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상욱 역사 칼럼니스트이 버전은 부르군디와 다른 북유럽 전설에서 자연스럽게 확산되었다. 결론은 무엇인가? 트로이 신화에서 전쟁을 마치고 돌아온 그리스군의 총사령관 아가멤논이 아내 크리템네스트라(Clytemnestra)에게 죽은 것이 아니라, 목욕하다가 비누에 미끄러져 머리를 바닥에 부딪쳤고, 그 때문에 죽었다고 할 수 있을까? 당연히 아니다. 전설에서 아띨라의 죽음도 아가멤논처럼 복수극으로 개편되었을 것이다.이제 다시 트로이로 돌아가 보자. 다른 자료로 확인되지 않는 한 단순한 전설을 근거로 역사적 사건을 설명하는 것은 옳지 않다.
김영복 전통식생활문화연구원‘귀리’를 한자로 이맥(耳麥), 연맥(燕麥), 작맥(雀麥), 광맥(穬麥), 춘광(春穬)이라 하고 영어로는 오트(Oat)라고 한다.우리는 고려시대에 원나라가 군대의 말먹이로 가져오면서 전해졌다.고려 중기의 문인이자 학자요 정치가였던 이규보(李奎報, 1168~1241) ‘이수교(李讐校)의 시에 다시 차운하다’라는 시에 “牛桃葩始綻(우도파시탄, 우도는 꽃봉오리 막 피어나고) 鷰麥葉初繁(연맥엽초번, 귀리는 푸른 잎 무성하기 시작하네)” 라는 구절이 보이는데, 여기서 앵도(櫻桃)를 우도
더 많은 기업인과 경제인이 국회에 진출해야 한다. 국민의힘 여당이 고동진 삼성전자 사장을 총선 인재로 데려오기 위해 많은 노력을 했다.삼성전자 갤럭시 신화를 만든 고동진 사장은, 삼성전자를 오늘날 최고의 스마트폰 제조기업으로 육성한 인물이다. 삼성전자는 전 세계 IT 기업 중 최고 기업이다. 삼성전자 시가총액은 400조원으로 대한민국 전체 시가총액 25% 정도다.삼성전자 출신의 양향자 의원도 국회에서 훌륭한 일을 많이 했다. 양향자 의원은 고졸 직원으로 삼성전자의 입사해 상무까지 오른 입지전적인 인물이다.삼성전자는 세계 최고의 IT
2010년 천안함이 북한 어뢰에 폭침됐을 당시 작전관으로 근무했던 박연수 중령이 신형 호위함 천안함 함장에 취임했다. 천안함 생존 용사가 폭침 5050일 만에 지휘관으로 돌아온 것이다.박 함장은 해군을 통해 “적이 도발하면 천안함 전우들의 명예를 걸고 즉각, 강력하게, 끝까지 응징하겠다”며 “더 강력해진 천안함으로 돌아온 만큼 대원들이 긍지와 자부심을 느끼며 서해와 북방한계선(NLL)을 굳건히 지키도록 세심하게 지휘하겠다”고 말했다.이어 “천안함 피격 이후 군 생활을 그만둘까도 생각했지만, 조국의 바다를 수호하는 것이 먼저 간 전우
윤석열 대통령이 22일 ‘국민과 함께하는 민생토론회’에 돌연 불참했다. 토론회 30분 전 언론에 공지된 불참 결정은 매우 이례적으로 여겨졌다. 윤 대통령이 그간 업무 보고를 겸한 민생토론회에 빠짐없이 참석하며 애착을 보였기 때문이다.대통령은 지난 4차례 토론회에 모두 참석한 바 있었다. 대통령실은 “감기 몸살 때문‘이라고 불참 이유를 댔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국민의힘 한동훈 비대위원장에 대한 불편한 심기가 드러난 것 아니냐는 이야기가 나왔다.윤 대통령과 한 위원장이 충남 서천특화시장 화재 현장을 함께 점검하면서 갈등 우려를 불식시켰
