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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정라곤 시인 | 그림 김진호 화백
메르스 격리자는 드디어 5000명을 넘어섰다. 보건 당국의 낙관론과 안일한 대처는 결과적으로 설마 하던 국민들을 공포와 함께 화나게 하고 있다. 말 그대로 재앙이다. 확진자는 150명이 넘어섰고, 40대 사망자까지 발생하면서 자고나면 사망자 수는 늘어나며, 치사율은 완쾌율을 앞질렀다.한마디로 행정당국은 안일하고 무지하고 교만하다. 무식하면 용감하다고 했던가. 잘못한 게 부끄러운 게 아니라 잘못한 것을 인정하지 못하는 게 부끄러운 일이다. 초기에 오판을 인정하고 과감하고 신속한 대응을 해 나갔더라면 이와 같은 재앙은 막을 수 있었을
김학수 한체대 스포츠언론정보연구소장 한국 여자축구의 스트라이커 지소연(24, 첼시 레이더스)은 지난해 영국에서 ‘올해의 선수’로 선정됐다. 한국 축구 역사상 세계적으로 인정을 받아 최고 선수상을 받은 것은 남녀 축구 통틀어 그녀가 처음이다. 한국 축구의 최고 경사였을 뿐 아니라 개인으로서도 큰 영광이었다. 지소연이 세계 축구의 1인자 리오넬 메시의 이름을 빌려 ‘지메시’ 별명을 얻은 것은 이 상을 받은 것에서 시작됐다.현재 캐나다 월드컵에 출전 중인 지소연은 깜짝 놀랄 만한 일을 꿈꾸고 있다. 예선 1차전에서 최강 브라질에 0-2로
한병권 논설위원 이미 재난이 돼 버린 메르스다. 말 그대로 ‘죽음의 바이러스’다. 분노조절이 쉽지 않다. 정부 당국의 호언장담과 달리 사망자가 많이 나왔다. 감염자가 전국으로 확산돼 장기화 국면으로 치닫고 있다. 병원 주변 자영업자들을 도산 위기로 몰고 가는 등 가뜩이나 위축된 경제에 큰 타격을 안겨주고 있다. “사스 환자가 아직 국내에서 발생하지 않았지만 철저히 대비하겠다.”(고 노무현 대통령) 지금부터 12년 전인 2003년. 사스가 세계를 휩쓸었다. 가까운 중국이 큰 피해(감염 5328명, 사망 349명)를 입었다. 한국은 중
석호익 통일IT포럼 회장 한국전자통신연구원 초빙연구원 지난 6일 KAIST(한국과학기술원)에서 만든 인간형 로봇(휴머노이드) ‘휴보(HUBO)’가 세계 최고의 재난 수습 로봇을 가리는 대회에서 우승하면서 전 세계를 깜짝 놀라게 하는 쾌거를 이루었다. 이번 쾌거는 오준호 KAIST 교수팀의 집념과 열정 그리고 헌신적인 노력 덕분이다. 이 대회는 2011년 일본 후쿠시마 원전 사고와 같은 극한의 재난 상황에서 인간을 대신해 활동할 재난 로봇이 필요하다는 취지로 시작됐다. 미국 방위고등연구계획국(DARPA) 주최로 열린 ‘로봇 공학 챌린
박춘태 중국 월수외국어대 한국어학과 교수 청소년의 흡연이 심각하다. 통계에 의하면 우리나라 청소년 흡연자가 10명 중 1명 꼴이다. OECD국가의 청소년 평균 흡연율이 16%에 이르고 있으니 청소년 흡연은 범세계적 문제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들 국가와 비교해서 상대적으로 낮은 수치이나 방치할 수 없는 일이다. 직접흡연으로 인한 간접흡연 피해가 70%에 달하기 때문이다. 근래 들어 담배의 유형도 다양해져 일반 담배는 물론, 전자담배, 허브담배로 대별된다. 어떠한 형태로든 흡연은 상대방을 위해(危害)하는 행위라고 볼 수밖에 없다.
