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찬일 ㈔세계북한연구센터 이사장북한의 잇단 핵·미사일 도발에 따른 국제 제재로 모든 교류가 멈췄지만, 드물게 잘 운영되는 글로벌 합작 프로젝트가 있다. 북한의 유일한 국제 사립대학이자 이공계 인재 양성소인 평양과학기술대학이 바로 그것이다.평양과기대는 지난 2001년 남북 정부 협약하에 한·미 기독교계와 과학계 지원으로 2010년 평양 중심에 개교했다. 지금도 미국·유럽 등 서방 교수진 60여명이 학부생과 대학원생 640여명에게 선진 과학 지식과 영어를 가르치고 있다. 모든 수업이 영어로 진행되는 것을 보면 그런대로 글로벌 스탠다드에
이재준 역사연구가/칼럼니스트젊은 태권도 선수들이 일정하게 벌이는 율동적인 퍼포먼스는 이제 세계인이 열광하는 장르가 됐다. 아메리카 갓 탈렌트에 나가도 입상을 경쟁하는 인기 종목이다.지난 토요일 광화문에서는 국기 지정 5주년을 맞아 태권도인 1만 2000명이 참가해 태극1장 품세를 선보이는 페스티벌을 벌였다. 기네스 기록에 도전하는 행사였다고 한다.매주마다 정치 집회로 얼룩진 세종로 대로에 모처럼 멋진 장관이 펼쳐진 것 같다. 이를 내려다보시는 세종대왕 동상의 얼굴에도 미소가 감도는 것만 같다.대한민국은 민주국가로 어느 정치집회도 보
서상욱 역사 칼럼니스트상앙의 개혁은 이러한 진의 사회적 환경 덕분에 추진이 용이했고, 강력한 저항도 받지 않았다. 상앙의 성공에는 내재된 원인이 있었다. 첫째는 일관된 법가사상의 적용이다. 그는 법이 개인적 권리를 인정하지 않아야 한다고 생각했다. 엄격하고 명확한 법에 따라 상벌을 적용해야 하므로, 형벌은 고관부터 시작되고, 상은 하층민에서 비롯돼야 한다. 둘째는 일관된 전략개념이다. 각종 정책은 전략적 개념을 주축으로 삼아야 한다. 이 관념이 ‘농전(農戰)’이다. 백성은 평소에 농사에 힘을 쓰다가, 전쟁이 발생하면 용감하게 싸워야
안찬일 ㈔세계북한연구센터 이사장북한은 1955년 12월, 처음으로 ‘주체’를 강조한 이후 약 20여년간 주체사상을 통치이데올로기로 잘 활용했다. 물론 1974년 김정일이 후계자로 공식화한 이후에도 당분간 주체사상은 여전히 북한 노동당의 통치이데올로기였다. 그러나 김정일 이전의 주체사상과 김정일 이후의 주체사상은 본질에서 다른 것이다.오늘 말하고자 하는 ‘주체혁명’ 위업, 그것은 이미 북한에서 40~50년 전에 끝난 일이다. 김정일 시대부터 북한에 주체혁명위업은 없고 오직 ‘세습혁명’만 줄기차게 진행됐다. 마치 김정은 시대에 이르러
박관우 역사작가/칼럼니스트조선왕조(朝鮮王朝) 역대 국왕들중에서 가장 오랜 기간 재위한 국왕이 영조(英祖)였는데 52년동안 재위(在位)하였으며, 향년(享年) 83세를 일기(一期)로 승하(昇遐)했다. 인열왕후(仁烈王后)가 42세라는 젊은 연령(年齡)에 승하한 사실을 생각하면서 정조(正祖)가 동궁(東宮) 시절 여러차례에 걸친 생존의 위협을 느끼는 상황에서도 영조라는 든든한 버팀목이 있었기에 결국 왕위를 계승하였듯이 인열왕후가 좀더 오래 살았다면 소현세자(昭顯世子)와 강빈(姜嬪)에게 큰 버팀목이 되었을 것으로 생각한다.한편 인열왕후가 승하
