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헌식 대중문화평론가최근 ‘뉴욕 타임즈’가 한국 사회의 학폭에 관해 다뤘다. 맞기도 하고 부족한 지적이었다. 제대로 처벌을 받지 않아서 그렇지만, 무엇보다 정보 공유와 여론 형성이 주요했다. 이는 민주 공화주의 원칙이 디지털소통과 만나 가능했다. 한국에서 2대 절대 검증 기준은 병역 기피 그리고 학교폭력이다. 특히 젊은 세대에는 완벽하게 절대적이다. 병역 기피는 남성에게만 해당하지만, 학교폭력은 남녀를 불문한다. 인터넷 모바일 시대가 되면서 정보 공유는 이를 더욱 공고하게 했다. 다만 이런 학교폭력의 엄격성을 당사자만 모른다. 더구
[천지일보=손지하 기자] KT가 차기 대표이사 경선으로 애를 먹고 있다. 마치 산업계의 대통령 선거를 보는 듯한 모습이다. 정권 교체 시기마다 있었던 정치적 외풍을 이번에도 거세게 맞고 있다. 정권 탈환에 공을 세운 이들에게 ‘자리’를 주려고 하는 여권의 큰 뜻에 반기를 들면서 역풍에 속절 없이 흔들린다. 껍데기뿐인 ‘민영화 21년 차 기업’이라는 타이틀을 꿋꿋이 지켜나가려는 그 모습이 애처롭다.구현모 KT 대표가 연임 의지를 불태우며 이사회가 단독 후보로 구 대표를 추대했을 때까지만 해도 여권은 소유분산 기업에 대한 지배구조의 투
박병환 유라시아전략연구소장/전 주러시아 공사바이든 대통령은 2월 20일 폴란드에 이어 전격 우크라이나를 방문했다. 어느 국내 유력지는 ‘첩보영화 같았던 우크라이나 방문’ ‘백악관 출입 기자들도 속인 바이든의 우크라이나 방문 007 작전’ 등 제하에 보도했고, 엘리옷 코언 존스홉킨스대 석좌교수는 어느 학술지 기고에서 “바이든 대통령이 키예프 방문이라는 전략적으로 매우 중요한 행보를 취함으로써 푸틴의 복부에 강하게 한 방 먹였다”라고 평가했다. 그런데 러시아 매체에 따르면 제이크 설리번 국가안보보좌관이 “우리는 바이든 대통령이 워싱턴을
안찬일 ㈔세계북한연구센터 이사장북한의 연좌제가 도를 넘어서고 있다. 과거 북한의 연좌제는 주로 조상을 잘못 만나 일생을 망치게 하더니 이젠 이른바 현행범의 부모까지 더불어 처벌하는 극악한 단계로 접어들고 있다.북한 당국이 한국 영화를 보다가 적발된 청소년은 물론 그 부모도 처벌하겠다고 선포했다고 22일 자유아시아방송(RFA)이 현지 소식통들을 인용해 보도했다. RFA에 따르면 지금까지 한국 영화 등을 보다 두 번째 적발될 경우에 부모를 처벌했지만, 이제는 초범일 경우에도 부모를 처벌한다는 것이다.평안남도의 한 주민 소식통은 “20일
이재준 역사연구가/칼럼니스트춘향은 옥중에 갇혀 죽음 직전 삶을 끊으려 했다. 변학도의 마수에서 벗어나 한양 낭군에 대한 정절을 지키려면 극단적인 방법밖엔 없었다. 월매에 이끌려 춘향을 옥중에서 만난 이도령은 목숨만은 지키라고 당부한다.춘향이 서방님을 괄시 말라고 호소하는데 판소리로 들으면 눈물겹다. ‘…어머님 나 죽은 후에라도 원이나 없게 하여 주옵소서. 나 입던 비단 장옷 봉장 안에 들었으니 그 옷 팔아다가 한산세저 바꾸어서 물색 곱게 도포 짓고 백방사주 긴 치마를 되는대로 팔아다가 관, 망, 신발 사드리고 절병, 천은비녀, 밀화