지난달 29일 임시국회에서 통과된 국회법이 지난 15일 정부로 이송됐다. 국회 통과된 법에 대해 정부로 이송하던 통상적인 기간에 비추어 17일 만에 보내진 것은 그만큼 개정된 국회법 내용에 대해 정부의 이견이 사전에 있어 왔고, 또한 국회 내에서도 여야 간 또 국회의장의 입장이 있었기 때문이다. 개정된 법률 원안 그대로를 정부에 이송하게 될 경우, 행여 대통령의 재의(再議) 요구와 국회의 재의 처리 등 국회와 정부의 갈등 해소를 위한 숙려(熟慮)로도 보인다.개정된 국회법을 두고 예상되는 국회-정부 간 갈등 조짐은 일종의 자기 권한
송강 정철의 ‘어와 동량재를 저리하여…’로 시작되는 고시조 종장 부분에서 ‘뭇지위 고자자들고 헤뜨다가 말녀나다’는 대목이 있다. 이 부분이 재미있고 의미가 있는데, 현대어로 풀이해 보면 ‘여러 목수들이 먹통과 자를 들고 허둥대다 말려는구나’라는 뜻이다. 그동안 정부가 불합리한 규제를 혁파하겠다고 나섰지만 기업이나 국민 눈에 성이 차지 않고 보면 규제업무를 총괄 관장하고 있는 국무총리실이나 해당부처가 허둥대다가 실적이 없는 경우와 비견된다.지난 4월 전국경제인연합회에서 실시한 ‘2015년 규제개혁 인식조사’ 결과를 보면 규제개혁 성과
고요가 고요에게김초혜(1943~ )사위가 텅 비었으나그 속에 가득 찬 것 있으니무엇이 부럽다 하겠소큰 것 중에 가장 크고작은 것 중에 가장 작은평생을 구해도 못 구할이 탐스런 꽃[시평]‘고요’는 어느 의미에서 인생을 새롭게 바라볼 수 있는, 그런 계기를 마련해 준다. 사람과 사람들이 서로 어우러져 살아가다 보면, 자신을 뒤돌아볼 그럴 기회가 좀처럼 없다. 그러나 그러한 사람과 사람들을 떠나 고요함 속에 홀로 남겨지게 되면, 지금까지 자신의 밖으로 뻗어 있던 생각이 자신의 내부를 향하는 경우가 많다.그래서 사위가 텅 비었으나, 그 빈
정라곤 논설위원 시인 메르스로 온통 소란스러운 시기에 잠시 잊고 있었던 효목동(孝睦洞) 시절을 떠올려 본다. 대구 시내에서 조금 떨어진 곳, 금호강이 흘러가는 주변에 동촌유원지가 자리하고 있어 오래전부터 이름난 곳이다. 필자는 70년대 초 그곳 동사무소에서 공직생활을 했지만 당시에는 효목동 유래에 대해서는 전혀 몰랐다. 효목동을 거쳐 구청과 도청에서 근무했고, 또 중앙부처로 옮겨와서 오랫동안 공직에서 몸담았지만 과거사를 되돌아봐도 동직원 시절의 에피소드와 20대 젊은 나이로 더 높은 공직의 꿈을 꾸며 고뇌하면서 노력하던 때였으니 소
VOL. 212 김진호 화백
지난 13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한국-WHO(세계보건기구) 합동평가단 평가결과 합동브리핑’에서 메르스가 한국에서 확산된 것은 일부 병원의 바이러스에 취약한 환경과 코로나 바이러스에 대해 한국 의료진이 익숙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밝히면서 지역사회 전파는 없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분석했다. 또한 합동평가단 공동단장을 맡고 있는 케이지 후쿠다 박사는 “한국에서 학교 수업을 재개하는 것을 강력하게 고려해야 한다”는 권고를 했다.이번 브리핑은 지난 8일 입국한 후쿠다 공동위원장(WHO 사무차장)을 비롯한 전문가 8명이 국내 메르스 전파 원