대선 등 주요 현안과 관련해 우리 사회를 혼란과 갈등에 빠트렸던 각종 괴담이 북한의 지령에 따라 유포된 것으로 검찰 수사 결과 드러났다.검찰은 경남 창원의 ‘자주통일 민중전위(자통)’ 총책 황모(60)씨 등 조직원 4명을 15일 국가보안법 위반 및 범죄단체 활동 혐의로 구속 기소했다. 황씨 등은 북한 노동당 대남공작기구인 문화교류국 공작원들과 캄보디아 등에서 접선해 공작금 7000달러를 수수한 뒤 북한 지령에 따라 국내에서 반정부 투쟁, 반미 활동, 소셜미디어(SNS)를 통한 여론 조작 등을 했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수사 결과에 따
서상욱 역사 칼럼니스트두 번째 무대는 제와 진의 쟁패전이다. 동방의 제는 전화(田和)가 강씨 정권을 무너뜨리고 자립한 후, 두 세대만인 위왕(威王)의 시대에 두 차례 위를 격파했다. 그의 아들 선왕(宣王)이 계위해 국력이 크게 번성했다. 이 시기에 서방의 진도 강국으로 부상했다. 진혜왕은 장의(張儀)를 파견해 위, 초 두 나라와 제의 관계를 이간질했다. 제가 고립되면서 제와 진 사이의 세력균형이 형성됐다. 이 시기에 제는 갑자기 중대한 전략적 착오를 저질렀다. 전력을 진과의 천하쟁패에 집중해야 할 때, 오히려 눈앞의 이익을 노리다가
안찬일 ㈔세계북한연구센터 이사장최근 들어 북한 산간오지에서는 물론 심지어 그런대로 살만하던 개성시에서마저 아사자들이 연이어 발생하고 있는 가운데 포동포동하게 살이 오른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딸 김주애의 외모에 시선이 쏠리고 있다.더구나 그는 한국과 같은 선진국에서도 모두에게 허용되기 어려운 스키와 승마 등 귀족 스포츠를 즐기고 있다니 이야말로 탄식이 저절로 튀어나오지 않을 수 없게 만들고 있다.우리 모두는 지난 기간 북한 독재자 가문의 단면을 접하기조차 어려웠다. 그런데 김정은은 무슨 이유에서인지 근래 자기와 이설주를 닮은 차기 후계
윤석열 대통령이 다음 달 미국을 국빈 방문한다. 한국 대통령의 미국 국빈 방문은 2011년 당시 이명박 대통령 이후 12년 만이다. 역대로는 일곱 번째다. 북한 핵과 미사일의 고도화, 미·중 패권 경쟁 가열, 우크라이나 전쟁 등으로 국제 정세가 긴박하게 돌아가는 가운데 열리는 만큼 어느 때보다 회담에 거는 기대가 크다. 두 정상의 만남은 지난해 5월 바이든 대통령 방한과 11월 아세안(ASEAN·동남아국가연합) 관련 정상회의에 이어 세 번째이다.윤 대통령은 국빈 방문이라는 형식에 맞춰 영빈관인 ‘블레어 하우스’에 머물면서 정상회담
서상욱 역사 칼럼니스트전략 연구에 귀중한 사례와 교훈을 제공하는 특정 시기가 있다. 중국의 전국시대도 그 가운데 하나다. 전목(錢穆)은 주정왕(周定王) 2년(BC467)에서 진시황 26년(BC221)까지를 전국시대로 규정했다. 그러나 보통은 BC453년, 진(晋)이 한(韓), 위(魏), 조(趙)로 삼분된 시기부터 계산해 232년을 전국시대로 본다. 합법적으로는 주위열왕(周威烈王)이 3가를 제후로 승인한 BC403년이므로 182년에 불과하다. 무왕(武王)이 주왕(紂王)을 토벌하기 전 맹진(孟津)에서 선서했을 때, 800의 제후가 참가
