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상욱 역사 칼럼니스트 역경의 2번째인 곤괘(坤卦)의 괘사에서 가장 이해하기 어렵고, 논란이 많은 구절은 서남득붕(西南得朋), 동북상붕(東北喪朋)이다. 우선 붕의 의미에 대한 설명이 필요하다. 둘째는 왜 서남쪽에서는 붕을 얻을 수 있지만, 동북쪽에서는 붕을 잃는가에 대한 설명이 필요하다. 왕보림(王寶琳)은 붕과 우의 차이를 설명하면서, 붕은 동성끼리의 관계, 우는 이성끼리의 관계라고 주장했다. 어떤 사람은 붕을 붕패(朋貝)에서 유래했다고 한다. 고대에는 조개를 화폐로 사용했다. 조개 10개를 꿴 것을 붕이라 했으므로 돈 꿰미라는 뜻
지난달 18일 국기태권도가 법적 국가상징물로 국기태극기에 이어 두번째로 제정됐다. 이 개정안은 국회의원 2/3가 넘는 225명이 공동발의로 20대 국회에서 가장 많이 참여는 국가상징물 통합법 제정에도 청신호다.국가상징물은 한 나라의 역사와 문화, 사상이 스며들어 국민합의로 그림·문자·도형 등으로 나타낸 ‘공식적인 징표’이다. 그 나라 국민이면 친밀로 누구나 공감해 하나가 되는 ‘최고의 영속적인 가치’다. 외면적으로는 국가를 알리고 내면적으로는 국민통합의 구심점으로 사회의 도덕적 혼란을 예방한다.국민통합은 ‘화합과 조화를 기초로 한
최병용 칼럼니스트올해 수능 시험은 11월 15일이다. 수능 1개월 전쯤 수능 감독으로 차출되는 고등학교와 중학교 교사들 사이에서 치열한 눈치게임이 벌어진다. 교사들은 기를 쓰고 수능 감독을 빠지려 하고, 교감은 할당 받은 감독 인원을 채우려고 실랑이가 벌어진다. 수능감독은 책임 문제 때문에 기간제 교사와 임용 4년 미만의 교사를 제외하고 정교사를 대상으로 교육경력이 낮은 순으로 선발한다.병원 진단서를 제출하거나 자녀가 수능 수험생인 경우 수능 감독 교사에서 제외된다. 고령의 교사들 사이에는 “올해는 30년에 끊겼느니, 32년에 끊겼
이호규 대중문화평론가최근 방탄소년단은 시간이 지날수록 깜짝 놀랄 만한 큰 메시지를 연이어 팬들에게 전하고 있다. 지난달 24일 미국 뉴욕 유엔본부 신탁통치이사회 회의장에서 진행된 유엔아동기금(유니세프) 청년 어젠다 ‘제너레이션 언리미티드(Generation unlimited)’에서 전 세계인들에게 전한 “당신만의 목소리를 찾고 당신 자신을 사랑하세요”라는 메시지는 전 세계 팬들뿐만 아니라 UN총회에 참석한 각 국가 지도자들에게도 뭉클한 감동을 전했다는 후문이다.방탄소년단의 방탄은 총알로 의미되는 10대와 20대에게 가해지는 억압을
최병용 칼럼니스트국가를 책임지는 대통령이 갖춰야 할 덕목 중 하나가 적합한 인재를 적재적소에 배치하는 것이다. 대통령이 교육부 장관에 유은혜 의원을 지명해 교육계가 발칵 뒤집혔다. 전임 김상곤 장관이 임기 내내 헛발질한 교육정책으로 국민들이 분노하며 경질을 요구하자, 국민들과 소통하는 척 문책성 경질을 하더니 사실상 교육노선이 비슷한 인물인 유 의원을 지명했다. 전 국민적 반발을 산 교육정책을 은근슬쩍 재추진하려는 의도로 보인다. 교육은 나라의 미래가 걸린 정말 중요한 분야다. 이런 자리에 친한 사람 앉혀서 국민의 간을 보려 해서는
