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병용 칼럼니스트2025년 전격 도입예정인 고교학점제에선 학생이 진로에 맞는 다양한 과목을 자유롭게 선택해 들을 수 있다. 심지어 자신이 원하는 과목이 없으면 개설도 요구할 수 있다. 국어, 영어, 수학, 통합사회, 통합과학 등 전통적인 입시 과목 외에 사진, 목공, 뮤지컬, 연극, 웹툰, 로봇, AI, 소설 쓰기 등 새로운 과목이 생길 수 있다. 기존 교사가 가르칠 수 없는 이런 새로운 과목은 교사 자격증이 없는 ‘학교 밖 전문가’를 활용하면 된다는 게 교육부의 생각이다. 지금의 교권 추락이 교육부의 교사 전문성에 대한 낮은 시각
최병용 칼럼니스트얼마 전 교육부가 ‘2022 개정 교육과정 추진계획’을 발표했다. 이번 개정안에는 현재 초6이 고교에 입학하는 2025년부터 모든 고등학교에 고교학점제가 도입되는 안이 들어 있다. 고교학점제는 대학처럼 고등학교에서도 학생이 원하는 과목을 선택해 3년간 192학점(2560시간)을 채우면 졸업할 수 있도록 하는 제도다. 수업량의 기준이 현재 ‘단위 시간’에서 대학처럼 ‘학점’으로 전환된다. 1학점은 50분 기준으로 16회를 이수하는 수업량이다.고교학점제는 학생의 소질과 적성을 고려한 맞춤형 교육을 시행하겠다는 취지로 도
한 달 동안 20만명 이상이 청원하게 되면 청와대와 관계부처가 답한다는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인원 충족 요건을 채워 답변대기중인 청원들이 여러 개가 있다. 그 중에는 다음달 9일이 청원 추천이 마감되는 ‘김어준 편파 정치방송인 교통방송에서 퇴출해주세요’라는 청원에 27일 현재 32만 6천여명이 추천한 상태인데, 아마도 지난 4.7서울시장선거 당시 교통방송에서 뉴스공장을 진행한 김어준 씨가 야당 후보에 대한 불공정 보도와 무관하지 않아 보인다.서울특별시가 시민의 세금으로 출연하는 기관인 교통방송(TBS)은 말 그대로 교통상황을
이병진 한국외대 중국연구소 연구위원중국은 56개의 민족으로 구성돼 있다. 소수민족 우대정책을 통해 언어와 문화를 존중해 줬다. 소수민족 출신들이 대학에 가려고 시험을 보면 특혜도 줬다. 산아정책을 할 당시에 소수민족은 두 명을 출산하는 것도 허용했다. 소수민족을 대표하는 장관급 인사도 소수민족들이 맡아오곤 했다. 그런데 작년부터 서서히 바뀌기 시작했다. 가장 중요한 소수민족언어를 학교에서 가르치는 것을 금지시켰다. 어문수업에 중국어가 중심이 돼 수업이 이루어지도록 강제 했다.이에 몽골어를 배우는 몽고족들이 가장 극렬하게 반대 했다.
김학수 스포츠 칼럼니스트·스포츠학 박사김훈의 단편소설 ‘개’는 개의 관점에서 인간 세상을 바라보는 이야기이다. 김훈이 개라는 소설을 구상하게 된 것은 개가 인간으로부터 가장 사랑 받으며 기쁨을 주는 가축 동물이기 때문이었다. 소설에서 개는 지나간 슬픔보다 다가오는 기쁨을 기뻐하는 ‘나’라는 사람으로 의인화된 형상으로 표현됐다.신세계 그룹 소속 프로야구 ‘SSG 랜더스’가 지난달 30일 가진 구단 창단식에서 마스코트로 대형견 카네코르소(Cane Corso)를 바탕으로 만든 ‘랜디(LANDY)’를 공개했다. 랜디라는 말은 구단 이름 랜
김원길 국가상징물연구가학문을 대표하는 대한민국 7대 국가상징물은 국화 무궁화(생물), 국기 태극기(철학), 국가 애국가(음악), 국기 태권도(체육), 국어 한국어(문화), 국장 해륙국(미술), 국물 선통상(건축)이다. 앞서 제시한 학문별 7가지에 대하여 핵심 위주로 다음과 같이 제시한다.첫째, 무궁화는 단군신화 이전부터 문헌에 해륙국 자생과 통꽃으로 ‘민족하나의 상징’이다.둘째, 태극기는 민족의 흰색바탕에 태극의 천지창조, 4괘 우주만물 중 ‘자유민주의 상징’이다.셋째, 애국가는 살기 좋은 화려강산을 담은 가사 노래로, ‘잘사는 나