장순휘 정치학박사/ 한국문화안보연구원 부원장1902년 12월 22일 조선 최초로 하와이 첫 이민자 121명이 인천 제물포항에서 떠났다. 당시 일본배(겐카이마루)를 타고, 일본 나가사키항으로 2일간 항해했다. 12월 24일 나가사키 검역소에서 신체검사와 예방접종을 받는 과정에서 19명이 탈락했다. 그래서 하와이로 가는 미국 태평양 횡단 기선 갤릭호(S.S.Gaelic)에 탑승인원은 102명으로 1903년 1월 13일 하와이 호놀룰루에 도착했다. 다시 검역과 입국절차를 마치고 협궤열차에 탑승해 오아후섬 와이알루아(Waialua) 농장
사람이 세상에 태어나 살아가는 이유가 어디에 있을까. 우리의 의식 속엔 이미 생로병사라는 결론을 내려놓고 살아가고 있다. 그것이 과연 우주만물을 창조하신 창조주의 뜻일까. 그렇다면 우리는 살기 위해 사는 게 아니라 죽기 위해 사는 모순의 주인공인 셈이다. 세상사 모든 것이 이와 같으니 ‘짜가 세상’이라 하듯, 우리뿐 아니라 우리가 사는 세상 역시 모순과 거짓과 왜곡의 세상이라 하지 않을 수 없다. 인류사에서 이 같은 모순과 타협하지 않고 창조주께 따지듯, ‘이 생로병사가 어디서 왔습니까’ 또 ‘하나님의 뜻이 생로병사가 맞습니까’ 하
이호규 대중문화평론가(동아예술전문학교 예술학부 교수) 최근 배우 유아인이 프로포폴 논란에 휘말린 가운데, 연예계가 시끄럽다. 유아인은 항상 “저 배우는 뭐지?”라는 궁금증을 불러일으키는 MZ세대를 대표하는 도전의 아이콘이었다. 그의 자유분방함과 확고한 신념, 남 눈치 안보고 내뱉는 소신 발언, 고전을 탈피하고 남들과 똑같은 모습을 보여주기 싫다고 한 유아인의 신념은 자연스럽게 수많은 팬이 뒤따랐다. 심지어 기자들마저도 인터뷰하기 가장 편안한 배우로 유아인을 꼽을 정도로, 그는 솔직하고 신선했다. 그러나 유아인은 지금 위기에 직면했다
김헌식 대중문화평론가 근래 텔레비전 드라마에 강사가 자주 등장하는 건 그만큼 시청자들에게 해당하는 공통분모가 많다는 것이다. 더구나 주인공이 수학 일타 강사다. 예컨대, 2022년 방영됐던 KBS ‘크레이지 러브’ 그리고 2023년 ‘일타 스캔들’에는 모두 수학 일타 강사가 주인공이다. ‘크레이지 러브’에서는 고졸 출신의 천재 수학 강사 성공과 분투를 다루고 있다. 최고의 수학 실력을 갖고 있지만, 어딘가 결핍된 감성을 여자주인공이 채워주는 설정이 로맨스물로 가능하게 했다. ‘일타 스캔들’에서는 반찬가게 연상과 로맨스를 벌이는 최고
이호규 대중문화평론가(동아예술전문학교 예술학부 교수) 최근 한국영상자료원이 운영하는 ‘한국고전영화극장’ 유튜브 채널이 누적 조회수 3억회를 돌파했다. 영상자료원은 한국고전영화에 대한 문턱을 낮추고 가치를 재조명하기 위해 한국고전영화극장 채널을 개설하고 TV나 IPTV, OTT에서 보기 힘든 한국고전영화를 무료로 서비스하고 있다. 현재 공개된 영화는 200여편이며, 이미 구독자 80만명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 이미 10여년 전에 한 포털사이트에서도 한국영상자료원과 공동으로 ‘트로이카 특별전’ 등을 상영하며 고전영화에 목마른 관객들을
