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총선이 끝이 났다. 그 결과는 다 아는 바와 같이 유권자들이 지금까지 정치계가 해온 일들을 정확히 평가해 여소야대(與小野大)와 함께 원내 3당 구도로 만들어놓았다. 국민의사의 핵심은 정치스타일을 통치에서 협치로 바꿔야 한다는 것이고, 이제는 권력을 잡은 소수들의 기득권이 판쳤던 구태정치에서 벗어나 주권재민(主權在民)을 제대로 알고 정신 차리라는 경고다. 이에 정치권과 정부지도자들이 충분히 수긍했을 터에, 성적표를 받아든 정당 지도자들이나 정치인들은 평소 행동들이 얼마나 큰 영향을 미쳤는가에 대해서 깨닫고도 남았을 것이다.한번
세월호 참사 2주기 기억식이 지난 16일 진행됐다. 봄비가 적지 않게 내렸지만 안산 단원고와 진도 팽목항을 비롯해 전국에서 추모 물결이 이어졌다. 2년 전 그날 섬에서 불과 2.6㎞ 떨어진 연안에서 벌어진 대형 선박의 좌초였다. 당시 누구도 304명이나 되는 선객이 수장되리라고는 생각지 못했다. 대피하라는 방송만 제때 했어도 어쩌면 전원이 살 수 있었던 그날의 행적은 선체와 함께 바다 속에 잠겨있다. 생사를 확인 못한 세월호 가족들은 제대로 서 있기조차 어려운 바닷바람을 맞으며 여전히 진도 팽목항을 떠나지 못한 채 선체 인양과 진실
김용훈 국민정치경제포럼 대표 20대 국회의원 선거 결과 16년 만에 여야의 입지가 바뀌었다. 게다가 갓 창당한 국민의당이 40석 가까운 자리를 차지하며 제3당의 입지를 굳혔고 야권이 많아진 의석수로 여야 양당의 정쟁구도가 틀어졌다. 이는 예전에 비해 투표율이 낮을 것이라는 예상을 깨고 국민들이 속내를 분명히 보여준 선거였다.보수도 아니고 진보도 아닌 합리적 중도를 주장하는 국민의당이 우뚝 자리를 꿰찬 것을 보면 국민들의 변화 의지를 볼 수 있다. 특히 정치에 관심 없는 2030 젊은이들의 투표율이 올라간 것을 보면 국민들의 변화 의
조호군 조호군한의원 원장 수면장애나 불면증은 그 자체로도 괴로운 질환이지만 이로 인한 후유증 또한 심각하다. 수면을 6시간 이상 하지 못한다면 그 자체로도 당분대사에 이상을 가져온다. 인슐린이 과다 분비되어 대사증후군의 후보자가 될 수 있다. 심혈관계 질환, 근골격계 질환이 발생할 가능성도 증가한다. 물론 우울증이나 불안장애 등 심리적으로 위축될 수 있는 점도 이에 해당한다. 수면장애를 겪는 환자분들께 도움이 될 수 있는, 간과하기 쉬운 숙면요령에 대해 살펴보도록 하자.저녁시간대에는 밝은 불빛을 피하는 것이 기본 요령이라고 할 수
[독도시] 독도 - 유승호
도희윤 행복한통일로 대표/을지대 겸임교수 16년 만에 프랑스를 방문하고 돌아온 지금, 4.13 총선 선거까지 무사히 마친 상황에서 잠시 상념에 젖어 본다. 파리의 한 숙소에서 올린 글을 통해 프랑스 방문 목적 중 하나였던 북한의 솔제니친 반디 선생의 프랑스판 출판에 대한 이야기를 잠시 뒤로 전한다고 했었는데, 돌이켜 생각해보면 지성의 나라 프랑스에서 일어났던 일이 이번 총선을 계기로 이곳 대한민국에서 더욱 기승을 부리지는 않을지 걱정이 앞서는 게 사실이다.반디 선생의 소설집을 출판하기로 결심한 프랑스 출판사와 번역자에게 소위 한국의
VOL. 337 김진호 화백
13일 치러진 20대 총선은 한마디로 박근혜 대통령과 새누리당에 대한 심판이었다. 그 심판의 바람은 여권의 텃밭인 영남에서도 거셌기에 타격은 더 클 것이다. 게다가 보수층이 돌아서고 젊은 층까지 대거 심판 대열에 동참했다는 것도 눈여겨볼 대목이다. 무엇이 이렇게 민심을 이반시키고 분노를 폭발시켰는지 모두가 깊이 성찰하고 반성할 일이다.그러나 총선이 참패로 끝났다고 해서 박근혜 대통령과 새누리당이 뭔가 크게 달라질 것으로는 보지 않는다. 바뀔 수 있는 것이었다면 벌써 몇 번이라도 바뀌었어야 했기 때문이다. 민심의 경고에도 불구하고 크
