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은훤 행복플러스연구소 소장가장 좋은 교육은 스스로의 말과 행동을 책임지도록 가르치는 것이다. 나이에 맞게 자신이 한 약속을 지키고, 해야 할 일을 하고, 그에 맞는 책임을 지는 것이야말로 훌륭한 교육이라 할 수 있다.그에 선행돼야 할 일이 있는데 스스로 결정하게 해야 한다. 최근 자녀교육에 대한 상담을 한 적이 있다. 자녀가 잘됐으면 하는 마음이 지나쳐서 공부 방법 등을 부모가 정해주고 싶어 했다. 학원까지도 잘 알아봐서 자녀에게 추천해 줬다. 사실상 추천이라기보다는 강요였다.그랬을 때 과연 부모가 원하는 결과가 나올까? 아닐 가
김헌식 대중문화평론가2023년 4월 월드투어 첫 행선지로 한국을 선택한 가오갤(가디언즈 오브 갤럭시)의 연출가 제임스 건 감독이 한국 영화에서 영감을 많이 얻었다고 해서 우리는 다시 한번 기분이 좋은 K 콘텐츠 활약을 체감하는 듯했다. 구체적으로 그는 ‘황해’ ‘마더’를 가장 좋아하고 이미 2003년에 ‘올드보이’를 접하고 영화를 만들고 싶은 마음이 들게 한 영화라고 했다. 직접적으로 영화 ‘악녀’에서 액션 장면의 영감을 얻었다고 했다. 이전의 다른 감독이 언급하던 인사치레의 발언과는 확실히 달랐다.그런데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3
안찬일 ㈔세계북한연구센터 이사장필자는 한국전쟁이 끝난 직후 북한의 국경도시 신의주에서 태어났다. 정규적인 탁아소와 유치원을 거쳐 북한의 고도성장기인 1960년대 전 기간에 초, 중학교를 다녔다. 북한에서는 이 세대들이 신분 상승 문제로 “왜 우리 할아버지는 일본 경찰서에 돌멩이라도 집어 던져 유리창이라도 깨지 않았는가?” 또 “왜 우리 아버지는 낙동강 전선까지 내려갔다는데 전사하지 않았는가?” 이런 말을 농담조로 던진다. 이른바 노동당 시대에 ‘백두산 줄기’와 ‘낙동강 줄기’가 출세하는 데 따른 동경 반, 시기 반의 농담이다. 필자
김학수 스포츠 칼럼니스트·스포츠학 박사SSC 나폴리 축구팀이 33년 만에 이탈리아 프로축구 1부리그 우승을 차지하자 세계 3대 미항의 하나인 도시 전체가 온통 하늘색으로 물들었다. 나폴리의 푸른 쪽빛 바다색과 함께 나폴리 축구팀 파란 유니폼이 어울리며 그림 같은 장면을 연출한 것이다.나폴리 시민들은 ‘죽은 마라도나가 다시 살아나 이탈리아 축구를 평정한 것 같다’며 폭죽을 터뜨리며 도시 전체를 거대한 축제장으로 만들었다는 게 세계 각국 언론들의 보도였다.오래전 한국인들은 나폴리 하면 관광의 도시와 함께 축구의 도시를 떠올렸다. 이탈리
이종철 정치학 박사ㆍ고려대 강사문재인 전 대통령은 2020년 신년기자회견에서 “대통령 업무에 전력을 다하고, 끝나면 잊힌 사람으로 돌아가고 싶다”고 밝혔다. 임기를 마치면 잊힌 사람이 되겠다는 것이었다. 임기 말인 2022년 3월 30일에는 대한불교조계종 종정 추대 법회에 참석해 “남은 기간 동안 최선을 다하고, 자연으로 돌아가서 잊혀진 삶, 자유로운 삶을 살겠다”고 말하기도 했다.문 전 대통령의 잊힌 사람이 되겠다는 말은 최근 그의 행보가 부각되면서 다시 회자된다. 우선 ‘문재인입니다’라는 제목의 다큐멘터리를 만들어 공개했다. 개