서상욱 역사 칼럼니스트 후당 장종 이존욱(李存勖)은 산동성 운주(鄆州)에서 후량과 거란의 연합군을 맞이했다. 측근들은 모두 철수했다가 나중에 다시 도모하자고 주장했다. 추밀사 곽숭도(郭崇韜)가 강하게 반대했다. 그는 장종이 친히 군대를 지휘해 후량의 수도 변량(汴梁)을 습격하자고 주장했다. 장종은 곽숭도의 건의에 따라 8일 만에 후량을 멸하고 중원의 통치권을 탈취했다. 최고의 공을 세운 곽숭도는 재상으로 국정운영까지 장악했다. 장종은 음악에 조예가 깊어서 배우들과 친했다. 그들은 황제의 총애를 믿고 교만했다. 신하들은 화가 났지만,
김헌식 대중문화평론가 처음 개봉 성적을 보고 의아하게 생각했다. 원작의 인기를 생각한다면 나름 폭발적이어야 했다. 물론 초기 급증하는 흥행 곡선이 지속하는지는 지켜볼 문제였다. 역시 상승 곡선은 일어났고, 역주행에 이어 나아가 박스 오피스 1위를 차지했다. ‘아바타 2’는 힘이 빠졌고, ‘유령’은 일찍 대중의 시선에서 벗어났으며, ‘교섭’은 폭발력을 갖지 못했다. 모두 한 방이 없었다. 더구나 가족 중심의 명절 시즌도 끝났지만, 또래 방학은 아직 유효했다. 사실 ‘슬램덩크’는 기존 팬에게는 속편 격이었기 때문에 유리했다. 원작 그대
이호규 대중문화평론가(동아예술전문학교 예술학부 교수) OTT플랫폼 넷플릭스 영화 ‘정이’는 수십 년째 이어지는 내전에서 A.I. 전투용병으로 개발된 ‘정이(김현주)’를 둘러싼 크로노이드 연구소 사람들의 크고 작은 욕망과 갈등을 그렸다. 영화 ‘정이’는 공개되자마자 글로벌 영화 팬들의 주목을 받으며 단숨에 세계 1위에 등극했다. ‘정이’는 우리가 익히 알던 고전적 멜로에 SF를 결합한 결과물이다. 엄마와 딸이라는 가장 끈끈하고 애틋한 관계 속에 미래 세계라는 미장센을 덧입혔다. 여기에 사이버펑크 요소들을 영화 곳곳에 집어넣어 SF영화
김헌식 대중문화평론가 반응이 충분히 엇갈릴 수 있었다. 예컨대, 좀처럼 내색을 하지 않는 수현 역의 강수연 모습은 답답하기도 했다. 도대체 무슨 마음으로 자신의 어머니 윤정이를 뇌 복제 로봇으로 만드는 프로젝트에 그렇게 열성으로 참여하는지 이해가 안 되기도 한다. SF 콘텐츠에서 수현처럼 단아하고 이지적이면서도 절제된 캐릭터는 보기 드물다. 하지만, 엄마(김현주)가 자신을 생각하는 마음 때문에 전투 수행 가운데 죽음에 이른 사실을 뒤늦게 알고 소리를 지를 수 없이 오열할 때 왜 강수연 배우가 필요했는지 알 수 있었다. 극단적 감정의
김학수 스포츠 칼럼니스트·스포츠학 박사 1990년대 인기 만화 ‘슬램덩크’를 스크린에 옮긴 애니메이션 ‘더 퍼스트 슬램덩크’가 개봉 2주 만인 17일 100만 관객을 돌파했다. 배급사 NEW에 따르면 ‘더 퍼스트 슬램덩크’는 이날 오후 누적 관객수 100만 65명을 기록했다. 이 작품은 새해 들어 100만 관객을 넘어선 첫 영화가 됐다. ‘더 퍼스트 슬램덩크’는 만화 원작자인 이노우에 다케히코가 각본과 연출을 맡았다. 작품 속 주인공이 ‘빨간 머리’ 강백호에서 단신의 ‘넘버 원’ 가드 송태섭으로 바뀌어 원작의 마지막을 장식했던 북산