석호익 동북아공동체ICT포럼회장/한국디지털융합진흥원장지난해 생성형 AI 챗GPT가 등장하자 향후 혁신을 이끌어갈 주도적 기술로 주목받으면서 세계적인 AI 열풍이 일어났다. 1년이 채 지나기도 전에 AI는 일상생활과 산업, 정치·경제·사회·문화까지 전 분야에 생산성과 효율성을 높이는 핵심요소로 부상했다.이제 AI를 얼마나 잘 활용하는 여부가 개인은 물론 기업과 정부의 경쟁력, 심지어 생존여부를 좌우하는 시대가 되고 있다. 골드만삭스는 AI가 노동생산성을 높이고 앞으로 10년 동안 세계 국내총생산(GDP)을 연 7% 성장시킬 것이라고
이호규 대중문화평론가(동아예술전문학교 예술학부 교수)국내에 체류하는 외국인 수가 약 251만명을 기록하고 있다. 이제는 초등학교에서도 한 반에 한두명은 다문화 학생이 있을 정도로 다문화 인구의 비중이 크게 늘었다. 다문화 학생들의 국적, 인종, 문화적 배경도 점차 다양화되고, 생활 지역도 서울 전역으로 확산하고 있다.국내 거주 외국인들이 갈수록 늘어나고 국제결혼도 증가하고 있다. 다문화 학생과 교육은 우리 사회의 한 부분으로 이미 자리 잡고 있다.저출생과 고령화에 따른 인구절벽 상황 속에서 다문화 인구의 증가는 점차 자연스러워지고
김상겸 동국대 법학과 교수대한민국은 주권국가이다. 주권국가란 국제적으로 독립적 지위를 갖고 있는 국가를 말하며, 국내적으로 최고의 권력이 존재하는 국가를 말한다. 대한민국 헌법은 주권이 국민에게 있다고 하여, 국가의 최고 권력이 국민에게 있음을 규정하고 있다. 그래서 대한민국은 국민주권국가이다. 헌법은 모든 국가권력이 국민으로부터 나온다고 명문화하고 있다. 국민이 국가권력의 주체라는 점에서, 국가권력은 국민 또는 국민으로부터 위임을 받은 자가 행사한다.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고, 국민이 직접 국정을 운영하지 않고 대리인을 내세워 국정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이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의 명품 가방 수수 의혹에 대해 “국민이 걱정하실 만한 부분이 있었다”고 말했다. “국민 눈높이”를 강조하며 명품 가방 문제에서 여론을 강조한 것이다.한 위원장이 김 여사 명품백 의혹에 대해 우려를 표명한 것은 처음이다. 지난해 12월 비대위원장으로 취임할 때만 해도 “내용을 보면 몰카 공작이 맞지 않느냐”고 했던 그의 태도가 바뀐 것이다. 그는 이번에 “함정 몰카”라고 하면서도 “전후 과정에서 분명히 아쉬운 점이 있다”고 했다.국민의힘에서는 명품 가방 문제의 해법을 두
이병진 한국외대 중국연구소 연구위원세계 인구 관련 통계청 자료를 보니 81억명 1883만 5999명이다. 한국은 29위로 5150만 29명, 29위를 차지하고 있다. 그런데 누구나 예측하듯 중국이 1위일 것으로 생각하겠지만 안타깝게도 2위로 14억 2517만명 정도이다.1위는 인도로 14억 4171만명이다. 3위는 미국 3억 4181만명, 4위는 인도네시아가 2억 7979만명이다. 새삼스럽게 인구 얘기를 하냐라고 묻는다면 인구수가 한 국가의 장기적인 잠재적 성장동력의 강약과 밀접한 관계가 있기 때문이다.항상 인구 많은 것을 은근히
