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정라곤 시인 | 그림 김진호 화백
김학수 한체대 스포츠 언론정보연구소장 한 체육인의 죽음에 깊은 애도를 표한 주말이었다. 광복이후 최초의 올림픽 메달리스트 김성집 선생이 97세를 일기로 타계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체육계는 ‘큰 별이 떨어졌다’며 큰 상실감에 빠졌고, 신문과 방송 등은 그의 삶을 되돌아보는 부고 기사를 내보냈다.그는 1936년 베를린올림픽 마라톤 금메달리스트 손기정 선생(2002년 별세)의 죽음이후 체육인 가운데 가장 많은 애도를 받았다. 해방 전후 파란만장한 선수 생활을 했고, 한국 스포츠가 본격적으로 틀을 잡는 데 기여한 공로가 컸기 때문이다.그
한병권 논설위원 중국 전국시대 제나라 왕이 위나라 군사를 대대적으로 정비하고 훈련하기 시작하자 제나라의 순우곤이 진언했다. “한자로라는 발빠른 명견이 동곽준이란 재빠른 토끼를 쫓았사옵니다. 그들은 수십리에 이르는 산기슭을 세 바퀴나 돌고 가파른 산꼭대기까지 다섯 번이나 올라갔다 내려오기를 거듭했습니다. 그러다 개도 토끼도 지쳐 쓰러져 죽고 말았습니다. 이 때 이것을 발견한 농부가 힘들이지 않고 두 마리를 다 얻는 전부횡재(田父橫材)를 하였나이다. 지금 제나라와 위나라는 오래 전쟁국면으로 대치하는 바람에 군사도 백성도 지치고 쇠약해져
석호익 통일IT포럼회장/한국디지털융합진흥원장 북한의 4차 핵실험 직후 청와대·통일부·외교부 등 주요기관을 사칭해 대량 유포된 이메일이 북한의 소행인 것으로 밝혀졌다. 경찰에 따르면 발송된 이메일 주소가 2014년 한국수력원자력 해킹 사건 때와 동일한 중국 랴오닝(遼寧)성 지역이고 내용 중에는 ‘리발소(이발소)’ ‘리유(이유)’ 등 북한식 표현이 다수 사용된 것도 북한 소행임을 뒷받침한다. 이에 국가사이버안전센터와 군 당국은 최근 국가비상경보단계를 한 단계씩 격상했다. 주요 시중은행과 보험사 등 금융권들은 비상근무체제를 운영하는 등
박춘태 중국 북경화지아대학교 한국기업관리대학 학장 생활의 다양성·복잡성, 그리고 순간적인 방심으로 인해 겪는 어려움은 다양하다. 방심(放心)의 사전적 의미는 주어진 환경에 긴장이 풀려 주의를 하지 않고 마음을 놓아 버린 상태를 말한다. 좀 더 세분화하면 방심은 무관심, 편견, 오만 등으로 생길 수 있으며, 이로 인해 허탈감, 실수, 재앙, 충격까지도 초래할 수 있다. 승리를 만끽하거나 성취에 도취되다 보면 안이함에 젖어들기 쉽다. 그래서 요즘은 어디서나 방심의 위험성을 알리는 메시지를 심심찮게 볼 수 있다. ‘유종의 미’를 거두기까
집으로 간다이향아(1938~ )식구들이 모두 돌아왔을까이젠 오늘을 마감해도 좋은가아침마다 가출했다가 저녁이면 참회하듯 돌아와떨리는 손가락으로 초인종을 누른다집은 내 열등한 발목,발목을 잡아끄는 동아줄사막과 얼음산과 가시덩굴을 넘어이리와 승냥이와 여우굴을 지나나, 돌아왔노라시리고 아픈 이름, 가족이여이렇게 돌아올 집이 있노라저녁식탁엔 눈물이 안개처럼 자욱하고그러나, 우린 다시 내일의 가출을 음모하면서각각 제 방으로 타인들처럼 흩어졌다. [시평]하루의 일과를 끝내고 이내 돌아갈 수 있는 집이 있다는 것은, 그것만으로도 행복한 것이다.