현역의원의 참여로 5번을 받으며 고무됐던 기독자유당이 국회입성에 실패했다. 역대 최대 득표율 2.64%(62만 6000표)를 얻었지만 비례대표 2석을 받을 수 있는 3%에는 미치지 못했다. 13번 기독당은 0.54%(12만 9000표)를 득표했다. 두 당이 연대했다면 사상 첫 기독 정당 국회입성의 뜻을 이룰 수도 있었다. 내부적으로 독일 등에서는 기독 정당이 집권당이 되기도 한다면서 차기에는 꼭 기독교 비례대표당이 되자며 아쉬움을 달래는 분위기다. 기독자유당 비례대표 4번이었던 고영일 후보는 총선 하루 전날 기자회견을 열고 국회에
최상현 주필 ‘선량(選良)’이란 뛰어난 인재를 골라 뽑는 행위이기도 하고 또 그렇게 골라 뽑힌 인재를 가리키는 말이기도 한 것이 사전적 의미이다. 두 의미 중에서 골라 뽑힌 뛰어난 인재를 선량이라고 말할 때는 외래어로 ‘엘리트(elite)’쯤이 그와 동일한 의미의 어휘가 될 것이다. 옛날에는 덕이 높고 경학(經學)에 능통한 인재, 곧 ‘덕고경통(德高經通)’한 인물을 요즘의 선량과 별로 뜻이 다르지 않은 ‘현량(賢良)’이라 불렀던 것 같다. 조선조 중종 때 발탁된 사림(士林)의 거두 조광조(趙光祖)가 주창해 시행된 당시의 인재 발탁
박상병 정치평론가 정말 충격적이다. 박근혜 정부와 새누리당에 분노한 민심의 질타는 여권 전체를 패닉 상태로 몰아넣고 있다. 무능한 정부와 오만한 집권당에 대한 준엄한 심판이다. 박근혜 정부와 새누리당의 충격은 그들의 정치적 심장부인 대구를 비롯한 영남권에서도 민심이 등을 돌리고 있다는 점이다. 이대로 간다면 총선 이후 박근혜 정부의 급속한 레임덕을 가늠케 하는 대목이다. 따라서 여권의 깊은 내홍과 총체적인 재정비가 불가피하다. 그러나 무너져가는 여권을 과연 누가 일으켜 세울 수 있을지조차 지금으로서는 난망해 보인다. 위기의 해법조차
전경우 작가/문화 칼럼니스트 미국의 사회심리학자 스탠리 밀그램이 흥미로운 실험을 한 적이 있다. 번잡한 뉴욕 시내 번화가에 사람을 세워놓고 빌딩의 높은 곳을 계속 바라보도록 했다. 그러자 곁을 지나가던 사람 열 명 중 여덟 명이 같은 곳을 올려다보았고, 가던 길을 멈추고 위를 쳐다본 사람도 절반이나 됐다. 사람들은 무의식중에 다른 사람들의 행동이나 말을 따라 하는 버릇이 있다. 이것을 심리학에서는 동조 현상이라고 한다. 동조 현상은 정보가 부족할 때 많이 발생한다. 판단 근거가 되는 정보가 부족할 경우 다른 사람을 따라 하면 실패할
서상욱 역사 칼럼니스트 누르하치는 평생 수많은 전투에서 거의 패하지 않았다. 그러나 영원에서 명의 원숭환(袁崇煥)에게 참패했다. 1622년, 누르하치는 명의 요동경략 웅정필(熊廷弼)과 요동순무 왕화정(王化貞)을 대파하고 광령(廣寧)을 탈취했다. 웅정필과 왕화정은 산해관으로 후퇴했다가 패전의 책임을 지고 참수됐다. 명조정은 손승종(孫承宗)을 요동경략으로 임명했다. 손승종은 원숭환을 등용해 영원성을 수축하여 전쟁준비를 완료했다. 누르하치는 명의 경략 따위는 우습게 여겼지만 경거망동하지는 않았다. 4년 동안 그는 내실을 다지는 데 주력했
박종윤 소설가 호해 황제 3년 진나라 장수 장한 등이 거느리는 군사는 황하의 북쪽 거록을 포위했으나 초나라 군을 이끌고 북쪽으로 올라간 초나라 상장군 항우의 공격을 받아 포위망이 곧장 무너져 버렸다.이사가 죽임을 당하고 조고가 승상이 된 것은 이 해 겨울의 일이었다. 이듬해 여름이었다. 장한의 군사는 계속 패배를 거듭하고 있었다. 호해 황제는 사자를 보내 장한에게 책임을 추궁했다. 장한은 죽음이 두려워 장군 사마흔을 대신 함양으로 보내 보고하려고 했으나 조고는 상대하지도 않고 만나주지도 않았다. 사마흔은 겁을 집어먹고 몰래 도성을
