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영회 변리사/전 대한변리사회장 얼마 전 경주를 뒤흔든 지진과 그 대응을 본다. 얼마 전까지 어찌 이럴 수 있냐며 한탄하던 가습기 살균제 사건도 아직 머릿속에 맴돈다. 이런 일에 관련된 사람은 도대체 뭘 하고 있었을까?2003년 2월 18일 대구 도시철도 중앙로역에서 열차에 어떤 사람이 휘발유 통에 불을 붙였다. 불길은 금방 객실 안으로 번졌지만 기관사는 전동차에 대기하라, 자리에 그대로 있으라며 전동차 문을 잠근 채 자리를 떴다. 2014년 4월 16일 아침 “여객선이 침몰하고 있다”는 속보를 본 사람들은 승객 대부분을 구조할 것
19일 밤 경주에서 진도 4.5 지진이 발생해 경주를 비롯해 대구·경북지역과 부산·울산 등 근거리 지역내 건물이 흔들렸다. 지난 12일 경주지역에서 발생된 사상 최대의 5.8 강진 이후 400여 차례 여진이 있었지만 기상청에서 규모가 큰 여진은 없을 거라는 예보에 국민들은 놀란 가슴을 쓸어안고 걱정하면서도 한편으로는 안심했던 것이다. 지진 대응 경험이 적은 국민들은 기상청 발표를 그대로 믿었기 때문인데, 기상청은 날씨뿐만 아니라 지진에서도 오보를 냈다.비록 여진이라고는 하나 크고 작은 규모의 지진이 계속 발생되는 상황에서 국민은 기
5일간의 추석명절 연휴가 끝났다. 많은 귀성객들이 고향 또는 부모님이 계신 곳을 다녀오면서 교통체증 등으로 고생했지만 그래도 마음 한구석엔 가족과 함께 명절을 보냈다는 넉넉함이 남아 있을 것이다. 매년 추석을 지낸 후 언론이나 여론에서는 으레 정치인들의 행보에 관해 자세히 보도하고 있는데 올해도 예외가 아니었다. 특히 대선이 있기 전 해의 추석에 누가 대선 주자로서 국민들에게 인기가 많은가가 다음 대선 영향력을 미치는 바로미터가 된다고 하여 여야 잠룡들의 일거수일투족에 대한 관심사를 쏟아내고 있다.오랜만에 가족친지들이 추석밥상에 모
이재준 역사연구가/칼럼니스트 신라 왕도 ‘서라벌’은 본래 나라 이름이었다. 새로운 나라 ‘사라’에서 따온 것으로 신라(新羅)라는 명칭은 한문 표기에서 비롯된 것이다. 한 국가가 일개 지역에서 1천년이나 왕도를 지킨 예는 그리 흔하지 않다.왕도 서라벌은 동경(東京)이라고도 불렀다. 신문왕대 수도가 너무 동쪽에 치우쳐 5소경을 설치하고는 방위개념으로 이 같은 별칭을 붙였다. 서라벌 시대 동경은 어떤 도시였을까. 한 연구 논문을 보면 당시 인구는 약 60~80만명에 달했으며 중국 고대 장안성을 모방한 잘 짜여진 계획도시였다고 한다. 초가
김용훈 국민정치경제포럼 대표 한반도에 진도 5.8이란 강진이 일어난 것도 식겁할 일인데 이후로도 350여 차례의 여진이 일어나고 있다. 비록 강진은 짧은 시간 일어난 흔들림이라 피해가 적었지만 세기로는 꽤 높은 수준의 지진이라 조금만 지속시간이 길었어도 인명과 물질적 피해는 감당하기 힘들었을 것이다. 그런데 강력한 사고가 발생해도 정부에서는 아무런 움직임이 없다. 국회의원도 그렇고 언론마저 경주의 지진에 대한 언급이 없다.반만년이 넘어서는 찬란한 역사유물이 있는 곳이고 원자력발전소와 방폐장이 있는 곳이라 매우 민감한 지역이며 위험도
