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상병 정치평론가 새누리당이 기초선거 정당공천제 폐지냐, 유지냐를 두고 속 보이는 계산을 하고 있다. 박근혜 대통령과 새누리당은 지난 대선 공약으로 기초선거의 정당공천제 폐지를 약속했다. 그 연장선에서 새누리당은 지난 재보선 때 약속을 지키겠다며 민주당과는 달리 정당공천을 하지 않았다. 그런 새누리당이 요즘 고민에 빠졌다. 당초 약속대로 그대로 지키자니 실익이 날아가는 것 같고, 그렇다고 대놓고 정당공천을 하자니 약속과 원칙이 어긋난다. 게다가 혹여 있을지도 모를 지방선거에서의 역풍도 고민하지 않을 수 없다.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는
전경우 작가 문화칼럼니스트 아인슈타인은 어린 시절 독일 뮌헨에서 학교생활을 했지만 적응하지 못했다. 자신이 하고 싶지도, 관심도 없는 공부에 흥미를 느끼지 못했고, 무엇보다 권위적인 교사들과 학교의 군대식 규율과 관습이 그를 숨 막히게 했다. 그는 군복처럼 생긴 똑같은 교복을 입고 똑같은 자세로 발 맞춰 행진을 하는 것을 무엇보다 힘들어 했다. 시가지를 행진하는 군인들을 보고는 “저는 나중에 커서 저 사람들처럼 불쌍하게 되지 않을 거예요”라고 아버지에게 말하기도 했다. 당시 독일은 보불전쟁에서 승리하고 통일 국가를 이루었지만 군사
서상욱 역사 칼럼니스트 당현종(唐玄宗) 시대에 조정에서 우상(右相)과 이부상서(吏部尙書)를 겸임했던 권신 양국충(楊國忠)은 사당을 결성하고 뇌물을 받아먹으며 국정을 문란하게 만들었다. 게다가 그와 갈등을 빚은 안록산(安祿山)이 군주의 측근을 청소한다는 명분으로 반란을 일으키는 원인을 제공했다. 사람들은 양국충이 국란을 유발했다고 원망하기 시작했다. 반란군이 동관(潼關)을 압박하자, 수비대장 가서한(哥舒翰)은 적에게 투항했다. 숙종에게 양위했다가 보고를 들은 당현종은 잔뜩 겁을 집어 먹었다. 반란군이 장안을 압박하자, 양국충은 사천(
박종윤 소설가 원수 4년(기원전 119) 봄에 무제는 대장군 위청과 표기 장군 곽거병을 사령관으로 하여 10만의 기병과 보병, 치중병 수십만 명을 후속 부대로 삼아 흉노의 대대적인 토벌 작전을 벌였다. 정예 부대는 모두 곽거병이 이끌었다. 위청은 곽거병과 더불어 흉노에 총공격을 가하려고 사막 깊숙이 쳐들어갔다. 그 병력은 대강 5만 기였다. 흉노에 항복했던 조신이 선우에게 건의했다. “한나라 군이 사막을 건너온다면 군사는 지쳐 있어 많은 적을 생포할 수 있습니다.” 선우는 치중대를 멀리 북쪽으로 움직이고 정예군을 골라서 사막의 북쪽
VOL.2 김진호 화백
일본 ‘독도는 자국 영토’ 억지 주장역사 교육 중요 과제로 인식해야 국민 모두 역사 바로 알기에 힘써야 당신은 어떤 민족이 되기를 원하는가. 거짓과 왜곡으로 점철된 역사 속에 살아가는 민족이 되기를 원하는가, 아니면 과오를 인정하고 역사를 바로잡기 위해 노력하는 민족이 되기를 원하는가. 다 같은 인간의 모습을 하고 있다지만 역사를 인식하는 데 있어 극과 극인 민족이 있다. 제2차 세계대전의 전범 국가인 독일과 일본이다. 사람이 살아가는 데 있어 가장 큰 저주 중에 하나는 아마도 자신이 저지른 범죄에 의해 대대손손 주홍글씨가 새겨지는
김한길 민주당 대표가 13일 신년 기자회견을 갖고, 올 한해 제1야당이 해야 할 계획들을 발표했다. 당장 눈에 띄는 것은 새로운 국민 통합적 대북정책 수립, 국민이 먹고사는 문제에 대해 최우선 과제 선정, 정치 혁신과 함께 지방선거에서 국민의 마음을 얻겠다는 것 등으로 박근혜 대통령이 신년사에서 언급조차하지 않은 정치 혁신 문제까지 담고 있다. 또한 김 대표는 당 내부의 분파주의를 극복하겠다는 뜻도 피력했는데, “제2창당의 각오로 혁신을 통해 당 조직의 역동성을 회복해 국민에게 신뢰받는 민주당으로 거듭나겠다”는 다짐이다. 국정 전반
