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호규 대중문화평론가(동아예술전문학교 예술학부 교수)박훈정 감독은 과거에 “인간의 본성은 선함보다는 악함에 치우쳐 있다고 본다”고 전했다. 이 말에 동의한다. 대부분의 현대인은 자기중심적이며 이기주의 성향을 지닌다. 나와 생각이 다른 사람을 폄훼하고 뒷담화하며 자신의 지론을 정당화시킨다.삶을 살다 보면 선악의 경계도 모호해지고, 인간의 본성은 선함보다는 악함에 치우쳐 있는 듯하다. 아리스토텔레스가 주장한 인간은 모방하는 존재라는 것처럼 인간은 삶 속에서 선함보다는 악함을 자주 모방하고 따라 한다.현재 개봉 중인 박훈정 감독의 영화
서상욱 역사 칼럼니스트사도 바울이 로마의 성벽에서 참수된 후, 성 요한이 에페수스 교회의 수장이 됐다. 얼마 후 그는 복음서를 쓰고 에페수스에서 죽었다. 그는 아야술룩 언덕의 남쪽 자락에 묻혔다. AD 4세기에 그의 무덤 위에 작은 예배당이 세워졌고, 6세기에는 성 요한을 기리는 대성당이 세워졌다. 요한복음과 요한계시록에는 당시 에페수스의 복잡한 정치적 상황과 기독교가 처한 어려운 환경에서 어떤 신앙을 가져야 하는지에 대한 묵시록적 통찰로 가득하다. 기독교인에게 에페수스는 성 바울, 성 요한, 성모 마리아가 살았던 곳으로 매우 중요
‘범죄도시3’ 주춤… ‘사냥개들’의 글로벌 인기 김헌식 대중문화평론가요즘은 악당(惡黨)이라는 말보다 빌런(villain)이라는 단어를 많이 쓴다. 그런데 그 어원을 보면 좀 아이러니하다. 누구의 관점이 반영됐는지 생각할 때 악당과 같다. 빌런은 라틴어 ‘빌라누스(villanus)’에서 기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빌라누스는 특정한 사람 무리를 말하는데 바로 고대 로마의 농장 ‘빌라(villa)’에서 일하는 농민이었다. 왜 이들이 나쁜 의미가 됐을까. 이 농민들이 농장에서 반란을 일으켰고 이들을 나쁜 사람들로 규정한 단어가 바로 빌라누스
이호규 대중문화평론가(동아예술전문학교 예술학부 교수)‘인디아나 존스’ 시리즈의 다섯 번째이자 마지막 작품인 ‘인디아나 존스: 운명의 다이얼’이 15년 만에 이달 말 모습을 드러낸다. 42년 역사의 정점을 찍는 이번 마지막 작품에서는 80세인 해리슨 포드의 노장 투혼을 엿볼 수 있으며 30대처럼 구르고 뛰는 액션도 감상할 수 있다.‘인디아나 존스’는 시간의 흐름과 성장의 이야기를 다룬 온 가족이 즐길 수 있는 영화다. 이번 작품은 강도 높은 추격신과 액션신이 많다. 포드의 나이가 연기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는 예측도 많았지만, 30대
천지일보가 독자참여코너로 가로세로 낱말 퀴즈를 연재합니다. 낱말 퀴즈는 가로세로 낱말퍼즐 저자로 잘 알려진 김수웅 선생이 직접 출제한 퀴즈가 격주로 게재됩니다. 퀴즈에 응모하는 독자 중 5분을 추첨해 스타벅스 커피 쿠폰을 증정합니다.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1. 목적 달성을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온갖 술책. 權謀術數3. 백번 싸워 백번 모두 이긴다는 뜻으로, 싸울 때마다 번번이 이긴다는 말6. 상식으로는 생각할 수 없는 기이한 일. 모세의 ~8. 예전에, 서양에서 죄인을 못 박아 죽이던 십자형의 형틀10. 치열
