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라곤 논설실장/시인 활시위를 떠난 화살은 순식간에 목표물을 향해 날아간다. 흔히 ‘빠르다’는 뜻으로 화살을 비유하는데 쏜살과 같이 세월이 흘러 올해가 이제는 일주일밖에 남지 않았다. 정초에 병신년을 열면서 나는 본지의 이 란에서 ‘올해는 복 받아라. 뜻대로 살고지라!’ 제하로 기원했다. ‘자유민주주의의 숭고한 가치를 되새기는 한 해가 되게 하고, 대한의 신(新)시민들이 정의가 충만한 해가 됐으면’ 하는 바람에서다. 그에 더해 ‘안정된 사회기틀 위에 경제가 회복돼 일자리 마련한 젊은이들이 많아지면서 열심히 일하는 성실한 이웃들이 잘
도희윤 행복한통일로 대표/을지대 겸임교수 우즈베키스탄이라는 나라는 우리에겐 익히 알려진 나라다. 월드컵 축구대회 등을 치를 때면 언제나 본선행 티켓을 두고 혈전을 벌여야 하는 나라 중 하나이기도 하고, 한류의 바람이 세계 어느 나라보다 먼저 불어 닥친 고마운 나라 중의 하나이기도 하다.시베리아 횡단열차에 강제로 실린 채 이주해야 했던 옛 고려인들의 애환이 서린 이곳은, 이제 곳곳에서 고려인들의 활약상이 두드러져가고 있고, 삼성, LG를 비롯한 한국의 유수기업들이 실크로드를 따라 유럽으로 내달리는 격동의 중심에 서 있다.또한 미녀들이
정라곤 논설실장/시인 매년 추위가 닥치는 초겨울 길목에서는 누구에게라도 걱정거리가 한두 개 따르게 마련이다. 그 가운데 월동 준비에 매달려야 할 서민의 시름이 가장 크지만 국민에게 불편함이 없도록 하고, 그들의 입장을 대변하는 정부와 정치계에서도 걱정거리가 있는 건 마찬가지다. 그중 하나가 다음해 나라살림을 결정하는 예산이다. 과연 법정시한 내 처리될 수 있을까 하는 문제인데, 다행히 지난 2013년도에 마련된 국회선진화법으로 인해 여야가 합의되지 않아도 12월 2일 예산안이 국회 본회의에 자동부의하게 됐으니 이 문제만큼은 한시름
안찬일 (사)세계북한연구센터 소장 한일정보보호협정이 체결됐다. 이로써 새로운 한일안보관계가 설정됐고 이는 북한의 위협에 대한 공동방어 전선의 구축이라고도 할 수 있다. 트럼프는 한국의 방위를 미국이 담당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이것은 상당수 미국인들의 생각이기도 하다. 그러나 한국이 미국에 의존하는 것은 전쟁억제를 위해서다. 북한이 도발하면 멸망뿐이라는 것을 확실히 하기 위해서는 비등한 전력 가지고는 안 된다. 미국이 동원할 수 있는 압도적 전력은 억제를 위해 필요한 것이다. 미국의 세계적 C3I 전력은 한국이 부족한 부분의 방위전력
도희윤 행복한통일로 대표/을지대 겸임교수 북한주민을 향한 희망의 메시지인 북한인권법이 2005년 당시 김문수 국회의원에 의해 처음으로 발의된 지 11년 만에 지난 3월 2일 대한민국 국회를 통과했다. 예전만 해도 11년 동안 줄기차게 북한파괴법, 대북삐라살포법이라며 결사반대를 외쳤던 야당들은, 그야말로 더 이상 북한주민의 인권상황을 외면해서는 안 된다는 국제사회의 준엄한 양심의 목소리에 동참하는 듯했다. 그래서 더욱 북한인권법이 인권유린의 피해자인 북한주민들에게는 희망의 메시지가 되고, 인권유린의 가해자인 북한 세습독재세력에게는 지
