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학수 한체대 스포츠 언론정보연구소장 지난 2014년 소치동계올림픽 시상식에서 쇼트트랙 금메달 3개를 획득한 빅토르 안이 러시아 국기에 예를 표하고 러시아 국가를 부르는 모습은 큰 충격이었다. 빅토르 안이라는 이름의 선수가 한때는 안현수라는 한국 이름으로 한국 쇼트트랙을 세계무대에 빛낸 불세출의 스타였기 때문이었다. 고교시절부터 천부적인 소질을 발휘하며 국가대표로 선발된 안현수는 2006년 토리노동계올림픽에서 금메달 3개를 따내며 최고의 스타로 화려한 스타덤에 올랐다. 그러나 2010년 말 고질적인 부상으로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탈락
정라곤 논설실장/시인정치가 본래 국가·사회를 위해 존재하는 것이긴 해도 그 행해지는 과정에서 볼 때에 매우 분탕하다. 여야 사이든, 같은 정당 내 주류와 비류 간이든 불협화음과 알력이 상존하고 있으니 하루도 조용하게 넘어가는 날이 없다. 요즘 국민의당 사정을 보면 바른정당과의 통합파와 반(反)통합파로 갈라져 아주 야단스럽고 부산하게 소동을 일으키고 있는 게 보기에도 딱할 정도다. 정당 간에도 정체성과 정강(政綱)에 맞으면 합당할 수도 있고, 같은 당일지라도 이념이나 실제에서 추구하는 바가 다르면 개별 탈당하거나 의기투합되는 당원끼리
트럼프 대통령의 국빈방문은 1박 2일간 짧고 굵게 마무리 됐다. 일본 전역이 트럼프 대통령을 과할 정도로 환대한 것과는 달랐지만 문재인 대통령이 평택 기지를 깜짝 방문해 트럼프 대통령을 영접하는 것을 시작으로 짜임새 있는 일정과 한미동맹을 재확인하는 것으로 마무리됐다. 한미FTA와 관련해서는 우려와 달리 트럼프 대통령의 개정 압박 수위가 높지 않아 다행스러웠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런 태도는 청와대가 고가의 핵추진잠수함과 최첨단정찰자산을 구입하기로 합의하는 등 그가 원했던 답을 이미 들었기 때문이었지만 다행스러웠던 것도 사실이다. 강
정라곤 논설실장/시인 현대정치는 정당정치다. 이 말은 정치의 중심이 곧 ‘정당’이라는 국민의 결사체에 있다는 의미다. 우리나라 제3공화국 헌법에서 정당제도가 보장된 이후 정당은 각종 공직선거에서 대통령 후보, 국회의원 후보와 지방선거 관련 후보자를 내고 유권자들의 표를 얻은 결과로 공직에 오르게 하고, 국정 전반이나 지방의 일에 정치적 의견을 내는 등으로 중앙정치나 지방정치를 정당이 주도해나가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현상들은 국민의 건전한 정치의사를 형성해야 할 정당의 사명이자 의무라 할 것인 바, 오늘날 정당이 정치의 주체라는 사
지난 6일 북한의 제6차 핵실험 도발에 대응해 유엔 등에서는 북한이 핵 포기를 하지 않고서는 버티지 못할 강공수를 예고했다. 이에 우리 국민은 이번만큼은 강력한 제재가 있을 것으로 기대했지만 11일 오후 6시(현지시간)에 의결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신규 대북제재 결의안은 당초안보다 약화된 내용이 나왔다. 최초 제재안에는 원유공급 차단 등이 담겼지만 안보리 상임이사국인 중국, 러시아의 거부권 행사를 우려해 최종수정안에서 완화된 것이다.이번 결의안에서는 제재 효과가 강한 전면적 대북 원유 금수가 빠졌고,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
