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 세금으로 편성된 정부돈 가운데 ‘국고보조금’이 있다. 해마다 국고보조금으로 인해 문제가 없었던 해가 단 한 해도 없었을 만큼 문제가 있던 제도다. 정부 회계감사나 감사원, 관계 중앙관서의 장이 실제 확인하면 단골 메뉴가 국고보조금 엉터리 배분과 집행이었다. 감사 때마다 고구마 줄기가 엮어 나오듯 부정 수급자나 부정 사용건수가 지적되곤 하는데, 이는 지금까지 감독 부서가 국고보조금 관리를 엄격하게 하지 않고 두루뭉술하게 했다는 증거다. 국고보조금은 보조금의 예산 및 관리에 관한 법률 또는 지방재정법에 의해 무상으로 교부하는 금
새정치민주연합의 ‘신혼부부 집 한 채’ 공약에 포퓰리즘 비판이 일고 있다. 실상을 들여다보면 그냥 준다는 것도 아니고, 월세가 싼 임대주택을 공급하겠다는 것이다. 그러나 최근 지자체마다 예산 부족으로 ‘무상급식’도 못하겠다고 드러누운 마당에 ‘신혼부부 집 한 채’를 공약 타이틀로 내세운 것부터 잘못됐다는 비판이다. 여야 공방도 치열하다. 여당은 야당이 현실을 외면하고 복지 판을 키우려했다고 비판했고, 야당은 신혼부부들에게 임대주택 공급을 확대하자는 취지를 여당이 ‘공짜’ ‘무상’으로 왜곡해 본질을 호도하고 있다고 맞섰다. 사실 신혼
김용훈 국민정치경제포럼 대표 국민의 건강과 복지에 고민하고 있는 복지부 고위 간부가 싱글세 과세를 언급했다. 독신으로 지내는 사람들에게 세금을 내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결혼을 하지 않으니 사회구성원을 생산해 내지 않는 대신 자신들이 누리는 복지에 대한 세금을 납부해야 한다는 논리이다. 그러나 결혼을 하지 않는 이유, 아이를 낳지 않는 근본적 원인은 고려하지 않고 당장의 편의를 위한 투정같은 세금의 언급은 반감만 키우게 한다. 혼자 살고 있는 사람들은 물론 가정이 있는 사람들도 경기가 좋지 않아 수입이 줄어들고 있다. 씀씀이를 줄이고
조호군 조호군한의원 원장 최근 산업의 발달에 따라 생활은 점점 편해지고 있으나, 한편으로 이러한 산업발달이 우리의 환경을 오염시키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환경오염물질은 범람하는 반면, 이에 대한 안정성검사는 그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일상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화학물질 중의 하나인 비스페놀도 이에 해당하는데 이에 대해서 알아보도록 하자. 비스페놀은 비닐, 통조림캔, 유아젖병, 플라스틱그릇 등 일상에서 늘 우리가 접하고 있는 물질이다. 본 한의원에서는 이러한 제품류를 가급적 피하라고 권하고 있는데 그 이유는 여기에 함유돼 있는 비스
[독도시] 독도 처음 마주 하던 날 - 정영화
안찬일 (사)세계북한연구센터 소장 오늘 최룡해 북한 노동당 정치국 상무위원이 모스크바행 비행기에 오른다. 어느새 그는 ‘특사 3관왕’이 되어 버렸다. 김정은 위원장의 특사 자격으로 그가 휴대한 ‘친서’ 내용이 무척 궁금하다. 기름진 만주벌판과 풍요로운 대한민국을 외면하고 머나먼 모스크바로 가 북-러 정상회담이라도 하려는 김정은 위원장의 애원이 담겨 있을 것이란 추측만 엿보인다. 일본에 다가가려던 ‘제3의 길’은 너무 빨리 수정된 데서 북한 외교의 냄비근성을 읽을 수 있다. 일찍이 맹자는 ‘천시불여지리 지리불여인화(天時不如地理 地理不
심옥주 한국여성독립운동연구소 소장 1928년 8월 25일 자 ‘중외일보’에는 ‘중국 창공에서 여류비행사 권기옥 등이 국민군에서 활약…’의 기사가 게재됐다. 권기옥은 1924년 중국의 운남항공학교에 입학, 제1기생 졸업, 중국 공군으로 복무하면서 소령, 중령을 거쳐 대위를 달았던 한국 여성비행사였다. 이러한 그녀의 행보는 어디에서 비롯된 것일까? 필자는 권기옥의 성장과정과 활동 면면을 조망해볼 때, 그 의지의 원동력은 조국독립에 대한 염원에서 비롯되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일제침탈로 민족독립을 향한 희망을 부여잡을 수밖에 없었던
정치권에 국회의원 특권 내려놓기 등 혁신 논의가 한창이다. 정치개혁 과제를 두고 여당은 여당대로 야당은 야당대로 나름의 혁신안을 내놓고 있다. 동시에 내홍도 불거진 상태다. 새누리당 보수혁신특별위원회가 당 소속 의원들에게 1차 혁신안을 보고하자 일부 의원이 반발하고 나섰다. 혁신 논의를 본격적으로 시작하기도 전에 잡음부터 불거지는 것을 보고 있노라면 안타깝기 그지없다. 혁신 논의가 기득권의 거센 저항 속에 용두사미로 끝나거나 ‘말뿐인 잔치’로 끝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드는 것도 사실이다.모든 개혁엔 대개 고통이 따르기 마련이다.