국내 첫 원자력발전소 고리 1호기가 2017년에는 영구정지(폐로)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 12일 정부가 국가에너지위원회를 열어 고리 원전 1호기의 가동을 영구정지하도록 권고하기로 한데다, 산업통상자원부의 관리 감독을 받고 있는 한국수력원자력(한수원) 특성상 영구정지가 확실시 된다. 국내 37년 원전 역사상 첫 폐로 결정으로 폐로 이후 해체 작업은 15년 이상 걸릴 것으로 추정된다. 원전 폐로 첫 결정에도 원전은 여전히 기후환경 변화에 적합한 에너지로 각광 받고 있다. 최근 삼성동 코엑스에서 개막한 ‘2015 세계과학기자대회’의 발표
김용훈 국민정치경제포럼 대표 권한은 행사하면서 책임을 상실한 정치가 지금 우리가 마주한 현실이다. 권한을 가진 사람들은 제 권한의 행사를 한다. 그러나 그에 대한 책임을 생각하지 않는다. 나는 나에게 주어진 권한으로 요건이 충족돼 권한을 행사했고 그 다음에 일어나는 변수와 사고들은 재난일 뿐이라는 것이다. 언론과 국민의 목소리를 듣지 말라는 것이 아니다. 이슈가 되고 문제로 부각된 목소리를 들어야 한다. 그러나 트렌드에 좌우되지 말라는 것이다. 어떻게 하면 쏟아지는 비난을 피할 것인가를 고민하지 말라는 것이다. 지금은 비밀이 없는
조호군 조호군한의원 원장 생활습관의 개선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의 하나로 생각해야 하는 것이 적절한 운동습관이라고 할 수 있다. 산책, 가벼운 등산 같은 운동은 건강을 위해 매우 중요한데, 최근 이러한 운동이 어떠한 이유로 중요한지 설명하는 이론 중에 어씽(earthing)이론이 있다.심장병 전문의 중에서도 수술이나 약물요법보다는 자연요법 혹은 자연적인 치료법을 중시하는 사람 중에 시나트라 박사(Dr. Sinatra)가 있는데, 이 분의 경우 심장병이나 협심증치료의 일환으로 어씽(earthing)을 권하고 있다.어씽(earthing)
안찬일 (사)세계북한연구센터 소장 오늘은 한반도 평화통일의 또 하나의 분수령이 됐던 6.15공동선언 15주년이 되는 역사적인 날이다. 15년 전 우리 민족은 남과 북의 정상이 평양에서 만나는 최초의 광경을 보며 흥분에 휩싸이지 않을 수 없었다. 그러나 그로부터 15년이 흐른 오늘 한반도 통일은 원점에 그대로 머물러 있다. 공동선언에 명시된 김정일 위원장의 서울 방문은 시도조차 된 적이 없으며 ‘천안함 폭침’으로 조성된 5.24정국도 해제될 움직임이 크지 않다. 이제 우리는 통일논의를 활성화시키기에 앞서 역사에서 그 진리를 찾아야 하
최덕곤 전 하남부시장 현재 우리가 대가 없이 누리고 있는 자유, 민주, 평화는 선조의 피땀으로 점철된 과거에 기인하고 있다.그러나 역사에 대한 방관과 무관심 그리고 배우기를 꺼려하는 탓에 과거의 시간과 현재가 자꾸만 단절되는 듯한 느낌을 준다. 제대로 된 역사를 알지 못하기에 무엇이 옳고 그른지 판단하는 능력도 점차 퇴화되는 모습이다. 젊은이들이 픽션을 자꾸만 논픽션으로 받아들이는 것도 ‘역사 단절’이 낳은 병폐현상 중 하나다.더욱 심각한 것은 진정한 반성도 책임규명도 하지 못하는 그런 과오 메카니즘 실패에서 배우지 못하는 체질은
김선화 수원보훈지청 복지과 하얀 세상에서 벗어나 녹색 세상으로 변하는 이 시점에, 우리들은 봄이라는 마치 선물과 같은 계절을 즐기기 위해 바쁜 일상을 보내고 있다. 갑자기 드는 의문점은 나와 같은 이십대를 내 이전의 세대들은 ‘과연 어떻게 보냈을까?’이다. 1년 전, 2년 전, 더 나아가 10년 전, 더 많은 세월을 거슬러 20~30년 전, 40년 전의 내가 밟고 있는 대한민국에서는 어떤 사람들이 어떤 심정으로 어떤 세상을 살아가고 있었을까.6월 하면, 이산가족의 피눈물 나는 심경을 잉태한 6.25전쟁이 제일 먼저 필자의 머리를 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