이창준 민속 칼럼니스트 대한민국은 1948년 8월 15일에 연호(年號)를 단군기원(檀君紀元)으로 하는 정부가 수립됐다. 단군기원의 줄임말인 ‘단기(檀紀)’는 단군왕검(檀君王儉)이 고조선을 세워 즉위한 BC 2333년을 원년(元年)으로 하는 한국의 연호(年號)다. 1948년 9월 12일 133명의 재석국회의원 중 106명의 찬성으로 “대한민국의 공용 연호는 단군기원(檀君紀元)으로 한다”는 내용의 ‘연호에 관한 법률(법률 제4호)’이 의결됐고 같은 해 9월 25일부터 단기연호가 시행됐다. 단기를 처음으로 쓴 것은 고려 말의 백문보(白文
안찬일 (사)세계북한연구센터 소장 물론 아직 완전히 막을 내린 건 아니지만 삼복더위처럼 뜨거웠던 북한과 미국의 대결전도 서서히 식어가는 계절이 다가오고 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이번 대결의 손익계산표를 미리 뽑아보면 김정은의 이익과 마진이 훨씬 많지 않은가 생각된다. 트럼프야 대통령이 되어 얼마 안 돼 외교정책의 모험적 실험을 시도해 보았지만, 김정은은 이미 선대부터 이어온 반세기가 훨씬 넘는 ‘반미대결전’의 정상에 거의 도달했다고 자부하기 때문이다. 북한 주민들은 자신보다 훨씬 강력한 적수 미국을 상대한다는 사실 그 자체에 자부심
장순휘 청운대 교수, 정치학 박사, 문화안보연구원 이사 지난 3월 29일 낮 12시 47분 인천시 연수구 한 아파트단지 앞 어린이 놀이터에서 여고 중퇴생 K양(17)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로 만난 여고 졸업생 P양(18)은 C양(8)을 유괴해 K양 집에서 목 졸라 살해한 뒤 시신을 참혹하게 훼손하고 유기하는 엽기살인사건을 저질렀다. 그런데 6월 23일 P양 2차 재판에 증인으로 나온 K양이 P양이 살인교사를 했다고 진술을 번복했고, 사회적으로 어떻게 10대 소녀들이 어린 여아를 무참하게 살해할 수 있는가 하는 의문을 갖게 했다
최창우 안전사회시민연대 대표 문재인 정부는 25일 국무회의를 통해 가계소득을 높임으로써 소비를 촉진하고 생산을 유발하는 ‘소득주도 성장’을 도모하겠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2014년부터 소득주도 성장론을 꺼내 들었고 대선 때는 공약으로 내걸었다. 소득주도 성장론에 대해 또 다른 성장론의 아류라고 평가절하 하는 사람도 있고 진정한 성장 계획은 빠져 있는 인기영합주의에 불과하다고 비판하는 사람도 있다. 논란이 있지만 소득주도 성장론이 어느 한 쪽으로 부가 몰려 빈익빈, 부익부의 악순환의 수렁에 빠져 있는 한국 현실을 정확히 짚었다는 점
박태봉 대중문화평론가김수현의 리얼이 관객들의 입방아에 오르고 있다. “도대체 무엇을 이야기하려는 거야?” “왜 이리 영화에 중국 냄새가 많이 나?” 등 영화를 보고 나온 20대 초반 커플의 반응이다.김수현의 리얼은 ‘졸작이다’ 혹은 ‘걸작이다’를 놓고 양분화 되어 있는 모양새다. 대체적으로 일반 관객들의 반응은 졸작을 택했다. 영화의 스토리텔링이 공감이 가고 울고 웃고 카타르시스를 제공한다면, 관객들은 박수를 보내고 공감대를 형성할 것이다. 그러나 상식밖에 뭔가를 크게 오버하고 보여주고자 하는 연출자의 욕망이 커졌다면, 관객들은 확
