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희제 인천언론인클럽 회장 고종은 1883년 8월 ‘조선 보빙사 견미사절단’을 미국에 보냈다. 정사 민영익, 부사 홍영식, 서기관 서광범, 무관 현홍택, 수행원 유길준 등 조선인을 비롯해 중국인과 일본인 통역관을 포함한 11명이 인천 제물포항에서 배를 타고 떠났다. 한 달간의 여정 끝에 도쿄를 거쳐 샌프란시스코에 닿는다. 국내 역사상 최초의 서방 외교사절단이다.사절단은 대륙횡단 열차를 타고 시카고~워싱턴~뉴욕을 순방한다. 아서 대통령을 만났을 때 땅바닥에 엎드려 큰절하는 조선인 모습이 현지 신문 삽화로 소개됐다. 이들은 맨해튼에서
여야가 14일 오는 6.1 지방선거에서 기초의회 3~5인 중대선거구제를 시범적으로 도입해 실시하기로 합의했다. 지난 대선 기간에 민주당과 이재명 후보는 중대선거구제를 반영한 ‘정치개혁’을 공약했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도 TV토론에서 중대선거구제를 오래전부터 선호했다며 찬성입장을 밝혔다. 인수위를 이끌고 있는 안철수 위원장은 아예 ‘다당제 정당체제’를 전면에 내걸었다. 정의당과 심상정 후보도 이미 당론으로 일관되게 주장했던 선거제도 개혁의 상징이다. 그렇다면 이번 6.1 지방선거에서는 여야 합의로 어렵지 않게 중대선거구제가 전면화될
[천지일보=손지아 기자] KT가 주사업자로 참여하는 교육청의 스마트기기 보급 사업이 온갖 난관에 봉착했다. 기기 납품, 사후 관리 문제 등이 골자다. KT는 ‘협상에 의한 계약’으로 입찰을 진행한 교육청 중 대부분의 입찰에서 낙찰된 사업자다. 이들 교육청은 경기도교육청을 제외하고는 거의 수백억에 달하는 예산을 가지고 집행할 만큼 큰 규모의 교육청이다. 때문에 KT는 이번 사업과 긴밀한 연관이 있으며 스마트기기 보급, 설치, 현장 교육 등 전방위적인 부분에서 큰 책임이 있다고 볼 수 있다. 교육청들은 90일, 120일 등 사업 수행
박희제 인천언론인클럽 회장 유엔에서 선진국 지위로 인정받은 세계 10위권 경제대국의 반열에 올라섰는데도 국민의 행복지수는 참으로 낮다. 정치는 근본적으로 개인 행복 증진을 위해 필요한 것인데 선거철 때만 국민을 주인처럼 대하다 이를 망각해버린다. 자살률, 출산율, 빈곤율 등 각종 사회지표에서 국민 행복감이 심각한 수준이란 사실은 누구나 알고 있다. 한국의 성장률 하락 추세도 심각하다. 출산축하금과 장려금, 임신축하금, 산후조리비, 양육수당 등을 통해 출산과 육아를 독려해도 MZ세대의 결혼 기피현상이 심화되고 있다. 결혼 주택 교육
김세곤 역사 칼럼니스트/ 청렴연수원 청렴강사 1905년 11월 18일 오전 1시에 을사늑약이 체결됐다. 이틀 후인 11월 20일 월요일 새벽에 ‘황성신문’이 경성 곳곳에 배포됐다. 신문에는 주필이자 사장인 장지연이 쓴 사설 ‘시일야방성대곡’과 ‘5조약 체결 전말’이 실렸다. 먼저 사설 ‘시일야방성대곡(是日也放聲大哭)’을 읽어보자. “지난번 이토 히로부미 후작이 내한했을 때 어리석은 우리 인민들은 서로 말하기를, ‘후작은 평소 동양 삼국의 정족(鼎足) 안녕을 자임해 주선하던 사람인지라. 오늘 내한함이 필경은 우리나라의 독립을 공고히
