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형 동아시아평화문제연구소 소장중국의 외교부장은 1991년부터 지금까지 매년 1월이 되면 아프리카 국가들을 방문하는 것으로 1년 일정을 시작한다. 왕이 중국 외교부장도 지난 12일부터 16일까지 르완다, 앙골라, 가봉, 상투메프린시페 등 아프리카 4개국을 순방하고 돌아왔다. 중국은 1956년 아프리카 국가로는 처음으로 이집트와 수교했다. 그 이후 1963년 당시 저우언라이 총리와 천이 외교부장은 55일간 아프리카 10개 국가를 방문했다. 중국은 1960년대에 아프리카 국가들의 자원에 눈을 돌리기 시작한 것이다. 아프리카 자원개발에
김학수 한체대 스포츠 언론정보연구소장 1988년 서울올림픽 공식주제가 ‘손에 손잡고’는 역대 올림픽 관련 노래를 소개할 때 빠지지 않는다. 한국인 가수 코리아나 그룹이 부른 이 노래는 가사 내용이 세계평화를 기원하는 내용을 갖고 있고, 리듬과 템포감이 좋기 때문에 우리나라는 물론 전 세계인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았다. 서울올림픽 취재를 했던 필자는 이 노래를 들으면 서울올림픽의 벅찬 감동이 스멀스멀 살아나는 느낌이 든다. ‘손에 손잡고, 벽을 넘어서 서로 서로 사랑하는 한마음 되자 손잡고’라는 마지막 구절은 이념과 체제, 민족과 종교
정부정책은 국민에게 직접 영향을 미치고 그로 인해 국민 개개인의 이익과 불이익과 직결되는 관계로 신중하게 결정돼야 한다. 특히 국가의 백년지계라 할 수 있는 교육 문제에 대해서는 더 엄격해야 한다. 그럼에도 최근 중앙정부에서 국민의 의사와는 관계없이 일방적인 몇 가지 정책을 내놓아 많은 이해 관련자들이 반발하고 있다. 사회여론의 비난이 잇따르자 정부 당국이 뒤로 한발 물러서서 발표된 정책을 재고하겠다는 등 혼선을 빚고 있는데 대표적 사례가 시민단체 경력을 공무원 호봉에 반영한다는 혁신인사처의 인사 정책과 올해 3월부터 유치원·어린이
석호익 동북아공동체ICT포럼회장/한국디지털융합진흥원장2018년 무술년(戊戌年) 황금 개띠의 해가 밝았다. 개는 사람에게 붙임성이 있고 헌신적이며 책임감이 강하다. 희망찬 새해와 더불어 이제 곧 평창동계올림픽이 개최된다. 황금개띠의 해에 개최되는 평창동계올림픽을 찾는 국내외 모든 선수와 임원 관광객들에게 친절하고 헌신적으로 봉사하여 국격을 높이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올림픽은 스포츠 경기뿐 아니라 정보기술(IT)로도 경쟁하는 첨단 기술의 향연장이었다. 올림픽에서 첫 선을 보인 기술은 세계인의 관심을 받고 보편화됐다. 세계 최초 흑백
이병진 한국외대중국연구소 연구위원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선물을 주고받는 풍습은 면면히 이어져 내려오고 있다. 선물을 받을 때도 기쁘지만 줄 때는 상대방의 선호도와 기호를 파악해 주면, 받는 사람이 기뻐하는 것은 물론 주는 사람도 행복하고 기쁜 것은 이루 말할 수 없다. 국제화시대를 맞이해서 각국마다 그 나라 사람들이 어떠한 선물을 좋아하고 어떠한 선물에 대해 특히 관심을 갖고 있는지를 안다면, 상호간 친밀한 교류나 비즈니스에서도 좋은 영향을 줄 수 있을 것이다. 날로 부상함을 그 누구도 부인하지 못하는 중국인들의 선물 기호를 차제에 한
