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희제 인천언론인클럽 회장 사람들은 도시 탈출을 꿈꾼다. 온갖 문명의 혜택을 누릴 수 있는 도시를 왜 떠나려 하는가. 삭막한 ‘콘크리트 정글’에서 벗어나고 싶어서일까? 인간끼리 너무 가까이 마주칠 수밖에 없는 과중한 밀도가 숨 막혀서 그런 것인가.이유는 너무도 많을 것이다. 부동산 가격 급등으로 ‘벼락 거지’로 전락한 신세가 한탄스럽기도 하고, 나보다 큰 평수의 아파트에 사는 옆집 사람들에게 기죽어 살아야 하는 도심은 정말 싫다. 인공지능(AI) 등 디지털 기반 경제와 재택근무 보편화의 포스트-팬데믹 시대를 생각한다면 도시에 머무를
조맹기 서강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대학원 명예교수 공공기관의 ‘철밥통’은 알아줘야 한다. 공기업 회사들은 각 단위회사마다 부채를 산더미같이 쌓아 놓고 있다. 그들의 정치적 성향과 도덕적 해이는 벌써 하늘을 찌른 상태이다. 민간 기업이 돈 벌어 공공직 종사자를 먹여 살리는 산업 체계이다. 민간기업 노조 가입률은 11.3% 공공부문은 69.3%, 공무원노조직률은 88.5%이다.물론 그들은 믿는 구석이 있다. 그들은 그 부채를 국민에게나 기업에 전가시키면 된다. 이명박 정부 때 4대강 공사로 수자원공사에 많은 부채를 안겨줬다. 그리고 문재인
김세곤 역사 칼럼니스트/ 청렴연수원 청렴강사1904년 2월 8일 밤, 일본 해군은 중국 여순항에 있는 러시아 극동 함대를 기습공격했다. 이날 일본 함대는 인천 제물포에 정박한 두 척의 러시아 전함도 기습공격했다. 오후 4시경 카레예츠호가 자폭했고, 6시경 바라크 호가 침몰했다.2월 9일에 일본군 1천명이 서울에 들어왔다. 사람들은 도망치고 구중궁궐도 텅 비었으며 조정 대신들도 숨기에 바빴다. 12일에 러시아 공사 파블로프가 서울을 떠났다.이러자 일본 공사 하야시 곤노스케는 고종을 위협해 2월 23일에 한일의정서를 체결했다.한일의정서
박희제 인천언론인클럽 회장 도시도 인간과 같이 진화하고 있다. 인간과 도시가 별개의 DNA를 지니며 공진화하고 있는 것 같다. 글로벌 팬데믹은 인류의 생활패턴과 도시 풍경을 일거에 뒤바꿔 놓았다. 자유 평등 박애를 외치며 중세 왕정체제에서 시민 공화주의로의 변혁을 이끈 프랑스 대혁명 이상의 대변화가 사회 곳곳에 스며들고 있다.혁명은 일상의 변화를 수반하게 된다. 혁명 상황처럼 도시의 삶이 급격히 바뀌어 오프라인보다 온라인, 언택, 온택 등 비대면 접촉에 익숙해지고 있다. 줌 강의와 재택근무를 더 편리하게 여기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조맹기 서강대 언론대학원 명예교수국가 폭력이 심하다. 중국, 북한 공상권의 폭력 문화가 직수입됐다. 그 숙주인 중국과 북한은 국가 폭력으로 체제를 유지한다. 폭력이 멈추면 곧 무정부(anarchy) 상태로 변한다. 이걸 방지하기 위해 폭력의 수준을 계속 높여간다. 그들은 시장을 무시하고, 권력을 강화시켜온 것이다. 지금 중국은 식량위기를 맞이하고, ‘공안예산’을 편성한다. 그들은 신기술로 공유가 아닌, 국민통제로 ‘시장의 복수’를 경험한다.막스 베버는 원래 국가는 폭력을 합법적으로 쓰는 집단이라고 했다. 그 원초적 형태는 가부장 사
