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병환 유라시아전략연구소장/전 주러시아 공사미국 대통령 선거가 채 두 달도 남지 않았다. 공화당 후보 트럼프 대통령과 민주당 후보 바이든이 치열한 경쟁을 벌이는 가운데 지난 8월 하순 여론조사에서 바이든이 트럼프를 5~7%p 앞서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자 국내 언론에서는 한국 내 ‘바이든 인맥’을 거론하는 보도가 잇따랐다. 그런데 ‘인맥’ 개념에 깔린 사고가 상식적인 것인지, 그리고 바람직한 것인지 질문을 던지고 싶다.우선 한국 입장에서 초강대국이자 동맹국인 미국의 차기 대통령이 누가 되느냐는 당연히 중대한 관심사이다. 특히 두 후보
이호규 대중문화평론가 다문화 중학생이 지난해보다 23.4% 늘었다. 최근 교육부 통계를 보면 다문화 학생 수는 가파른 증가를 지속하고 있다. 초·중등학교 다문화 학생 수는 14만 7378명으로 지난해보다 1만 153명 늘었다. 출신 국적별로는 중국 32%(4만 7181명), 베트남 31.7%(4만 6683명), 필리핀 10.3%(1만 5140명), 일본 5.9%(8686명) 순이었다.더불어 다문화 가정 고교생 10명 중 7명은 집단 괴롭힘을 당해도 외부에 도움을 청할 곳이 없어 홀로 냉가슴을 앓고 있다. 일부 다문화가정 학생들은 삶
이병진 한국외대중국연구소 연구위원미국과 중국의 적지 않은 갈등을 보면서 매일 많은 생각을 하게 된다. 학창시절 중국어를 자의 반 타의 반 전공하고 군대 갔다 와서 중국 유학을 했다. 20살 이후 모든 삶은 중국과 유리돼 있지 않다. 세계에서 각종 문제를 야기(惹起)하고 잠재우는 국가가 미국인데, 여기에 대적하는 나라가 중국이다. 한반도 운명에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준다. 최근에 다시 발흥하는 코로나19도 중국에서 시작했다. 어느 하나 중국을 언급하지 않고 논할 수 있는 국제적인 일은 없을 정도다. 그러다 보니 잠시라도 생각을 멈추게
송화강 곽재구(1954 ~ )강물 위해당화 핀 조선족 마을이 있다.곰취나물에 수수밥을 먹은 노인이 쟁기질을 한다.소는 목에 자운영 꽃목걸이를 둘렀다.이러 이러자러 자러모국어와 워낭 소리가 섞여 자운영 꽃을 피운다.파랑새 한 마리가 가끔 마을에 들르는데혼자 사는 노인이 밥상머리에 강낭콩 몇 알을 놓아둔다고 한다. [시평]잘 아는 바와 같이 송화강이 흐르는 연변지구에는 조선자치구가 있다. 한때는 조선족 200만명 이상이 살았다고 한다. 이들은 우리말뿐만이 아니라, 우리의 옛날 풍속을 그대로 지닌 채 생활하며 산다. 요즘은 조선족들이 한
김세곤 역사 칼럼니스트/ `임진왜란과 호남사람들' 저자1592년 4월 24일 밤에 고니시가 이끄는 왜군은 상주 남쪽 20리 되는 장천(長川) 냇가에 진을 쳤다. 그런데 순변사 이일은 척후(斥候)를 아예 안 세워 이 사실을 알지 못했다. 북방의 여진족을 무찌른 명장치고는 병법이 너무 졸렬하다.“척후는 병가(兵家)의 요략이요, 사술(詐術)과 궤모(詭謀)는 명장(名將)도 사양하지 않는 것이건만, 정도(正道)만 지켜 패배를 기다린다는 말은 옛날에도 못 들었다.” (조경남 ‘난중잡록’)25일에 이일은 상주에서 모은 농민들과 서울에서 내려온
