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장수경 기자] 임신과 출산 이 두 단어를 읽는 순간 어떤 생각이 먼저 드는가. 역대 최저이면서 전 세계 최저치를 기록한 우리나라 합계 출산율 통계와 함께 한국 여성은 ‘출산파업’ 중이라는 외신 보도가 떠오르는가, 아니면 분만실 침대에 누운 채 고통에 찬 비명을 지르는 산모와 분만실 밖에서 초조하게 기다리며 아들일지, 딸일지 궁금해하는 남편과 가족의 모습을 보여주는 TV 드라마 속 한 장면이 생각나는가. 공통점이라고는 없어 보이는 이 뉴스와 드라마를 거론한 이유는 두 경우 모두 주인공이 돼야 할 ‘출산하는 여성’이 소외돼
강우방 일향한국미술사연구원장(전 국립경주박물관장)은 구석기 이래 300만년 동안 이뤄진 조형예술품의 문양을 독자 개발한 ‘채색분석법’으로 해독한 세계 최초의 학자다. 고구려 옛 무덤 벽화를 해독하기 시작해 지금은 세계의 문화를 새롭게 밝혀나가고 있다. 남다른 관찰력과 통찰력을 통해 풀어내는 독창적인 조형언어의 세계를 천지일보가 단독 연재한다. 도자기에 표현된 국화가 보주임을 몰라도 지구는 자전을 멈추지 않는다. 그러나 사람의 사고는 멈춘다. 모란이 보주임을 몰라도 태양은 뜨겁게 매일 뜬다. 그러나 사람의 마음은 차가워진다. 포도송이
[천지일보=장수경 기자] 11월 4일 ‘한글 점자의 날’. 벌써 올해로 96주년을 맞았다. 이날은 1926년 우리나라 첫 한글 점자를 만든 것을 기념하는 날이다. 송암 박두성(朴斗星, 1888~1963) 선생이 한글 표기를 점자로 쓰고 읽을 수 있도록 고안한 6점식 점자 ‘훈맹정음’을 발표했다. 이로써 시각장애인들이 한글 배움에 소외당하지 않도록 했으니 그를 ‘시각장애인의 세종대왕’이라 부른다. ◆송암 박두성 선생, 비밀리에 훈맹정음 만들어 인천에서 태어난 송암 박두성 선생은 일제강점기에 교직자로서의 길의 걷는다. 그는 일제가 조선
[천지일보=장수경 기자] ‘왕PD의 토크멘터리 조선왕조실록2’가 출간됐다. 이 책은 예종·성종·연산군·중종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왕PD의 토크멘터리 조선왕조실록’은 전직 교양전문 PD가 조선왕조실록 콘텐츠를 다큐멘터리 기법으로 맛깔나게 버무려 역사적 지식과 안목을 키워주는 책이다. 조선왕조실록을 현장 중계하듯 깊고 재미있게 해석하며, 우리가 무심코 넘긴 사건과 인물을 포착해 역사 읽기의 재미를 더한다. 조선왕조실록은 다양한 이야기로 현재에 말을 걸고 있다. 그 말은 국가의 운명뿐만 아니라 개인의 삶까지 다양하게 녹아 있어서 마음
[천지일보=장수경 기자] 백제시대 공예품의 정수(精髓)라고 알려진 보물 ‘익산 미륵사지 서탑 출토 사리장엄구’가 국보로 지정 예고됐다. 31일 문화재청에 따르면, 이번에 보물에서 국보로 지정 예고되는 ‘익산 미륵사지 서탑 출토 사리장엄구(益山 彌勒寺址 西塔 出土 舍利莊嚴具, 2018.6.27. 보물 지정)’는 2009년 익산 미륵사지 서탑 심주석(心柱石, 탑 구조의 중심을 이루는 기둥)의 사리공(舍利孔, 불탑 안에 사리를 넣을 크기로 뚫은 구멍)에서 나온 유물이다. 639(백제 무왕 40)년 절대연대를 기록한 금제 사리봉영기(金製
[천지일보=장수경 기자] 대한민국역사박물관이 광복 이후 역사학자들의 소명 의식이 담긴 ‘역사학보(1952)’ 등 주요 9개 학회지(학술지) 창간호를 국내 처음 전시한다. 21일 대한민국역사박물관에 따르면, 특별전인 ‘광복이후, 역사학계의 시대정신과 역사의식의 변천’을 이날부터 다음달 22일까지 박물관 1층(로비)에서 개최한다. 전시에서는 ‘역사학보(1952)’ 등 주요 9개 학회지(학술지) 창간호와 역사학자의 전국학술대회인 제1회 전국역사학대회(1958) 논문집(회보)을 국내 최초로 공개된다. 이번 특별전에는 창간호 실물(9점)외에
강우방 일향한국미술사연구원장(전 국립경주박물관장)은 구석기 이래 300만년 동안 이뤄진 조형예술품의 문양을 독자 개발한 ‘채색분석법’으로 해독한 세계 최초의 학자다. 고구려 옛 무덤 벽화를 해독하기 시작해 지금은 세계의 문화를 새롭게 밝혀나가고 있다. 남다른 관찰력과 통찰력을 통해 풀어내는 독창적인 조형언어의 세계를 천지일보가 단독 연재한다. 도자기’가 ‘보주’라고 곧바로 말하면 대중은 이해하기 어려우므로 ‘만병’을 통해 보주에 이르도록 심혈을 기울여 왔다. 이제 바야흐로 도자기 세계에 큰 변화가 일어나려 한다. 도자기를 우선 만병
