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상욱 역사 칼럼니스트 묵자가 활동한 춘추전국시대는 대란의 시기였다. 이 대란은 중국사에서 가장 위대한 사상가들을 배출한 기회와 변화의 시대였지만, 그것은 엄청난 혼란과 희생을 극복한 이후의 결과론이다. 동시대를 살던 사람들 가운데 권력에서 원천적으로 배제되었거나, 기회를 이용할 능력이 없는 사람들에게 천하의 대란은 곧 최악의 조건이었다. 혼란의 양상을 지켜보던 공자는 문제의 원인이 예악(禮樂)의 붕괴에 있다고 판단했다. 그러나 공자의 후세대였던 묵자는 예악으로 해결할 세태는 지났다고 판단했다. 세상은 이미 강자가 약자를 병탄하는
박종윤 소설가 흉노 토벌에 나간 이광의 부대는 패하여 그 자신마저도 포로의 신세가 되었다. 선우는 일찍부터 이광의 명성을 알고 있었으므로 그를 잡으면 산 채로 데려오라고 부하들에게 명령해 놓았었다.이광이 포로로 잡혔을 때는 병을 앓고 있었으므로 그는 흉노 병사들에 의해 두 마리의 말 등에 설치한 들것에 실려 가고 있었다. 얼마쯤 가다가 때마침 그의 곁에 보기 드문 준마를 탄 소년을 발견하고 이광은 단번에 준마 등으로 날아 뛰어 소년을 밀어뜨리고 빼앗은 활로 적들에게 퍼부으며 무사히 자기 진영으로 도망칠 수 있었다.장안으로 돌아온 이
강자연 수원보훈지청 실무관 ‘명예로운 보훈 5개년 계획’이 세워졌다고 한다. 사실 평소 미국 등 몇몇 국가를 보면 참전하였던 군인들이 굉장히 여유롭고 멋있어 보였다. 국가유공자의 집이라는 표시가 있는, 소박하지만 예쁜 정원이 딸린 집에서 전쟁당시를 떠올리며 인터뷰 하는 장면을 본 기억이 있다. 물론 TV에서 본 단면적인 기억이기는 하다. 국가를 위해 목숨 걸고 싸워서 그 국가를 지켜낸 군인. 그 분들은 정말 명예로운 대우를 받아야 마땅하다.그러나 우리나라의 참전군인 분들은 그만큼 대우를 받지 못하고 있는 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한
VOL.16 김진호 화백
존 케리, 과거사 묻고 안보역점 주장아시아 패권 위한 무지와 무례의 극치세계평화 위해 한반도 ‘독트린’ 요구 지난 13일 존 케리 미 국무부 장관과 윤병세 외교부 장관과의 공동기자회견이 있었다. 이 자리에서 존 케리 미 국무장관은 한일관계의 개선을 촉구하고 나섰다. 다시 말해 한일 간의 과거사는 제쳐두고 시급한 안보문제부터 해결하자는 주문이다. 갈수록 이와 같은 주문의 기류가 짙어지는 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어 보인다. 한일 간의 냉각기류가 지속되면 한일의 과거사문제로 인해 한국은 ‘반일(反日) 친중(親中)’의 정서가 형성되고, 나아
어떤 재난과 재해든 사전에 그 위험성을 알고 안전관리를 잘 하면 충분히 예방할 수가 있다. 특히 예상되는 자연재해와 그에 따른 부수적인 안전사고는 더욱 그렇다. 지난 2월초부터 강원도와 동해안지방에 내린 폭설은 엄청난데, 9일간 연속 내린 강릉지역의 적설량이 110㎝를 기록해 지난 1911년 기상 관측이 시작된 이래 가장 많다. 평소 눈 내리는 양이 적던 동해안 남부의 포항, 경주, 울산 등 지방에까지 누적 적설량이 60㎝나 되는 등 많은 눈이 내렸다.동해안 지방의 폭설과 막힌 도로를 뚫거나 산간마을에서 지붕에 쌓인 눈을 치우는 장
