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육동일 교수 (지방자치발전위원, 충남대)최근 세월호 사건은 관료들의 부패고리가 그 원인이 된 것으로 밝혀지고 있다. 즉 관료와 이익집단간의 검은 거래, 이른바 ‘관피아(관료마피아)’ 문제가 드러난 것이다. 이 문제는 지방자치단체도 예외가 아니다. 지방자치제가 부활한 지 20여 년이 지났다.막대한 예산을 운용하는 지방 공기업은 지방재정의 건전성과 밀접한 관련이 있지만, 부실경영과 정실인사 등의 문제가 끊이지 않고 있다.대부분 출자·출연기관장은 도덕성과 전문성을 겸비한 인물보다는 단체장 측근들에 대한 보은인사가 단행되어 왔기 때문이
박춘태 중국 월수외국어대학교 한국어학과 교수지구 남반구에 위치한 뉴질랜드는 ‘양의 나라’로 우리에게 잘 알려졌다. 양의 수가 인구수보다 무려 약 10배나 많다. 자연환경이 잘 보존돼 있으며 대륙과 지리적으로 멀리 떨어진 관계로 뱀이 서식하지 않은 특이한 나라다. 총면적이 한반도의 1.2배에 이르나 전체 인구는 약 446만 명 정도다. 민족 구성은 유럽인 68%, 원주민인 마오리족 14%, 아시아인 9.2%, 폴리네시아인 6.9%로 돼 있다. 이처럼 다민족 구성에 인해 문화의 다원성을 표방하고 있으며 공용어로 영어와 마오리어를 사용하
농촌사랑지도자연수원 교수 임창덕 문화체육관광부 ‘2013년 국민독서 실태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성인의 연평균 독서량은 2년 전보다 0.7권 감소한 9.2권으로 2007년 이후 지속적으로 줄고 있다. 다행히 학생들의 독서량은 학교 독서환경 조성 등의 영향으로 32.3권으로 8권 정도 증가했다.특히 청소년들의 독서습관은 집에서 책 읽어 주기, 독서 권장 등 독서에 대한 관심 증가로 독서량이 늘어난 것이다. 한편 공공도서관 이용률과 이용 횟수가 독서량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는 결과를 보면 책 읽는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 얼마나 필요한지 알
VOL.10
VOL.47 김진호 화백
일본이 과거사에 대한 왜곡된 인식을 버리지 않고 있다. 참으로 후안무치한 행태라고 볼 수밖에 없다. 독일을 방문 중인 아베 일본 총리는 “전쟁 이후 독일이 보여준 반성과 성찰을 따르지 않겠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일본은 2차 세계대전 이후에 “주변 국가와 타협과 협정을 맺었다”고 강조했다. 다분히 과거사에 대해 일본이 할 일을 모두 마쳤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아베 총리의 ‘반(反)역사’는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그는 지난달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의 정상회담 이후 “나의 야스쿠니 신사 방문은 국가를 위해 싸우다 상처 입고 쓰러진
세월호 참사에 대한 정부의 무능과 정부에 대한 불신이 갈수록 확산되고 있다. 박근혜 대통령까지 ‘국가 개조’라는 표현을 할 정도로 정부에 대한 불신은 이미 정점으로 치닫고 있다. 아무리 ‘삼류 정부’라도 이 정도는 아닐 것이라는 자조 섞인 푸념이 이심전심으로 공유되고 있다. 이런 와중에 청와대마저 좌충우돌이다. 특히 민경욱 대변인의 최근 언행을 보면 도대체 기본적인 자질이라도 있는지 의구심이 들 정도이다.청와대 민경욱 대변인은 지난달 30일, 박근혜 대통령의 세월호 참사 대국민 사과와 관련해 유가족들이 “비공개 사과는 사과도 아니다