6.4 지방선거가 약 5개월 앞으로 다가왔다. 이번 선거가 박근혜정부의 중간평가이자 2년차 성공을 가늠할 수 있는 잣대가 될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다. 특히 무소속 안철수 의원의 신당 추진에 정치권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안철수 신당을 향한 여야의 견제도 점차 강화되는 분위기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발표된 안철수 신당의 지지율은 출범조차 하지 않았음에도 20% 후반에서 30% 초반을 형성하고 있다. 미풍으로 그칠 것으로 예상됐던 안풍(安風)이 점차 거세지고 있는 것이다. 게다가 안철수 신당 창당 준비기구인 ‘새정치추진위원
한병권 논설위원 # 993년 거란 장수 소손녕이 80만 대군을 이끌고 침입하자 멘붕상태에 이른 고려 조정에 서희가 있었다. 목숨을 바칠 각오로 적진에 뛰어든 서희는 고려 땅을 떼어 바치고 거란을 섬기지 않으면 고려를 정벌하겠노라고 협박하는 소손녕을 설득해 철군케 한다. 이어 여진족을 몰아낸 뒤 강동 6주에 성을 쌓아 고려 영토에 편입시킨다. 이로써 고구려 멸망 후 처음으로 우리의 국경이 압록강에 이르렀다. 당시 특사(特使)를 자청해 거란을 상대로 실리외교를 벌인 서희의 눈부신 활약이 없었다면 한반도 역사는 어떻게든 달라졌을 것이다.
석호익 통일IT포럼 회장 한국전자통신연구원 초빙연구원 지난해 12월 10일 방송산업발전종합계획이 발표됐다. 5대 전략 19대 과제를 담고 있는 이 종합계획은 국민편익을 중심으로 한 방송 분야의 규제완화와 방송산업진흥이 중심이 됐다는 점에서 환영할 만하다. 이 계획이 잘 추진되면 국민의 편익이 증진되는 우수한 기술이 있음에도 이해관계자들의 이해충돌로 법·제도가 따라가지 못해 도입하지 못한 많은 족쇄가 풀릴 것으로 기대된다. 다채널서비스(MMS)란 디지털기술을 이용해 하나의 채널을 여러 개로 나눠 다양한 방송을 전송하는 방식인데 이것을
양형남 에듀윌 대표 한양대 특임교수 결혼 후 전업주부로 살아 온 나진혜(가명) 씨는 아이들이 학교에 다니면서 시간적 여유가 생기자 집안 살림에 보탬도 될 겸 다시금 일을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10년 넘게 전업주부로 생활하다가 일을 시작하려니 할 수 있는 일이 생각보다 많지 않았다. 고심 끝에 공인중개사가 되기로 결심하고 남편에게 자신의 뜻을 전했지만 남편의 반응은 생각보다 냉담했다. “당신이 공인중개사가 된다고?” “공인중개사는 아무나 될 수 있는 게 아니거든요. 시험도 봐야 하는데 지금까지 살림만 해 온 당신이 이제
번갯불최명길(1940~ ) 번갯불의 일생은일획 섬광이다.찰나를 긋다 사라지는그의 집은 허공,문도 벽도 없다.다만 광막할 뿐이다.[시평]이 세상 가장 빠른 것을 우리는 흔히 ‘번개’라고들 말한다. 하늘 한 자락에서 번쩍하고 치고는 이내 하늘 어느 한 자락으로 사라져버리는 번개. 그의 일생은 그래서 ‘일획 섬광’이 분명하다. 찰나를 긋다 이내 사라지는 그의 집은 허공이 분명하다. 그래서 문도, 또 벽도 없다. 다만 광막할 뿐, 아무 것도 없다.어찌 보면, 우리의 살아온 60평생, 70평생, 이 번개와 같은 삶 아니었을까. ‘일획 섬광’
김학수 한체대 스포츠 언론정보연구소장 새해 들어 가장 관심을 끄는 북한 뉴스는 2인자 장성택 처형 이후 동향과 전직 미국 프로농구 선수 데니스 로드먼의 방북이다. 국내 언론은 장성택 처형 이후 심상치 않은 북한 권력 변화와 남북관계에 초점을 맞춰 연일 굵직한 뉴스를 내보낸다. 미국 언론은 지난주 북한에 들어가 김정은 앞에서 ‘생일 축하송’을 부른 데니스 로드먼 일행의 일거수일투족을 보도했다. 로드먼이 북한 지도자 김정은을 최고의 친구로 치켜세운 것과 관련해 ‘브라더 로맨스’라고 특수한 관계를 비아냥거리는 기사도 나왔다. 로드먼 보도
