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OL. 123 김진호 화백
VOL.148
사강 우체국이승은(1958~ )기한을 넘긴 고지서 상냥히 받아주던여직원 혼자 앉아 점심을 들고 있다반 남은 도시락 속의 무말랭이 같은 가을[시평]우리는 작은 친절에 때때로 감동을 하기도 하고, 아주 하찮은 일에 고마워하기도 한다. 실은 우리네 삶이라는 것이, 우리네 삶이 지향하는 것이 무슨 거창한 것이 아니기 때문이리라. 우리 일상을 지나가는 아주 작고 사소한 일들, 그런 일들로 우리는 때로는 괴로워하고, 때로는 기뻐하기도 한다.기한을 넘긴 고지서를 상냥하게 아무 군말 없어 받아주던 마음이 예쁜 사강 우체국의 여직원. 다른 직원들이
최상현 주필 정상회담에 나온 정상이 껌을 씹었다? 웃기는 얘기다. 엄숙한 정상회담을 희화화(戱畵化)한 것이다. 베이징 APEC(아시아 태평양경제협력체) 회의에서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저지른 무례다. 그는 시진핑 중국 주석과 회의장으로 나란히 발걸음을 옮기면서 우물우물 껌을 씹었다. 풀어진 모습이었다. 접대 의전(儀典)이 소홀해서도 안 되고 접대 받는 손님은 의전에 맞추어 빈틈없이 행동해야 하는 것이 정상회담의 상식이다. 오바마는 그런 상식을 태연히 깼다. 잔치 준비에 온 정성을 쏟은 주최국의 기분이 몹시 상했을 것 같다. 무시
장순휘 여의도연구원 정책자문위원 지난 5일 동두천 시민이 ‘미2사단 주둔 반대 범시민규탄대회’를 미2사단 정문 앞에서 열고 대정부투쟁을 선언했다고 한다. 우선 범시민대책위원회의 주장을 살펴보면 미군기지 잔류결정 철회와 미군기지 주둔으로 60여 년간 ‘안보희생’의 낙후지역으로 전락한 동두천시에 대한 중앙정부의 예산지원과 수도권 제외 등을 요구하고 있다. 미2사단이 주둔하고 있는 캠프 케이시(Camp Casey)는 시 전체면적의 42.5%(40.63㎢)로 도시개발에 제한이 되어 온 것이 사실이고, 수도권 규제까지 받으며 산업유치 등 발
박상병 정치평론가 내년 2월 전당대회를 앞두고 새정치연합의 당권 경쟁이 본격 시작됐다. 앞으로 들어설 새 지도부는 당 혁신과 이를 통한 차기 총선 승리에 일차적인 목표가 있다. 그래야 정권교체의 가능성이라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지금의 상황을 보면 차기 총선 승리는커녕 당 혁신마저 또 흐지부지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우선 당내에 어떤 절박함이나 결기가 보이질 않는다. 말이 ‘비상체제’이지 실상은 ‘비상’이 보이질 않는다는 뜻이다.문재인 의원이 당권에 뛰어들어야 현재 친노 계열에서는 문재인 의원이, 비노(非盧) 쪽에서는
박종윤 소설가 초나라 재상 손숙오는 어진 사람으로 알려진 우맹을 평소에 후하게 대접해 주었다. 손숙오가 죽고 가난해진 그의 아들이 아버지의 유언대로 우맹을 찾아오자 그 아들을 자신의 집에 쉬게 하고 1년 동안 손숙오가 입던 옷을 입고 그의 말투와 몸가짐을 배웠다. 어느 날 왕이 베푼 연회장에서 우맹은 손숙오의 말투로 왕의 장수를 축하하자 왕은 손숙오가 살아서 온 줄 알고 깜짝 놀랐다. 왕은 나중에 우맹이 꾸민 것을 알게 되자 그를 재상으로 임명하려고 했다. 그러자 우맹이 대답했다. “집에 돌아가서 아내와 의논하게 해 주십시오. 아무