김원길 국가상징물연구가1. 국가상징물은 ‘국가이미지 개선, 사회통합’ 등의 기능을 한다.국가의식 고취방안에는 ‘민족정신으로 일어나는 민족정기’ ‘역사·문화·사상 등이 스며들어 국민 합의로 이뤄지는 국가상징물’ 등이 있다. 세계 주요국가의 민족정신을 살펴보면 미국은 개척, 일본은 무사, 이스라엘은 회복, 유럽은 규범, 중국은 중화사상이다.우리나라는 ‘충효사상’으로 홍익인간의 이화세계로 ‘인간을 이롭게’하는 수평적 호혜사상이 충효예의 본질이다. 충효예는 국익 존중 본분의 ‘동방예의지국’으로 가정에서 ‘효’는 사회에서 지켜야 할 ‘예’의
중학교 벚나무류순자적벽돌 본관 앞에서 내일 필 벚꽃망울들 여중생들의 목소리같이 떠들썩하게 맺혀 있다 말늘임표로 다닥다닥 붙어 있는 벚꽃망울들 수다스러운 사춘기의 여중생들처럼 재잘대고 있다 교복 치마 자꾸 짧게 입으려고 애쓰는 두리뭉실한 몸매의 아직은 무다리 여중생들이다 교생 국어선생이 넥타이를 만지기만 해도 벚꽃망울들 옆 친구에게 눈짓하며 솔 톤으로 웃는다. [시평]이제 머잖아 벚꽃도 만발할 것이다. 여중생들은 3월 새 학기를 맞아 겨우내 묵혔던 먼지를 털어내고, 밝은 웃음으로 학교로 모여든다. 오랜만에 친구들을 만나 들뜬 목소리로
이호규 대중문화평론가미나리는 여느 식물처럼 종자로 자손을 남기지만 줄기 마디에서도 뿌리를 내리면서 일가를 키워간다. 최근 한국계 이민자 가족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 ‘미나리’가 주목되고 있다. 영화 ‘미나리’는 골든 글로브 및 미국배우조합상 노미네이트, 2020 워싱턴 DC 비평가협회에서 여우조연상, 아역배우상 부문을 수상하며 오스카 입성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또한 미국방송영화비평가협회(BFCA)가 선정하는 ‘크리틱스 초이스’ 영화상에서 여우조연상, 남우주연상, 작품상 등 10개 부문 후보에 이름을 올렸다.지난해 화제가 됐던 영화
김세곤 역사 칼럼니스트/ `임진왜란과 호남사람들' 저자1895년 12월 26일에 서재필(1864~1951)이 11년 만에 미국에서 귀국했다. 1884년에 갑신정변을 일으켜 미국으로 피신한 서재필은 1890년에 필립 제이슨이란 이름으로 미국 시민권을 획득하고 1894년에 의사 면허를 받았으며 철도 우편국 창설자 조지 암스트롱의 딸과 결혼했다. 장인인 조지 암스트롱은 15대 미국 대통령 부캐넌의 사촌이었다. 고종은 그를 중추원 고문으로 임명했다.1896년 2월 11일에 고종이 러시아 공사관으로 피신하자 일본인 신문 ‘한성신보’가 고종을
정라곤 논설실장/시인안톤 쉬나크(Aton Schnack)! 독일의 시인이다. 이 시인이 우리에게 널리 알려진 것은 1950년대 고등학교 2학년 국어교과서에 실린 ‘우리를 슬프게 하는 것들’ 제하의 수필로 인해서다. 독일문학을 전공한 김진섭 수필가에 의해 번역된 이 수필은 당시 문학에 관심이 없는 학생들이라 하더라도 수필 속 몇 구절을 암송할 정도였고, 세월이 많이 지난 지금도 그 시절에 학교를 다닌 한국인이라면 ‘우리를 슬프게 하는 것들’이란 수필 제목은 잊지 않고 있을 것이다.‘울고 있는 아이의 모습은 우리를 슬프게 한다’로 시작