남북 이산가족 상봉이 20일부터 시작된다. 25일까지 1·2차로 나눠 진행하는 이번 이산상봉에 대한 국민적 기대감이 크다. 지난해 북한이 이산상봉을 갑자기 연기하는 바람에 이산가족의 가슴은 시커멓게 타들어 갔다. 남북 인도주의적 사업인 이산상봉을 놓고 북한이 정략적으로 이용한다는 비난도 쏟아졌다. 이런 상황에서 남북이 이산상봉을 하자고 합의한 만큼, 남북관계 개선의 물꼬가 트이길 기대하는 분위기가 무르익고 있다. 이산상봉을 계기로 남북 간 신뢰를 쌓는 튼튼한 토대가 형성되길 바라는 것이다. 남북은 이산상봉 정례화와 상봉 규모를 확대
한병권 논설위원 # ‘해일처럼 굽이치는 백색의 산들,/ 제설차 한 대 올 리 없는/ 깊은 백색의 골짜기를 메우며/ 굵은 눈발은 휘몰아치고, /쪼그마한 숯덩이만한 게 짧은 날개를 파닥이며… / 굴뚝새가 눈보라 속으로 날아간다. //길 잃은 등산객들 있을 듯/ 외딴 두메마을 길 끊어놓을 듯/ 은하수가 펑펑 쏟아져 날아오듯 덤벼드는 눈,/ (중략) 다투어 몰려오는 힘찬 눈보라의 군단,/ 때죽나무와 때 끓이는 외딴집 굴뚝에/ 해일처럼 굽이치는 백색의 산과 골짜기에/ 눈보라가 내리는 백색의 계엄령.(최승호, 대설주의보)’난로를 따뜻이 데우는
석호익 통일IT포럼 회장 한국전자통신연구원 초빙연구원 지난해 말 방송통신위원회는 불법·과잉 휴대폰보조금 지급에 대해 이동통신 3사에 대해 사상 최대금액인 1064억 원의 과징금을 부과했다. 그러나 11일 일부 판매점에서 아이폰5S와 갤럭시노트3 등 스마트폰의 할부원금을 대폭 낮추고 기습적으로 판매하는 이른바 ‘211 핸드폰 대란’이 이뤄졌다. ‘211핸드폰 대란’은 11일 새벽 유명 스마트폰 커뮤니티에 “SKT 번호이동 아이폰5S 10만 원, 갤럭시노트3 15만 원, 69 부유 가유 유유”라고 올려진 데서 시작했다. 이는 6만 90
양형남 에듀윌 대표 한양대 특임교수 직장인이라면 한번쯤 ‘경력관리의 중요성’에 대해 들어보았을 것이다. 취업포털에서 직장인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평소 자신의 경력관리가 중요하다고 생각하는가’라는 질문에 58.3%가 ‘매우 중요하다’고 답했고, ‘어느 정도 중요하다’는 응답도 41.0%로 나타났다. 그렇다면 ‘경력관리’란 과연 무엇일까? 그리고 ‘경력관리를 잘 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 직장인에게 ‘경력관리’란 직장생활을 하면서 끊임없이 자신의 역량을 키우고 전문성을 넓혀 자신의 가치 즉, 몸값을 지속적으로
발인이 광잠깐을 머물다 갈 길손인 걸 알면서도새가 막 자릴 뜨자 나뭇가지 요동친다한 사람 길을 떠나는하늘이 참 푸르다[시평]이백(李白)이라는 중국의 시인이 말을 했던가. 이 우주는 만물이 잠시 머물다 떠나는 여관이요, 세월은 백 대를 지나가는 과객이라고. 이 과객인 세월과 함께 우리네 삶도 역시 우주라는 여인숙에 잠시 머물렀다가는 이내 떠나야 하는 길손임에 틀림이 없다.한 사람이 유명(幽明)을 달리하여, 이제 발인을 한다. 한 생애가 이제 다하고, 다른 차원의 세상을 향해 그 출발을 서두른다.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은 100년 안팎
김학수 한체대 스포츠 언론정보연구소장 선수로서 전성기가 지난 29세의 나이에다 키 170㎝, 몸무게 65㎏의 왜소한 체격은 그의 올림픽 금메달을 더욱 빛나게 했다. 빙판에서 그의 모습은 아주 작아 보였지만, 험난한 여정을 극복한 그의 인간 승리는 너무나 크게 보였다. 러시아 이름 빅토르 안, 한국 이름 안현수이다.소치동계올림픽 쇼트트랙 1000m서 금메달을 따내자 한국과 러시아에서 그에 대한 신드롬 현상이 폭넓게 확산되고 있다. 한국의 온라인상에서는 러시아로 귀화한 안현수의 우승에 대한 글로 도배가 이루어지고 있는 가운데 박근혜 대