최상현 주필 마피아(The mafia)는 국제적으로 소탕되지 않는 거대한 범죄조직이다. 이 범죄조직은 19세기 이탈리아 시칠리아 섬에서 출발했다. 마피아는 범죄조직의 어두운 이미지와는 다르게 시칠리아 말로 ‘아름다움’이나 ‘자랑스러움’을 뜻한다고 한다. 처음에는 소외되고 차별받는 섬 주민의 입장에서 조직된 반정부비밀결사체였다. 그것이 점차 세력이 커져 불법 지하경제를 움켜쥐고 정치와 정부 기관들을 은밀하게 쥐락펴락했다. 그 유명한 알 카포네가 상징하는 미국 마피아도 시칠리아의 마피아가 건너가 형성된 범죄조직이다. 로마대학교 법학부에
박상병 정치평론가 말 그대로 국민적인 애도 기간이다. 어딜 가도 안타까운 표정과 한숨소리가 끊이질 않는다. 그러나 그 내면을 보면 어른으로서의 부끄러움과 정부에 대한 강한 분노가 도사리고 있음을 어렵지 않게 발견할 수 있다. 툭 내뱉는 말로 “나라가 어떻게 이 모양이냐”는 얘기가 주저 없이 전해진다. 특히 아이들의 안전에 더 민감한 어머니들의 분노와 불신은 상상을 초월한다. 가슴에서 가슴으로 전해지는 눈물과 탄식, 분노와 불신의 끝이 어디일지 지금으로서는 가늠하기도 어렵다. 침몰한 세월호를 넘어 ‘박근혜호’도 심히 위태로운 상황이다
전경우 작가 문화칼럼니스트 신라 선덕여왕은 당 태종이 보내 온 모란 그림에 나비가 없으니 꽃에 향기가 없는 게 틀림없다고 했다. 그림과 함께 보내 준 모란의 씨앗을 심어 보니 과연 꽃에 향기가 없었다. 이로써 선덕여왕이 총명하기 이를 데 없다고 사람들이 여기게 되었다. 우리가 알고 있는 이야기는 이렇다.그런데 알고 보면 사실 그렇지 않다. 선덕여왕이 그림을 감상하는 법을 몰라 그림 속에 담긴 뜻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했던 것일 뿐이다. 중국 사람들은 음이 같은 글자를 이용해 원하는 바를 그림으로 표현하는 전통이 있다. 그림을 직설적으
서상욱 역사 칼럼니스트 청대의 통치자는 인재를 모집할 때 정기적으로 어전에서 회시(會試)를 보거나, 지방에서 과거를 보도록 하는 제도를 시행했다. 고시가 있을 때마다 각종 정치세력들은 각축전을 펼치며 자신의 세력을 확대하려고 했다. 강희제 시대에 강남의 한 고장에서 향시가 시행됐다. 이곳에서도 탐관오리와 청렴한 관리, 순무와 총독, 만주족 관리와 한족 관리, 황제와 지방관 사이에 생사를 건 투쟁이 전개됐다. 순무 장백행(張伯行)은 대단한 기개를 지닌 사람이었다. 그는 당시에 정확하고 숙련된 솜씨로 정의를 고양하고 황제의 권위를 지켜
주제훈 전남 순천경찰서 학교폭력전담 경찰관 얼마 전 경북 칠곡에서 발생한 아동학대로 인한 사망 사건은 많은 국민에게 쉽게 아물 수 없는 상처를 줬고 인륜을 저버린 가해자를 강하게 처벌해야 한다는 분위기를 증폭시켰다. 설상가상으로 경남 진주 고등학교의 기숙사에서 발생한 폭력 사건으로 인명 피해까지 발생하자 18세 이하의 아동청소년을 상대로 한 범죄는 사회적인 이슈로 대두됐다. 그런데 소년사건의 피의자를 조사하다 보면 많은 경우 가정에 문제가 있는 비행 청소년이 높은 비율을 차지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결국 결손 가정에서 부모와의