김헌식 대중문화평론가코로나19 팬데믹은 기존의 모순을 재확인해 줬다. 한계에 이르면서 미처 정리하지 못한 대상이 퇴색하거나 필요성이 제기됐지만 저평가됐던 분야가 중심에 떠오르기도 했다. 세계보건기구(WHO)가 3년 4개월 만에 코로나19 비상사태를 해제했다. 코로나19 팬데믹이 위험하지 않을 것으로 예측했기 때문이다. 물론 이러한 조치와 관계없이 감염자는 많이 발생하고 있다. 코로나19 엔데믹에 수혜를 입었던 K콘텐츠는 새로운 도전을 맞고 있다. K콘텐츠가 상대적으로 힘을 잃고 있다는 지적도 있다. K팝은 음반 판매 등의 성장이 이
입헌 군주국인 영국 왕실에서 마침내 찰스 3세 시대가 막을 올렸다. 찰스 3세는 6일(현지시간) 런던 웨스트민스터 사원에서 거행한 대관식에서 왕관을 쓰고 영국과 14개 영연방 왕국의 군주가 됐음을 전 세계에 공표했다.찰스 3세는 국왕으로서 정의와 자비를 실현할 것을 맹세하면서 “하느님의 이름으로, 그의 본보기로서 나는 섬김받지 않고 섬길 것”이라고 말했다. 영국에서 국왕의 대관식이 열린 것은 1953년 찰스 3세의 어머니인 선왕인 엘리자베스 2세의 대관식 이후 70년 만이다. 지난해 9월 여왕의 서거 이후 찰스 3세가 즉시 왕위를
석호익 동북아공동체ICT포럼회장/한국디지털융합진흥원장윤 대통령의 미국 국빈방문 중 K콘텐츠에 큰 투자를 유치하는 성과를 냈다. 넷플릭스가 앞으로 4년간 K콘텐츠에 25억 달러, 약 3조 3000억원을 투자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것이다.넷플릭스 서랜도스 대표는 “앞으로 4년간 한국 드라마, 영화, 리얼리티쇼 창작을 도울 것”이라며 “이 금액은 지난 2016년부터 작년까지 투자한 총금액의 2배에 달하는 액수”라고 강조했다.또한 “한국과의 파트너십을 지속함으로써 한국의 창작사업 지원과 한국 문화, 한국의 이야기들이 전 세계 팬들을 만족시킬
이호규 대중문화평론가(동아예술전문학교 예술학부 교수)지난해 여름 한국 영화인 ‘비상선언’ ‘외계+인’ 등 기대작들의 흥행 참패와 올해 초 개봉한 ‘교섭’ ‘유령’ 등이 고배를 마시면서 영화관의 위기가 계속되고 있다.영화업계에 따르면 롯데시네마, CGV 등 멀티플렉스 3사는 코로나 기간 1조원대의 영업손실을 겪었다. 코로나 엔데믹으로 올해부터 영화관 매출이 늘어날 것으로 기대했지만 연초부터 한국영화의 부진은 이어지고 있다.영화관들은 큰 손실을 입은 탓에 경영 위기를 겪고 있고 영화 투자사들도 투자를 꺼리며 성장만 취했던 영화관들의 르
김학수 스포츠 칼럼니스트·스포츠학 박사세계 4대 마라톤 대회의 하나인 보스턴 마라톤은 우리나라 사람에게 가장 많이 알려졌다. 1897년 창설해 세계 최고의 권위와 역사를 자랑하고 있는데다 우리나라 선수들이 3번이나 우승을 차지했기 때문이다.1947년 서윤복 선생, 1950년 함기용 선생에 이어 2001년 이봉주가 우승을 했던 것이다. 매년 4월 열리는 보스턴 마라톤 때만 되면 한때 화려했던 한국 마라톤의 옛 영화를 되살펴 보게 된다.지난 18일 벌어진 2023 보스턴 마라톤 대회에서 한국 선수들의 존재감을 찾지 못한 가운데 가장 관
