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가 11년 연속으로 내년도 예산안의 법정 처리 시한을 지키지 못할 가능성이 커졌다. 준예산 편성이라는 또 다른 오점도 남길 것으로 보인다. 예산안 심사와 법안 처리는 뒤로하고 정쟁에만 치중하는 정치권에 대한 우리 국민의 분노는 극에 달했다. 예산안 처리를 위한 향후 일정도 순탄치 않다. 새누리당은 민주당을 겨냥해 예결위 심사에 참여하라고 촉구하고 있다. 그러면서 예산안 처리 시한인 2일부터 단독심사를 강행하겠다는 각오다. 민주당은 그러나 김한길 대표가 “직을 걸겠다”면서 강경투쟁의 배수진을 친 상태다. 국회 파행이 장기화할 것으
[독도시] 독도는 靈地다 - 조성제
박종윤 소설가 회남왕과 형산왕, 강도왕이 연루된 모반이 드러나자 장탕이 그 사건 책임을 맡았다. 무제는 그 사건 연루자 일부를 면죄시키려 했으나 장탕의 반대에 부딪쳐 그의 의견대로 처리를 했다. 그처럼 재판에 관한 일이라면 중신들의 간섭을 물리치고 결재했다. 그러므로 그 공은 대부분 장탕의 것이 되었다. 무제의 신임은 더욱 두터워져 그는 드디어 어사대부로 승진했다. 장탕이 대궐에 들어와 정무를 건의할 때 화제가 재정 문제로 들어가면 무제는 식사하는 것도 잊고 귀를 기울였다. 승상은 있어도 이름뿐이고 중요한 일은 거의 다 장탕의 생각
안찬일 (사)세계북한연구센터 소장 ‘복수’를 내려놓고 평화적인 관광을 목적으로 찾아온 85세의 외국 노인을 구금한 북한의 행태가 세인들의 지탄을 받고 있다. 북한 당국은 지난 10월 26일 구금한 미국인 참전용사 메릴 뉴먼 씨가 ‘범죄’를 저질렀다며 그 내용을 공개해 주목을 끌고 있다. 그런데 그 내용이 가관이다. 남한의 전우들과 북한의 옛 전우들을 연계시켜주려는 그의 인도주의를 그 무슨 간첩죄로 몰고 있다는 것이다. 그 내용을 살펴보면 어처구니가 없다. 북한은 30일 억류 중인 미국인 메릴 뉴먼 씨가 ‘구월산유격대’를 찾아 ‘남한
부정부패추방실천시민회 상임대표 박흥식 사람은 누구나 행복한 삶을 살아갈 권리가 있다. 따라서 신앙은 인간생활에 의의와 목적을 부여하며, 인류는 국경을 초월하여 형제가 될 수 있으며, 경제적 정의는 자유기업을 통해서 자유인에 의하여 최선으로 달성되며, 정치는 법률에 기반을 두며 인간의 자의로 행해질 수 없으며, 이 지구상의 가장 위대한 보배가 인간의 개성 속에 있으며, 인류에의 봉사가 인생의 가장 아름다운 사업임을 믿는 당시 만능기계(주) 대표이사인 필자(현, 부정부패추방실천시민회 상임대표)는 에너지를 절약하는 첨단 “구멍탄과 갈탄과
네이버와 다음이 공정거래위원회의 ‘수백억 원 과징금’이라는 몽둥이를 피했다. 그들이 꺼내 든 무기는 ‘선(先) 개선, 후(後) 처벌’이라는 ‘자진 시정방안’이라는 카드다. 잘못한 것을 먼저 시정할테니 우선 개선을 지켜본 후 처벌을 하든 정하자는 것. 공정위는 이 같은 네이버와 다음의 동의의결제도 신청을 수용하기로 했다.동의의결제는 공정위가 과징금 부과와 검찰 고발 등 제재를 가하는 대신 불공정행위를 저지른 기업이 소비자 피해구제나 경쟁제한 상태 해소 등의 시정방안을 제시하고, 규제 기관이 이를 인정할 경우 위법여부를 확정하지 않고
우리 사회에서 이념 단체들이 편을 갈라 특정 사안이 생길 때마다 자신들의 존재감을 살릴 호기라도 되는 양 연일 목소리를 키워내고 있다. 이에 정치세력들도 입장이 같은 부류를 지원하는 등 가세로 국민여론이 갈라지는 모습이 요즘의 안타까운 현실이다. 그러다보니 건전하고 합리적인 생각을 가진 사회의 지성인들은 의도하든, 하지 아니하든 간에 정치·사회의 변두리로 밀려나거나 벽 뒤에 숨어 있는 경향을 보이고 있는바 아마 변질 사회에 대한 혐오증 같다.한때 국가지도자상의 반열에 올랐던 고건 전 총리가 자신의 국정경험을 담은 회고록