김헌식 대중문화평론가 유효수요이론의 창시자인 경제학자 존 메이너드 케인스(John Maynard Keynes)는 그의 저서 ‘고용, 이자 돈에 관한 일반 이론(The General Theory of Employment, Interest and Money 1936)’에서 주식 시장을 미인 선발 대회로 비유했다. 전문가라는 사람들은 자신의 명성과 위신에 부합할만한 사람을 미인으로 꼽는다. 물론 진짜 미인일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다. 케인즈는 주식도 이런 메커니즘이 작동한다고 본 것이다. 영화제에서도 이런 미인 선발 대회 효과가 일어난
이호규 대중문화평론가(동아예술전문학교 예술학부 교수) 복지관이나 데이케어센터, 경로당엔 어르신들한테 재롱떠는 로봇들이 등장하고 있다. 로봇 크기도 적당한 인공지능 로봇 ‘알파미니’다. 이 로봇은 어르신들 말벗 겸 건강도우미 노릇을 하고 있다. 노래 부르기, 편지 쓰기, 치매예방 게임을 하자고 말한다. 치매가 없는 노인들도 로봇과 대화하길 즐기고 있다. 어르신이 사용법을 알아듣지 못해도 로봇은 짜증 내지 않는다. 사람과 달리, 친절하게 반복하며 알려준다. 인간과 상호작용하면서 사회적 기능을 수행하는 로봇을 ‘소셜 로봇’이라 부른다.
김학수 스포츠 칼럼니스트·스포츠학 박사 인기리에 상영되는 안중근 의사의 삶을 다룬 영화 ‘영웅’을 지난 주말 아내, 막내아들과 함께 집 주위의 영화관에서 봤다. 안 의사의 삶을 뮤지컬로 다룬 영화는 예상했던 대로 감동적이었다. 이순신 장군과 함께 대한민국 사람들이 가장 존경하는 역사적 인물인 안 의사가 일본 제국 초대 총리로 조선통감부 초대 통감을 역임한 이토 히로부미를 사살하는 장면은 가장 극적이었다. 1909년 10월 26일 이토 히로부미가 당시 러시아 지배에 있던 하얼빈 역에 도착, 러시아 의장대가 도열한 가운데 군악대가 차이
최병용 칼럼니스트 2022년 카타르월드컵은 대한민국이 16강에 올라가며 국민에게 감동과 환희를 주고 막을 내렸다. 월드컵이 주는 감동은 끝난 게 끝이 아니었다. 월드컵에 출전했던 선수들이 TV 프로그램에 출현해 자신의 인생 이야기를 풀어 놓으며 또 다른 감동을 주고 있다. 특히 대한민국 월드컵 역사상 한 게임 2골이라는 역사를 쓴 조규성 선수의 이야기는 인생 자체가 영화 한 편 같다. 축구선수를 꿈꾸는 운동부 선수뿐 아니라 여러 도전에 직면해 고군분투하고 있는 모든 사람에게 용기를 주기에 충분하다. 조규성이 축구선수로 지나온 과정을
서은훤 행복플러스연구소 소장 용기의 사전적 의미는 ‘씩씩하고 굳센 기운. 또는 사물을 겁내지 아니하는 기개’다. 살면서 가끔 큰 용기가 필요할 때가 있다. 최근 뮤지컬 영화 ‘영웅’을 감동적으로 봤다. 지금 우리의 편안한 삶이 그냥 얻어진 것이 아니라는 생각을 하게 됐다. 나라를 지키기 위해서 자신의 목숨까지 바친 안중근 의사의 용기는 어떤 미사여구로도 표현할 수가 없다. 자신의 목숨을 잃는 것보다도 자신 없이 살아갈 어머니, 아내, 자식들에 대한 걱정 때문에 더욱 힘들었을 것이다. 더구나 조마리아 여사는 목숨을 구걸하지 말라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