최창우 안전사회시민연대 대표한국방송공사(KBS) 시청료 분리 징수를 강행하는 정부의 속도가 무섭다. 상상 불허의 속도로 질주하고 있다.개인이나 집단, 심지어 국가도 질주해야 할 때가 있다. 빨리 달려야 할 때 있는 힘을 다해 뛰지 않으면 때를 놓치게 된다. 그래서 전력 질주, 이런 말도 생겼을 것이다. 하지만 질주해서는 안 될 일임에도 질주해서 역사를 퇴행시키고 공동체는 물론 자기 자신도 파멸시키는 역사적 사례를 종종 목격하게 된다.정부가 지금 하는 행동을 보면 번갯불에 콩 구워 먹는 것 같다. 군사작전과 다를 바 없다. 방송통신위
이종철 정치학 박사ㆍ고려대 강사13일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금속노조의 포스코지회가 상급 조직인 민주노총 탈퇴를 완료하고 새롭게 출발했다. 포스코자주노동조합은 입장문을 내고 “금속노조 포스코지회는 역사 속으로 사라지고 새로운 포스코노동조합 포스코자주노동조합이 6월 13일부로 출범한다”며 “고용노동부로부터 신고필증을 부여받았다”고 밝혔다.포스코노조는 “조합원들 뜻에 따라 포스코 노동자들에게 맞는 포스코형 기업노조 형태로 변경해 새로운 출발을 한다”며 “특정 집단을 위한 하부조직 형태가 아니라 노동자를 위한 조직으로 다시 태어
석호익 동북아공동체ICT포럼회장/한국디지털융합진흥원장전 세계적으로 AI, 데이터 등 디지털 기술의 발전과 디지털화가 심화되면서 일상은 물론, 경제·사회·문화 등 모든 영역의 패러다임이 급변하고 있다. 지난해 11월 출시된 챗GPT가 글로벌 핫이슈다.기존 AI보다 진일보한 대화 능력으로 영화 시나리오 작성은 물론 로스쿨 시험과 의사면허 시험까지 통과하며 AI 시대의 새 지평을 열었다는 평이다. 챗GPT 만이 아니다. 기계 번역과 음성인식, 자율주행 등 다양한 AI 기술도 빠르게 확산·활용되고 있다. AI 의사와 AI 변호사, 최적의
김헌식 대중문화평론가분단 구조의 산물인 군백기를 맞으면, 대개 삶의 암흑기, 인생의 무덤과 같은 분위기와 느낌이었다. 일반 사회와 분리된 생활을 하며 활동에 크게 제약을 받기 때문이다. 하지만 방탄소년단의 활동을 보면 다른 관점을 생각하게 된다. 과연 그들에게 군백기가 있는가 하는 점이다. 방탄소년단의 ‘테이크 투(Take Two)’가 미국 스포티파이와 일본 오리콘 1위를 한 사실만 봐도 그렇다. 그룹 방탄소년단이 데뷔 10주년을 기념하며 발표한 디지털 싱글 ‘테이크 투’가 미국, 영국, 프랑스, 독일 등 92개 국가/지역 아이튠즈
박희제 언론인공주와 광주 사이엔 분명 문화가 흐르고 있었다. 백제 숨결을 간직한 충남 공주는 문화를 통해 인구 소멸 위기에서 벗어나려 안간힘을 쏟고 있었고, 20년간 아시아문화중심도시를 향해 질주해온 광주광역시는 ‘빛고을’스런 매력과 활력으로 넘쳐났다.다음달 9일까지 장장 94일간 이어지고 있는 제14회 광주비엔날레를 보기 위해 KTX 고속열차를 타고 주말에 광주에 갔다. 광주송정역에서 내리니 광주공항~김대중컨벤션센터~상무지구~유스퀘어터미널~광주시립미술관~비엔날레전시관~은암미술관~광주미디어아트플랫폼~문화전당~양림마을이야기관~비엔날레