중국 베이징에서 10~11일 열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지켜보면서 많은 국민이 공감했을 것이다. 박근혜 대통령이 각국 정상들과 치열한 외교전을 펼치고 있지만 우리로서는 뭔가 아쉬운 부분이 적지 않았다는 점이다. 청와대 대변인이 한미 정상회담 한 시간 직전까지 일정을 모를 정도로 조율이 매끄럽지 않았으며, 일본 아베 총리와의 만남도 어색한 부분이 적지 않았다. 한국 외교의 주도성을 말하기에는 여전히 부족하다는 점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는 대목이다.형식도 그렇지만 내용을 봐도 손에 잡히는 알맹이가 부족하다. ‘한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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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강 우체국이승은(1958~ )기한을 넘긴 고지서 상냥히 받아주던여직원 혼자 앉아 점심을 들고 있다반 남은 도시락 속의 무말랭이 같은 가을[시평]우리는 작은 친절에 때때로 감동을 하기도 하고, 아주 하찮은 일에 고마워하기도 한다. 실은 우리네 삶이라는 것이, 우리네 삶이 지향하는 것이 무슨 거창한 것이 아니기 때문이리라. 우리 일상을 지나가는 아주 작고 사소한 일들, 그런 일들로 우리는 때로는 괴로워하고, 때로는 기뻐하기도 한다.기한을 넘긴 고지서를 상냥하게 아무 군말 없어 받아주던 마음이 예쁜 사강 우체국의 여직원. 다른 직원들이
최상현 주필 정상회담에 나온 정상이 껌을 씹었다? 웃기는 얘기다. 엄숙한 정상회담을 희화화(戱畵化)한 것이다. 베이징 APEC(아시아 태평양경제협력체) 회의에서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저지른 무례다. 그는 시진핑 중국 주석과 회의장으로 나란히 발걸음을 옮기면서 우물우물 껌을 씹었다. 풀어진 모습이었다. 접대 의전(儀典)이 소홀해서도 안 되고 접대 받는 손님은 의전에 맞추어 빈틈없이 행동해야 하는 것이 정상회담의 상식이다. 오바마는 그런 상식을 태연히 깼다. 잔치 준비에 온 정성을 쏟은 주최국의 기분이 몹시 상했을 것 같다. 무시
장순휘 여의도연구원 정책자문위원 지난 5일 동두천 시민이 ‘미2사단 주둔 반대 범시민규탄대회’를 미2사단 정문 앞에서 열고 대정부투쟁을 선언했다고 한다. 우선 범시민대책위원회의 주장을 살펴보면 미군기지 잔류결정 철회와 미군기지 주둔으로 60여 년간 ‘안보희생’의 낙후지역으로 전락한 동두천시에 대한 중앙정부의 예산지원과 수도권 제외 등을 요구하고 있다. 미2사단이 주둔하고 있는 캠프 케이시(Camp Casey)는 시 전체면적의 42.5%(40.63㎢)로 도시개발에 제한이 되어 온 것이 사실이고, 수도권 규제까지 받으며 산업유치 등 발
박상병 정치평론가 내년 2월 전당대회를 앞두고 새정치연합의 당권 경쟁이 본격 시작됐다. 앞으로 들어설 새 지도부는 당 혁신과 이를 통한 차기 총선 승리에 일차적인 목표가 있다. 그래야 정권교체의 가능성이라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지금의 상황을 보면 차기 총선 승리는커녕 당 혁신마저 또 흐지부지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우선 당내에 어떤 절박함이나 결기가 보이질 않는다. 말이 ‘비상체제’이지 실상은 ‘비상’이 보이질 않는다는 뜻이다.문재인 의원이 당권에 뛰어들어야 현재 친노 계열에서는 문재인 의원이, 비노(非盧) 쪽에서는