VOL. 315 김진호 화백
정라곤 논설실장 시인 3년 전 이때쯤, 박근혜 대통령의 취임에 맞춰 필자는 본란에서 ‘국민은 평온무사(平穩無事)를 바란다’는 제하의 칼럼을 썼다. 첫 시작은 자메이카의 육상선수 우사인 볼트(1986∼)로 시작했던 바, 그 이유는 그 당시나 지금도 그가 세운 육상 100m와 200m 부문의 세계신기록이 깨어지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두 종목에서 ‘세계 최고’가 된 비결을 묻는 기자들에게 우사인 볼트는 “훈련, 또 훈련 그것뿐이다”라는 말을 남겼는데, 이 말이 특별한 기억으로 남아 있다.박근혜 정부가 취임한 첫날에 굳이 육상선수 이야기
VOL. 314 김진호 화백
북한군이 20일 오전 서해 백령도 북방 장산곶에서 해안포 수발을 발사했다. 이에 백령도 주민들에게 주민대피준비령이 내려졌고 조업 중이던 어선들이 철수되면서 한동안 불안에 휩쓸렸던 바, 우리군 당국에서 북한군이 자체 동계훈련의 일환으로 사격 훈련했음을 확인해준 다음에야 백령도 주민들과 국민들은 걱정을 덜 수 있었다. 북한의 미사일 발사에 따라 우리 정부가 개성공단 폐쇄 조치 등 일련의 자위권 수준인 강경 대처로 현재 남북 간 긴장 국면은 그 어느 때보다 고조되고 있는 시기라서 북한군이 군사적 긴장감을 극대화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군
지난 19일 본지와 사단법인 하늘문화세계평화광복(HWPL, 대표 이만희)이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하늘문화 세계평화 광복 포럼’을 진행했다. HWPL은 지구촌 전쟁종식과 세계평화라는 인류의 숙원을 위해 뛰는 세계적인 평화단체로 대한민국에 본부를 두고 있다. 특히 2014년 1월 아시아 최대 유혈분쟁지역 필리핀 민다나오의 분쟁종식에 실질적으로 기여해 국제사회로부터 주목받고 있다. 필리핀 정부군과 대치했던 민다나오의 이슬람 중심세력 모로이슬람해방전선(MILF) 주둔지에 최근 ‘HWPL 평화기념비’가 세워지고 ‘HWPL DAY’가 제정
김용훈 국민정치경제포럼 대표 개성공단 폐쇄 이후 우리의 입지는 사면초가이다. 안전핀이 뽑힌 환율과 점점 하락의 기운을 강화하는 풀리지 않는 경제 그리고 여야의 팽팽한 대립으로 눈앞에 선거조차 진행이 어렵다. 그런데 여기에 덮친 북한의 리스크는 대통령에게는 상당한 고민일 것이다.함께 고민을 하고 묘수를 내야 할 사람들을 밥그릇 싸움에 한창이라 눈앞의 일정마저 차질을 빚고 있으니 대통령의 심경은 말이 아니다. 백약이 무효한 이제까지의 상황과 달라진 경제 패러다임으로 새로운 시스템을 제시해 난관을 풀어야 하고 외교적 압박으로 시작한 사드
조호군 조호군한의원 원장 저희 한의원에서 과거나 지금이나 모든 분들께서 야채·채소류를 많이 복용할 것을 항상 주문하고 있는데, 그 중요한 원인 중의 하나가 야채류에 함유돼 있는 마그네슘(Magnesium) 때문이다. 마그네슘은 인체에서 매우 중요한 성분임에도 대부분의 현대인들이 부족한 상태에 있는 영양소이다. 마그네슘은 인체 내에서 그 역할이 거의 무한대에 이르는, 우리의 건강을 위해 불가결한 영양소이다. 질병 예방에 도움이 되는 것은 물론 건강증진에도 많은 기여를 하는 마그네슘에 대하여 알아보자.칼슘은 우리의 골격을 이루고 우리의
20대 총선을 채 두 달도 남기지 않은 시점에서 새누리당의 공천 갈등이 사실상 전면전 양상으로 치닫고 있다. 이한구 공관위원장의 강성 발언에 김무성 대표가 발끈하고, 여기에 친박계 좌장인 서청원 최고위원까지 가세하는 모습이다. 18일 열린 최고위원회 자리를 박차고 나서는 김무성 대표의 모습에서 드디어 ‘공천 전쟁’이 시작됐음을 알 수 있다.새누리당 공천 전쟁의 핵심은 당헌·당규에 규정된 ‘우선추천제’를 어떻게 적용할 것인가의 문제로 집약된다. 김무성 대표는 원칙대로 하자는 입장이다. ‘정치적 소수자’와 경쟁력이 현저히 떨어지는 일부