박상병 정치평론가 신선했다. 지난 20대 대선을 앞두고 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좀처럼 승기를 잡지 못한 채 점점 위기로 빠져들고 있을 때였다. 민주당 송영길 대표가 설 연휴를 앞둔 1월 25일 당사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가졌다. 송 대표는 586세대가 기득권 세력이 됐다는 당 안팎의 비판이 많다며 스스로 차기 총선 불출마를 선언한 것이다. 그러면서 청년 정치인들이 도전하고 전진할 수 있도록 586세대가 기득권을 내려놓고 양보하면서 정치적 공간을 열어줘야 한다고 밝혔다. 비록 대선을 앞두고 절체절명의 상황을 돌파하려는 일종의 극약처
석호익 동북아공동체ICT포럼회장/한국디지털융합진흥원장 도심항공교통(UAM)은 흔히 하늘을 나는 자동차로 불린다. 우리 정부는 2020년 6월 친환경·저소음 3차원 교통수단인 도심항공교통(UAM: Urban Air Mobility)을 2025년 상용 서비스를 개시한다는 목표로, 서울 도심에 드론 에어택시가 오가는 시나리오를 발표했다. 3대 기본방향으로 ▲민간주도사업에 대한 정부 지원 ▲기존 안전·운송제도 틀이 아닌 새로운 제도틀 구축 ▲글로벌 스탠다드 적용으로 선진업계 진출・성장 유도 등을 설정했다. UAM은 도시 권역 30~50km
박희제 인천언론인클럽 회장 코로나19로 인한 미증유의 혼란이 3년째 계속되고 있다. 이제 바이러스와의 공생을 당연히 여기면서 ‘코로나 사피엔스’로서의 삶을 개척하고 있다. 프로야구 개막전에서 마스크를 벗고 맥주와 치킨을 먹으며 응원하는 ‘치맥’이 허용됐다. 프리미어리그 축구경기장에 3만~5만명이 모여 응원하던 영국인들 모습에 혀를 차던 때가 엊그제였다. 공공장소에서 마스크를 절대 벗지 않는 ‘코리아 방역 수칙’을 준수하면서도 집단 감염의 위험성이 높은 장소에서 이 원칙에 예외도 두기로 한 방역 방침이 의외다. 집단 감염 60~70%
박희제 인천언론인클럽 회장 ‘대통령 선거가 끝나고 국회 정치개혁특별위원회(정개특위)의 지방선거 선거구 획정 논의가 시작되려고 합니다. 정개특위 1소위 회의가 열렸습니다.’ (3월 21일)‘국회 정개특위 전체회의가 특별한 성과 없이 산회됐습니다. 다음 주 월, 화요일 소위를 열어 논의를 이어갈 것으로 보입니다.’ (3월 24일)어느 기초의원 선거구획정위원회의 내부문건 보고내용이다. 국회에서 지방의회의원 선거구 획정과 관련된 의원 정수와 선거제도를 결정해주지 않아 지방선거 준비가 역대 최악의 상태에 놓여 있다. 중앙 정치 중심, 지방
김학수 스포츠 칼럼니스트·스포츠학 박사소설가 조세희의 대표작 ‘난장이가 쏘아 올린 작은 공’은 지난 1978년에 발표됐다. 이 소설은 발표 이후 한국 문학사, 사회사에서 현대의 고전으로 평가받는 문제작이 됐다. 난쟁이로 상징되는 못 가진 자와 거인으로 상징되는 가진 자 사이의 대립적 세계관을 바탕으로 삼아, 그 대립 속에서 난쟁이들의 불행과 비극이 비단 경제적인 문제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사람살이 전면에 걸쳐 나타난다는 것이 핵심적인 내용이다. 이 소설을 계기로 산업화에 이어 민주화의 욕구가 우리 사회에 충만해지며 여러 정권 교체