이호규 대중문화평론가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이 끝났다. 이번 아시안게임에서는 한국이 일본을 이겨야 한다는 이슈보다 ‘축구대표팀 손흥민이 과연 군대를 가느냐 마느냐’ ‘야구대표팀에 합류한 오지환, 박해민이 군대를 가느냐 마느냐’ 관심이 더 컸던 대회였다. 심지어는 영국 스포츠언론도 손흥민의 축구 활약상보다 손흥민의 병역혜택 여부를 대서특필하며 크게 주목했다.결과는 한국 야구대표팀이 우여곡절 끝에 금메달을 목에 걸었고, 선수 선발과정에서부터 네티즌들의 비난을 받았던 오지환, 박해민의 군면제도 확정됐다. 오지환과
이병진 한국외대중국연구소 연구위원 아들이 방학 때 아르바이트를 하겠다고 해서 해보라고 했다. 두 달을 넘긴 아르바이트를 끝내고 개학날 학교 기숙사로 돌아갔다. 사실 이곳저곳 찾아보다가 결국 마땅한 곳을 찾지 못해 헤매다 그나마 아파트 건설 현장에서 일용직을 하게 된 것이다. 이번 여름 그 폭염에 쉽지는 않았을 것이다. 일하는 기간 하루는 별안간 중국어를 배우겠다고 하면서 나에게 어떻게 하면 좋겠느냐고 물었다. “네가 무역학과를 다니고 하니 앞으로 전공도 살리고, 또한 글로벌시대에 중국어와 영어는 꼭 잘해야 한다”고 평소에 얘기를 해
방재욱 충남대 명예교수지난 10일이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세계적인 육종학자로 우리에게 ‘씨 없는 수박’으로 잘 알려진 우장춘 박사 서거 59주기 날이었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별로 없다. 우 박사는 작물 품종 개량을 통해 해방 후 가난으로 굶주리던 우리 민족에게 희망의 씨앗을 싹틔워 준 시대적 영웅이지만 그의 삶과 업적에 대한 관심도 그리 높지 않다. 1950년 이승만 대통령 시절 일본에서 환국 후 우장춘 박사는 농촌의 현황을 파악하기 위해 전국 각지의 농업시험장과 연구소를 방문하며 낙후된 농촌의 모습을 보고 작물의 품종개발 의지를
최병용 칼럼니스트대통령 직속 국가교육회의는 올해 중3 학생들이 치를 2022학년도 대학입시 제도를 수학능력시험 위주 정시 전형을 현행보다 늘리도록 권고하고 구체적인 비율은 명시하지 않았다. 또 수시에서 수능최저학력기준 활용 여부는 대학이 자율적으로 정하고 국어·수학·탐구 과목은 상대평가를, 영어·한국사는 절대평가를 계속 유지토록 했다.교육부는 교육 정책을 입안해 추진하고 관리 감독하는 기관이며 교육부 장관은 교육부의 교육정책 전반에 대해 책임지는 사람이다. 하지만 무능한 교육부와 교육부 장관 탓에 가장 중요한 대학입시정책을 시민 참
안찬일 (사)세계북한연구센터 소장 북한은 왜 미군의 유해송환에 공을 들일까? 단지 외화벌이 때문일까. 아니면 미국에 접근하는 다리로 생각할까. 물론 그렇다. 보다 중요한 것이 있다. 미군의 유해는 대부분 북한 함경북도의 장진호와 평안북도 운산군 주변에 매장돼 있다. 미군이 북한 땅에서 전사했다는 사실은 북한 당국이 주장하는 6.25 북침설을 뒷받침하는 최고의 증거가 된다고 그들은 여기고 있다. “조국은 당신을 잊지 않고 있다.” 미 국방부 산하 전쟁포로·실종자 관리청, DPAA의 유명한 구호이다. 하지만 이러한 구호가 무색하게 한국