최창우 안전사회시민연대 대표 ‘공공임대주택 사상 최대 공급’, 이런 제목의 기사를 본 사람이 많을 것이다. 국토부는 올해 공공임대주택 12만 5천호를 공급한다면서 사상 최대라고 말하고 있다. 정부는 ‘전세임대주택’이 ‘민간임대주택’이라는 걸 알면서도 공공임대주택으로 분류하고 있다. 또 5년 지나면 분양전환 할 수 있는 ‘5년·10년 임대후 분양주택’도 공공임대주택에 포함시키고 있다. 선진국에서 말하는 공공임대주택은 10년 이상 거주할 수 있는 주택으로 공공기관 또는 비영리기관이 소유권을 가지고 있는 주택을 말한다. 그런 의미에서 전
[천지일보=박완희 기자] 지난 17~19일 ‘제2주년 9.18 국제법 제정 종교대통합 만국회의 기념식 및 평화축제’가 하늘문화세계평화광복(HWPL) 주최로 진행됐다. 특히 18일 잠실 올림픽 주경기장에서 진행된 행사는 지구촌 최대 평화축제라는 말에 걸맞게 알찬 구성과 다채로운 문화행사로 참석자들에게 진한 감동을 선사했다. 10만명이 넘는 HWPL 회원들이 130개국에서 온 손님들을 위해 정성껏 잔치를 준비한 느낌이었다. 기자가 현장에서 만난 수많은 국내외 인사들은 “태어나서 처음 본 너무나 잘 준비되고 감동적인 행사”라고 극찬했다.
이재준 역사연구가/칼럼니스트 주선 이백은 달빛이 교교하면 술 생각이 간절했다. 나무 사이에서 한 동이 술을 끄집어냈다. 마침 달빛이 비추니 그곳에는 자신과 달과 그림자 셋이 있었다. 이백은 잔에 술을 따라 천천히 마셨다. 그림자가 이백을 따라 술을 마시며 그가 춤을 추니 그림자도 춤을 추었다.고독한 시인 이백의 가슴에 머문 달은 자신과 같은 생각을 한 친구였을 게다. 그러나 달을 사랑한 시인이 어디 이백뿐이었겠는가. 소동파의 마음속에는 달이 그만 하늘의 궁전으로 비쳐진다.밝은 달은 언제부터 있었을까/ 술잔을 들고 하늘에 물어 본다/
최상현 주필 그날 저녁, 나지막한 동산이라도 올라 휘영청 떠오르는 밝은 달을 바라볼 때의 감격은 뭐라 다 표현할 길이 없다. 매년 되풀이되는 경험일지라도 항상 그렇게 새롭다. 굳이 그 둥근 달에 소원을 빌지 않아도 훤히 들킨 속마음에 품은 소망이 저절로 이루어질 것만 같은 날이다. 우리 민족의 큰 명절인 한가위날, 바로 음력 8월 보름날, 비록 분망히 보내는 연중 단 하루일지라도 이렇게 쟁반같이 둥글고 밝은 달과 더불어 보낼 수 있다는 것이 우리에게는 큰 행복인 것이 틀림없다. 누구나의 바람이 아닐 수 없지만 이 날만이라도 명절 분
서상욱 역사 칼럼니스트 항주의 오산(吳山)은 성황산(城隍山)이라 한다. 과거에 산상에 성황묘가 있었다. 원래 성황노야는 손본(孫本)이었으나 명의 영락(永樂) 연간에 주신(周新)으로 바뀌었다. 주신에 관한 사적은 옛날 희극에 등장하는 송대의 명판관 포청천과 유사하다. 탐관오리가 불법을 자행할 때, 주신은 백성들의 억울함을 풀어 주어 신화적 존재로 변했다. 점차 신나는 이야기가 첨가되면서 죽은 후에 절강 지방의 신이 됐다. 사람들은 성황노야를 찾아가 소망을 빌었다. 고사와 전설은 당연히 과장된다. 그러나 거기에는 백성들의 희망이 들어
