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깃발로 전남 순천·곡성에서 당선된 이정현 스토리가 언론과 정치권에서 큰 화제로 떠올랐다. 그도 그럴 것이 광주·전남지역에서 새누리당 계열 후보가 당선된 것이 1988년 소선구제 도입 이후 첫 번째 사례니 가히 혁명적이라 할 수 있다. 이번 선거에서 순천·곡성지역 민심이 야당 후보에 대한 애정과 믿음보다는 힘 있는 여당 후보에게 쏠린 결과다.이를 두고 ‘패권적 지역주의’니 ‘저항적 지역주의’니 하며 중앙의 진보 성향인 한겨레신문과 지방의 보수 지향인 매일신문 간 논쟁이 벌여졌다. 발단은 한겨레신문이 8.1자 사설에서 “… 그
25년 만에 이뤄지는 ‘교황 방한’에 나라가 들썩인다. 하나님이 오셔도 이렇게 준비할까 싶다. 사실 하나님의 아들로 오신 예수는 공생애를 시작한 이후에도 결코 환영받는 존재는 아니었다. 많은 사람이 예수를 따랐지만 대부분 배가 고파 ‘예수 곁에 있으면 빵이라도 하나 얻어먹을까’ 싶은 생각에 좇는 사람들이었다. 이런 모습을 예수는 “너희가 나를 좇는 까닭이 표적을 본 까닭이 아니요 먹고 배부른 까닭”이라고 직접적으로 언급했다. 또한 유월절을 맞아 예루살렘 성전에 오를 때는 멀리서 찾아온 백성들에게 비싸게 제물을 팔아 잇속을 챙기는 상
김용훈 국민정치경제포럼 대표 새정치, 국민을 위한 정치, 기존의 정치와는 다른 새로움을 보여주겠다는 결의로 국회의원이 됐고 창당을 했다. 그리곤 민주당과의 합당을 통해 새정치를 구현하려던 새정치의 아이콘 안철수가 7.30 재보선의 패배를 책임지고자 김한길 공동대표와 함께 대표직을 내 놓았다. 새정치민주연합은 두 공동대표의 동시 사퇴는 물론 최고위원 전원의 동반사퇴로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해 운영될 예정이다. 새정치가 민주당과의 합당으로 남은 것은 새정치민주연합이란 이름뿐이다. 국민들이 기대하는 새로움은 없었다. 갑작스러운 합당의 결정
손석한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엄마들은 사랑으로 아이를 키운다. 그러다 보니 자신의 욕구보다는 아이의 욕구를 우선적으로 생각하고, 그 결과 헌신적 행동으로 이어진다. 그러나 엄마도 사람이다. 그리고 성인군자도 아니다. 때로는 자신의 감정을 조절하지 못해서 아이에게 짜증을 내고, 심한 폭언이나 체벌의 행동을 보이기도 한다. 이러한 과정이 반복되다 보면 육아 우울증에 이를 수 있다. 육아 우울증에 걸리면 더욱 더 짜증내는 경우가 많아지고, 결과적으로 아이와 엄마 모두 더 큰 상처를 입게 되는 악순환에 빠지게 된다. 육아 우울증은 말 그대
[독도시] 새말 휴게소에 독도가 있었다 - 장분선
안찬일 (사)세계북한연구센터 소장 정녕 우리 국군의 도덕성이 이것밖에 안된단 말인가. 전쟁도 아닌 평시에 우리 병사들이 아군의 총에 맞아죽고 전우의 주먹에 쓰러져 죽는 일이 비일비재한 이런 현상을 무슨 말로 설명할 수 있단 말인가. 대관절 대한민국의 국군을 지휘하고 있는 장군들은 이 비극적이고 퇴행적인 사태 앞에서 무슨 낯으로 별들을 잔뜩 어깨에 얹고 으스대고 있는가. 3군 총장을 비롯한 육해공군의 모든 장군들이여, 별을 하나씩 내려놓기 바란다. 그것으로 이 비극을 국민 앞에 사죄하고 반성하라. 이런 국군을 우리 국민들은 통일의 선