안찬일 (사)세계북한연구센터 소장곧 미군 유해가 미국으로 송환될 예정이다. 북한이 미군 유해를 송환하는 일은 단순한 인도주의 실천은 아닌 것 같다. 북한에 매장된 미군 유해가 송환될 때마다 북한 당국은 막대한 외화를 챙겼다. 6.25전쟁 중 실종된 미군의 유해를 발굴, 송환하는 북-미 간 협상으로, 북한은 미군의 유해를 발굴, 송환하는 대가로 미국으로부터 보상비를 받기로 했다. 미 국방부에 따르면 8만 3천여명 이상의 미군이 한국전쟁 당시 실종됐고, 그 가운데 5500명은 북한에서 사라진 것으로 추정된다. 협상에 따라 북한은 지난
최병용 칼럼니스트지난 6.13 시도교육감 선거에서 진보교육감이 압승을 거뒀다. 문재인 대통령의 공약인 외고·자사고 폐지가 강력히 추진될 전망이다. 재선에 성공한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은 “법령 개정(초·중등교육법 시행령)을 통해 외고와 자사고를 일반고로 전환하겠다”고 밝혔다. 이재정 경기도교육감은 “단계적으로 외고와 자사고를 재지정 하지 않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외고·자사고는 “국가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우수인재 양성을 위해 ‘수월성 교육(평준화 틀을 유지하면서 우수한 인재를 양성하는 것)’이 필요하다”며 반발하고 외고·자
이재준 역사연구가/칼럼니스트‘아일라’는 터키어로 달(月)이라는 뜻이다. 달은 지금도 터키인들의 희망이고 신앙이다. 왜 이들은 달을 숭배하고 가슴속에 넣고 살았을까. 이들의 본래 조상은 동쪽에서 살던 돌궐이었다. 터키를 투르크라고 부르는 것도 돌궐에서 기인한다는 학자들이 많다. 흉노 혹은 훈족의 후예라는 학설도 있다. 돌궐은 우리 역사와 밀접하다. 고구려와는 한때 동맹을 했으며 한족과 대항했다. 이 때 교류가 많았을 것으로 생각된다. 재미있게도 터키어와 한국어는 비슷한 데가 많다. 아버지 호칭 빠빠는 터키에서도 ‘바바’다. 물을 ‘수
최병용 칼럼니스트지난 6월 13일 제7회 전국 동시지방선거 시도교육감 선거 결과 진보성향 후보들이 17곳 가운데 14곳에서 당선되는 압승을 거뒀다. 뿐만 아니라 재출마한 현직 교육감들도 모두 재선에 성공했다. 선거 결과를 두고 “국민들은 문재인 정부의 교육 정책, 진보교육감의 혁신학교 정책, 전교조의 참교육 방침을 찬성했다”는 의견과 “교육감 선거마저 민주당의 후광을 업어 어부지리로 당선됐다. 진보교육감의 교육 정책을 찬성한 것은 아니다”라는 의견이 팽팽히 대립한다.문재인 대통령의 교육 공약인 학종 확대, 수시 수능 최저등급 폐지,
석호익 동북아공동체ICT포럼회장/한국디지털융합진흥원장일본은 지난 2013년에 200여개 학교에 서술형 IB교육제도를 공교육에 도입했다. IB(International Baccalaureate)란 스위스 교육재단 ‘국제바칼로레아기구(IBO)’에서 개발·운영하는 교육과정 및 자격시험 제도다. 객관식 문항 위주가 아닌 90%가 서술형이다. 평가도 먼저 교사가 국제 기준에 맞춰 평가한 뒤 해당 평가를 공식 협회인 IBO가 수시로 검증한다. 모든 시험지와 답안지는 IBO 사이트에 공유한다. 이런 엄격한 제도운영으로 평가의 객관성·공정성·신뢰