이호규 대중문화평론가(동아예술전문학교 예술학부 교수)연예인은 공인이다. 한국인들은 누구나 알만한 연예인의 품행에 대해 주목하고 있다. 그만큼 연예인들의 높은 도덕성도 요구한다. 최근 마약, 병역비리, 학폭, 음주운전 등 연예인 범죄 때문에 연예계가 온통 시끄럽다.과거 모바일이 아닌 오프라인 시대에는 신문 톱에 실렸던 연예인의 각종 범죄나 비리 행위가 하루, 이틀 주목되고 솜방망이 처벌과 느슨한 분위기로 넘어갔다면, 이제는 SNS와 모바일 플랫폼으로 인해 지속적으로 세상에 알려지며 다시는 연예계에 발을 붙이지 못하는 사태까지 이어지고
석호익 동북아공동체ICT포럼회장/한국디지털융합진흥원장제조업에 이어 지식재산권(IP) 분야도 무역적자로 돌아섰다. 지재권 수지는 만성적자를 보이다가 지난 2021년 사상 처음으로 흑자를 기록했는데 지난해 다시 적자로 되돌아갔다.한국은행이 발표한 지난해 지재권 무역수지 통계를 보면 수출과 수입은 각각 217억 8000만 달러, 231억 달러를 기록해 무역수지는 13억 3000만 달러 적자를 기록했다.다행이 드라마, 영화, 웹툰 등 K콘텐츠인 문화예술저작권 무역수지는 사상 최대 흑자였다. 문화예술저작권은 2020년 처음 무역흑자를 기록한
이호규 대중문화평론가(동아예술전문학교 예술학부 교수)이제 대한민국은 마약청정국이 아닌 마약신흥국으로 불리고 있다. 연예인뿐만 아니라 10대 청소년도 현금이나 가상화폐를 이용해 인터넷 메신저 텔레그램을 통해 마약을 쉽게 구입한다. 최근 동대문구에 거주하는 14살 중학생 A양이 집으로 마약을 배달받아 투약한 혐의는 사회에 큰 충격을 주고 있다.잊을 만하면 터지는 것이 연예인 마약사범이다. 평소 소신 있게 발언해 두터운 팬덤을 지녔던 유아인은 프로포폴, 코카인, 케타민 등 4종의 마약 투약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고 있다. 어린 나이에 부
박병환 유라시아전략연구소장/전 주러시아 공사중국은 78년 개혁개방을 시작했을 때 한국의 경제발전을 부러워하고 한국으로부터 배우려 했다. 거대한 영토와 엄청난 인구를 가진 중국의 국내총생산이 1990년대 초에는 한국과 비슷한 수준이었다. 그랬던 중국이 중국의 값싼 노동력을 활용하고자 하는 서방 기업들의 투자가 쇄도하면서 매년 두 자릿수의 경제성장률을 보이며 ‘세계의 공장’으로 부상했다. 이제 여러 분야에서 한국의 기술적 우위를 추월할 수 있는 수준이 됐고 국내총생산은 오래전에 한국을 추월해 2022년에는 한국의 10배가 넘는 규모이다
최창우 안전사회시민연대 대표엠비엔(MBN)에 따르면 대한민국헌정회는 21일 총회를 개최하고 전직 국회의장 3인에게 월 450만원씩 지급하기로 했다. 국회의장은 재직 때 누구도 누릴 수 없는 영화를 누린 인물인데 이들에게 추가로 월 450만원을 준다는 건 특권과 특혜를 용인하는 행태이다.국가는 헌정회에 한 해 40억원이 넘는 국민 세금을 건네고 있다. 의원들 동호회 성격의 단체에 이 많은 돈을 지급하는 이유가 무엇인가? 정당한 이유 없이 사적 모임에 국민 세금을 마구 퍼주니까 이런 엉뚱한 생각까지 하는 거다. 헌정회 같은 민간 집단에