이호규 대중문화평론가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 확진자가 6일 0시 기준 12명이 추가되면서 24명으로 늘어났다. 이번 오미크론 국내 확산의 우려가 커지고 있는 건 첫 감염자인 목사 부부의 거짓말 때문이다. 목사 부부의 거짓말로 인해 코로나19 위험 속도는 들불처럼 번지고 있다.방역당국에 따르면 오미크론 변이 확진자와 의심사례는 34명이나 된다. 이들과 밀접접촉자는 600여명으로 추산되며, 선제적 관리 대상까지 합해 1360명가량이 방역당국의 추적 관리 대상이다.아직 밀접접촉자 중에서 잠복기가 남아 있어 추가 확진자가 발생할 가능성은
이병진 한국외대 중국연구소 연구위원영화의 문화 전도성을 뛰어넘는 장르는 없다. 음악이 있어 감성을 자극하고 격렬하게도 한다. 때로는 침묵적 사변적으로 바꾸어내는 상상 이상의 힘이 있다. 끝이 아니다. 극이 있어 연출을 통한 배우의 말과 행동이 주는 신선함, 자극성 등등이 활동사진으로 관객에게 전달된다. 스크린의 배경과 각각의 장면들이 영화 팬들에게 주는 임팩트는 개개인에게 심층적으로 전착된다. 종합예술이라고 불리는 이유는 음악, 미술, 극, 배경 등 모든 것이 영화에 담겨 있기 때문이다.할리우드 영화가 세계를 휩쓸면서 미국문화 전파
이호규 대중문화평론가경찰이 최근 인천 남동구 서창동 층간소음 흉기 난동 대응부실과 서울에서 전 남친의 스토킹에 시달리던 신변보호대상 여성의 피살사건 등을 계기로 현장 대응력 강화 TF(태스크포스)를 구성한다고 한다.왜 평상시는 꿈적도 하지 않다가 꼭 사건, 사고가 터지고 난 후 움직이는 것인지 납득하기 어렵다. 경찰은 위치추적시스템의 한계로 인한 문제라 변명하지만, 애초 시스템 문제를 인지하고 있었다면 신변보호 대상자의 주거지에도 경찰을 보내 대처하는 게 바람직했을 것이다.지난 15일 인천의 한 빌라에서 경찰이 아래층 일가족에게 흉
김세곤 역사 칼럼니스트/ `임진왜란과 호남사람들' 저자1945년 9월 8일 오전에 미국 제24군단 사령관 하지 육군 중장이 인천항에 입항했다. 입항 하루 전인 9월 7일에 태평양 방면 연합군 최고사령관 맥아더는 포고령 제1호와 제2호를 발표했다. 포고령 제1호는 미군은 해방군이 아니라 점령군의 지위로 한반도에 들어가게 될 것이며 영어를 공용어로 사용한다고 했고, 포고령 2호는 미국에 반대하는 사람은 용서 없이 사형이나 그 밖의 형벌에 처한다고 했다.9월 9일에 미군은 서울로 진주하여 군정을 선포했다. 이 날 오후 4시 30분 조선총
지난 29일 서울 동대문구의 한 병원 앞에서 민주노총 조합원들이 촛불을 들었다. 지난 27일 인천의 한 아파트에서 외벽 청소를 하던 중에 작업용 밧줄이 끊어지면서 추락사한 20대 일용직 노동자를 추모하는 집회였다. 이처럼 어처구니없는 큰 사고가 잇달아 발생하고 있지만 크게 개선되는 모습은 보이질 않는다. 말만 그럴듯할 뿐 대체로 그때뿐이다. 더 안타까운 것은 이들 대부분이 계약직이거나 청년 등 사회적 약자라는 점이다. 이런 점에서 “청년 노동자들은 어제도, 오늘도 떨어져 죽고 끼어 죽고 있다”며 중대재해처벌법 개정을 촉구한 조합원들