박희제 인천언론인클럽 회장 학창 시절을 돌이켜보면 한국 문화에 대한 자부심이 지금처럼 크지 않았다. 무의적으로 서구 문화를 동경했거나, 일본의 만화와 음악을 수준 높은 것으로 알았다. 요즘 방탄소년단(BTS)의 세계관이 시사적 또는 학술적으로 논의되고 봉준호 감독, 윤여정 여배우가 아카데미 무대를 휩쓸고 있어 놀랍기 그지없다. 2020년 한 해 동안 넷플릭스 인기 드라마 100편 가운데 한국의 K드라마가 10편이나 된다고 한다.청년들이 외치는 ‘헬 조선’, 세계 최저 합계출산율, 노인빈곤율 및 자살률이 최상위권이라는 현실이 암담하긴
김학수 스포츠 칼럼니스트·스포츠학 박사1988년 서울올림픽 공식 주제가는 코리아나 그룹이 부른 ‘손에 손잡고’이다. 우리나라 사람 중에는 이 노래를 모르는 이가 없을 정도로 인지도가 매우 높다. 서울올림픽을 경험한 세계인들도 이 노래를 좋아한다. 역대 올림픽 주제가 가운데 가장 성공하고 사랑받는 곡으로 꼽히기도 한다.이 노래 가사 중 후렴구인 ‘손에 손잡고 벽을 넘어서 서로서로 사랑하는 한마음 되자 손잡고’라는 부분을 개인적으로 대단히 선호한다. 이념과 체제를 넘어 전 세계인이 하나가 된다는 의미이기 때문이다. 특히 ‘손에 손잡고(
박희제 인천언론인클럽 회장 옛 쌀 창고가 문화지대로 변신한 충남 논산시의 연산역 주변을 얼마 전에 다녀왔다. 오래된 시설을 동시대적 감각에 맞춰 새롭게 단장했다는 소식을 듣고 문화와 장소의 ‘힘’을 확인하러 달려갔다. 대통령선거가 치러진 휴일이어서인지 한적하기 그지없던 호남선 간이역 일대가 사람들로 북적거렸고, 도로변 주차공간을 찾기 쉽지 않았다.연산역은 1911년 호남선 개통과 함께 영업을 개시했을 때의 풍광을 간직하고 있어 정감 넘쳤다. 벽돌 벽체에 기와 단층의 옛 역사와 증기기관차의 급수용 물탱크 역할을 했던 급수탑 같은 역사
박희제 인천언론인클럽 회장 방탄소년단(BTS) 멤버가 유튜브 영상에서 노래를 흥얼거리며 아보카도, 콩, 채소가 듬뿍 들어간 멕시칸 건강음식인 치폴레를 ‘치콜레’라고 잘못 발음했다. 미국의 거대 멕시칸 음식 프렌차이즈 업체는 BTS 말실수를 인용해 발 빠르게 트위터 계정을 치폴레에서 치콜레로 바꿨다. BTS는 유명음식을 개명할 정도로 세계인의 마음을 사로잡는 ‘지구촌 문화 대통령’으로서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아시아에서 시작된 한류는 이제 북미와 남미, 유럽, 남미, 중동, 아프리카까지 확산됐다. ‘오징어게임’ ‘지옥’과 같은
석호익 동북아공동체ICT포럼회장/한국디지털융합진흥원장스마트시티란 정보통신기술(ICT)을 활용해 도시 경쟁력과 시민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고 도시의 지속가능성을 추구하는 혁신 도시다. 도시 교통, 환경, 안전, 주거, 복지 서비스 등의 분야에 첨단 IT를 적용하는 사업이다. 인공지능(AI), 빅데이터, 클라우드, 5세대(5G) 등 차세대 이동통신, 자율주행, 사물인터넷(IoT), 블록체인 등 다양한 기술이 들어간다. 스마트 시티가 ‘IT 신기술의 용광로’로 불린다.국토교통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지방자치단체 등이 참여하고 있다. 인공지
