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본이 바로 선 국가를 위한 비정상의 정상화, 국민 여러분과 함께 만들어 가겠습니다.” 이 말은 국무총리실 행정조정실의 홈페이지에 나오는 ‘비정상의 정상화’에 관한 주제어다. 박근혜정부가 출범한 이후 8.15 경축행사, 국무회의 등에서 박 대통령에 의해 여러 차례 언급된 바 있는 ‘비정상의 정상화’는 우리 사회 곳곳에 뿌리박힌 잘못된 관행들을 바로잡겠다는 의지가 담긴 말로서 국정과 사회 전반에 걸쳐 널리 사용되고 있다.그냥 해보는 구호처럼 두루뭉술하게 지나갈 수 있는 이 말에 대한 정확한 개념 이해 없이는 정부나 대통령만 주창하지
최상현 주필 뉴욕은 국제 도시, 세계의 다인종 도시, 미국의 중심 도시다. UN 본부가 있는 국제 외교의 무대, 무역․상업․물류의 중심지, 첨단 문화예술의 도시, 환락의 도시다. 한마디로 복합적 도시 기능을 다 갖춘 거대 도시, 이른바 메갈로폴리스(Megalopolis)다. 미국이 지금과 같은 세계 유일의 초강대국(Superpower) 위상을 유지하는 한 뉴욕은 다의미(多意味)적으로 세계의 심장일 수밖에 없다. 타임스 스퀘어(Times Square)는 그 뉴욕에서도 다양한 피부 색깔과 직군의 사람, 다국적 군상(群像)이 구름처럼 모
깨어나라, 봄천숙녀툭 툭 건드려줘 지휘봉 휘둘러 봐 풀잎처럼 일어나서 가슴 활활 데워줘요 스르르 쇠마저 녹을 용광로 불덩이로 -약력-경북 문경 출생1995년 월간 으로 등단1996년 순수문학상 우수상 수상2000년 신인상시집 ‘달빛 휘감아 피어나는 들풀향기’‘맨땅위의 파도’ ‘내길로 가던 날’ ‘천숙녀 시인의 연가 1,2,3권’‘천숙녀 시인의 행운의 편지’‘건강한 인연’ ‘독도 시 200선’현) 한민족 독도사관 관장 갤러리 독도 관장
VOL.113
박상병 정치평론가 이제 며칠만 있으면 박근혜정부 출범 1년을 맞는다. 박근혜정부에 대한 기대가 높았기 때문일까. 돌이켜보면 지난 1년 동안 숨 막히는 듯한 사건과 사고의 연속이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물론 그 가운데는 북한의 대남 공세와 전쟁 위협이 큰 몫을 차지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국내정세만 보더라도 정말 정신이 없을 정도였다. 앞의 사건이 채 마무리 되기도 전에 뒷사건이 터져서 앞의 사건을 덮어버리는 일들이 비일비재했다. 국정원 여직원의 댓글 사건 이후부터 불거진 여러 사건들을 짚어보면 금세 공감할 것이다. 마치
임승룡 세금바르게쓰기운동본부 대표 서울시에서 추진하는 도시개발사업 중 서울 도심의 노후화된 주택을 재건축해 도심의 업무 및 주거기능을 살리는 도심재개발사업 관련 민원이다.서울 종로구에 살고 있는 할아버지가 2001년 서울시 도심재개발 업무를 하고 있는 관련 공무원에게 민원을 제기해 본인의 불편을 호소했으나, 공무원의 민원처리 결과에 불만을 갖고 날짜만 바꿔 매일 행정심판을 국무총리실과 건설교통부에 제출함으로써 민원처리에 불만을 표시하는 것이다.공무원의 민원처리가 법과 원칙대로 처리하지만 민원인에게 어떠한 마음으로 친절하게 답변하고
전경우 작가 문화칼럼니스트 울었다 웃었다, 참 희한한 계절이다. 소치에서 메달 따는 모습을 보면서 환호성을 지르다가도 이런저런 안타까운 소식에 금방 우울해진다. 국민 모두가 조울증 환자가 된 것 같다. 이번처럼 메달에 목말랐던 적이 없었고 그래서 메달 소식이 어느 때보다 반갑다. 하지만 동해안 폭설과 경주 대학생 사고 때문에 마음 놓고 좋아할 수도 없는 형편이다. 이번 동계올림픽은 많은 것을 깨닫게 해 준다. 절대강자도 절대약자도 없으며, 장강의 앞 물도 뒷물에 밀린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었다. 수많은 챔피언들이 새로운 스타들에게