정라곤 논설실장/시인 ‘북쪽 하늘에서 기러기가 울고 온다. 가을이 온다. 밤이 되어도 반딧불이 날지 않고 은하수가 점점 하늘 한복판으로 흘러내린다.…’이 글은 가을이 오는 길목에서 내가 자주 읊던 내용으로 처음 글을 접했을 때가 아마 중학생 때로 기억된다. 그 당시에도 한여름은 무더워서 어둠이 깔리는 시간이면 동네 사람들이 집 부근 방천길에 자리를 깔고 더위를 견뎠다. 여러 사람들과 어울려 이야기 하다가 자리에 누워 하늘을 보곤 했는데, 웬 은하수가 그리도 길게 뻗쳤는지, 또 반딧불이 여기저기 날아다니는 풍경들은 얼마나 아름다웠는지
전경우 작가/문화 칼럼니스트 로마의 네로 황제는 폭군이었다. 로마가 그리스를 정복한 후 서기 67년 네로는 고대 올림픽 전차 경기에 출전했다. 5천명이 넘는 로마 시민들이 동원돼 응원했지만, 경기 도중 전차에서 떨어지고 말았다. 심판과 신하들이 황급히 달려가 전차에 태워 경기를 진행했으나 꼴찌였다. 그런데도 심판은 네로를 우승자라고 선언했다. 네로가 죽고 나서 이 대회는 아예 없었던 걸로 되었고, 1200년 동안 293회가 열린 고대 올림픽 중 유일하게 무효처리 된 대회로 역사에 남게 됐다. 로마 시민들은 빵과 서커스를 원했다. 황
박춘태 중국 북경화지아대학교 한국기업관리대학 학장 땀과 노력 없인 그 어떤 것도 이룰 수 없다는 것은 만고불변의 진리다. 이러한 표현을 한자성어로 ‘무한불성(無汗不成)’이라고 한다. 땀이 흐를 정도의 노력이란, 아마 최선을 다해야 된다는 의미가 아닐까 한다. 자신이 원하는 바를 이루는 데 있어서 나타나는 성과는 땀을 흘린 만큼, 노력을 한 만큼이다. 그렇기 때문에 땀과 노력의 가치는 일의 성취에 있어서 절대적인 요소다.우리는 다른 사람이 이룬 성과에 대해 과소평가하는 경우가 더러 있다. 어떤 성과든 에너지 발산의 소산물임을 잘 알고
박춘태 중국 북경화지아대학교 한국기업관리대학 학장 인내!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성공한 사람들의 공통점이다. 미국 메사추세츠의 주지사였던 마커스 모턴(Marcus Mortan)은 주지사가 되기 위해 15번이나 낙선했지만, 포기하지 않고 16번째 출마하여 당선한 경력을 갖고 있다. 이처럼 원하는 것을 얻으려면 먼저 인내심을 가지고 꾸준히 노력해야 함을 일깨워 준다. 하지만 인내하는 것이 그리 쉬운 일인가. 인내할 수 없는 자는 마음이 조급하다. 그래서 인내하는 마음을 가지려면, 마음을 다스릴 수 있는 지혜가 필요하다. 성공, 성취라는 목
이재준 역사연구가 조선 말 소리꾼 신재효를 사로잡은 제자 진채선은 미녀였다. 스승은 소녀를 아름다운 복숭아꽃에 비유했다. 국민 배우로 일컬어지는 수지가 주연을 맡은 극영화 ‘도리화가’는 진채선과 소리꾼의 비밀스러운 사랑을 다뤄 화제를 모았다.미인을 복숭아꽃에 비유한 것은 중국의 고사에도 나온다. 춘추시대 식(息)나라 미녀 왕비 규씨는 도화부인(桃花夫人)으로 불렸다. 초(楚) 문왕은 규씨 미모를 듣고 식 나라를 멸망시켰다. 그러나 규씨는 문왕의 구애를 뿌리치고 자살하고 만다. 훗날 그녀가 살던 한양현(漢陽縣)에 묘를 건립했는데 마을