최병용 칼럼니스트문재인 정부가 동아일보가 주관해 실시한 ‘2017 대한민국 정책평가’에서 평가 대상이 된 40개 정책 가운데 가장 낮은 만족도를 나타낸 ‘혁신학교 확대’를 강행하겠다고 발표해 교육계에 논란을 일으키고 있다.혁신학교는 지난 2009년 김상곤 교육부 장관이 경기도교육감에 당선되며 도입한 학교 모델이다. 그 후 2010년 진보교육감이 당선된 6개 교육청에서 도입해 확대됐고 2011년에는 곽노현 교육감 주도하에 서울시 교육청도 도입했다. 혁신학교를 주도하는 주체가 전교조 교사인 배경이다.필자는 서울 도봉구의 B혁신 중학교에
정라곤 논설실장/시인‘한국문학의 새 지평을 열 주인공을 기다립니다.’ 1923년 동아일보가 첫 신춘문예를 시작한 이후 유수(有數)의 신문사들이 국민백일장을 공모했고, 신춘문예를 통해 시대를 한 걸음 앞서가기 위해 선의의 경쟁을 하고 있다. 내 경험도 그러하지만 신춘문예는 문학 지망생들의 가슴을 뛰게 하는 묘약과 같다. 신문사에서 단 한명을 뽑는 신문문예를 통과하기란 정말 어려운 일이긴 해도 패기 있는 문학 신인들은 12월의 설렘 속에서 장차 문인의 꿈을 꾸기 일쑤다. 지금도 어쩌다가 거실 장식장에 놓인 지난시절 신춘문예 수상 사진을
최병용 칼럼니스트2018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끝이 났다. 올해는 재학생 중에 대구 운암고 강현규군과 민사고 길병건군이 만점을 받았고 특히 강군의 공부법이 세간의 화제다. 강군은 어떤 방법으로 어떻게 공부해 수능에서 만점을 받았는지 살펴보자.강군은 “중학교까지는 영어·수학 학원에 다녔지만 고등학교부터는 학원을 다니지 않고 혼자 공부했다. 어차피 문제를 푸는 건 자신이기 때문에 학원 갈 시간에 문제를 여러 번 푸는 게 낫다고 생각했다. 풀다가 막히는 문제는 포기하지 않고 풀릴 때까지 물고 늘어져 스스로 답을 찾아 실력을 늘려 나갔다
박태봉 대중문화평론가최근 10만명 이상이 참여한 ‘여성 군 의무복무화’ 청와대 국민청원은 한국은 많은 부분에서 성평등 국가이니, 남성의 병역의무를 여성도 평등하게 이행하게 하자는 주장이라고 많은 이들이 말하고 있다.필자가 강의하는 한 대학의 학생들을 대상으로 ‘여자도 군대를 가야 하나’를 주제로 토론한 결과, 참여한 여학생들은 제각각 다른 의견을 내놨다. “여자가 왜 군대를 가야 하나”는 의견이 대다수였지만, “이제는 여자도 최소한 총과 수류탄 등 기본적으로 자신과 가족을 지킬 수 있는 훈련이 필요하다” “남성과 똑같이 현역 입대도
이병진 한국외대중국연구소 연구위원 한·중 간의 핫 이슈(hot issue)였던 사드배치 문제가 봉합(縫合)됐다. 묘하게도 중국 공산당 19차 전국대표대회 이후 양국 정부 외교부 홈페이지에 게재되면서 봉합이 공식화됐다. 정인영 청와대 외교 안보실장과 양제츠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의 90일간 비밀회동과 그 기간 동안 실무자들의 이견(異見) 해소 과정을 거쳐 한국 외교에 암흑처럼 드리웠던 크나큰 짐이 해소의 길로 접어든 것이다. 이번 사드문제로 한국민은 중국이 정치 경제 사회 문화 등의 영역에서 한국에게 어떻게 영향력을 행사하는지를 실감