석호익 동북아공동체ICT포럼회장/한국디지털융합진흥원장정부가 올해에도 ‘제2 벤처 붐’ 확산을 위해 모태펀드를 통해 9000억원 이상을 출자, 1조 6000억원 이상의 벤처펀드를 조성하기로 했다. 정부는 중소벤처기업부 등 8개 부처와 한국벤처투자와 지난 2월 ‘모태펀드 2022년 2차 정시 출자공고’를 했다. 부처별 출자 금액은 중기부 6528억원, 문체부 986억원, 과기정통부 800억원, 특허청 215억원, 환경부 268억원, 국토부 200억원, 해수부 200억원, 교육부 100억원 등이다.중기부는 창업 초기, 지역뉴딜, 벤처 재
김헌식 대중문화평론가‘스즈메의 문단속’이나 ‘슬램덩크’의 약진을 보면서 일본 문화의 주목 이유에 관한 분석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어떤 문화 현상이 일어났을 때 배경과 원인을 분석하는 작업은 다시 재생산하거나 효과를 더 배가시키려면 꼭 필요한 일이다. 하지만 그 과정에서 지나치게 협소하거나 부풀리는 일은 최대한 자제할 필요가 있다. 잘못된 진단과 분석은 애초에 원하던 결과를 낳는 데 방해물이 오히려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물론 누구도 완벽할 수는 없다.본래 대중적 콘텐츠가 실패하거나 자취를 감추게 되면 마니아 콘텐츠가 현상을 크게
[천지일보=정다준 기자] 3월 17일 주주총회를 앞두고 있는 포스코에 세무조사가 시작됐다. 정기 세무조사라고는 하지만 그 배경이 심상치 않다. 구현모 KT 사장의 퇴진에 이어 최정우 포스코 회장의 진퇴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인가 자못 궁금하다.포스코는 2000년 민영화됐다. 국민주 공모, 이른바 ‘주인 없는 민영화’ 방식이었다. 현재 포스코는 9.11%를 보유한 국민연금이 최대 주주이고, 나머지는 외국인 주주 비율이 과반수를 넘는 등 지배주주 없이 분산돼 있다. 그래서 포스코는 KT, KT&G와 더불어 민영화된 공기업이라고 불린다.
김헌식 대중문화평론가1973년 원작을 리메이크한 영화 ‘일본 침몰(2006)’에서 대형 지진으로 지각변동이 일어나는데 얼마 전 튀르키예 지진 참사와 양상이 다르다. 지각에서 태평양판과 북미판이 충돌을 일으켜 진도 10의 지진이 일어나고 화산이 폭발하며, 마침내 일본 열도가 침몰한다. 이는 메걸리스(megalith) 함몰 이론에 따른다. 이는 한쪽 대륙판이 다른 판에 들어갈 때 열과 압력이 가중돼 테두리가 둥근 추 모양으로 뭉치는 현상을 가리킨다.영화에서는 북미판에 들어간 태평양판의 끝에 메걸리스가 형성된다. 이 메걸리스는 일반 지각
이재준 역사연구가/칼럼니스트1980년대 중반으로 기억된다. 필자가 충북도문화재위원이었을 때 청주시 북이면에 있는 지천 최명길(遲川 崔鳴吉, 1586~1647) 후손들이 묘소를 도문화재로 지정해달라는 민원이 있었다. 최명길은 병자호란 당시 영의정으로 척화론에 맞서 화의를 주장한 인물이다.인조가 피난한 남한산성 행궁에서 한편은 화의를 해야 한다고 하고 한편은 끝까지 항전해야 한다는 주장이 맞서 있었다. 항복문서를 작성한 최명길, 이를 어전에서 찢은 김상헌의 눈물겨운 얘기는 영화 남한산성에서 리얼하게 재현되기도 했다.최명길의 묘소는 당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