이재준 역사연구가. 칼럼니스트 일본 교토 고류지(廣隆寺)의 목조 미륵보살반가상은 한반도에서 건너간 것이지만 국보 제1호다. 이 불상을 직접 본 독일의 철학자 야스파스는 ‘최고의 미소’라고 극찬했다. 프랑스 소설가 앙드레 말로는 반가상에 빠져 한술 더 떴다. “일본이 만약 침몰하여 나에게 하나를 고르게 한다면 이 불상을 선택하겠다”라고.불가에서 미륵은 부처가 되기 이전의 보살(菩薩). 민생의 고통을 해결해 줄 미래불로 전쟁의 소용돌이에서 살았던 삼국시대 유행했던 불상이다. 그래서 미륵보살의 얼굴은 태자상, 즉 청소년상을 하고 있으며
정라곤 논설실장 시인 3년 전 이때쯤, 박근혜 대통령의 취임에 맞춰 필자는 본란에서 ‘국민은 평온무사(平穩無事)를 바란다’는 제하의 칼럼을 썼다. 첫 시작은 자메이카의 육상선수 우사인 볼트(1986∼)로 시작했던 바, 그 이유는 그 당시나 지금도 그가 세운 육상 100m와 200m 부문의 세계신기록이 깨어지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두 종목에서 ‘세계 최고’가 된 비결을 묻는 기자들에게 우사인 볼트는 “훈련, 또 훈련 그것뿐이다”라는 말을 남겼는데, 이 말이 특별한 기억으로 남아 있다.박근혜 정부가 취임한 첫날에 굳이 육상선수 이야기
석호익 통일IT포럼회장/한국디지털융합진흥원장 청양(靑洋)의 해 을미년(乙未年)이 가고 붉은 원숭이의 해 병신년(丙申年) 새해를 맞이했다. 그러나 희망찬 새해라는 말이 무색할 정도로 올해는 그 어느 때보다 힘든 한 해가 될 것 같다. 우리 주요 경제지표도 일반국민의 기대치에 못 미칠 전망이다. 전 세계적인 경제 침체 탓에 무역 규모가 줄고 경제성장도 둔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은 금년도 중국 경제 불안과 미국 금리인상, 전 세계적인 경기위축 등으로 우리나라 경제성장률을 3.0%로 전망하면서 대외여건이 악화되면 성장
윤주 윤봉길식량지키기연합 공동대표 문화재관리국은 윤봉길 의사의 유물 중 역사적 가치가 큰 일기 등 12종 26점을 1972년 8월 15일 보물 제568호로 지정하고 동년 10월 19일 윤봉길의사 생가, 성장가, 부흥원, 충의사 일대 13만 8819㎡를 사적 제229호로 지정했다. 또한 1976년 5월 21일 월진회 통장 등 18종 32점을 보물로 추가 지정했다. 이 당시 우리나라의 문화재 지정은 조선시대 말까지의 문화재만을 그 대상으로 했다. 문화재관리국 정재훈 경주관리사무소장은 “순국선열의 사적과 유물보존사업은 시대적 구분이 있을
김학수 한체대 스포츠언론정보연구소장 뉴욕 타임스 인터넷판이 지난 3일 보도한 스포츠 에세이 ‘가장 긴 하이킹 코스에서 한 여성이 남성을 추월했다’라는 제목의 기사는 시대의 화두인 건강 담론과 관련해 충분히 주목을 받을 만했다. 여성이 극한적인 고통과 인내를 넘으며 수천킬로미터에 이르는 하이킹 코스에서 남자를 제쳤다는 게 기사의 요지였다.미국의 장거리 하이킹인 동부 아팔래치안 트레일(Appalachian Trail)에서 헤더 앤더슨이라는 여성이 하루 평균 40마일(약 56킬로미터) 이상을 걸어 2200마일(약 3500킬로미터)의 총