최상현 주필 개최지가 어디이든 올림픽의 개막과 폐회를 알리는 행사는 항상 지상 최대의 쇼로서 가장 멋진 볼거리를 지구촌에 제공한다. 2016년 삼바(samba) 축제의 나라 브라질에서 열린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서도 예외는 아니었다. 사람의 혼을 빼앗아갈 만한 정열과 원색의 호화 축제였다. 그 바람에 숲 모기에 물림으로써 소두증(小頭症)이 유발되는 지카 바이러스(Zika Virus) 감염에 대한 공포도 잠시 잊혀지는 듯했다. 그 공포는 세계적으로 확산됐었다. 실제로 몇몇 나라들은 치안 부재에 브라질 모기에 물리는 것이 두려워 올
안찬일 (사)세계북한연구센터 소장 ‘살인면허’란 말은 있어도 ‘탈북면허’란 말은 모두 생소할 것이다. 일단 해외로 나갈 수 있는 여권을 휴대한 북한 주민을 우리는 ‘탈북면허’ 소지자라고 칭하고 싶다. 왜? 그들 모두 마음만 먹으면 얼마든지 탈북해 자유를 찾을 수 있기 때문이다. 북한체제에서 대량탈북은 1994년 7월 8일 김일성이 사망하고 사회주의 50년 사상 최악의 재난이 들이닥치면서 ‘고난의 행군’이 시작됐을 때 발생했다. 죽음을 각오하고 국경을 넘는 탈북민들의 앞길을 가로막을 자 아무도 없었다. 오히려 김정일은 통제불능 상태의
박상병 정치평론가 다시 손학규 더민주 전 상임고문이 정치권 안팎의 주목을 받고 있다. 가시화되고 있는 대선정국에서 손학규의 존재가 적잖은 변수가 될 것이기 때문이다. 손 전 고문도 정치 재개를 준비하고 있다. 그러나 두어 차례 적절한 타이밍도, 대의명분도 놓친 것이 안타까울 정도로 정치 재개에 대한 그의 심사숙고는 깊어 보인다. 민심과 정치적 책무에 비교적 가장 민감하게 반응했던 그이기에 정치 재개의 수순마저 민심과 다를 수는 없을 것이다. 정치권 새판짜기는 유효하다 손학규 전 고문은 최근 주변 인사들에게 ‘정치권 새판짜기’가 필요
전경우 작가/문화 칼럼니스트 ‘나비처럼 날아서 벌처럼 쏘아라.’ 74세의 나이로 최근 세상을 떠난 복싱 영웅 무하마드 알 리가 전성기 시절 즐겨 쓰던 말이다. “나는 최고(I am the greatest)”라며 스스로에 대한 자부심과 긍지를 잃지 않았던 그였다. 그는 생애 세 번이나 세계 헤비급 챔피언에 등극한 복싱 전설이었다. 미국의 ESPN은 마이클 조던, 베이브 루스와 함께 알리를 20세기 가장 위대한 선수로 꼽았다. 알리는 1942년 1월 17일 미국 루즈빌에서 태어났다. 가난한 노예 집안이었다. 12살 때 새로 산 자전거를
병풍산 한재골김동신 눈부신 햇살 살포시 웃으며 산들바람 코끝에 다가와피톤치드 마음껏 들이키며건강히 사르라고 손짓하네구름 한 점 그늘을 선사하며마음 비우고 욕심 버리고잠시 쉬어가라 재촉하네이름 모를 꽃들이 날 쳐다보며 내 귀에 속삭이네인생은 백일홍도 아니고 십일홍이라고…시린 눈물 뺨 위에 핀 꽃, 간절히 소망하오며지친 영혼 산마루에 봄을 불태우고 곱디고운 연분홍 색색 고운 향기가슴에 품고 산 등을 아우르네산새 소리 반기며저 산 넘어 해질 무렵까지 벗 삼아 노래하자고 졸라대누나.