박희제 인천언론인클럽 회장 대통령 후보들을 소개하는 두툼한 책자형 공보물이 우편함에 도착했다. 묵직한 무게의 봉투 속 내용물을 꺼내 제대로 살피지 않고 재활용 통으로 던져버렸다. TV토론과 신문, 잡지를 통해 충분히 알고 있는 정보이기에 별로 참고할 게 없었다. 전 국민에게 나눠주는 종이뭉치가 엄청난 자원 낭비이고 결과적으로 지구온난화를 재촉하는 것이라 못마땅한 생각이 들었다.공보물을 필요로 하는 사람들에게만 우편으로 보내주고, 나머지는 홈페이지나 모바일을 통해 얼마든지 후보자 이력과 공약을 검색해볼 수 있다. 초연결시대에 맞춰 에
박희제 인천언론인클럽 회장 초연결 시대를 살고 있지만 점점 더 고립감에 빠져든다. 생명 진화법칙에 따르면 자연, 만인과의 투쟁 상태에서 공생, 화합, 상생관계로 나아가야 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못하다. 자연 다큐멘터리는 인간의 우매함을 일깨워준다. 사람들은 여기, 지금, 이 순간의 소중함을 잊고 욕망의 바다에서 헤매고 산다. 대선 후보들이 경쟁하듯 집값 폭등, 세입자 불만으로 뒤엉킨 부동산 문제 해결책을 제시하고 있지만 공허하기 그지없다.자연에서 얻은 자원을 필요한 만큼 소비하면 도시인들이 이렇게까지 삭막하고 격리된 삶을 살지 않을
박희제 인천언론인클럽 회장 역병의 진화로 라이프스타일이 시시각각 바뀌고 있다. 원격근무, 재택수업으로 ‘집콕 생활’이 일상화되는 가운데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의 거침없는 확산으로 감염자를 독감 환자처럼 대하는 진짜 ‘위드 코로나 WC’ 시대로 접어들고 있다.집에 머무르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줌(ZOOM)룸’ ‘중문(집 안과 밖 중간 차단문)’ 같은 걸 만드는 홈인테리어가 인기를 끌고 있지만 어디론가 떠나고 싶은 욕구도 커진다. 사회적 거리두기로 내적인 불만이 쌓이다 보면 외로움을 감당하기 힘들어진다. 자칫 ‘자아를 잃어버리고, 내가
박희제 인천언론인클럽 회장 섬이 무작정 좋다. 아내가 별로 탐탁지 않게 여겼지만 11년 전 서울 집을 정리하고, 섬이라 칠 수 있는 인천 영종도로 이사 왔다. 천정부지로 뛰어오른 부동산 가격에 자극을 받아서인지 아내는 가끔 섬을 여생의 정착지로 선택한 나에게 볼멘소리를 한다. 그래도 아파트단지 뒷문으로 연결된 등산로와 집에서 불과 2㎞가량 떨어진 해안 산책로를 거닐 때 아내가 종종 미시 행복감에 빠져들어 다행이다 싶다.영종도 구읍뱃터에서 인천대교로 이어지는 해안을 걷다 보면 좀 과장 같지만 천국처럼 여겨진다. 이처럼 마음 편히 걸을
박희제 인천언론인클럽 회장 얼마 전 아흔 나이를 넘어서도 매일 1만 5000보를 걷고 새벽 3시에 일어나 독서와 시 쓰기를 멈추지 않는 영원한 ‘청년 시인’ 이생진 선생(93)을 만났다. 인천 강화도의 개인 문학관에서 열린 그분의 40번째 시집 ‘나도 피카소처럼’ 출판 기념회였다. 시인, 박물관 큐레이터, 1인 크리에이터 등으로 활동하는 60, 70대 제자 7명이 마련한 뜻깊은 자리의 여운이 아직 진하게 남아 있다. 누군가를 흠모하고, 따듯한 포옹과 가슴에서 우러나오는 진실된 언어로 소통하는 모습에 진한 감동이 솟구쳤다.청년 시인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