서상욱 역사 칼럼니스트 세상이 각박해지고 인간성이 소멸되어 간다. 인간성이란 말 자체조차도 애매해졌다. 인간성이란 적어도 물질적 유혹을 초월하려는 성향일 것이다. 공자는 인간성을 인(仁)으로, 플라톤은 정의(正義)라고 했다. 공자의 인은 참다운 인간관계를 의미한다. 플라톤의 정의는 타고난 능력을 선하게 사용하는 것이다. 인간관계의 정수는 사랑이며, 정의의 정수는 자유다. 가장 슬픈 일은 인간의 멋이 사라지는 것이다. 멋진 사람은 다른 사람들에게 감동을 준다. 현실에서 감동을 받기 어려우니 가상의 세계에 감격할 수밖에 없다. 그것이
전경우 작가 문화칼럼니스트 미국 영화 ‘인터스텔라’의 인기가 대단하다. 개봉하자마자 구름관중이 몰리면서 각종 기록을 갈아치우고 있다. 빅히트한 영화일지라도 호불호가 나뉘게 마련인데, 이 영화를 본 사람들은 이구동성으로 “굿”을 외친다. 러닝 타임이 세 시간이나 되지만 시종 몰입하게 되는 흥미진진한 영화다. 관객을 울렸다 웃겼다, 그야말로 들었다 놨다 한다. ‘인터스텔라’는 상상력의 힘이 얼마나 대단한지 보여준다. 영화라는 게 어차피 허구이고, 관객들도 그 사실을 알고 보지만, 그럼에도 그 ‘허구’의 장면에 웃기도 하고 울기도 한다.
(사)월드피스자유연합 이사장 안재철 2015년은 광복 70주년이 되는 해로, 필자가 이사장으로 있는 (사)월드피스자유연합은 그동안 십여 년간 진행해온 6.25전쟁 역사 바로 알리기 사업을 넘어서, 1945년 해방 이후 대한민국 건국과정을 정확히 규명하는 역사 바로 알리기 사업을 통해, 자유민주주의 국가 대한민국의 정체성을 확고히 하고 있다.그러나 우리에게는 광복 70주년이지만, 일본은 2차 세계대전 종전선언 70주년이고, 일본에는 그들의 종전선언에 대해 분통해 하고 있는 세력이 아직도 많이 있음을 직시하여야 할 것이다. 1945년
신광철 한국문화콘텐츠연구소 소장 창덕궁의 후원은 권력과 품위를 보여주려는 노력보다 자연스러움과 너그러움을 받아들인 것으로 유례가 드물다. 인위보다 자연을 먼저 받아들이고, 허세보다 친근함으로 다가오는 궁궐의 후원이다. 더구나 후원에는 십여 개의 정자가 있지만 다같이 모양과 크기가 다르다. 궁궐의 정자지만 볏짚으로 엮은 농한정도 있고, 부채꼴 모양의 지붕을 한 관람정이 있다. 같은 것의 반복을 꺼리는 한민족의 특성이 그대로 녹아 있다. 다른 것들을 모아 큰 통합을 만들려는 의도가 곳곳에 보인다. 같은 것의 반복을 꺼리는 성향이 우리에
VOL. 122 김진호 화백
글 정라곤 시인 | 그림 김진호 화백
지금부터 전하고자 하는 것은 누구를 비방하고자 함이 아니다. 사실과 진실을 알릴 뿐이다. 알려야 하는 이유는 이 나라와 종교세계는 거짓과 왜곡으로 얼룩져 있기 때문이다. 사실과 진실을 모른다면 이유 없이 남을 미워하고 증오하고 핍박하게 돼, 이 사회는 불신의 늪에서 헤어나지 못하게 된다. 무엇보다 그 피해는 부메랑이 되어 자신에게 돌아온다는 사실을 깨달아야 한다.현재 종교를 가지고 있지 않은 비신앙인의 과반수가 과거 기독교 신자였다는 통계가 나왔다. 이는 기독교의 이탈이 상당하게 진행되고 있음을 방증하는 대목이다. 우리나라 기독교는
김학수 한체대 스포츠 언론정보연구소장 50년 넘은 낡은 집에서 산다고 가정해보자. 집이 너무 오래돼 수리할 곳이 한두 군데가 아닐 것이다. 방바닥, 부엌, 화장실, 문짝 등 손볼 곳이 많을 수밖에 없다. 만약에 살고 있는 사람이 제때 필요한 부분을 세부적으로 손보지 않으면 지자체서 안전문제를 이유로 ‘위험한 집’이라는 딱지를 붙일 수도 있다.현재 국민체육진흥법은 아마도 50년 이상 해묵고 낡은 집이라고 해도 무방할 것이다. 생활체육의 개념조차 없던 지난 1962년 생활체육을 다루는 법적 근거로 제정된 국민체육진흥법은 그동안 여러 차