심옥주 한국여성독립운동연구소 소장 경남 마산(馬山)은 19세기 동해안과 서해안을 연결하는 중개항구도시로 주목받았던 지역이다. 1899년 마산포(馬山浦)가 개항장이 된 이후, 경남도의 해상상업 중심지이자 무역과 상품유통의 중심포구로 부각되면서 마산에는 각국의 영사관 부지와 공동 조계(租界) 등이 들어섰고, 마산과 삼랑진을 연결하는 군용철도의 개통으로 내륙과 소통이 더욱 활발해졌다. 반면 이런 지리적 특성으로 인해 문물교류, 종교유입, 한일상권경쟁 등이 가시화되면서 시대변동에 민감했던 곳이기도 하다.일제 강점기에 접어든 1915년 11
새누리당에겐 불모지나 다름없는 전남 순천·곡성이 굳게 닫았던 문을 열었다. 새누리당 이정현 후보가 새정치연합 서갑원 후보를 누르고 당선된 것은 한국 정치사의 한 획을 그은 사건으로 평가된다. 한국 정치의 숙원인 지역구도 타파의 물꼬를 튼 것으로 볼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가능성을 확인했다는 점에서 앞으로가 중요하다. 풀어야 할 과제는 이를 어떻게 정치 문화의 흐름으로 발전시켜나가느냐는 것이다.영·호남으로 갈라진 지역감정과 지역구도는 한국 정치사에 뿌리 깊게 내려온 병폐 중 하나였다. 영남권을 기반으로 한 보수정당이 전남 지역에서
‘미니총선’으로 불렸던 7.30 재보궐선거가 새누리당의 승리로 끝났다. 새누리당에선 ‘대첩’이라고 부를 정도로 완승이었다. 당장 김무성 대표체제는 탄탄대로를 달리게 됐다. 당 운영에 힘이 실리고 여야관계에서도 확실한 자신감을 얻게 됐다. 그리고 국정위기에 몰렸던 박근혜 대통령도 다시 심기일전할 수 있는 동력을 얻은 셈이다. 이처럼 여권은 위기를 다시 기회로 만들 수 있게 됐다. 민심을 얻는 것보다 더 큰 자산은 없다.반대로 새정치민주연합을 비롯한 야권은 당분간 극심한 갈등과 혼란에 휩싸일 전망이다. 당장 새정치연합 지도부가 총사퇴를
마음김영재(1948~ )연필을 날카롭게 깎지 않아야겠다끝이 너무 뾰족해서 글씨가 섬뜩하다뭉뚝한 연필심으로 마음이라 써본다쓰면 쓸수록 연필심이 둥글어지고마음도 밖으로 나와 백지 위를 구른다아이들 신나게 차는 공처럼 대굴거린다. [시평]글씨에는 그 사람의 됨됨이가 담겨져 있다고 하는데, 뾰족한 연필로 글씨를 쓰니, 왠지 마음이 뾰쪽해진 듯하여 섬뜩해진다. 뾰족한 마음, 우리는 때때로 뾰족한 마음으로 세상을 이리 찌르고 저리도 찔러, 세상도 또 나도 모두 불편한 삶을 만들기 일쑤이다. 마음이란 쓰면 쓸수록, 마치 쓰면 쓸수록 둥글어지는
살아남는다는 것공현혜 사람이 낮고 낮아져흙이 되는 시간 보다세상이 높고 높아져벽을 낳는 시간이 짧다 남의 자리에서 부르던 노래는닿을 곳 없이 흩어져도노둣돌 나누며 부르는 노래는닿는 곳 마다 싹을 틔우는데빈 가슴으로 밀려 파도치던 발자국들막다른 골목으로 들어가고우렁이 껍질 하나 남은 거리바람 드나들 때 들리는껍데기의 노래‘누구에게 갈 것인가어린 고민은 맛있었고어디로 갈 것인가 백발의 고민은 아프다모두 버린 마음의 진창에서노래하던 달콤한 입술들 흙이 되어 풀뿌리 키우는 사이노래는 살아남았다흙이 되지 않고 살아남았다. -약력-경주문예대학
최상현 주필 디오니소스(Dionysus)는 그리스 신화에서 술의 신이다. 로마 신화에서는 박카스(Bacchus)다. 디오니소스는 물론 연극의 신, 다산의 신이기도 하지만 대표적 상징은 술의 신이다. 술은 사람을 흐트러지게 한다. 이로부터 디오니시안(Dionysian)은 ‘디오니소스형의 인간’ 즉 ‘마시고 떠드는 인간 형’을 의미한다. 그 뜻이 그 뜻이지만 ‘흥청망청하는 인간형’ ‘제멋대로의 인간형’ ‘열광적인 인간형’을 의미하기도 한다.그 반대의 인간형은 아폴로니안(Apollonian)이다. 디오니시안과 달리 규율을 준수하고 온화하