최병용 칼럼니스트오늘은 5월 15일 제37회 스승의 날이다. 스승의 날은 추락할 대로 추락한 교권 탓에 존경과 사랑의 의미가 가신 교사에게 가장 ‘거추장스러운 날’이 됐다. 김영란법이 시행되면서 학생 대표가 아니면 선생님께 카네이션 한송이조차 드리지 못한다. 모든 교사를 잠재적인 범죄자로 일반화하는 꼴이다. 이미 스승의 날 본연의 뜻을 되찾기 힘들게 된 세상에서 당사자인 교사들의 반발에도 불구하고 굳이 스승의 날을 꼭 이어가야 하는지 의문이다. 스승의 날을 폐지하기 어렵다면 근로자의 날 같이 교사로서 보람을 느낄 수 있도록 교사가
세계 각국의 국가상징물은 종류가 많아 어떻게 사용하고 활용되는지 알기가 힘들다. 국가별로 상징물을 선정해 활용하다보니 모두 도출된 것 같다. 그러나 올바른 지정 및 선양 법률이 없거나 있어도 이론과 논리적이지 못해 제 역할을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흥미롭고 쉬운 이해로 추구하는 목표의 달성을 위한 정립이 요구된다.국가상징물은 추상적인 개념을 구체적으로 표현된 물체로써 인간의 도덕적 혼란방지와 문화의 지속으로 영속을 도모하는 최고의 정신적 가치다. 이론에 부합된 논리의 모색을 위해 국가상징물의 기본취지인 이미지 제고와 국민통합을 화합
김옥식 해양수산부 서해어업관리단장황당선(荒唐船). 조선왕조실록에 기록된, 조선해역에서 불법으로 조업하던 ‘불법조업 중국어선’을 이르는 말이다. 문헌에서 알 수 있듯 조선시대에도 중국어선은 크나큰 골칫거리였다.불법 조업하던 중국인들의 횡포는 당시 조선수군에게도 매우 위협적이었으며 이러한 행태는 수백 년이 지난 지금도 여전히 현재진행형으로 우리의 소중한 어족자원을 싹쓸이하고 있다.해양수산부 서해어업관리단은 서해안 중국어선 불법 조업 감시와 한·중어업협정 이행의 최일선 기관으로서 그동안의 불법 조업 중국어선에 대한 엄정한 단속과 함께 한
안찬일 (사)세계북한연구센터 소장이번 중국 방문단의 북한 최고의 스타는 누구인가? 아마도 김정은의 부인 리설주라는 데 별로 이의를 제기하기는 어려울 것 같다. 그는 벌써 세 번째로 북한 언론에서 ‘여사’로 호칭됐다. 지난 2월 8일 북한군 정규군 창설 열병식장에 나타난 리설주를 향해 북한 언론은 최초로 여사 호칭을 사용했고, 대한민국 특사 일행 접견 시에도 여사, 그리고 이번 중국 방문이 그 세 번째이다. 북한에서 영부인을 향해 여사란 호칭을 쓴 것은 1974년이 마지막이다. 그 전까지 김일성의 부인 김성애를 지칭해 ‘존경하는 여사
최병용 칼럼니스트김상곤식 아마추어 교육정책이 또 하나의 뇌관을 건드렸다. 지난해 12월 교육부는 ‘유아교육 혁신방안’에서 유아의 다양한 교육권리 침해 해소를 위해 초등 1·2학년에 이어 유치원·어린이집 영어수업(방과후 및 특별활동)을 금지하고 자유놀이 위주로 탈바꿈 시키겠다고 했다. 영어수업 금지 정책을 두고 학부모들은 유치원에서 영어수업을 금지하면 오히려 영어 사교육을 부추길 것이라며 반대한다. 교육계는 유아기 영어수업은 유아들의 뇌 발달에 악영향을 주기 때문에 창의성을 발달시키는 교육이 더 중요하다며 찬성한다.유아기는 상상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