박종윤 소설가 진(秦)의 2세 황제 호해에게 학자로서 아부하여 박사로 승진된 숙손통은 그 길로 고향 설 땅으로 도망쳐 버렸다. 여러 번에 걸쳐 주군을 바꾸어 오다가 마지막으로 한나라 고조 유방에게 달라붙었다. 한고조에게 도적떼와 무뢰한들만 추천하자 제자들이 불평을 털어 놓았다. 숙손통은 천하를 손에 넣기 위한 전쟁에 학자들은 쓸모가 없다고 설득했다. 한나라가 천하를 통일하자 숙손통은 즉위 의식과 칭호를 정하는 임무를 맡았다. 당시 한(漢)나라에서는 진나라 때의 번거로운 의식을 없애고 간소화 시켰다. 그 결과 신하들의 기강이 문란해져
더하기 곱하기천숙녀제 몸뚱이 파헤쳐 풀뿌리를 감싸 안는 흙을 보아 얼마나 눈물겨운 사랑이니 풀뿌리 악착스레 당겨 뿌리 순 뻗게 하는 가느다란 실뿌리로 돌 더미를 밀어내는 풀을 보아 얼마나 갸륵한 사랑이니 흙 한 줌 끌어안은 채 집 한 채 짓고 있는 -약력-경북 문경 출생1995년 월간 으로 등단1996년 순수문학상 우수상 수상2000년 신인상시집 ‘달빛 휘감아 피어나는 들풀향기’‘맨땅위의 파도’ ‘내길로 가던 날’ ‘천숙녀 시인의 연가 1·2·3권’‘천숙녀 시인의 행운의 편지’‘건강한 인연’ ‘독도 시 200
VOL.123
신광철 한국문화콘텐츠연구소 소장 한국인에게 두 번째 애국가가 있다. 아리랑이다. 아리랑은 한민족과 함께하는 노래 중 으뜸이라고 할 수 있다. 애국가는 잊었어도 아리랑은 잊지 않는 사람들이 있을 정도로 우리의 감성과 정체성을 많이 담고 있는 노래다. 하지만 아리랑의 정체를 알 수가 없다. 어디에서 시작되었는지, 언제부터 불렸는지에 대한 답이 없다. 당연하게 작사가와 작곡자를 알 수 없다. 없어서 더 신비한 노래가 아리랑이다.아리랑이라는 노래는 특이하게도 하나가 아니라 많다. 어느 것이 첫 노래인지도 모른다. 몰라서 더 아름다운 노래인
VOL.46 김진호 화백
예견된 세월호 침몰 안전 불감증이 낳은 비극정부와 국민이 한마음으로 제도적 문제 해결해야 4월 대한민국은 깊은 침묵과 분노의 바다 속으로 가라앉았다. 사람의 욕심과 안일함이 잉태한 세월호 참사는 죄 없는 영혼들을 어두운 심해 속에 가둬버렸다. 세월호 참사는 예견됐었다는 주장이 속속들이 나오고 있는 이 시점에서 과연 우리는 무엇을 반성하고 돌아봐야 하는가. 먼저는 기본을 지키지 못했다는 사실이다. 각자의 위치에서 기본적인 것을 지켰다면 이런 대형참사는 막을 수 있었을 것이다. 이미 수명을 다해가는 선박을 들여와 불법개조를 하고, 이도
세월호 참사가 발생한 지 벌써 2주째다. 사고 당일 현장에 가장 먼저 도착한 목포해경 소속 직원이 휴대전화 카메라로 찍은 동영상이 28일 공개됐는바, 이 영상에는 세월호 이준석 선장이 해경의 도움을 받아 여객선에서 내리는 탈출 장면이 고스란히 담겨져 있다. 당시 영상에서는 여객선이 절반 정도 기울어져 있는 상태로 이 선장이 검찰조사에서 진술한 대부분이 거짓으로 드러나고 있다.시공을 달리하여, 지난 25일 1만 2000톤급 스페인 여객선 ‘볼칸 데 타부리엔테호’가 300명이 넘는 승객을 태우고 항해하는 도중 화재가 발생했다. 하지만
어떤 일이든 원인이 있기에 결과가 생기기 마련이다. 특히 국민을 상대로 한 정부 역할에서 부작용이 크다면, 공직자들이 평소 해야 할 작위(作爲) 또는 부작위(不作爲)의 소홀로 인해 국민에게 피해를 입혔다면 그 수습이 끝나거나 어느 정도 마무리단계에 접어들면 으레 따르는 일이 책임성 문제다. 이 경우 책임성은 도덕적 책임, 법적 책임, 책무적 책임을 말하는바, 정부의 고관일수록 도덕적 책임을 지는데 정 총리의 사퇴 표명이 그 사례다. 세월호 참사와 관련해 총체적 정부 역할 부실에 대해서 국민뿐만 아니라 말을 자제하던 정치권에서도 내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