박상병 정치평론가 한마디로 충격이다. 지난 6.4 지방선거에서 승패를 가르지 못한 여야가 이번 7.30 재보선에선 화끈한 승부를 가렸다. 11대 4, 아마 이 정도의 승패를 예상했던 사람들은 많지 않을 것이다. 외견상의 승부도 승부지만 그 내용을 보면 더 충격이다. 야권의 유력한 대선주자인 손학규 고문이 정치 초년생에게 완패를 당하는가 하면, 전남 순천‧곡성에서는 이정현 의원이 새누리당 간판으로 새정치연합 서갑원 전 의원에게 완승을 거뒀다. 민주화 이후 선거정치에서 이런 사례는 처음이다. 그만큼 새정치연합에 대한 국민의 시선이 아주
전경우 작가 문화칼럼니스트 흥선대원군은 아들 고종이 왕위에 오르기 전까지 오랜 동안 고단한 삶을 살았다. 왕족이었으나 어릴 때 부모를 여의고 불우한 시간을 보내야 했다. 글을 많이 읽어 학식이 깊고 그림도 잘 그렸다. 노래도 잘 불렀다. 하지만 늘 가난했다. 굶지 않으려고 궁궐의 물품을 관리하거나 능을 관리하는 능지기도 하였다. 능지기는 그야말로 말직 중의 말직이다. ‘열하일기’로 유명한 연암 박지원(1737~1805)도 가난을 면치 못해 능지기를 했다. 후세에까지 문명을 날릴 만큼 대단한 작가이자 선비였기 때문에 그가 궁핍한 삶을
서상욱 역사 칼럼니스트 1645년, 북경을 점령한 청왕조의 통치자는 한족의 천하를 오랫동안의 군사적, 정치적 노력을 통해 빼앗았다고 생각했다. 청왕조의 위업은 1680년대 초, 강희제(康熙帝)가 삼번(三藩)을 평정하고, 대만의 정(鄭)씨까지 무너뜨린 시점이 정점이었다. 만주족의 정권이 공고해지기까지는 명의 북쪽 국경을 위협하던 준비단계에서, 입관 이후 명의 구체제를 활용하고 조정하는 시험단계를 거쳐, 마지막으로 한족과 만족을 융합하는 통치방식을 절묘하게 적용한 정치체제가 완성되었다. 이러한 통치방식에 따라 만주족과 한족은 모두 청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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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준(칼럼니스트·대기자) 박근혜 대통령의 국정 지지도가 제자리다. 잇단 인사 실패에 책임을 져야 할 대통령 브레인 가운데 책임을 지고 물러나는 인사가 없는 것도 지지도를 회복하는 데 걸림돌이 되고 있다. 국민의 손가락질을 받아도 귀머거리인양 자리를 지키는 것이 과연 대통령을 위한 올바른 처신인가.비서실장은 대통령의 신임이 두텁다 하더라도 공직 정년을 이미 훨씬 넘긴 노년의 나이다. 청와대가 무기력하고 노쇠한 이미지로 보이는 것도 이 때문은 아닌지. 대통령 주변에 보다 젊고 의욕적이며 대통령을 열정으로 보좌할 인사가 진정 없는 것인
신광철 한국문화콘텐츠연구소 소장 우리에겐 잃어버린 국가가 있다. 석유환국(昔有桓國)이란 문장에서 오래전에 환국이 있었다는 내용을 확인할 수 있듯 환국과 더불어 단국(檀國)과 조선(朝鮮)이 있었다. 단국이란 단어는 지금도 대학 이름으로 남아 있다. 그리고 이성계가 나라를 세우면서 지은 이름도 조선이다. 이성계가 세운 조선과 구별하기 위해 우리의 고대국가를 고조선이라 한다. 흰색옷을 입게 된 사연은 우리의 건국이념과 깊은 관계가 있다. 한민족 최초의 국가인 환국의 환(桓)은 환하다는 의미다. 해가 가장 먼저 떠오르는 동쪽에 위치해서 지
VOL. 83 김진호 화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