로 지어질 리 없었다. 빨리 집을 짓고 떠나고
김학수 한체대 스포츠 언론정보연구소장 정말 오랜만에 프로농구 개막전을 봤다. 13일 잠실실내체육관에서 벌어진 서울 삼성의 올 시즌 개막전이었다. 프로농구를 경기장에서 직접 본 것이 하도 오래돼 기억이 가물가물했다. 15년 전 농구담당 기자를 했을 때는 프로농구를 보는 것이 일상적이었지만 기자를 그만 둔 뒤에는 경기를 보는 게 결코 쉬운 일이 아니었다. 이날 삼성과 안양 KGC 경기는 1만여 명 정도로 추산되는 많은 관중이 입장해 개막전의 열기를 느낄 수 있었다. 관중석 중 눈길을 끌었던 것은 코트에 바짝 붙어있던 특별 VIP석. 선
글 정라곤 시인 | 그림 김진호 화백
닫힌 입이수익(1942~ )입을 봉하라. 당신의풀렸던 정신을 꽁꽁 옭아 매고 이제는마음을 단속하라. 그동안 너무 많이지껄였으니, 텅 빈 구석 더러 생길 법했을 듯.입을 봉하라, 차라리 그전이 더욱 그리웠던 것처럼최초의 이전으로돌아가라.보다 더 커다란 믿음이 당신을 누르고서 지배할 수 있도록어둡게, 끝이 보이지 않도록멀어져라. 당신의 눈과 귀와 입이온통허물어질 때까지[시평]사람이 살아가면서 서로의 소통을 위하여 말을 한다는 것은 너무나도 당연한 일이다. 그런데 사람들과 어울려 자신도 모르게 너무 많은 말을 한 날은 돌아오는 그 길이,
양광호 분당소방서 소방위 세계적으로 가장 인기 있는 스포츠가 축구라고 하는데 이견을 보이는 사람은 거의 없을 것으로 생각된다. 우리나라는 2002 한·일 월드컵을 계기로 축구에 대한 전국민적 관심이 증가하고, 국내 축구 산업 또한 양적·질적으로 비약적인 발전을 이루었다. 대한축구협회(KFA) 총조사에 따르면 전국에 등록된 축구팀은 23만 1625개 팀이 활동 중이라 하니 가히 국민적 스포츠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축구의 묘미는 특별히 어려운 규칙이 없이 ‘골인’ ‘프리킥’ ‘코너킥’ 등의 몇 가지 용어만 이해한다면 어려움 없이 경기를
정라곤(논설위원, 시인) ‘중국 속의 한국’이라고 부르는 칭따오(靑島) 여행을 갔다가 그곳에서 40대 중반의 한국인을 만났다. 그는 산동성 주청(諸城)시에서 공장을 갖고 있는 사업가인데, 중국 최대의 연휴인 국경절(10.1∼10.7)을 맞아 자전거로 칭따오에 여행 왔다고 했다. 제성과는 거리가 얼마냐 되느냐고 물으니 “여기서 130㎞쯤 떨어진 곳인데 자전거로 1시간 40분을 걸려서 왔다”고 대답하면서, 제성이 삼국지에 나오는 제갈공명의 출생지라고 부연 설명해주었다.같은 집에서 숙박을 하다 보니 중국에 관한 관심사를 물어볼 겸 또한
이병익 정치평론가 김한길 대표가 11일 최고위원회의에서 한 말이 걸작이다. “이번 국감은 새누리당의 정쟁 대 민주당의 민생대결”이라고 규정하고 있다. 또 김 대표는 “청와대와 새누리당이 연일 국회를 정쟁의 늪으로 끌어들이지만 민주당은 민생에 매진하겠다”고 말하고 있다. 이 같은 발언을 보면 새누리당 대표가 한 말로 오해할 수 있을 정도다.김한길 대표의 발언 중에 안심이 되는 말은 “민주당은 이번 국감에 임하며 제1야당으로서 대안적 비판자의 길을 걸을 것”이라고 말한 부분이다. 제1야당으로서 비판자의 역할을 충실히 하는 것은 민주당이
새 정부의 첫 정기국회 국정감사가 14일부터 20일간의 대장정에 돌입한다. 올해로 25년째인 국정감사는 이번에 630개 기관을 대상으로 시행된다. 헌정 사상 최대 규모다. 규모가 늘어난 만큼 졸속 시행 우려도 크다. 게다가 2007년 남북 정상회담 대화록 실종 공방 등 초대형 이슈가 즐비해 ‘정쟁국감’으로 전락할 가능성도 크다. 이는 국민이 원하는 바도, 정치권이 지향해야 할 태도도 결코 아니다. 여야 당리당략에 민생이 사라지고 정치 혐오감만 남는 국감이 되지 않도록 정치권이 각성해야 한다. 이번 국감은 새 정부 출범 이후 8개월을
경북 영덕 인근 해역에서 또 지진이 발생했다. 지난 11일 발생한 지진은 영덕군 동북동쪽 22㎞ 해역(북위 36.46, 동경 129.61)에서 발생한 리히터 규모 3.6으로 대구 기상대는 “사람이 직접 느낄 수 있는 진도는 이번이 처음”이라고 설명했다. 그날 영덕에서 멀리 떨어져 있는 대구지역이나 영남권 주민들이 지진 현상을 감지했고, 수많은 사람들은 SNS상에 “아파트 무너지는 줄 알았다”거나 “짧지만 센 지진이었다”는 글을 올렸다. 기상청은 이번 지진 피해는 없는 것으로 발표했다. 그러나 한반도는 지진 안전지대가 아니다. 올해
[독도시] 독도야 사랑한다 - 최종완
조호군 조호군한의원 원장 최근에 정신질환은 점점 그 숫자가 증가하고 있다. 가히 전 세계적인 유행병처럼 번지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정신질환의 원인으로 주로 많이 지목되고 있는 부분은 신경전달물질의 이상이다. 50여 가지가 넘는 뇌의 신경전달물질은 우리의 인식, 감정, 수면, 희로애락, 수업 및 학습능력, 행동, 인지 등 각종 인간의 정신과 육체적 활동에 연관되는 총체적인 기능과 깊이 연관되어 있다. 이러한 신경전달물질의 불균형이 각종 정신병의 원인이 될 수 있는 점은 자명한 일이다.그런데 이러한 불균형을 유발하거나 촉진할 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