서상욱 역사 칼럼니스트9세기에서 10세기의 옛 유럽 민요를 통해 우리는 옛 게르만 영웅 전설에서 사람과 사실이 어떻게 융합되는지를 알 수 있다. 이 전설에는 게르만족이 이주하는 시기에 부르군디 제국의 멸망, 훈족의 중부 유럽 침투, 동고트족의 최후와 같은 역사적 사건과 사람들에 관한 기록이 포함되어 있다.주요한 등장인물은 에르마나리히(Ermanarich), 군디 하리(Gundi Hari), 아띨라(Attila), 데오데리히(Theoderich) 등이다. 이러한 이름들은 전설과 관련된 시기와 장소와 여러 차례 뒤섞인다. 4세기의 에르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17일 최고위원 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법으로도 죽여보고 펜으로도 죽여보고 그래도 안 되니 칼로 죽이려고 하지만 결코 죽지 않는다”고 했다.이 말은 이 대표가 직접 준비했다고 한다. 아마도 부산 방문 중 흉기 습격을 당한 것을 부각시키기 위한 ‘이재명 피습 음모론’을 염두에 두고 말한 것으로 보인다. 이 말을 들은 민주당 의원들이나 이 대표 지지자들은 음모론 주장을 더욱 확산시켜 나갈 듯하다.이 대표 말은 자신에 대한 검찰 수사와 언론 보도를 같은 선상에 올려놓고 마치 습격에 배후가 있다는 뉘앙스를 풍긴
전경우 칼럼니스트아득한 시절 중국에서 초나라와 한나라가 천하를 놓고 다투었다. 그 중심에는 초패왕 항우(項羽)와 한왕 유방(劉邦)이 있었다. 전쟁은 5년간이나 이어졌고 최후의 승자는 유방이었다. 항우는 오강(烏江)에서 자살로 생을 마감했다. 마을 촌장이 오강을 건너 훗날을 도모하자고 했지만, 항우는 비장하게 목숨을 끊었다.항우는 “하늘이 나를 버렸는데 내가 어떻게 강을 건너겠는가, 강동의 부형들이 나를 동정해 왕으로 삼아 준다 한들 내가 무슨 면목으로 그들을 볼 수 있겠는가, 설령 그들이 말하지 않는다고 해도 내 마음에 부끄럽지 않
갑진년 새해부터 미국을 포함한 각국 유수 언론들이 일제히 긴급 진단하는 것은 한반도에서 전운이 감돈다는 섬뜩한 내용이다. 심지어 북한 김정은 위원장이 6.25전쟁 버금가는 수준의 전쟁을 일으킬 가능성을 점치고 나섰다.‘남한은 주적’이라고 분명히 못 박고 있으며, 남북통일 관련 통일단체에 대한 정리 작업에 들어갔고, 전반적인 대남 정책 전환에 대한 속도를 올리고 있다는 점 등이 이를 충분히 뒷받침하고 있다고 보겠다.더욱이 새해 첫 미사일을 동해상으로 발사하면서 전쟁 분위기를 고조시켜 가고 있다. 이는 한국과 미국의 총선과 대선이라는
김상겸 동국대 법학과 교수새해가 되어도 정치는 여전히 바뀌지 않고, 경제도 나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그렇다고 국가나 국민이 손을 놓고 있는 것도 아니다. 그런데 우리나라에서 어떤 상황에서도 잘 바뀌지 않는 것이 있는데, 그것은 부모의 교육열이다. 자녀를 좋은 대학에 보내고 전도양양한 직업을 얻게 하기 위한 부모의 교육열이 우리나라만은 아니겠지만, 그래도 세계적으로 유명한 학원 열풍은 국가의 공교육 제도를 무색하게 만든다.유독 우리나라만 성행하는 보습학원을 통한 소위 사교육열풍은 2000년 헌법재판소가 학원설립법에 규정된 관련