이창준 민속 칼럼니스트 흔히 ‘역사를 공부하라’고 한다. 로마시대 철학자 키케로는 “역사는 삶의 교사”라 했다. 한자문화권에서는 ‘역사는 미래를 비추는 거울’이라 하여 자치통감, 동국통감 등 감(鑑, 거울 감)으로 끝나는 제목의 역사서도 있다.역사를 통해서 과거 사람들을 이해하고 최종적으로 ‘나’를 이해하라는 것이다.그런데 나라의 역사는 배우라면서 왜 자기 가족, 자기 가문(家門)의 역사에 대해서도 알아야 한다고 강조하지 않는지 의문을 가졌다. 자기 가문의 역사는 잘 알겠거니 여겼을까.나는 주말마다 국립민속박물관에서 수년째 전시해설
한병권 논설위원 쉬어가기. 운동선수들에게 재충전 시간은 꼭 필요하다. 프로야구 투수가 한 이닝 대량실점을 했다고 운동을 포기할 일이 아니다. 몰매를 맞은 후 푹 쉬고 나와 완전히 달라진 모습을 보이는 경우가 있다. 프로골프 선수라고 매주 열리는 대회에 다 꼬박꼬박 참석해 멋진 경기를 하라는 법은 없다. 상금순위 달성도 좋지만 무너지지 않도록 스스로를 추스르는 것이 더 중요하다. 큰 부하가 걸린 근육을 쉬면서 부상도 치료하고 레슨 코치를 찾아 초보자처럼 샷을 다듬는 게 오히려 보약처럼 좋은 계기가 된다. 아예 골프를 잊고 휴식하거나
한병권 논설위원 “태풍 만난 바다처럼 세상이 한 번 뒤집어질 줄 알았다. 완전히 달라질 것으로 생각했다.”“나중엔 제 사람 쓰더라도 정권 초기엔 비문(文)인사들이 등용돼 신선한 느낌이 있다. 단순히 보여주기식 인사가 아니라면 국정운영철학이 담긴 탕평책은 계속돼야 한다.”앞의 말은 선거 때면 늘 자신을 보수쪽으로 분류하는 한 지인의 최근 언급이다. 새 정부가 들어서면 무슨 경천동지할 일이라도 벌어질 줄 알았다는 것이다. 결국 문재인 대통령이 생각보다 지금은 안정적으로 잘 하고 있다는 얘기였다. 후자는 오늘의 문 대통령을 만든 지지자들
박상병 정치평론가 대선패배 이후 국민의당이 심각한 내홍에 휩싸이고 있다. 어느 당이든 대선 패배의 후유증이 없겠느냐만 현재 벌어지고 있는 국민의당 내부 갈등은 사안이 간단치 않다. 당의 정체성을 흔들고 지난 총선과 대선을 통해 형성된 국민적 지지기반마저 뭉개는 듯한 발언이 심심찮게 거론되고 있기 때문이다. 국민은커녕 당원들의 의견마저 공론화 없이 일부 인사들이 마치 당의 주인인 듯 행세하는 모습은 실망을 넘어 참담한 심경이다. 이러고도 ‘새로운 가치’를 말할 수 있으며 ‘안철수의 미래’를 설득할 수 있겠는가.웬 동교동?국민의당은 그
이미경 한국성폭력상담소 소장 5월 24일, 육군보통군사법원이 A대위에게 동성과 성관계를 했다는 이유로 징역 6개월에 집행유예 1년을 선고했다. 현행 군형법 제92조의 6은 “항문성교나 그 밖의 추행을 한 사람은 2년 이하의 징역에 처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이 조항은 동성 간의 성관계는 동의여부를 따지지 않고 무조건 처벌하겠다는 것으로, 제도화된 동성애 혐오조항이다. 대학성소수사모임연대의 한 대학생은 신문의 기고 글에서 “나는 군대에 들어가서도 나의 정당한 성적 권리를 포기할 생각이 없다. 나는 건강한 삶을 영위할 권리가 있다. 내