우리 사회에서 노인문제에 대한 대책은 날이 갈수록 중요한 사회이슈가 되고 있다. 대한민국이 노인문제와 관련해 가뜩이나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가운데 노인빈곤율 1위, 노인자살률 1위라는 불명예를 안고 있는 만큼 정부가 그 해소대책에 골머리를 앓고 있는데, 해마다 노인인구가 크게 늘어나면서 홀로 사는 독거노인의 비율이 점차 높아지다 보니 견고한 노인돌보기 사회안전망이 더 한층 요구되는 것도 사실이다. 지난 2000년, 전체 인구에서 65세 이상 노인인구가 차지하는 비율이 7.2%를 점해 고령화 사회에 진입한 우리나라는 선진
최상현 주필 북은 외부의 제재와 간섭을 뚫고 거침없는 질주로 핵개발과 핵기술고도화의 과정을 밟아왔다. 올 들어 이루어진 수소탄 실험과 대륙간탄도미사일 시험발사까지의 과정이 그러하다. 국제사회는 이 단계를 북이 넘어서는 안 되는 일종의 금기의 선인 ‘레드 라인(red line)’으로 공감해왔었지만 저들이 이것에 부담을 느꼈다는 증거는 없다. 문제는 앞으로다. 북은 여기서 멈추지 않을 것임을 공언하고 있다. 핵은 저들에게 있어 정권의 명운 바로 그 자체라 여겨지며 그렇기에 무슬림 지하드가 품에 안은 ‘자살폭탄’과 다를 것이 없다. 한편
박상병 정치평론가 국민의당이 정동영 전 장관을 놓고 고심하고 있다. 당초 각이 섰던 이상돈 교수가 먼저 공식 영입되자 이제는 정동영 전 장관의 후속 행보에 더욱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과연 정동영 전 장관이 국민의당에 들어갈 것인가. 들어간다면 어떤 의미가 있는 것일까. 그리고 이상돈 교수가 지향하는 ‘제3지대 정당’과는 어떤 방식으로 조화를 이룰 수 있을 것인가. 단순한 인물 영입 문제를 넘어서 정당의 정체성과 ‘제3지대 정당’의 좌표를 놓고 벌어지고 있는 새로운 스토리가 제법 흥미롭다.제3지대 정당의 핵심은 진영논리 파괴 이상돈
전경우 작가/문화 칼럼니스트 입시철이 지나고 나면 곳곳에 현수막이 내걸린다. 어느 대학 어느 고등학교에 누가, 몇 명이나 진학했는지 알려주는 것이다. 진학에 성공한 학생들의 이름을 빼곡하게 적어 넣기도 하고 진학에 성공한 학교별로 학생 숫자를 나열하기도 한다. 현수막은 학교뿐 아니라 학원가에서도 목격된다. 현수막의 정보가 정말인지 거짓인지 알 수 없으나 그럼에도 좋은 학교에 많이 보냈다고 하는 학원의 인기가 높아진다.학원이야 입시로 돈벌이를 하는 곳이니 그러려니 하지만, 학교 정문이나 담벼락에 현수막을 내거는 것은 생각해 볼 일이다
서상욱 역사 칼럼니스트 문명마다 독특한 전쟁관이 있다. 서구문명은 전쟁문화가 기조였다. 정복을 통한 약탈, 식민지 확장은 고대 그리스 전쟁문화이다. 협소한 생존공간의 압박을 받은 그리스인은 폭력으로 타자의 생존공간을 빼앗았다. 아테네와 스파르타의 번영은 철학적 지혜와 시, 비극, 조각에서 올림픽 경기에 이르기까지 고대 그리스의 전쟁문화를 대표한다. 폭력으로 성취한 그리스인은 폭력으로 더 큰 성취를 추구했다. 이 과정에서 미래의 인류에게 영향을 미친 자유라는 관념이 탄생했다. 자유는 쟁취의 대상이었다. 이러한 자유는 동양에서 탄생할
박종윤 소설가 진시황제가 죽자 옥새를 손에 쥔 조고는 황제가 큰아들 부소에게 보내는 유서도 발송하지 않았다. 그가 모든 것을 은폐하고 막내아들 호해를 황제로 등극시키려는 끈질긴 음모의 설득에도 불구하고 승상 이사는 완강하게 거절을 하고 있었다. 조고의 설득은 계속됐다.“안과 밖이 일치하면 의혹이 생길 까닭이 없습니다. 저의 일에 찬성해 주시면 승상께서는 길이 봉후의 지위를 누릴 것이며 자손들까지도 제후의 칭호를 보존할 것입니다. 반드시 왕자 교나 적송자와 같은 전설상의 선인처럼 장수를 할 것이며 공구나 묵책 같은 성인의 슬기를 얻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