정라곤 논설실장/시인지난해 중국 성도로 여행가서 그곳에 자리한 두보(杜甫) 시인의 거처지, 초당(草堂)에 들러 이곳저곳을 둘러본 적이 있다. 공원 속의 건물이다 보니 인위적으로 꾸며진 면이 조금 있어 보이기는 하나, 초가집과 흙 마당은 두보 시인이 살았던 그 당시 모습을 고스란히 담아 놓았다. 두보가 안록산의 난(755∼763)을 피해 잠시 성도에 머물면서 많은 시를 썼는바, 그중에서도 빼어난 작품은 고향을 그리워하면 쓴 오언절귀의 다음 두 작품이다. ‘江碧鳥逾白 山靑花欲燃 今春看又過 何日是歸年 (강벽조유백 산청화욕연 금춘간우과 하
이호규 대중문화평론가 4개월 넘게 일상생활을 멈추게 만든 코로나19로 많은 이들이 고통받고 있다. 지난 몇 개월간 휴교령, 사회적거리두기, 외출자제, 재택근무 등 많은 제한 속에 삶을 살아가고 있다.해외에서 입국해 국내에 뿌리를 내리고 살아가고 있는 다문화가정의 상황은 더욱 어렵다. 최근 사회복지관 폐쇄, 재가 복지서비스·다문화프로그램 등이 중지됨에 따라 사회적 연결이 단절된 다문화가정은 코로나19 극복을 위한 다양한 지원 서비스 등이 절실한 상황이다.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다문화지원센터가 무기한 휴관에 들어가면서 다문화인이 겪는
서은훤 행복플러스연구소 소장가불(假拂)이라는 말이 있다. 표준국어대사전에 보면 ‘정한 날짜 전에 지불한 봉급, 또는 그렇게 지불하여 주는 봉급’이라고 나온다. 봉급 이외에도 나중에 받을 것을 먼저 받아서 쓰는 것을 말한다. 예전에는 가불하는 경우를 가끔 볼 수 있었는데, 요즈음은 잘 들을 수 없는 단어가 돼 버렸다. 미리 쓰고 지불하는 형태의 카드로 대체됐다고 볼 수 있을 것 같다. 아는 분의 자제가 어려운 입사시험에 합격을 했다. 그동안 고생을 했으니 못 만났던 사람들도 만나고 여행도 다니며 즐거운 나날들을 보냈다. 대학에 다니던
이병진 한국외대중국연구소 연구위원중국이 26일 밤 전격적으로 공지했다. 국가이민관리국과 외교부가 동시에 총대를 메고 발표를 한 것이다. 28일 0시부터 “외국인 거류증과 중국 출입에 있어 유효한 비자가 있어도 외국인은 중국에 들어 올 수 없다.” 이 보도와 내용을 외교부 홈페이지를 통해 확인하고 과연 중국다운 발상이라는 생각을 떨쳐 버릴 수 없었다. 서구 발전된 민주국가에서는 도저히 상상할 수 없는 가히 폭력적 발상이다.4만 3천여명의 무증상 감염자가 있지 않느냐 라는 문제 제기는 은폐만 하려고 하지 인정하지 않고 있다. 지난 18
김세곤 역사 칼럼니스트/호남역사연구원장작년 12월 중순, 체코 프라하 구시가 광장에서 얀 후스(1372∼1415) 동상을 봤다. 후스는 로마 카톨릭의 부패와 타락을 비판하다가 1415년 7월 6일 콘스탄츠 공의회에서 화형에 처해졌다.동상은 제1차 세계대전이 한창인 1915년(후스 화형 500주년)에 세워졌고, 1918년 베르사유조약에 따라 체코슬로바키아는 독립했다.후스는 마치 타오르는 불길 속에서 걸어 나온 것처럼 두 조각상 사이에 우뚝 서 있다. 오른편에는 종교전쟁에서 승리한 후스파 전사들 조각이고, 왼편에는 1630년대 반종교개