[천지일보=강수경 기자] 인천 옛 인스파월드는 10년째 인천 중구 신흥동3가 한켠에 흉물로 자리하고 있다. 기자가 최근 방문한 건물은 외벽이 낡아서 칠이 벗겨지고 구멍이 뚫려 있고, 부식되는 등 곳곳이 위험천만한 모습이었다. 건물은 폐허가 됐고, 죽은 땅이 됐다.10년 전 이 건물을 매입한 신천지 측은 건축 허가를 받지 못하는 통에 그간 최소한의 보수를 하는 데도 수십억원이 들었다고 했다. 당초 계획대로라면 10년 전 건물을 소유한 신천지 측이 재건축 또는 보수를 거쳐 사람들이 이용하고, 주변 상권이 형성되는 등 도심을 살리는 건축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한 이낙연 전 대표와 국민의힘에서 탈당한 이준석 개혁신당(가칭) 정강정책위원장, 비명(비이재명계)계 탈당 그룹인 '원칙과 상식'의 김종민 의원이 14일 만났다.제3지대 신당 창당과 이른바 ‘빅텐트’ 구상의 핵심 인물인 이들의 만남은 비상한 관심을 끌 수밖에 없다. 최근 탈당한 이낙연 전 대표는 ‘새로운 미래’ 신당을 예고했고, 이낙연 전 대표와 결을 같이하는 김종민 의원 등 민주당 탈당파 의원 3명은 ‘미래대연합’ 창당 발기인 대회를 마쳤다.앞서 국민의 힘을 탈당한 이준석 전 대표가 추진하는 ‘개혁신당’, 양향자
장순휘 정치학박사/ 한국문화안보연구원 부원장지난달 26일부터 30일까지 개최됐던 제8기 제9차 전원회의 확대회의에서 마지막 5일차에 북한 김정은은 “이제는 현실을 인정하고 남조선 것들과의 관계를 보다 명백히 할 필요가 있다. 우리는 주적(主敵)으로 선포하고 외세와 야합해 정권붕괴와 흡수통일의 기회만을 노리는 족속들을 화해와 통일의 상대로 여기는 것은 더 이상 우리가 범하지 말아야 할 착오”라고 주장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31일 보도했다.특히 “북남관계는 더 이상 동족관계, 동질관계가 아닌 적대적인 두 국가관계, 전쟁 중에 있는 두 교
이병진 한국외대 중국연구소 연구위원대만은 인구 2400만명으로 섬나라다. 중국은 대만을 항상 자기 영토라고 천명한다. 한국과 1992년 8월 24일 수교할 때 미국과 1979년 1월 1일 외교관계를 수리할 때도 전제 조건이 있었다. 중국의 일부분이며 유일한 국제법상 합법정부는 중국 중앙 정부다라는 것이 수용돼야만 했다.세계 어떤 국가와도 마찬가지로 “대만은 분리해야 분리할 수 없는 중국의 일부분”이라는 것이 용돼야만 수교를 했다. 혹시 어느 특정 국가가 수교 후에 중국이 실질적 주권을 행사하지 못하니 대만의 분리를 인정하거나 대만에
새해 언론 인터뷰를 통해 저명한 인사께서 ‘이게 사람 사는 나라 맞냐.’라고 탄식을 하셨다는 소식을 들었다. 그러나 자괴감으로 인해 이 땅에 사는 사람을 위한 희망과 기대 그리고 도전을 포기할 수는 없다. 정치를 비롯한 사회 각계의 리더 위치에 있는 지도자들의 숙명이자 책무이기도 하다.2023년 기준 OECD 38개국 회원국 중에서 한국은 자살률 1위, 노인빈곤율 1위, 아동빈곤율 3위, 주관적 행복도 35위, 아동청소년 삶 만족도 꼴찌라는 기록표를 보자면 ‘뭐하러 OECD 회원국에 가입해서 망신을 톡톡히 치르나.’ 하는 염치없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