최병용 칼럼니스트우리 사회에서 ‘00족’이라 불린다는 건 일반적으로 행동하지 않아 다른 사람에게 피해 끼치는 사람을 의미한다.‘카공족’은 카페에서 죽치고 앉아 공부하는 사람이다. 한번 자리를 잡으면 몇 시간 동안 자리를 내주지 않아 ‘노키즈존’처럼 ‘노카공족’을 선포하는 카페가 늘어난다. 이들은 커피를 구매했으니 오랜 시간 머물든, 일찍 나가든 자신의 권리라고 주장한다. 우리 사회가 언제부턴가 예의와 염치가 사라진 탓이다.‘염치’는 체면을 차릴 줄 알며 부끄러움을 아는 마음이다. 염치가 없으면 자신의 이익만을 먼저 생각한다. 염치를
김헌식 대중문화평론가마블 스튜디오의 슈퍼히어로물 시리즈 때문에 시네마틱 유니버스가 알려졌지만, 이 용어는 이미 오래전에 나온 개념이다. 시네마틱 유니버스는 영화적 세계를 말한다. 각각의 별도의 영화가 모여 하나의 세계관을 이루는 방식이나 형식을 일컫는다. 만화, 소설 등 개별 작품이 세계를 공유하며 하나의 작품 체계를 이루는 Shared Universe라 하는데, 시네마틱 유니버스는 영화 영역을 가리킨다.마블 스튜디오 영화 콘텐츠는 ‘Marvel Cinematic Universe(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라고 하는데 영어 앞 자를
이호규 대중문화평론가(동아예술전문학교 예술학부 교수)지난해 5월 코로나 팬데믹 속에서도 유일하게 천만 관객을 동원했던 영화 ‘범죄도시2’가 1년 만에 ‘범죄도시3’로 돌아왔고 타 한국 영화와는 달리, 여전히 관객들의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다.‘범죄도시3’는 개봉 5일째 이미 400만 관객을 돌파했으며 침체된 한국 영화들 사이에서 흥행 보증 수표로 자리매김했다.최근 3년간 한국 영화는 100만 고지를 넘는 경우가 매우 드물었다. 기대를 모았던 블록버스터 ‘외계+인 1부(감독 최동훈)’ ‘비상선언(감독 한재림)’ 등 기대작들은 흥행에
안찬일 ㈔세계북한연구센터 이사장북한의 실패한 군사 정찰위성의 명칭이 재미있다. ‘만리경 1호’ 그러니까 만리를 샅샅이 살피겠다는 것이다. 좋다. 만리를 넘어 5만리까지 본다면 북한은 정상국가로 될 수 있다. 그러나 아쉽게도 북한의 능력은 만리는 커녕 단 100리도 제대로 못 보는 어둠의 공화국이 아닌가. 북한은 먼저 턱밑에서 헐벗고 굶주리는 인민들의 고달픈 삶을 살핀 다음 천리든, 만리든 밖을 바라볼 생각을 해야 할 것이다. 군사 정찰위성은 인공위성의 한 종류로 군사 정찰의 목적을 가지는 위성이다. ‘다목적 위성’이라 해 하나의 위
김헌식 대중문화평론가2023년 6월 방탄소년단의 10주년 데뷔를 맞아 한국조폐공사가 금으로 만든 기념 메달 1만 개를 선보였다. 사실상 이 메달은 국내보다는 해외를 겨냥하고 있었다. 해외 지정 딜러를 통해 글로벌 마켓 사이트에서 구매할 수 있게 했다. 방탄소년단 팬들이 돈을 더 주고도 산다고 할 수 있다. 기념우표도 우정공사가 발행했다. 많은 팬이 기념일을 맞아 한국을 방문하면서 초비상이 걸리기도 했다. 이미 서울 시내 호텔에 해외 관광객 예약 문의가 쇄도하고 게스트하우스가 예약 만실인데도 문의가 이어졌던 것은 방탄소년단 때문이다.