[천지일보=장수경 기자] 짐 캐리 주연의 2008년 영화 ‘예스맨’은 매사 부정적이고 무기력하던 주인공이 ‘Yes’라고 답하기로 서약하면서 인생이 180도 달라지는 이야기다. 이 영화는 ‘No’라고 말하던 걸 ‘Yes’라고 바꿔 말했을 때, 주인공의 삶이 얼마나 달라지는지를 극단적인 에피소드를 통해 잘 묘사하고 있다. 그만큼 우리가 일상적으로 어떤 언어를 사용하는가가 삶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실감 나게 보여주는 것이다. 일본 내과 의사, 이마이 가즈아키는 여기서 한 발자국 더 나아가 일상에서 사용하는 말이 우리 몸을 낫게
[천지일보=장수경 기자] 일상 속에서 디자인의 가치를 발견하는 ‘공공디자인 페스티벌’이 5일부터 문화역서울284, 성수동 문화공간 등 전국 80여곳에서 열린다. 4일 문화체육관광부는 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공진원)과 함께 5일부터 30일까지 문화역서울284와 성수동 문화공간 등 전국 80여곳에서 ‘공공디자인 페스티벌 2022’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페스티벌에서는 주제전시와 토론회 등 다양한 행사가 진행되고 우수한 공공디자인 사례를 공유한다. ‘공공디자인’은 디자인을 매개로 다양한 사회 문제의 해법을 제시하고 모두가 안전하고 품격있
[천지일보=장수경 기자] 중국 국가박물관이 한중일 고대 유물 전시회에서 고구려와 발해가 제외된 ‘한국사 연표’를 철거한다는 입장을 밝혔지만 역사 왜곡 논란은 계속되고 있다. 중국 측이 해당 내용에 대해 사과하거나 수정 의사 없이 철거 통보만 한 것은 역사 왜곡을 인정한 것이 아닌 현 상황을 면피하고자 하는 꼼수라는 지적도 나온다. ◆고구려·발해 없는 고대사 연표 중국은 한중 수교 30주년과 중일 국교 정상화 50주년을 맞아 지난 7월부터 ‘동방길금(동방의 상서로운 금속)-한·중·일 고대 청동기전’을 진행 중이다. 전시는 중국 국가박
[천지일보=백은영 기자] 국내에서 쉽게 볼 수 없었던 슬로베니아 연극 작품이 오는 21일부터 25일까지 대학로 씨어터 쿰에서 공연된다. 극단 씨어터 백에 의해 국내에서 초연되는 연극 ‘다섯 소년들’은 슬로베니아의 작가 시모나 세미니치(Simona Semenic)의 작품으로 2009년 GRUM AWARD에서 ‘best play’를 수상하면서 작품성을 인정받은 바 있다. 연극 ‘다섯 소년들’은 씨어터 백의 백순원 상임연출가가 슬로베니아 연극 연구소와 함께 문화예술 교류 프로그램을 통해 국내에 소개하게 된 작품이다. 이 작품은 유고슬라비
[천지일보=이솜 기자] 넷플릭스 ‘오징어 게임’이 미국 방송계 최고 권위를 자랑하는 에미상 시상식에서 비영어권 드라마 최초로 감독상과 남우주연상을 석권하며 역사를 남겼다. 미국 TV예술과학아카데미는 현지시간 12일(한국시간 13일) 로스앤젤레스 마이크로소프트 극장에서 열린 제74회 에미상 시상식에서 감독상 수상자로 황 감독을, 남우주연상으로 이정재를 호명했다. 시상대에 선 황동혁 감독은 “넷플릭스에 감사하다. 우리 모두가 같이 역사를 쓴 것이라고 생각한다”는 소감을 남겼다. 또 “비영어 시리즈의 수상이 이번이 마지막이 아니기를 희망
[천지일보=장수경 기자] ‘천연두’ ‘흑사병’ ‘콜레라’. 시대는 모두 다르지만 인류를 위협한 감염병이다. 최근 발병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은 인류 사상 최초로 전 세계가 함께 경험한 감염병으로 역사에 기록되고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 코로나19 재유행 감소세로 거리두기가 해제됐고 서서히 엔데믹(풍토병으로 굳어진 감염병) 단계로 들어서고 있다. 하지만 아직 방심할 수는 없다. 신종감염병이 21세기에 처음 등장한 것이 아니며, 팬데믹은 또 다른 팬데믹을 대비하기 위한 여정의 시작이기 때문이다. ◆긴 시간 감염병과