이재준 역사연구가/칼럼니스트 중국인들의 속은 진짜 알 수 없다고 한다. 겉과 속이 완전히 다른 사람들이 중국인이다. 옛 중국 서예가나 지식인들이 좋아하여 벽에 써 붙인 글귀를 보면 매우 재미있다. 그것은 ‘대지약우(大智若愚)’라는 사자성어다. 큰 재주를 가진 사람은 재능을 드러내지 않고 어리석은 체 한다는 뜻이다. 고대 중국 노자의 명언으로 송나라 시인이었던 소식(蘇軾)도 시작에서 곧잘 이 글을 인용했다.또 중국인들은 다음과 같은 문구를 좋아한다. ‘난득호도 흘휴시복(难得糊涂 吃亏是福. 중국어 발음 난더후투 츠쿠이스푸) 즉 자신의
성구현 강남 파고다어학원 중국어 대표강사최근 한중 관계가 급속하게 냉각됐다고는 하나, 중국어를 배우는 학습자들은 꾸준하다. 오히려 HSK(한어수평고시)준비생들은 조금씩 늘고 있는 분위기다.기초중국어를 강의한지 5년째다. 다양한 연령대의, 서로 다른 목표를 갖고 중국어를 시작하는 학습자들을 만나왔다. 학원의 특성상 자격증(HSK) 취득을 목표로 시작하는 소위 취준생들의 비율이 압도적이다. 이들이 공부를 시작한지 3일도 채 안 돼 하는 말이 있다. “이럴 줄 알았으면 좀 더 일찍 시작할 걸…” 중국어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이 빚어낸 후회
최병용 칼럼니스트 8월 22일자 ‘영양사가 필요한 자리에 왜 영양교사를 채용할까’라는 칼럼에 많은 분들이 관심을 갖고 댓글을 달았다. 영양교사 입장에서 받아들이기 힘든 논조가 있겠지만 많은 국민들도 영양사 대신 영양교사의 배치를 이해하기 힘들다는 의견이 많았다.최근 청와대 국민청원에 올라온 ‘영양교사 폐지, 영양직 직렬 신설을 청원합니다’에 4500여명이 동의하며 공감했다. 청원자는 학교 급식실에 영양교사 대신 교육행정직 영양사를 채용해야 하는 이유를 “영양사의 가장 기본적인 직분은 맛과 영양을 고려한 식단을 짜고 식재료를 구입,
최병용 칼럼니스트 문 대통령은 대선 후보 시절 학습 속도가 다른 학생에게 일대일 맞춤교육을 제공하기 위해 초등학교 교실에 두 명의 교사를 투입하는 ‘1수업 2교사제’를 시행하겠다고 공약했다. 한 교실에 2명의 교사가 들어가 주교사는 수업을 진행하고 보조교사는 학습부진아를 가르치는 시스템이다. 모국어를 잘 사용하지 못하는 외국학생을 지도하는 교수법을 초등학교에서 시행할 경우 그 학생을 ‘부진아’로 낙인찍을 우려가 있어 학부모가 반발할 가능성이 크다. 효과도 검증되지 않은 교수법을 뜬금없이 도입하는 것은 ‘교육에 대해 무지하다’고 밖에
최병용 칼럼니스트 학생들이 즐겨 보는 개그콘서트에 ‘아무 말 대잔치’란 코너가 있다. 개그맨들이 나와 앞뒤 맥락이 전혀 맞지 않는 말을 던져 웃음을 유발하는 코너다. ‘아무 말 대잔치’의 국어사전 정의를 보면 ‘뇌에서 필터링을 거치지 않고 생각 없이 막 내던지는 말을 뜻한다’라고 되어 있다. 최근 문재인 정부에서 발표되는 교육관련 정책들을 보면 개콘의 ‘아무 말 대잔치’ 코너를 보는 듯하다.7월 10일 조희연 교육감이 “수업의 혁신은 곧 평가의 혁신, 중고교 시험에 ‘오픈북 테스트’를 포함해 혁신적 평가 방법 도입을 고민하고 있다”