최창우 안전사회시민연대 대표문화재청은 지난 6일 김포 장릉(사적 202호, 추존 제16대 인조 부 원종 및 인헌왕후 구씨) 근처에 아파트를 건설한 건설사 세 곳과 인천 서구청을 문화재보호법 위반 혐의로 고발하고 44개 동 가운데 39개 동에 대해 공사중지명령을 내렸다.건축 중인 아파트는 검단신도시에 지어지는 주택단지이다. 높이는 20~25층이고 모두 44개 동이다. 현재 골조 공사가 마무리 단계에 와 있다. 건설사 측은 문화재 반경 500미터 이내에 건축물을 지을 때는 문화재청의 심의를 받아야 하는 절차를 밟지 않고 아파트 공사를
이재준 역사연구가/칼럼니스트사람을 희생시켜 제물로 바치는 것을 인신공희(人身供犧)라고 한다. 경주 봉덕사 성덕대왕신종에는 어린아이를 시주해 용광로에 넣었다는 설화가 전해진다.둔중하게 들리는 종소리를 ‘에밀레~ 에밀레~’라고 생각한 것은 측은지심에서 붙여진 것인가. 이번 경주 월성(月城) 기반에서 발굴된 키 작은 소녀의 인골을 보면 이런 인신공희 역사가 사실로 받아들여진다.궁성 지신(地神)에게 바쳐진 소녀는 포로였을까, 아니면 귀족의 자녀였을까. 소녀는 목걸이와 팔찌를 차고 있었다니 천민은 아니었던 것 같다. 산채로 매장되는 순간 소
송병승 이봉창의사선양회 이사우리나라의 국기(國旗)는 태극기(太極旗)이고 국화(國花)는 무궁화(無窮花)이다. 무궁화를 무궁화나무, 무궁화나무의 꽃이라고 부른다. 고대 중국의 지리책 산해경(山海經)에 군자의 나라에 무궁화가 있어 아침에 피고 저녁에 진다라고 적혀 있다.군자의 나라는 우리나라를 칭한 게 분명하다. 그러나 원산지가 중국이라고 보는 설을 부인하기 어렵다. 명(明)나라 때 군방보(群芳譜)에 옥증(玉蒸), 목근(木槿), 조균(朝菌), 조개모락화(朝開暮落花), 순(舜), 단(椴), 친(親), 무숙화(無宿花), 목금(木錦), 형조(
이병진 한국외대 중국연구소 연구위원매년 이맘때면 한국은 최저임금 결정을 얼마로 할까 하는 논의가 시작되면서 시끄럽다. 최저임금 위원회는 지난 12일 2022년 시간당 최저임금을 9160원으로 결정했다. 올해 8720원에서 5.05%인 440원이 올라갔다. 노동계와 재계의 샅바싸움은 결정 전 양측의 퇴장으로 이어졌다. 정부 측 위원을 중심으로 불가피하게 투표로 결정할 수밖에 없는 상황을 매년 낳고 있다. 중간선에서 강제적 결정을 하게 되는 것이다. 월로 환산하면 191만 4440원이다.중국도 최저임금제도와 최저시급제도가 있다. 199
서울, 인천, 경기 등 수도권 지역에서 12일부터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가 격상되면서 이와 관련된 정부 시책과 수도권 시민들이 지켜야 할 행동수칙들도 많이 달라지고 있다. 25일 밤 12시까지 적용되는 이번 조치에서는 사적인 만남에서 6시 이전까지는 최대 4명까지 허용되지만 오후 6시 이후에는 2명까지만 허용된다. 그렇기 때문에 해당 시민들의 일상들이 크게 변화되고 위축될 우려가 많고, 이를 위반할 경우에는 300만원의 과태료가 부과되다 보니 심적 부담이나 재산적 부담도 없지는 않을 것이다.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에서 코로나19