글 정라곤 시인 | 그림 김진호 화백
VOL.15 김진호 화백
정라곤 (논설위원, 시인) ‘우리말 국어(國語)가 참 어렵다.’ 주변 사람들의 이야기다. 한국에서 태어나 한글을 익혀 말하고 쓰기를 수십 년간 해와도 쉽지 않다고 하는데, 국립국어원의 국어능력 평가에서도 그 사실이 입증된다. 국민 중에서 대학에 다닌 경험이 있는 대재(大在) 이상 학력자를 상대로 국어의 듣기·말하기·읽기·쓰기·문법 등 5개 영역별 문제 풀기 방식으로 국어능력을 측정해본 결과, 절반가량이 기초수준이거나 그보다 낮다는 믿기지 못할 조사 결과가 나왔다. 평가 대상자들이 어느 정도는 엘리트들인 만큼 국어능력 수준이 형편없다
지구촌을 달구고 있는 2014소치동계올림픽에서 한국의 입장이 묘하다. 경기에 임하고 있는 선수들이야 일정에 맞춰 컨디션 조절 등 최선을 다하고 있지만 2018년 동계올림픽 개최국으로서 역할은 미흡한 것 같다. 중국의 시진핑 국가주석, 일본의 아베 총리 등 동북아시아의 정상들이 개막식에 참석한 것과 대조적으로 우리나라는 대통령이나 총리가 불참했다. 개막식 불참에 대해서는 “올해 정부 업무보고 등 국내외 예정이 차 있고 또, ‘경제혁신 3개년계획’의 발표를 앞두고 있어 부득이 소치에 갈 수 없었다”는 설명은 이유가 된다. 사정이 그렇다
최근 교육부가 대통령 업무보고에서 내놓은 영어교육 방안은 황당함을 넘어 분노를 일으킨다. 대학입시 자기소개서에 토익·토플 등 공인영어성적을 기재하면 서류전형 점수가 0점으로 처리된다는 것을 비롯해 영어 독해와 작문, 심화 영어회화 영역은 시험 출제 범위에서 제외하겠다는 것도 그렇다. 지문 분량을 줄이는 방안까지 검토하겠다고 한다. 교육부가 유치원 및 사립초등학교의 영어 몰입 교육을 금지하겠다는 발상도 결국 영어 사교육의 단가만 치솟게 할 뿐이라는 비판이 일고 있다. 교육부의 발표 내용을 보면, 사교육비를 줄이겠다는 생각 외에 영어가
이병익 정치평론가 동계올림픽이 러시아의 소치에서 열리고 있다. 우리 선수단은 투혼을 발휘해서 동계 스포츠의 기량을 발휘하고 있다. 현재까지는 성적이 기대에 못 미친다고 볼 수도 있지만 우리가 목표한 금메달의 수를 달성할 것으로 예상한다. 국민의 이목이 소치로 향하고 있는 이때에 국내의 사건, 사고는 연이어 터지고 있다.영동지방의 사상초유의 폭설로 인하여 주민들의 고통이 심각하고 인명피해도 발생하고 있고 조류독감도 완전히 해소된 것도 아니다. 남북대화가 이루어져 이산가족 상봉의 기대도 커지고 있는 이때에 신안군 섬의 염전에서 인간이하
조호군 조호군한의원 원장 최근에 비타민D에 대한 각종 정보가 증가하고 있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비타민D에 대해 엄격히 섭취용량을 규제하던 각종 보고서들이 최근에는 좀 더 많이 섭취해야 한다는 내용으로 바뀌고 있다.그렇다면 햇빛에 의해 발생하는 체내의 비타민D를 위해 햇볕을 많이 쬐면 좋은 것인가? 평소에 자외선차단제를 바르고 다니는 사람들의 경우에는 어떻게 해야 하는가? 우유에는 비타민D가 함유되어 있으므로 비타민D를 더 이상 섭취할 필요가 없는 것이 아닐까? 비타민D는 과연 어떤 경우에 도움이 되는 것일까 등등 궁금한 점에 대해
[독도시] 독도 일가(獨島 一 家) - 안병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