최병용 칼럼니스트한국교육개발원이 지난해 8∼9월 만19세∼74세 전국 성인 남녀 4천명을 대상으로 2019년 교육여론조사(KEDI POLL)를 진행한 결과를 발표했다. 학부모의 ‘초중고 교사 능력 신뢰도’는 5점 만점에 2.79점으로 학교 교사의 자질과 능력을 깊이 신뢰하지 않는다는 부정적인 응답이 많았다. 초·중·고 교육에 대한 평가는 초등학교는 3.09점, 중학교는 2.82점, 고등학교는 2.49점으로 학교급이 올라갈수록 점수가 낮아지며, ‘보통(C)’(53.5%) 수준으로 부정적 평가(33.9%)가 긍정적 평가(12.7%)보다
이진경 JG사회복지연구소 대표얼마 전 스위스로 이민을 간 교포를 만나 들었던 이야기는 신선했다. 한국사회의 이중언어에 대해 안타까움을 얘기하며 본인의 자녀들은 5개 국어를 구사한다고 했다. 프랑스 남편과의 소통은 영어로 해야 하는 환경에서 자녀들은 아빠의 불어, 엄마의 한국어를 동시에 학습하며 성장했다는 것이다. 독일어로 학교교육을 받아 성인이 되자 중국어까지 5개 국어는 능숙하고 일본어는 시작단계라는 것이다. 축구선수 박주호 씨의 4세 된 딸이 4개 국어를 구사하는 것을 보면서 그녀가 다중언어로 자녀를 키운 사례가 떠올랐다. 여성
최병용 칼럼니스트 교육부가 대입 공정성 강화를 위해 정시 확대 방침을 발표했다. 이를 두고 한국교육학회가 주최한 ‘대입 제도와 고교체제 개편의 역사적 맥락과 쟁점’ 학술토론회에서 한 대학교수가 “학교가 교육하는 공간보다 계층을 이동하는 사다리로 생각되고 있다. 그러나 사다리를 오르는 경쟁에서 개인에 도움을 주고 경쟁을 투명하게 관리하려는 노력만으론 학교 교육 정상화를 이루지 못할 수 있다”고 했다. 또 다른 교수는 “대입 문제를 ‘공정한 사다리’ 관점으로 보는 태도 자체가 문제다. 대입 전형은 어떤 식이든 부유층에게 유리하므로 ‘사
이호규 대중문화평론가 K-Pop에 이어 한국영화에도 선입견을 가졌던 미국인들이 주목하고 있다. 봉준호 감독의 영화 ‘기생충’은 5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엔젤레스 베버리힐스 힐튼 호텔에서 진행된 제77회 골든글로브 시상식에서 외국어영화상을 수상했다. 지난해 5월 열린 제72회 칸국제영화제에서 황금종려상을 받은 뒤 각종 영화제와 시상식에서 수상 행렬을 이어가고 있다.골든글로브에서 받은 외국어영화상까지 포함하면 50개 가까운 트로피를 해외에서 들어올렸다. 수상뿐만이 아니다. 아시아영화에는 깐깐한 해외 관객들도 고개를 들며 ‘기생충’에 관
김홍철 기술경영학 박사특허란 어떠한 발명(invention)에 대해 그 사용권 혹은 전용권을 해당 발명자에게 부여하는 공적 행위라 할 수 있으며, 여기서 발명이란 “창의적 아이디어로 지금까지 없었던 새로운 물건을 만들거나 새로운 방법을 생각해 내는 것”이라는 국어사전적 정의도 있지만, 특허법에서는 “자연법칙을 이용한 기술적 사상의 창작으로서 고도한 것”으로 정의하고 있다.IT산업의 근간인 기초과학 분야에서 각 국 혹은 개별 기업들 간에 치열한 기술선점 경쟁이 진행되고 있으며, 이 중 기존에 자연적으로 존재하는 물질의 특성, 즉 물성