조맹기 서강대 언론대학원 명예교수오는 8월 공영방송 KBS는 11명 이사 선임이 있을 예정이다. KBS 구성원은 ‘공정성’을 입에 달고 다니면서 실제 그런 노력을 게을리 한다. 이들은 이사 구성에서 공정성을 확보할 수 있도록 여야가 동수로 구성할 필요가 있다. 가능하면 지역 대표성까지 포함시킨다면 이사 구성에서 ‘공정성’ 논란이 적게 된다. 이사 구성이 어떻게 된 것인지, 지금까지 정파성의 논란은 일상화됐고, 정권의 나팔수, 부역자 소리가 끊이지 않고 들려온다.7월 1일 KBS는 수신료 52% 인상(월 2500원→3800원)이라는
김학수 스포츠 칼럼니스트·스포츠학 박사스포츠에서 영구제명은 가장 큰 벌이다. 공식적으로 스포츠 활동을 하지 말라는 것이다. 프로선수들이나 감독들에게 영구제명은 사실상 밥줄을 끊는 것과 다름이 없다. 대개 영구제명은 죄질이 나쁜 범죄를 저지른 이에게 부과한다. 사회적으로 지탄을 받을 중범죄를 범하면 법적인 처벌과 함께 스포츠 단체들은 영구제명 조치를 취하게 된다. 법적 처벌 종료와 함께 오랜 시간이 흘러 여론이 무마되면서 영구제명을 철회하는 경우가 있다.한국농구연맹(KBL)은 승부조작혐의로 제명된 강동희 전 원주 동부(현 DB) 감독
이재준 역사연구가/칼럼니스트흥겨운 단가 강상풍월 속에 단오는 ‘천중지가절’이라고 했다. 하늘이 준 가장 좋은 계절이란 뜻이다. 한문 투의 이 가사는 오월 단오 날 자연의 흥겨운 모습을 노래 한 것이다.(전력) …오월(五月)이라 단오날에/ 천~중지가절(天中之佳節)이요~/ 일지지창외(日遲遲窓外)로다/ 창창(蒼蒼)한 으허~ 숲 속으 백설(百舌)~이 자자(孜孜)서라/ 때때마다 성언(聲焉)이요 산양자치(山梁雌雉) 나는 구나(하략).‘오월이라 단오날 하늘 아래 좋은 계절이요, 창밖의 해는 느리게 가는 구나. 숲속에는 때까치가 부지런히 날고,
이재준 역사연구가/칼럼니스트고전 ‘별주부전’의 바다 용왕은 거북이를 시켜 토끼의 간을 얻으려 한다. 우직한 거북을 골려주는 토끼의 위기탈출 간계가 재미있는 우화다. 폭풍의 바다에 제물로 바쳐진 심청은 용왕의 도움으로 살아나 진짜 왕비가 됐다.고기잡이로 살아온 어민들은 바다가 두려웠다. 그래서 용왕의 심기를 달래는 굿을 많이 만들었다. 동해안에서는 별신굿, 서해안 배 연신굿, 위도 띠뱃놀이 모두가 바닷가의 민속이다. 강화도에서는 시선뱃놀이, 해운대에서는 용왕 맞이라고 부른다. 인천 지방의 갯마을 도당굿은 정월 대보름 마을의 안녕과 풍
김학수 스포츠 칼럼니스트·스포츠학 박사아내를 캐디로 한 때문인 듯 둘의 이야기에서는 골프보다 사랑 냄새가 더 풍겨나오는 것 같았다. 버디를 잡을 때 신나서 둘이 손뼉을 마주 치며 좋아했다. 보기나 더블보기를 내주며 타수를 잃을 때는 기분이 안 좋을 수 있지만 서로의 표정은 그렇게 어두워 보이지 않았다. 다른 선수들 같으면 굳은 모습을 보일 수 있었을 텐테, 그는 아내를 향해 배시시 웃었다. 마치 미안하다는 뜻을 알리는 것처럼 말이다. 아내가 필드에서 함께 자리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다.지난 9일 성남 남서울CC에서 끝난 제40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