느닷없이 ‘유신시대의 망령’이라는 말이 흘러나오고 있다. 최근 정치권에서 이 말이 나오더니만 민간단체에서도 스스럼없이 뱉어내고 있다. 민주당에서는 국정원 댓글 의혹에 이어, 작년 총선과 대선 때 국군 사이버사령부가 댓글작업을 했다는 의혹 등 최근 일련의 사태들은 ‘유신 망령의 부활’을 연상케 한다며 여당을 몰아붙이고 있다. 그런 가운데 통합진보당에서도 정부의 정당해산 제소와 관련해 “우리나라 민주주의 발전의 역사를 유신시대로 되돌리려는 것”이라고 비판하고 나섰다.‘10월 유신 100만 불 수출 1000불 소득’이라는 구호가 방방곡곡
마음의 경영-Vol.103
최상현 주필 “독도는 우리 땅인데 일본이 자기 땅이라고 하면서 독도에서 훈련하려고 하면 대통령이 어떻게 해야 해요?” “쏴버려야 하지. 안 쏘면 대통령이 문제 있어요.” 어떤 신부가 이른바 시국미사라는 자리의 강론에서 내뱉은 자문자답이다. 말인 즉은 참 속이 시원하다. ‘쏴 버려서’ 일본군이 순순히 물러가고 다시는 독도를 넘보지 못하게 된다고만 할 것 같으면 아닌 게 아니라 쏘아버리면 시원할 것 같다. 성직(聖職)에 종사하는 신부의 입에서 의외로 가볍게 나온 말 같긴 하지만 그도 세속의 북새통을 사는 보통 사람들과 같이 쌀밥에 김치
박상병 정치평론가 박근혜정부 출범 이후 지겹도록 듣는 말이 ‘종북’ ‘국정원’ ‘검찰’이다. 거의 일 년이 넘도록 정치담론의 주요 이슈들은 이들이 주도하고 있다. 끝날 듯 싶으면 바통을 넘기듯 서로 번갈아 가며 정국을 뒤흔들고 있다. 그러나 자세히 보면 이들은 사실상 한 몸이다. 종북을 매개로 검찰과 국정원이 손발이 돼 기회 있을 때마다 여론을 좌우하고 있다. 의회정치와 정당정치가 위축된 사이 이들이 ‘정치의 중심’에 서게 된 것이다. 대화와 타협은 없다. 이판사판이요, 죽기 아니면 살기다. ‘정치실종’의 비극적 단면이라 하겠다.
장순휘 한국호국문화선양 협회 사무총장 특히 해군력의 대일(對日) 압박강도를 높여가는 과정에서 중국 해군이 산동반도 칭따오에 기지를 둔 북해함대를 공개한 것은 1894년 9월 17일 패전한 청나라 북양함대의 역사적 계승부대로서 항공모함과 구축함 100여 대와 항공기 30여 대로 편성된 서해에 대한 군사장악력을 한국과 일본 양국에 공식통보한 바와 다름없는 군사적 준도발로 봐야 할 것이다. 이번 북해함대의 공개는 중국이 일본을 상대로 댜오위다오섬 영유권분쟁에서 예상되는 해․공군력의 충돌을 염두에 둔 고도의 군사적 시위(Demonstrat
전경우 작가 문화칼럼니스트 해마다 입시철이면 화제의 인물들이 등장한다. 올해는 수능 만점자가 33명이나 된다. 수능만점을 받은 어느 학생은 방송 인터뷰에서, 고액 과외나 학원을 다니지 않고 교육방송 인터넷 강의를 중심으로 공부를 했다고 밝혔다. 서울 강남에 사는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큰 돈 들인 것도 아닌데, 수능 만점이라니. 정말 대단하다. 수많은 학부모들 가슴에 찬바람이 휘몰아친다. 등골 휘도록 돈 벌어다 과외 시키고 학원 보낸 제 자식 생각하면 울화통이 터지는 것이다. 자식이 점수 잘 받고 좋은 대학 들어간다 하면, 등골이 좀
서상욱 역사 칼럼니스트 삶의 법칙은 적자(適者)생존과 화자(和者)생존으로 구분할 수 있다. 몰론 극소수는 고립(孤立)생존을 도모하기도 하지만 보편적인 생존형태는 아니다. 유능하다고 자처하는 사람은 투쟁에서 이겨 삶의 터전을 마련하는 것이 능사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세상은 강자에게만 생존을 허락하지 않는다. 진정한 강자는 적을 공존의 대상으로 만드는 사람이다. 그렇다고 모두를 공존의 틀로 끌어들일 수는 없다. 적을 소수로 만드는 능력이 필요하다. 분찰 또는 변찰(辨察)은 수많은 적들 가운데 어쩔 수 없이 투쟁의 대상으로 삼아야 하는