이재준 역사연구가·칼럼니스트 1천년 신라 왕경. 역대 왕들이 거처하던 곳을 월성(月城) 혹은 재성(在城)이라고 했다. 왜 ‘달 월(月)자’를 썼으며 이 같은 이름이 붙여진 것일까. 반달 모양이어서 반월성(半月城)이라 한 것을 줄여 ‘월성’이라고 붙여졌다는 설이 있고 ‘아사달’의 ‘달(達)’처럼 즉 길한 성지라는 의미로 쓰여진 것이라는 주장도 있다. 백제 의자왕이 꿈을 꿨는데 ‘거북이 등에 나타난 백제는 둥근 달이었고 신라는 초승달’이었다. 왕은 해몽가들을 불러 물었으나 엇갈린 해석이 나왔다. 한 사람은 ‘백제는 국운이 다했고 신라는
조호군 조호군한의원 원장 에스트로겐 호르몬은 인간에게 필수적인 호르몬의 일종이다. 남성보다는 여성에게 좀 더 많이 존재하면서 배란, 월경주기 등의 기본적인 여성생식기계의 작용에 관여하고 있다. 여성의 난소, 자궁, 나팔관 등이 2차 성징기에 정상적으로 발육하는 데에도 관여하고 있다. 여성의 경우에는 주로 난소에서 대량으로 생산되지만 부신이나 다른 조직에서도 생산되기 때문에 남성에게도 존재하는 호르몬이다.이처럼 인체에 유익한 호르몬이지만 과다한 경우에는 문제가 될 수 있으며, 현대인들은 여러 가지 이유로 에스트로겐 호르몬이 과다한 경
정라곤 논설위원 시인 메르스로 온통 소란스러운 시기에 잠시 잊고 있었던 효목동(孝睦洞) 시절을 떠올려 본다. 대구 시내에서 조금 떨어진 곳, 금호강이 흘러가는 주변에 동촌유원지가 자리하고 있어 오래전부터 이름난 곳이다. 필자는 70년대 초 그곳 동사무소에서 공직생활을 했지만 당시에는 효목동 유래에 대해서는 전혀 몰랐다. 효목동을 거쳐 구청과 도청에서 근무했고, 또 중앙부처로 옮겨와서 오랫동안 공직에서 몸담았지만 과거사를 되돌아봐도 동직원 시절의 에피소드와 20대 젊은 나이로 더 높은 공직의 꿈을 꾸며 고뇌하면서 노력하던 때였으니 소
안찬일 (사)세계북한연구센터 소장 오늘은 한반도 평화통일의 또 하나의 분수령이 됐던 6.15공동선언 15주년이 되는 역사적인 날이다. 15년 전 우리 민족은 남과 북의 정상이 평양에서 만나는 최초의 광경을 보며 흥분에 휩싸이지 않을 수 없었다. 그러나 그로부터 15년이 흐른 오늘 한반도 통일은 원점에 그대로 머물러 있다. 공동선언에 명시된 김정일 위원장의 서울 방문은 시도조차 된 적이 없으며 ‘천안함 폭침’으로 조성된 5.24정국도 해제될 움직임이 크지 않다. 이제 우리는 통일논의를 활성화시키기에 앞서 역사에서 그 진리를 찾아야 하
지구상의 물 전문가 등 이해 관계자들이 12일부터 6일간 대구, 경주에 모여 제7차 세계 물 포럼을 열고 있다. 물은 인류의 생존을 위해 필요한 가장 기본적인 요소이지만 세계 곳곳에서 물 부족과 위생 관리에 대한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는 21세기에 들어와서는 물 문제는 나라마다 더욱 주요한 핵심 현안이 되고 있다. 그러한 현실 문제를 타개해 세계인들의 행복한 삶에 도움을 주기 위해 마련된 국제기구가 세계물포럼인 것이다.지난 1997년 아프리카 모로코에서 처음 개최된 이후 3년 주기로 열고 있는 세계물포럼은 이번 7차 한국 행사에서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