이병진 한국외대 중국연구소 연구위원시진핑 주석이 권력을 온전히 틀어잡은 공산당 20차 당대회가 끝나고 처음으로 열리는 정치협상회의가 4일 한국시간 오후 4시 개막했다. 이번 회의의 정원은 2169명이고 그중 2132명이 참석했다.중국만이 가지고 있는 유일한 대내외적 공식기구인 정협은 입법 기능과 의결권도 없다. 정당들만 모여 협의하는 단체 일명 정당 협의체도 아니다. 이름 있고 전문성 있는 민간인이 정협 의원인 경우도 있기에 제정파가 모여 토론하고 합의하는 제 정당만의 협의 모임도 아니다.외부적으로 공개된 토론하는 모습을 봤을 때
안찬일 ㈔세계북한연구센터 이사장3월 5일은 북한에서 토지개혁 법령이 발표된 날로 기념되고 있다. 1946년 2월 8일, 사실상 해방 직후 북한의 중앙집권적 통치기관으로 등장한 북조선임시인민위원회가 제일 처음으로 실시한 정책이 바로 이 토지개혁이다. 반면 남한에서의 토지개혁은 다소 늦어졌다.먼저 북한의 토지개혁부터 살펴보면, 북한은 1946년 3월 5일 토지개혁에 대한 법령을 공포하면서 토지개혁을 단행한다. 소위 “무상몰수, 무상분배”로 포장돼 선전되지만 농민은 분배된 토지에 대해 매매는 물론 임대, 저당, 상속을 할 수 없어 사실상
안찬일 ㈔세계북한연구센터 이사장북한의 연좌제가 도를 넘어서고 있다. 과거 북한의 연좌제는 주로 조상을 잘못 만나 일생을 망치게 하더니 이젠 이른바 현행범의 부모까지 더불어 처벌하는 극악한 단계로 접어들고 있다.북한 당국이 한국 영화를 보다가 적발된 청소년은 물론 그 부모도 처벌하겠다고 선포했다고 22일 자유아시아방송(RFA)이 현지 소식통들을 인용해 보도했다. RFA에 따르면 지금까지 한국 영화 등을 보다 두 번째 적발될 경우에 부모를 처벌했지만, 이제는 초범일 경우에도 부모를 처벌한다는 것이다.평안남도의 한 주민 소식통은 “20일
이병진 한국외대 중국연구소 연구위원 미·중 관계가 좋아야만 한다. 항상 좋을 수는 없지만, 양국 간 긴장 상태가 계속되는 것은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 세계의 질서 있는 평온과 발전에도 순기능을 발휘할 수 없다. 트럼프 집권 이후부터 조금씩 악화되기 시작한 양국 간 정치, 경제, 사회, 문화 등 전 영역에서 냉각의 온도는 식을 줄 모르고 있다. 특히 한국의 안보와 평화 나아가 한반도의 통일에 결정적으로 관계되는 북한의 안정적 관리는 냉정히 분석하면 현시점에서 점점 멀어지고 있다. 이는 미·중의 불편한 관계의 지속과 정비례하는 국제관계
안찬일 ㈔세계북한연구센터 이사장 김주애를 내세워 세계의 주목을 끌던 북한이 돌연 군사도발에 나섰다. 북한은 토요일인 18일 오후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15형’을 고각발사 했다고 밝혔다. 북한의 ICBM운용부대 중 제1붉은기영웅중대는 18일 오후 평양국제비행장에서 ICBM ‘화성-15’를 최대사거리체제로 고각발사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19일 보도했다. 통신은 미사일총국이 발사훈련을 지도했으며, 훈련에 동원된 제1붉은기영웅중대는 지난해 11월 18일 신형 ICBM인 ‘화성-17’형을 발사한 구분대로 “전략적 임무를 전담하는