항산 장순휘1그 날은 이역만리 독일로 가는 날김포공항의 안개가 걷히기를 기다리며어머니의 손을 꼬옥 잡고 차마 놓을 수 없었던생이별의 눈물은 꽃으로 갓 핀 우리들에게살을 에는 겨울바람보다 더 매서웠습니다보릿고개 궁핍은 배고픔의 고통으로잘 살아보려는 열망은 독일인들 두려울까요글씨도 말도 모른 채 떠나는 그 먼 길비행기창 밖으로 산하가 가뭇거릴 때서야가슴 한 구석에서 걷히는 눈물의 안개였습니다2프랑크푸르트 공항의 첫 발은 두려움이었고병원의 첫 출근은 손짓발짓의 답답함이었으며통하지 않는 말에는 낯선 당황함이었지만땀 흥건히 온 몸으로 해내는
여기서현신일긴 터널과 어둠을 헤치고은하수를 건너 갈 유년시절의은하철도를 기다립니다.지하철을 타고 지상을 달려지상철이 되고 하늘을 달려천상열차가 되길 소망합니다.콩나물시루에 파김치를 싣고떡이 될 때까지 달리고 달려 온여러분, 수고하셨습니다.내일로 출발하는 기다림이 있는 여기는 지하철입니다. [시평]도시에 사는 사람들은 매일같이 지하철을 이용해 출퇴근을 한다. 도심을 실낱같이 이어나간 지하철. 때로는 몇 번씩 환승을 해가며 지하철을 타고, 지하철에 매달려 삶을 위하여 출퇴근을 한다. 지하철은 지상철이 되기도 하고, 때로는 강의 다리를
지난 일요일(3월 27일) 한국교회는 부활주일을 맞아 분주했다. 온 단체와 교회마다 부활절 예배로 이천년 전 예수그리스도의 부활을 기념했다.먼저 ‘부활절(復活節)’이란 ‘예수그리스도가 부활한 것을 기념하는 날’이며, ‘부활(復活, 再生, revival)’이란 ‘다시 살아나다’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 부활 즉, 다시 산다는 의미는 먼저 ‘죽음’이 전제가 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이천년 전에는 부활이 있다는 바리새인들과 부활이 없다는 사두개인들 간에 논쟁이 있었으며, 나아가 누가복음 20장에는 사두개인들이 예수에게 나아와 부활 논쟁하는
촛불소묘 5이가림(1943 ~ 2015)뼈도재도 남기지 않는절대소멸의 꽃빛으로 태어나빛으로 죽는환한 생애그에겐한마디 유언조차 사치일 뿐 [시평]타오르기만 하다가 사라지는 존재가 과연 이 세상에 있을까. 촛불은 그렇다. 촛불은 전 생애 동안 다만 타오르기만 하다가 사라지는 것. 그래서 빛으로 태어나 빛으로 죽는 환한 생애가 바로 촛불이다. 촛불과 같이 살아가고 싶은 것이 어쩌면 모든 존재의 소망인지도 모른다. 빛으로 태어나 빛으로, 그래서 한 톨의 재조차도 남기지 않는, 그런 절대의 환한 생을 살아가고자 하는 것, 모든 존재의 염원이
도희윤 행복한통일로 대표/ 을지대 겸임교수 지금 한국사회는 그야말로 카오스(혼돈)의 상황이다. 한 치 앞을 볼 수 없을 정도의 극한 대치 상황이 지속되고 있다. 중동의 시리아가 내전(內戰)으로 혼돈상황이라면 한반도는 내정(內政)으로 혼란 그 자체다.혼돈의 발생에는 반드시 그 연유가 있기 마련인데, 시리아는 알 아사드 독재정권이 문제이고 한반도는 북한의 김정은 세습독재정권이 원인제공자다.여기에서 시리아 내전을 잠시 뒤로하고 한반도의 혼돈상황을 돌아보면, 원인제공자는 김정은 세습독재권력이라는 데는 모두가 공감하는 듯하지만, 원인제공자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