최병용 칼럼니스트민사고의 가장 큰 특징은 학교 내에서 연애를 금지하는 규칙이다. 모든 학생이 기숙사에 거주하고 있어 면학 분위기 조성 차원에서 만든 규정인데 비민주적인 규정인 듯해도 민사고 학생에 어울리는 규정 같다. 이 규칙을 위반해 교내에서 친구 이상의 애정 행위를 보이면 바로 퇴학도 가능하도록 엄격히 교칙을 집행하고 있어 학생들이 공부에만 집중할 수 있다.민사고에는 학생회위원회란 학생 자치조직이 있다. 민사고의 학생위원회는 삼권분립이 돼 입법부, 사법부, 행정부로 나뉘어있어 부별로 위원장을 선출한다. 지각이나 외부음식 반입,
이진경 JG사회복지연구소 대표최근 ‘다문화’라는 말은 현대사회를 상징하는 말들 중 하나로 꼽을 수 있을 것이다. 이러한 추세에 맞게 행정안전부에서는 외국인주민들이 우리 지역사회에 당당한 소속감과 자긍심을 갖도록 ‘2019년 전국 외국인주민 화합한마당’을 지난 11월 개최했다. 제 5회째 ‘모두가 하나 되는 따뜻한 희망의 대한민국’을 슬로건으로 사회통합의 의미를 담아 펼친 유일한 전국단위 행사 진행이었다. 11개국 출신의 17개 팀이 대표로 선정됐으며, 정부의 ‘재정착 희망난민제도’ 도입 이후 2015년부터 처음 입국한 미얀마 재정착
최병용 칼럼니스트대표적인 자사고인 민족사관고등학교(이하 민사고)는 파스퇴르유업 창업주인 최명재 회장이 사재를 털어 1996년 세운 학교로 중학생이라면 누구나 진학하고 싶어 하는 학교다.필자가 강남의 중학교에 근무하던 10여년 전에도 민사고에 진학하는 학생이 단 1명에 불과할 정도로 영재가 모이는 학교였다. 중학교 내신 1% 내외의 성적과 어학, 수리 등 다방면에 뛰어난 영재들이 겨우 합격했다. 심지어 어떤 해는 단 1명도 합격 못 하는 일도 있었다. 진정한 문·이과 통합 영재들이 다니는 학교다. 민사고 학생들의 수많은 외국 대회 수
정용상 동국대 법과대학 교수국가의 교육정책은 백년대계에 의하라했거늘 100년은 고사하고 조령모개식이어서 학부모도 학생도 애를 먹는다. 정부는 학생을 성적순으로 줄 세우는 교육을 막고 학교 서열화도 막아보자는 취지에서 특목고인 외고‧자사고‧국제고를 2025년부터 일반고로 전환한다고 발표했다. 또한 2025년부터 전 고교에 다양한 재능에 따라 진로를 선택하게 하자는 취지로 고교학점제를 도입한다고 발표했다.고교학점제는 대학 학점제와 비슷한 것으로 학생들이 자기 진로에 따라 다양하게 수강과목을 설계해 소정의 학점을 이수하면 졸업을 하는 제
방재욱 충남대 명예교수올해 제119회째로 맞이하는 노벨상의 수상자 선정이 10월 7일 생리‧의학상을 시작으로 8일 물리학상, 9일 화학상, 10일 문학상, 11일 평화상 그리고 14일 경제학상 수상자 발표로 마감됐다. 시상식은 노벨의 사망일을 기념해 12월 10일에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개최되며, 평화상의 시상식은 노르웨이의 오슬로에서 개최된다. 시상 시 수상자는 수상자의 모국어로 소개되고 추천사는 스웨덴어로 진행되며, 스웨덴 국왕이 시상한다. 수상자는 수상 후 6개월 이내에 수상 업적에 관한 강연을 할 의무가 있으며, 강연 내용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