국방부가 발간한 국방백서에서 북한정권과 북한군을 우리의 적으로 규정하는 표현이 6년 만에 부활했다. 국방부는 북한 위협의 실체와 엄중함을 명확히 인식할 수 있도록 기술한 ‘2022 국방백서’를 16일 발간했다고 밝혔다. 국방백서는 이번이 1967년 이후 25회째로, 윤석열 정부 들어서는 처음으로 발간된 것이다. 북한은 이미 지난해 한국을 ‘명백한 적’으로 규정했다. 이를 증명하듯 지난해에만 15차례나 9.19 군사합의를 위반하고 34일에 걸쳐 탄도미사일을 시험 발사했다. 이에 맞서 윤석열 정부 들어 북한을 적이라는 표현을 써 대북
안찬일 ㈔세계북한연구센터 이사장 온통 세계의 눈이 평양으로 쏠렸다. 아니 벌써 4대 세습? 북한은 사람들을 놀라게 하는 특별한 ‘재주’가 있다. 이것도 이른바 ‘단번도약’인가? 겨우 열 살의 어린애 앞에 굽실거리는 북한군 장성들의 모습은 처량하고 역겹다. 김정은은 은하수 관현악단 가수였던 이설주와 2009년 결혼해 3명의 자녀를 두고 있다. 1남 2녀 중 첫째는 아들(2010년생, 해외 유학 중이라는 설도 있음), 둘째는 딸(2013년생, 김주애), 셋째는 딸(2017년생)이다. 남아선호 사상이 남한보다 깊은 북한에서 아들이 부각이
이재준 역사연구가/칼럼니스트 그리스 신화에서 포세이돈은 지진의 신이다. 포세이돈의 노여움에서 지진이 발생한다고 생각했다. 포세이돈이 기분 나쁠 때마다 삼지창으로 땅을 치면 지진이 발생하며 인간들에게 벌을 주기 위해 지진을 이용했다는 것이다. 아메리카 인디언들도 신의 노여움으로 지진이 발생한다고 믿었다. 인구가 증가해 지구가 무거워지면 신들이 지진을 일으켜 사람들을 매몰시킨다는 것이다. 일본의 고대 야마토 설화는 땅속에 사는 큰 메기와 연관시키고 있다. 메기가 날뛰어서 대지진이 일어난다고 생각했다. 과거 우리 역사에서도 많은 지진이
김영복 전통식생활문화연구원 원장 ‘머위(Sweet-Scented Tussilage)’의 학명은 ‘Petasites japonicus’라 하고, 유래는 그리스어 ‘petasos’에서 나온 말로 “챙이 넓은 모자”라는 뜻을 가지고 있다. 실제 머위 잎은 우산 모양을 하고 있어 줄기 위에 동그랗게 생긴 넓은 잎의 모습을 보고 붙여진 이름이라 한다. 한편 잎이 커다란 말발굽 같다고 해서 화란어로 ‘Groot hoefblad, 큰 말굽잎’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한번 자리를 잡으면 너무 왕성하게 번식해서 나중에는 없애기도 힘들어 ‘Allema
북한이 6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참석한 가운데 조선 노동당 중앙군사위원회 제8기 제4차 확대회의를 개최해 전쟁준비태세 완비와 작전전투훈련 확대 강화 등을 토의 결정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7일 보도했다. 북한이 당 중앙군사위원회를 소집한 것은 작년 6월 21일부터 사흘간 열린 제8기 제3차 확대회의 개최 이후 7개월여 만이다. 김정은이 공개석상에 나타난 것도 지난해 12월 31일 600㎜ 방사포 증정식 연설 이후 37일 만이다. 회의에서 김 위원장은 “공화국 전체 무장력이 당과 혁명, 조국과 인민 앞에 지닌 성스러운 사명과 중임을 깊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