고영회 성창특허법률사무소 대표변리사/전 대한변리사회 회장 새 대통령이 내놓는 인사와 정책과 움직임 하나하나가 호감을 받고 있습니다. 나라가 제대로 굴러가는 것 같아 참 좋습니다. 나라다운 나라로 이끌어주길 기대합니다.우리다움 지키기대한민국은 독립국가로서 우리다움을 지켜야 합니다. 우리 정체성입니다. 우리가 우리답지 못한 현실을 많이 봤습니다. 지식과 정보의 양이 세계 속에서 경쟁력의 원천입니다. 각자의 지식과 정보량에 국민 숫자를 곱한 총량이 국가 경쟁력의 지표입니다. 지식 총량을 키워왔기에 오늘 대한민국이 있다고 봅니다. 앞으로
김용훈 국민정치경제포럼 대표 국민의 선택을 받은 문재인 대통령은 취임사에서 자신을 지지하지 않았던 국민을 언급하면서 그들도 포용하며 국민 모두의 대통령이 되겠다고 했다. 경쟁후보들과 상당한 격차를 두고 국민의 선택을 받았지만 그를 지지하는 국민들의 의중을 알고 지지하지 않은 국민들의 의미 또한 알아 현실을 인식함과 동시에 앞으로 잘 이끌어 가겠다는 의지를 나타낸 것이다. 속전속결로 이루어진 대통령의 취임은 다양한 에피소드를 만들어냈지만 사실 가장 걱정되는 것은 국정이다.결코 쉽지 않은 문제들을 풀어내야 한다. 새로이 구축되는 문재인
안찬일 (사)세계북한연구센터 소장 대한민국 정부는 햇볕정책 10년, 압박정책 10년을 거쳐 오늘 새로운 통일 및 대북정책의 기로에 서 있다. 새로 탄생한 대한민국 문재인 정부는 이제 제3의 길(third way)을 가야 한다고 주장하는 바이다. 즉 ‘햇볕’과 ‘압박’을 녹여낸 또 다른 새로운 방식을 선택함으로써 남북한 사이 다가가고 화해 협력하는 통일전야를 열어야 한다는 말이다. 제3의 길은 간단하지 않지만 현 단계에서 이 길을 모색하고 실천하지 않으면 통일의 성취는 요원하다. 문재인 정부 5년은 오늘의 분단을 100년 분단으로 이
김학수 한체대 스포츠 언론정보연구소장 유명 프로 스타와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등 많은 체육인들이 19대 대통령 선거에서 특정 후보를 지지했다. 자신들이 좋아하는 후보에 대한 지지선언을 했다고 “편향적이다”라고 말할 건 아니다. 자유민주주의국가로서 자신의 정치적 성향을 얼마든지 자유스럽게 밝힐 수 있다. 대선에서 체육인들의 특정 후보 지지선언은 이번만의 특별한 현상은 아니다. 과거에도 대통령 선거, 국회의원 선거 등 중요 선거 때만 되면 체육인들이 나서 특정 후보 지지선언을 하거나 지원 유세에 나섰다. 체육인들의 정치 참여는 지난 박근
한병권 논설위원 대선이 코앞이다. 일찌감치 특정후보에 마음 정한 유권자도, 찍을 후보가 없다며 고개를 가로젓기만 했던 이도 소중한 한 표를 행사해야 한다. 행사하는 한 표가 사표(死票)가 될 것을 염려하지 말고 소신껏 투표하자. 자신이 행사하는 한 표가 한 알의 밀알이 되기를 바라며. 한국을 바로 세워야 한다. 새 정부, 새 대통령, 뉴 비전으로 지구촌에서 한국의 국격이 제대로 인정받아야 한다. 세계인과 교류하고 우정을 주고받으며 한국민이 존경받는 나라로 만들어야 한다. 실패한 정권의 전철을 다시는 되밟아서는 안 된다. 박근혜 정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