글 정라곤 시인 | 그림 김진호 화백
김흥기 강원미래발전21 상임의장(대통령직속 국가지식재산위원회 위원) 최근 박근혜 대통령은 신년 기자회견을 통해 ‘경제혁신 3개년 계획’을 밝힌데 이어, 이를 위한 ‘비정상적 관행의 정상화, 창조경제 구현, 내수 활성화’ 등 3대 추진 전략과제가 신속하게 이뤄질 수 있게 모든 부처가 역량을 총결집하라고 지시했다.우리 경제가 성장과 침체의 기로에 있다는 지적이 있는 참에 대통령께서 이에 대해 대한민국의 미래 청사진을 밝힌 것은 매우 시의적절한 국정구상으로 보이고 경제계의 반응도 대체로 환영의 메시지로 화답하는 듯하다.내용을 살펴보면 일
VOL.1 김진호 화백
정라곤(논설위원, 시인) 우리 사회 곳곳에서는 크고 작은 갈등이 있기 마련이지만 한동안 잠잠했던 보수-진보 간 이념 대립이 재점화된 것 같다. 이명박정부 시절인 2009년 국민의식조사에서 우리 사회에서 가장 심각한 갈등으로 ‘정치적 갈등(41.6%)’을 꼽았고, 그 다음으로 진보-보수 간의 이념 갈등(26%)을 들었다. 그로부터 4년여 흐른 작년 말 조사에서는 ‘이념 갈등’이 사회 갈등의 선두에 올랐다. 14개의 여러 갈등 지표 중에서 국민 10명 중 9명은 정부정책을 둘러싼 집단 간 갈등 가운데 ‘보수와 진보의 이념 갈등’이 가장
대한의사협회가 오는 3월 3일 총파업을 하겠다고 결의했다. 의료제도를 바로 세운다는 명분 아래 3월 3일 전국의사 총파업을 시작하겠다는 것이다. 이유야 어떻든 의사들의 총파업은 국민의 건강을 볼모로 한 위험한 발상이다. 이런 방식으로 대응하는 것은 문제 해결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 환자에 대한 진료 거부는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자신들의 요구를 관철하기 위한 대정부협상 카드로 총파업을 활용하는 일 역시 있어서도 안 된다. 총파업을 결의한 대한의사협회 의료제도 바로세우기 위한 비상대책위원회는 정부에서 추진 중인 원격진료와 의료법인 자
국회의원들이 정초부터 해외 외유(外遊)하기 경쟁을 하고 있다. 법제사법위원회 소속 위원 5명은 지난 4일 출국해 말레이시아 등을 닷새 일정으로 다녀온 데 이어,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의 여야 의원이 베트남·라오스 등에서 해외 농업기술개발센터를 시찰했다. 이에 뒤질세라 정무위원회의 일부 의원들이 12일까지 영국·벨기에·프랑스 등의 금융감독기구를 방문하고 돌아왔고, 외교통일위원회 의원들도 호주와 뉴질랜드를 방문했다.새해에 국제 관계나 국정에 관한 계획을 뒷받침하고 정부 통제를 강화하고 국가발전이나 국민 편의를 위해 문제점들을 연구하며
이병익 정치평론가 요즘 교학사 교과서에 대해서 좌파들의 공격이 도를 넘었다. 이들이 교학사에서 출간한 역사교과서를 두고 친일미화니 군사독재를 미화한다고 호들갑을 떨고 있다. 모르는 일반국민조차도 교학사의 교과서가 절대로 채택돼서는 안 되는 것으로 이해하게 되었다. 그래서 교학사의 역사교과서는 잘못된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 필자가 이 교과서를 한번 읽어 보았다. 좌파들이 주장하는 것은 근현대사 부분에 들어있는 친일미화와 독재미화라는 두 가지 이유다. 어디를 보아도 친일을 미화한다든지 독재를 미화하는 글귀는 보지 못했다. 필자는 교학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