김홍철 한국기술금융협회 IT 전문위원 외국어를 자유자재로 구사하는 사람들을 비유하여 흔히 하는 말이 ‘네이티브 스피커(native speaker) 같다’라는 표현일 것이다. ‘네이티브’란 말은 자신이 태어난 고향을 의미하며, 해당지역의 언어와 문화에 익숙한 사람들을 흔히 일컬어 회자되는 용어이다. 지역적으로 그리 넓지 않은 우리나라에서도 충청도, 경상도, 전라도, 강원도 등 각 도의 특성에 맞는 언어와 관습이 존재하고 있으며, 어릴 적부터 이러한 것에 익숙한, 습관화된 사람들은 상호간 지역적 특성을 말하며 대화나 유머의 소재로 삼기
최병용 칼럼니스트 박근혜 정부는 2015년에 교육과정을 개편, 2018년부터 중학교에서 정보를 34시간 이상 이수하는 필수과목으로 지정했다. 초등학교는 2019년부터 ‘실과’에 포함 SW 기초교육을 17시간 이상 실시하도록 했다.4차 산업혁명인 디지털 시대를 선도하기 위해서 학생들에게 컴퓨터를 기반으로 한 문제 해결 방법과 간단한 알고리즘, 프로그래밍을 가르치기 위해 코딩 교육을 하겠다는 것이다. 미국, 핀란드, 이스라엘, 일본 등의 선진국에서 코딩 교육이 보편화 돼 있고 특히 영국은 5살부터 코딩을 가르치는 것을 코딩 교육의 필요
박태봉 대중문화평론가필자가 알고 있는 외국인 친구는 남아공 연극영화과 졸업생이다. 스티븐이라는 이 친구는 연극영화과를 졸업한 뒤 남아공에서 뮤지컬배우로 활동하고 있다. 그러나 내년에 한국에 와서 초등학교 영어강사를 하기 위해 신청서를 낸 상태다. 가장 주된 이유는 바로 K-Pop을 통해 한국을 알게 됐고, 한국 음악, 드라마, 음식, 한국어에 흥미를 가지면서 그 누구보다 한국에 대한 관심과 한국문화에 푹 매료돼 있기 때문이다.스티븐을 포함해 국내로 들어오기를 희망하는 10대 및 20대 외국인들은 상상 이상으로 많으며 국적도 다양하다
이재준 역사연구가/칼럼니스트 시인 도종환은 ‘접시꽃 당신’이란 시로 수많은 여심들을 흔들어 놓았다. 시골 교사시절 박봉으로 아내에게 옷 한 벌 사주지 못했던 시인은 아내가 죽어서야 삼베옷을 한 벌 입혔다. 이런 눈물겨운 시어(詩語)들이 많은 이들을 울린 것이다. ‘접시꽃 당신’은 이렇게 시작된다.- 옥수수잎에 빗방울이 나립니다/ 오늘도 또 하루를 살았습니다/ 낙엽이 지고 찬바람이 부는 때까지/ 우리에게 남아 있는 날들은/ 참으로 짧습니다/ 아침이면 머리맡에 흔적 없이 빠진 머리칼이 쌓이듯/ 생명은 당신의 몸을 우수수 빠져나갑니다…(
고진용 와이즈만 입시전략연구소장학생들은 수학을 왜 포기할까? 그 이유는 수학이 재미가 없기 때문이다. 좀 더 구체적으로 이야기하자면 수학에 대한 긍정적인 ‘감정’도 ‘정서’도 없기 때문이다. ‘숫자’를 외우고, 덧셈∙뺄셈을 훈련하고, 공식을 외우고, 응용문제를 풀고, 순위를 결정하기 위한(변별력이 높은) 어려운 문제를 시험에서 푸는 일이 나를 기분 좋게 만들지 않았기 때문이다.수학을 잘하기 위해서는 여러 가지 개념과 정보들이 필요하다. 이런 정보와 개념들은 인지 처리과정을 거쳐 합리적이고 이성적인 사고와 함께 작동한다. 그러나 인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