서상욱 역사 칼럼니스트 묵자가 활동한 춘추전국시대는 대란의 시기였다. 이 대란은 중국사에서 가장 위대한 사상가들을 배출한 기회와 변화의 시대였지만, 그것은 엄청난 혼란과 희생을 극복한 이후의 결과론이다. 동시대를 살던 사람들 가운데 권력에서 원천적으로 배제되었거나, 기회를 이용할 능력이 없는 사람들에게 천하의 대란은 곧 최악의 조건이었다. 혼란의 양상을 지켜보던 공자는 문제의 원인이 예악(禮樂)의 붕괴에 있다고 판단했다. 그러나 공자의 후세대였던 묵자는 예악으로 해결할 세태는 지났다고 판단했다. 세상은 이미 강자가 약자를 병탄하는
박종윤 소설가 흉노 토벌에 나간 이광의 부대는 패하여 그 자신마저도 포로의 신세가 되었다. 선우는 일찍부터 이광의 명성을 알고 있었으므로 그를 잡으면 산 채로 데려오라고 부하들에게 명령해 놓았었다.이광이 포로로 잡혔을 때는 병을 앓고 있었으므로 그는 흉노 병사들에 의해 두 마리의 말 등에 설치한 들것에 실려 가고 있었다. 얼마쯤 가다가 때마침 그의 곁에 보기 드문 준마를 탄 소년을 발견하고 이광은 단번에 준마 등으로 날아 뛰어 소년을 밀어뜨리고 빼앗은 활로 적들에게 퍼부으며 무사히 자기 진영으로 도망칠 수 있었다.장안으로 돌아온 이
강자연 수원보훈지청 실무관 ‘명예로운 보훈 5개년 계획’이 세워졌다고 한다. 사실 평소 미국 등 몇몇 국가를 보면 참전하였던 군인들이 굉장히 여유롭고 멋있어 보였다. 국가유공자의 집이라는 표시가 있는, 소박하지만 예쁜 정원이 딸린 집에서 전쟁당시를 떠올리며 인터뷰 하는 장면을 본 기억이 있다. 물론 TV에서 본 단면적인 기억이기는 하다. 국가를 위해 목숨 걸고 싸워서 그 국가를 지켜낸 군인. 그 분들은 정말 명예로운 대우를 받아야 마땅하다.그러나 우리나라의 참전군인 분들은 그만큼 대우를 받지 못하고 있는 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한
VOL.16 김진호 화백
존 케리, 과거사 묻고 안보역점 주장아시아 패권 위한 무지와 무례의 극치세계평화 위해 한반도 ‘독트린’ 요구 지난 13일 존 케리 미 국무부 장관과 윤병세 외교부 장관과의 공동기자회견이 있었다. 이 자리에서 존 케리 미 국무장관은 한일관계의 개선을 촉구하고 나섰다. 다시 말해 한일 간의 과거사는 제쳐두고 시급한 안보문제부터 해결하자는 주문이다. 갈수록 이와 같은 주문의 기류가 짙어지는 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어 보인다. 한일 간의 냉각기류가 지속되면 한일의 과거사문제로 인해 한국은 ‘반일(反日) 친중(親中)’의 정서가 형성되고, 나아
어떤 재난과 재해든 사전에 그 위험성을 알고 안전관리를 잘 하면 충분히 예방할 수가 있다. 특히 예상되는 자연재해와 그에 따른 부수적인 안전사고는 더욱 그렇다. 지난 2월초부터 강원도와 동해안지방에 내린 폭설은 엄청난데, 9일간 연속 내린 강릉지역의 적설량이 110㎝를 기록해 지난 1911년 기상 관측이 시작된 이래 가장 많다. 평소 눈 내리는 양이 적던 동해안 남부의 포항, 경주, 울산 등 지방에까지 누적 적설량이 60㎝나 되는 등 많은 눈이 내렸다.동해안 지방의 폭설과 막힌 도로를 뚫거나 산간마을에서 지붕에 쌓인 눈을 치우는 장