오늘날 지구촌시대가 열렸으니 추구되는 화두(話頭)는 인류공영(人類共榮)이다. 그 필수적 전제가 평화인 바, 지속가능한 평화를 이룩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지구상에서 전쟁이 종식(終熄)돼야 하며, 또한 유일하게 분단된 한반도의 통일도 선결과제인 것이다. 그러한 인류의 염원과 기대와는 다르게 지구상에서 매일같이 총성이 울리고 인종, 종교 갈등은 골이 깊고 각 국가마다 자신들의 이익을 앞세운 전략전술로 날이 새는 참담한 현실이다. 분단된 한반도의 통일은 당사자인 남북 간 신뢰의 기반 위에서 호혜적인 협력이 우선이지만 한국 정부의 성의 있는
죽문창갑죽, 이라는 말 속엔아픈 사람 하나 들어 있다참 따뜻한 말죽, 이라는 말 속에는 아픈 사람보다 더 아픈죽 만드는 또 한 사람 들어 있다[시평]죽은 예로부터 가난한 사람이 먹는 음식이었다. 오늘의 흰죽이나 전복죽이 아닌, 보릿고개를 힘들게 넘으며, 봄들에 돋아난 명아주 등의 먹을 수 있는 들풀이나, 나무껍질을 벗겨 넣고, 자주 조금, 그저 넣었다는 시늉만 할 수 있는 조나 기장 등을 넣어, 푹푹 끓여 고픈 배를 달래며 훌훌 마시던 음식이 죽이었다.그러나 오늘의 죽은 그렇지를 않다. 별식으로 먹는 것이기도 하고, 깊은 병에 든
한병권 논설위원 “한국과 같은 제왕적 대통령제를 고집하는 나라는 지구상에 아프리카 국가들밖에 없습니다. 미국도 명칭은 대통령제라고는 하지만 우리와는 많이 다릅니다. 대통령이건 국회건 행정부건 모두 지금과 같은 권력의 집중은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모든 것을 빨아들이는 블랙홀이라며 개헌 논의 자체를 금기시하며 납작 엎드리게 하는 분위기 자체가 어불성설입니다. 각계각층에서 다 최고권력자 눈치만 보고 있어야 하겠습니까. 권력집중형 헌법을 권력분산형 혹은 분권형 헌법으로 고쳐야 한다는 것은 절체절명의 지상과제입니다.” “1987년의 시대
석호익 통일IT포럼 회장 한국전자통신연구원 초빙연구원 우버(Uber) 열풍이 뜨겁게 달아오르면서 찬반 논란도 가열되고 있다. 우버란 고객이 스마트폰 등의 앱을 통해 차량을 호출하면 우버에 등록된 일반인이 자가용 차량으로 데려다 주는 일종의 자가용 콜택시이다. 우버 앱을 실행하면 현재의 위치, 가장 가까운 위치의 차량 종류와 번호, 운전기사의 얼굴까지 보여주고 요금은 등록해둔 카드로 자동 결제된다. 자기 차량이기 때문에 택시보다 고급차량이 대부분이고 서비스 후에 승객이 바로 평점을 매기기 때문에 서비스 질이 높아 소비자의 반응은 호의
이치우 비상교육 입시평가연구실장 사람은 당황하면 말을 더듬거나, 잘 알고 있던 것도 순간적으로 기억해 내지 못하곤 한다. 시험장에서도 예상 밖의 변수로 인해 심리적으로 당황하면 평소 실력을 발휘하지 못한다. 시험 시작 전 갑자기 긴장이 된다면 시험지를 받고 바로 실전에 들어가지 말고, 눈을 감고 심호흡을 몇 번 해서 마음을 가라앉힌 다음 시험지를 찬찬히 훑어본다. 쉬는 시간에는 지난 교시의 문제를 풀거나 오답을 확인하기보다 마음을 안정시키는 것이 최고의 결과를 얻는 길임을 잊지 말자. 누구나 긴장하기에 자신만 불리하다고 생각하지 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