[천지일보=장수경 기자] 전 세계인이 사용하는 마이크로소프트(MS)사의 포털 ‘MSN’ 날씨 정보에 독도가 ‘일본 땅’이라 인식돼 논란이 되고 있다. 8일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에 따르면 제보를 통해 확인한 결과 MSN 날씨에서 태풍 ‘힌남노’의 ‘주의보 및 경고’ 제공 시 독도를 클릭하면 일본 측 날씨 정보가 나온다고 밝혔다. 독도에 대해 ‘독도’ 혹은 일본 측이 주장하는 ‘다케시마’를 표기하지는 않았지만, 일본어로 일본 시마네현 오키제도에 대한 날씨 정보를 제공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전 세계 일기예보를 제공하고 있는 미국의 아큐웨
[천지일보=김현진 기자] 일본의 관동대지진 조선인 대학살 사건이 올해로 99주기를 맞았다. 관동대지진 사건은 다음과 같다. 1923년 9월 1일 일본 수도 도쿄를 포함한 관동지역은 규모 7.9의 대지진으로 인해 건물이 무너지고 화재가 발생하는 등 대부분 폐허가 될 정도로 피해가 심각했다. 당시 이 지진은 일본의 경제가 좋지 않은 공황상태에서 발생했기 때문에 민심의 추락은 상당했다. 이에 일본 정부는 곧바로 계엄사령부를 설치하고 지진으로 인한 경제파탄으로 울분이 터진 민심을 달래기 위해 희생양을 조선인으로 돌렸다. 일본 계엄사령부는
[천지일보=장수경 기자] 전 세계적으로 메타버스(확장 가상세계) 열풍이 강하게 불었고, 그중에서도 가장 ‘핫(Hot)’한 분야가 바로 ‘NFT(대체불가능토큰)’이다. 이는 ‘돈을 벌 수 있다’는 점 때문으로 보인다. 이제는 영화와 음악, 출판물, 그림, 사진, 음원 등 창작물과 예술 작품, 기사에 심지어 방귀소리까지 대중들이 좋아한다면 어떤 콘텐츠든 모두 수익으로 연결시킬 수 있다. 즉 이런 콘텐츠들이 바로 제품이 될 수 있다는 얘기이다. 이에 정부는 메타버스 플랫폼 발굴을 위해 생활·관광·문화예술·교육·의료·미디어·창작·제조·오피
강우방 일향한국미술사연구원장(전 국립경주박물관장)은 구석기 이래 300만년 동안 이뤄진 조형예술품의 문양을 독자 개발한 ‘채색분석법’으로 해독한 세계 최초의 학자다. 고구려 옛 무덤 벽화를 해독하기 시작해 지금은 세계의 문화를 새롭게 밝혀나가고 있다. 남다른 관찰력과 통찰력을 통해 풀어내는 독창적인 조형언어의 세계를 천지일보가 단독 연재한다. [천지일보=백은영 기자] 한국 중남부 지방에 남아 있는 고구려 산성 성곽을 4년째 열정적으로 답사하고 계신 언론인 이재준님이 최근 어느 날 중국 남조 불상을 보여주셨다. 첫눈에 매우 놀랐다.
[천지일보=김현진 기자] 윤봉길 의사의 상해의거(1932년 4월 29일)는 항일 독립운동사에서 큰 획을 그은 대사건이다. 겨우 이름만 유지하던 임시정부(임정)를 소생시킨 것은 물론 중국인들의 마음까지도 사로잡았다. 당시 장개석 총통은 “중국의 100만 대군도 못한 일을 조선의 한 청년이 해냈다”며 큰 감동을 받아 제2차 세계대전 말 전후처리문제를 사전협의하기 위해 열린 카이로회담에서 한국의 독립을 주창했다. 그 덕분에 해방 후 조선이 바로 독립될 수 있게 됐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 것이 윤 의사의 상해의거였다. 윤봉길 의사의 친조
[천지일보=장수경 기자] 최응천 문화재청장이 최근 논란이 된 보그코리아의 청와대 패션 화보 촬영에 대해 25일 “미흡한 절차로 결과를 초래했다. 다시는 청와대 권역에서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최 문화재청장은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청와대가 개방된 지 3개월이 지났고 160만명이 다녀갔다”며 “문화재청은 청와대 개방 업무를 추진했지만, 활용 방안에서는 미흡한 절차가 있어 이런 결과를 초래한 것 같다”고 말했다. 문화재청장의 단독 진행인가에 대한 질문에 그는 “청와대국민개방추진단에 요구한 것은 검
[천지일보=원민음 기자] “긴 영상들은 지루해요. 요즘엔 짧으면서도 정확하게 정보를 전달하는 것만 봐요. 특히 정보가 홍수처럼 쏟아지는 데 나한테 맞는 영상들을 알아서 찾아주니까 시간이 오래 걸리는 건 잘 안 보게 되더라고요.” 아주 짧은 길이의 영상 서비스인 ‘숏폼’ 콘텐츠가 전 세계를 사로잡고 있다. 15초 이내의 길이 영상인 ‘틱톡’과 구글 유튜브의 ‘쇼츠’ 등은 이미 월간 시청자 수를 15억명을 넘기며 소비자들을 강타했다. 특히 모바일 기기가 익숙한 MZ세대(1980년대 초~2000년대 초 출생, 1990년대 중반~2000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