그리스 국민들은 포퓰리즘(대중영합주의)에 두 번 속지 않았다. 지난 일요일 그리스 총선에서 키리아코스 미초타키스 총리가 이끄는 우파 집권당 신민주주의당(신민당)이 예상을 깨고 압승을 거뒀다. 현지 언론보도에 따르면 이날 선거에서 신민당은 41%를 득표해 알렉시스 치프라스 전 총리가 이끄는 급진좌파연합(20%)을 두 배 이상 차이로 눌렀다.좌파연합은 최저임금을 14% 즉각 인상하고, 근로시간을 현재 주당 40시간에서 35시간으로 줄이고, 전 국민의 연금 수령액을 7.5% 올리는 등 포퓰리즘 공약을 내세웠다. 하지만 그리스 국민들은 지
천지일보가 독자참여코너로 가로세로 낱말 퀴즈를 연재합니다. 낱말 퀴즈는 가로세로 낱말퍼즐 저자로 잘 알려진 김수웅 선생이 직접 출제한 퀴즈가 격주로 게재됩니다. 퀴즈에 응모하는 독자 중 5분을 추첨해 스타벅스 커피 쿠폰을 증정합니다.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1. 어버이와 아내와 자식. 전쟁으로 父母妻子를 모두 잃고 홀로 된 상이용사3. 도서실이나 도서관 자료 및 운영을 전문으로 담당하는 교사6. 일정한 기간 동안 먹을 음식의 종류와 순서를 계획해 짠 표. 유치원 ~공개8. 문 따위의 여닫는 물건을 잠그는 장치. ~를 끊다
이종철 정치학 박사ㆍ고려대 강사김남국 의원의 코인 거래·보유 의혹 충격파가 계속 이어진다. ‘제2의 조국 사태’라고도 한다. 조국 사태의 핵심은 ‘위선’에 있다. 자신들이 가장 깨끗하고 가장 정의로운 척했지만 그게 아니었다는 것이, 자신들이 더 부패하고 더 부정직하다는 것이 드러났다는 사실에 있다. 끝까지 부인과 정당화로 일관하며, 자신의 잘못을 조금이라도 인정하거나 반성하지 않는 모습을 보면서 국민들이 너무나도 극명하게 실망한 것이다.조국 사태 때 그랬음에도 불구하고 김남국 의원 사태에서 나타나는 모습도 완전히 똑같다. 더불어민주
서은훤 행복플러스연구소 소장가장 좋은 교육은 스스로의 말과 행동을 책임지도록 가르치는 것이다. 나이에 맞게 자신이 한 약속을 지키고, 해야 할 일을 하고, 그에 맞는 책임을 지는 것이야말로 훌륭한 교육이라 할 수 있다.그에 선행돼야 할 일이 있는데 스스로 결정하게 해야 한다. 최근 자녀교육에 대한 상담을 한 적이 있다. 자녀가 잘됐으면 하는 마음이 지나쳐서 공부 방법 등을 부모가 정해주고 싶어 했다. 학원까지도 잘 알아봐서 자녀에게 추천해 줬다. 사실상 추천이라기보다는 강요였다.그랬을 때 과연 부모가 원하는 결과가 나올까? 아닐 가
김헌식 대중문화평론가2023년 4월 월드투어 첫 행선지로 한국을 선택한 가오갤(가디언즈 오브 갤럭시)의 연출가 제임스 건 감독이 한국 영화에서 영감을 많이 얻었다고 해서 우리는 다시 한번 기분이 좋은 K 콘텐츠 활약을 체감하는 듯했다. 구체적으로 그는 ‘황해’ ‘마더’를 가장 좋아하고 이미 2003년에 ‘올드보이’를 접하고 영화를 만들고 싶은 마음이 들게 한 영화라고 했다. 직접적으로 영화 ‘악녀’에서 액션 장면의 영감을 얻었다고 했다. 이전의 다른 감독이 언급하던 인사치레의 발언과는 확실히 달랐다.그런데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