박종윤 소설가 초나라 재상 손숙오는 어진 사람으로 알려진 우맹을 평소에 후하게 대접해 주었다. 손숙오가 죽고 가난해진 그의 아들이 아버지의 유언대로 우맹을 찾아오자 그 아들을 자신의 집에 쉬게 하고 1년 동안 손숙오가 입던 옷을 입고 그의 말투와 몸가짐을 배웠다. 어느 날 왕이 베푼 연회장에서 우맹은 손숙오의 말투로 왕의 장수를 축하하자 왕은 손숙오가 살아서 온 줄 알고 깜짝 놀랐다. 왕은 나중에 우맹이 꾸민 것을 알게 되자 그를 재상으로 임명하려고 했다. 그러자 우맹이 대답했다. “집에 돌아가서 아내와 의논하게 해 주십시오. 아무
서상욱 역사 칼럼니스트 세상이 각박해지고 인간성이 소멸되어 간다. 인간성이란 말 자체조차도 애매해졌다. 인간성이란 적어도 물질적 유혹을 초월하려는 성향일 것이다. 공자는 인간성을 인(仁)으로, 플라톤은 정의(正義)라고 했다. 공자의 인은 참다운 인간관계를 의미한다. 플라톤의 정의는 타고난 능력을 선하게 사용하는 것이다. 인간관계의 정수는 사랑이며, 정의의 정수는 자유다. 가장 슬픈 일은 인간의 멋이 사라지는 것이다. 멋진 사람은 다른 사람들에게 감동을 준다. 현실에서 감동을 받기 어려우니 가상의 세계에 감격할 수밖에 없다. 그것이
전경우 작가 문화칼럼니스트 미국 영화 ‘인터스텔라’의 인기가 대단하다. 개봉하자마자 구름관중이 몰리면서 각종 기록을 갈아치우고 있다. 빅히트한 영화일지라도 호불호가 나뉘게 마련인데, 이 영화를 본 사람들은 이구동성으로 “굿”을 외친다. 러닝 타임이 세 시간이나 되지만 시종 몰입하게 되는 흥미진진한 영화다. 관객을 울렸다 웃겼다, 그야말로 들었다 놨다 한다. ‘인터스텔라’는 상상력의 힘이 얼마나 대단한지 보여준다. 영화라는 게 어차피 허구이고, 관객들도 그 사실을 알고 보지만, 그럼에도 그 ‘허구’의 장면에 웃기도 하고 울기도 한다.
(사)월드피스자유연합 이사장 안재철 2015년은 광복 70주년이 되는 해로, 필자가 이사장으로 있는 (사)월드피스자유연합은 그동안 십여 년간 진행해온 6.25전쟁 역사 바로 알리기 사업을 넘어서, 1945년 해방 이후 대한민국 건국과정을 정확히 규명하는 역사 바로 알리기 사업을 통해, 자유민주주의 국가 대한민국의 정체성을 확고히 하고 있다.그러나 우리에게는 광복 70주년이지만, 일본은 2차 세계대전 종전선언 70주년이고, 일본에는 그들의 종전선언에 대해 분통해 하고 있는 세력이 아직도 많이 있음을 직시하여야 할 것이다. 1945년
신광철 한국문화콘텐츠연구소 소장 창덕궁의 후원은 권력과 품위를 보여주려는 노력보다 자연스러움과 너그러움을 받아들인 것으로 유례가 드물다. 인위보다 자연을 먼저 받아들이고, 허세보다 친근함으로 다가오는 궁궐의 후원이다. 더구나 후원에는 십여 개의 정자가 있지만 다같이 모양과 크기가 다르다. 궁궐의 정자지만 볏짚으로 엮은 농한정도 있고, 부채꼴 모양의 지붕을 한 관람정이 있다. 같은 것의 반복을 꺼리는 한민족의 특성이 그대로 녹아 있다. 다른 것들을 모아 큰 통합을 만들려는 의도가 곳곳에 보인다. 같은 것의 반복을 꺼리는 성향이 우리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