남북 이산가족 상봉이 20일부터 시작된다. 25일까지 1·2차로 나눠 진행하는 이번 이산상봉에 대한 국민적 기대감이 크다. 지난해 북한이 이산상봉을 갑자기 연기하는 바람에 이산가족의 가슴은 시커멓게 타들어 갔다. 남북 인도주의적 사업인 이산상봉을 놓고 북한이 정략적으로 이용한다는 비난도 쏟아졌다. 이런 상황에서 남북이 이산상봉을 하자고 합의한 만큼, 남북관계 개선의 물꼬가 트이길 기대하는 분위기가 무르익고 있다. 이산상봉을 계기로 남북 간 신뢰를 쌓는 튼튼한 토대가 형성되길 바라는 것이다. 남북은 이산상봉 정례화와 상봉 규모를 확대
한병권 논설위원 # ‘해일처럼 굽이치는 백색의 산들,/ 제설차 한 대 올 리 없는/ 깊은 백색의 골짜기를 메우며/ 굵은 눈발은 휘몰아치고, /쪼그마한 숯덩이만한 게 짧은 날개를 파닥이며… / 굴뚝새가 눈보라 속으로 날아간다. //길 잃은 등산객들 있을 듯/ 외딴 두메마을 길 끊어놓을 듯/ 은하수가 펑펑 쏟아져 날아오듯 덤벼드는 눈,/ (중략) 다투어 몰려오는 힘찬 눈보라의 군단,/ 때죽나무와 때 끓이는 외딴집 굴뚝에/ 해일처럼 굽이치는 백색의 산과 골짜기에/ 눈보라가 내리는 백색의 계엄령.(최승호, 대설주의보)’난로를 따뜻이 데우는
석호익 통일IT포럼 회장 한국전자통신연구원 초빙연구원 지난해 말 방송통신위원회는 불법·과잉 휴대폰보조금 지급에 대해 이동통신 3사에 대해 사상 최대금액인 1064억 원의 과징금을 부과했다. 그러나 11일 일부 판매점에서 아이폰5S와 갤럭시노트3 등 스마트폰의 할부원금을 대폭 낮추고 기습적으로 판매하는 이른바 ‘211 핸드폰 대란’이 이뤄졌다. ‘211핸드폰 대란’은 11일 새벽 유명 스마트폰 커뮤니티에 “SKT 번호이동 아이폰5S 10만 원, 갤럭시노트3 15만 원, 69 부유 가유 유유”라고 올려진 데서 시작했다. 이는 6만 90
양형남 에듀윌 대표 한양대 특임교수 직장인이라면 한번쯤 ‘경력관리의 중요성’에 대해 들어보았을 것이다. 취업포털에서 직장인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평소 자신의 경력관리가 중요하다고 생각하는가’라는 질문에 58.3%가 ‘매우 중요하다’고 답했고, ‘어느 정도 중요하다’는 응답도 41.0%로 나타났다. 그렇다면 ‘경력관리’란 과연 무엇일까? 그리고 ‘경력관리를 잘 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 직장인에게 ‘경력관리’란 직장생활을 하면서 끊임없이 자신의 역량을 키우고 전문성을 넓혀 자신의 가치 즉, 몸값을 지속적으로
발인이 광잠깐을 머물다 갈 길손인 걸 알면서도새가 막 자릴 뜨자 나뭇가지 요동친다한 사람 길을 떠나는하늘이 참 푸르다[시평]이백(李白)이라는 중국의 시인이 말을 했던가. 이 우주는 만물이 잠시 머물다 떠나는 여관이요, 세월은 백 대를 지나가는 과객이라고. 이 과객인 세월과 함께 우리네 삶도 역시 우주라는 여인숙에 잠시 머물렀다가는 이내 떠나야 하는 길손임에 틀림이 없다.한 사람이 유명(幽明)을 달리하여, 이제 발인을 한다. 한 생애가 이제 다하고, 다른 차원의 세상을 향해 그 출발을 서두른다.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은 100년 안팎
김학수 한체대 스포츠 언론정보연구소장 선수로서 전성기가 지난 29세의 나이에다 키 170㎝, 몸무게 65㎏의 왜소한 체격은 그의 올림픽 금메달을 더욱 빛나게 했다. 빙판에서 그의 모습은 아주 작아 보였지만, 험난한 여정을 극복한 그의 인간 승리는 너무나 크게 보였다. 러시아 이름 빅토르 안, 한국 이름 안현수이다.소치동계올림픽 쇼트트랙 1000m서 금메달을 따내자 한국과 러시아에서 그에 대한 신드롬 현상이 폭넓게 확산되고 있다. 한국의 온라인상에서는 러시아로 귀화한 안현수의 우승에 대한 글로 도배가 이루어지고 있는 가운데 박근혜 대
글 정라곤 시인 | 그림 김진호 화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