종교지도자로서의 선 넘지 말아야헐뜯기보다 이해하는 마음 있어야아름답게 공존하는 세상 만들어야 시국 미사에서 북한의 연평도 포격을 옹호하는 듯한 발언을 한 천주교 정의구현사제단 박창신 전주교구 원로 신부에 대해 검찰이 수사에 착수했다. 박 신부는 지난 22일 전북 군산시 수송동성당에서 열린 ‘불법 선거 규탄과 대통령 사퇴를 촉구하는 시국 미사’를 봉헌하며 연평도 포격은 북한으로서는 당연한 결과일 수밖에 없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 박 신부의 강론 전문을 읽어 보면 연평도 포격 사건을 언급한 것은 북방한계선인 NLL에 대해 설명하려는
정기국회 회기가 한 달이 채 남지 않은 시점에서도 평행선을 달려온 여야의 대치 국면이 계속 이어지는 가운데 민주당 김한길 대표가 25일 오전에 새누리당 황우여 대표에게 전화를 걸어 정치현안 협의를 제의했다. 그 내용이 김 대표의 트위터에 고스란히 나와 있는바 “여야대표 회담 정국정상화를 위해 여야대표와 원내대표로 구성되는 를 구성하고, 그 협의체 아래 1) 특위와 특검 2) 법안과 예산안 3) 기초단체 정당공천폐지 등 정치개혁문제를 논의하자 제안했습니다. 황우여 대표의 답변을 기다립니다”라는 내용이다. 김 대표가 복안
천주교 정의구현사제단의 시국미사 후폭풍이 거세다. 정치권은 물론 사회 및 종교단체까지 들고 일어서고 있다. 정의구현사제단 시국미사를 놓고 보수와 진보가 팽팽하게 대치하는 모양새다. 국가기관 대선 개입과 관련한 특검 도입 공방에서 정의구현사제단의 시국미사로 저울추가 옮겨진 듯하다. 여당은 이날 정의구현사제단 전주교구의 박근혜 대통령의 퇴진 미사에 대한 총공세를 펼쳤다. 새누리당 윤상현 원내수석부대표는 26일 원내대책회의에서 “종북의 길을 맹종하는 사제단에게 신앙의 정체가 무엇이냐”면서 “종교 뒤에 숨지 말고, 실체를 드러내고 말하라”
한병권 논설위원 # 천주교정의사제단 전주교구 박창신 신부의 시국미사가 논란이 되고 있다. 대통령 퇴진 요구에다 천안함 피격, 연평도 포격사건 도발 NLL문제 등에 대해 위험수위를 넘나드는 정치성 짙은 발언을 해 파장이 크다. 종교의 정치 개입이냐, 아니냐를 두고도 의견이 분분하다. 삼국시대에 소도(蘇塗)라는 지역이 있었다. 범법자가 소도로 도망가면 뛰어들어 붙잡지 못했다. 그 곳이 천신에 제사 지내는 신성한 구역이기 때문이었다. 그래서 도망자들의 은신공간으로 이용되기도 했다. 칼과 활을 들고 체포에 나선 군대와 소도 책임자인 제사장
석호익 통일IT포럼 회장 한국전자통신연구원 초빙연구원 우리나라는 ICT인프라와 서비스 면으로는 세계적으로도 인정을 받는 강국에 속한다. 그에 비해 핵심장비는 대부분 외산으로 장비산업의 경쟁력은 취약하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한국네트워크산업협회의 ‘2013년 공공기관 ICT장비구축 운영 실태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144개 공공기관의 네트워크장비 국산화율은 23.1%에 불과하다. 심지어 미래부 산하기관 39개 기관 중 국산통신 장비는 대수 기준으로 8.4%에 그치고 27개 기관은 전혀 국산장비를 도입하지 않는 것으로 국회 국정감사 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