꽃무릇이잠 지나갈 테면 빨리 지나가라 했지요 한참이지난 뒤에도 그 자리에서 꿈쩍 않네요머무를 테면 머물러 봐라 했지요 마음은지천으로 흘러흘러 붉게 물들이대요내가 그대에게 갈 수 없고그대가 나에게 갈 수 없어도꽃은 피었습니다천지에 그대라 눈에 밟힙니다 [시평]식물들 중에는 상사화류(相思花類)의 꽃이라는 것이 있다. 이파리가 시들어서 져야만이 꽃이 피기 때문에, 잎과 꽃이 서로 만나지 못하므로, 그 꽃과 잎이 서로 그리워한다는 뜻에서 ‘상사화’라는 이름이 붙었다는 꽃들. 꽃무릇은 일명 석산화라고도 하는 수선화과에 속하는 알뿌리식물이다.
어머니, 그 이름단심 황병숙 금학산자락 밤나무골 정갈하게 가꾸어진 채드넓게 펼쳐진 밭에동트기 전부터 김매시는 어머니오남매 시집 장가 들였으니그만 밭일은 놓아도 좋으련만오늘도 굽은 허리로자식 같은 곡초를 쓰다듬습니다가지런한 장독대에 장맛 드는 여름날엔뜰 안 채송화 곁에 꽃같이 환히 웃으시던 당신의 얼굴은 거친 세월이 깊은 주름에 녹아 있습니다자식에게 주고 또 주고 다 주어도언제나 퍼주시는 어머니는따스한 얼굴을 내 볼에 비비며불혹이 넘은 딸에게아프지 말고 밥 잘 먹고 잘 살라 하십니다자식들 걱정에 노심초사 하시며온몸과 마음 저려진 하얀
VOL.219
[천지일보=손성환 기자] 배출가스 조작 사태를 일으킨 폭스바겐을 조사하고 있는 환경부가 문제의 근본인 엔진 전자제어장치(ECU) 소스코드 분석보다는 기존의 조사방식에 안주하는 모습이다. 자동차·IT·법률 전문가들이 해당 소스코드를 받아내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하지만 환경부 담당 과장은 지난 12일 기자와의 통화에서 “기존 방법으로 충분하다”고 말했다.이날 폭스바겐 피해 소비자의 법정대리인인 바른은 자동차·IT 전문가인 ㈔법안전융합연구소 소속 위원과 함께 기자회견을 열고 문제의 폭스바겐 차량의 ▲엔진 ECU 구조설명서인 ‘A2L 소
정치와 종교가 서로의 영역을 인정하는 것, 즉 국가(정부)와 종교단체의 분리를 뜻하는 정교분리(政敎分離)의 원칙은 과연 실현가능성이 있는 것인가. 어쩌면 정교분리는 뜬구름 잡는 얘기처럼 느껴질지도 모른다. 특히 우리 사회에서 벌어지는 일련의 사건들을 보고 있노라면 정교분리는 꿈에나 그려볼 얘기다. 외려 정교일체라고 봐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정치와 종교가 밀접하게 상호교류하며 자신들만의 권력층을 만들어가고 있기 때문이다.오늘날에는 이슬람 국가를 제외한 많은 나라가 교회와 국가가 분리된 형태의 정교분리 원칙을 적용하고 있다. 교회용어사
4월 13일은 제20대 총선거일이기도 하지만 이 날은 대한민국임시정부 수립일이다. 1910년 한일합병조약으로 나라주권을 빼앗기고 만주 등지로 떠나 독립운동을 하던 여러 애국단체 대표들이 1919년 이날, 중국 상하이(上海)에 모여 대한민국임시정부를 수립하고 대외에 선포했다. 우리 정부에서는 대한민국임시정부 수립일인 이 날을 기념일로 정하고 1990년부터 정부주관으로 기념식 행사를 하고 있으니 올해 제97주년을 맞이하고 있다.상하이 외에도 중국 내 대한민국임시정부 청사가 여러 곳에 있다. 재정 조달, 군사력 등 여러 가지 면에서 열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