김헌식 대중문화평론가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프로크루스테스는 그리스 아티카의 강도인데 기괴한 행태 때문에 아직도 간간이 언급된다. 아테네 교외 언덕에 살면서 프로크루스테스는 행인을 자신의 침대에 뉘고 키가 침대보다 길면 긴 만큼 잘라내고, 행인의 키가 침대보다 작으면 억지로 침대 길이에 맞춰 늘였다. 그리고는 마침내 죽였다고 한다.여기에서 ‘늘리고, 줄이고’와 ‘죽였다’는 말의 연결이 중요하다. 즉, 자신의 잣대를 가지고 다른 이들에게 강요하는 것이 얼마나 살인적인 짓인지 잘 보여주는 사례가 프로크루스테스의 행위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최병용 칼럼니스트특성화고 재학생과 졸업생이 사회의 고졸 차별에 대해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10년 일해도 대졸보다 낮은 직급이 계속 유지되는 게 불합리하다. 학력이 신분 돼선 안 된다”라는 주장이 요지다. 재학 중인 학생은 “인문계 학생들이 수능과 대입을 준비하느라 밤을 새워 공부할 때, 특성화고 학생들도 밤늦게까지 자격증 따기 위해 야간 실습도 하고 기능경진대회 공부도 했으니 노력이 비슷한데 단지 대학에 진학 안 했다는 이유로 차별을 받으니 불공정하다”, 특성화고 졸업 후 취업한 학생은 “고졸이라는 이유로 차별적인 말을 많이 듣
서은훤 행복플러스연구소 소장‘상상’이라는 단어를 국어사전에서 찾아보면 다음과 같이 나온다.1. 실제로 경험하지 않은 현상이나 사물에 대해 마음속으로 그려 봄.2. 외부 자극에 의하지 않고 기억된 생각이나 새로운 심상을 떠올리는 일.잘 알려진 이야기이지만 감동이 워낙 커서 나누고 싶은 이야기가 있다. 바로 디즈니랜드를 만든 월트 디즈니에 대한 이야기이다. 디즈니랜드는 1955년 만화영화 제작자였던 월트 디즈니가 로스앤젤레스 교외에 세운 대규모 오락시설이다. 개장 이후 2억명이 이곳을 다녀갔는데 그 중에 70%는 어른이었다고 한다. 공
김헌식 대중문화평론가하늘의 여름 해를 잠시라도 보고, 앞을 다시 보면 순간적으로 사물이 분간이 되지 않는다. 강렬한 햇빛 잔상이 시각에 간섭 효과를 순간적으로 일으키기 때문이다. 봉준호의 영화 ‘기생충’도 마찬가지 간섭 효과를 일으켰다. 칸영화제는 물론이고 아카데미에 이르기까지 수많은 영화제를 휩쓸다시피 하니까 웬만한 영화제의 수상작은 화제가 되지도 못하는 상황이 됐다. 1등주의와 쏠림 현상에 경도된 한국 사회의 단면일 수도 있겠다.영화 ‘종이꽃(2020)’도 봉준호 기생충의 역광 효과를 본 영화 가운데 한편이다. 지난 5월 제53
김학수 스포츠 칼럼니스트·스포츠학 박사 디에고 마라도나가 한창나이인 60세로 갑작스레 세상을 떠났다는 소식을 지난주 들으면서 40여년도 더 된 고등학교 국어 교과서에서 자주 읊었던 독일 문학가 안톤 슈낙(1892~1973)의 대표적 수필 ‘우리를 슬프게 하는 것들’의 몇 구절이 생각났다. 시간이 많이 흘러 기억 속에 명멸한 구절을 정확하게 알아보기 위해 인터넷 검색을 해봤다. ‘날아가는 한 마리의 白鷺(백로), 추수 후의 텅 빈 논과 밭, 술에 취한 여인의 모습, 오뉴월의 장례행렬, 거만한 인간, 바이올린의 G현, 산길에 흩어진 비
방재욱 충남대 명예교수아파트 옆 동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해 병원으로 이송됐다는 소식을 들으며, ‘코로나 블루(corona blue)’라는 말이 떠올려진다. 코로나 블루는 ‘코로나19’와 ‘우울감(blue)’이 합쳐진 신조어로, 코로나19의 지속적인 확산으로 평소 일상에서 겪어보지 못했던 변화들이 우리 곁에 다가와 생겨나는 불안감이나 우울증 등으로 인해 나타나는 무기력증을 일컫는 말이다. 문화체육관광부와 국립국어원은 ‘코로나 블루’를 대체할 우리말로 ‘코로나 우울’을 선정했다고 밝히고 있지만, 일반 대중에게는 ‘코로나 블루’라
정라곤 논설실장/시인복잡다난한 세상을 살다 보면 명언 혹은 명시의 한 구절이 어느 순간 떠올라 마음을 한동안 평온하게 하거나 때로는 심란하게 만드는 경우가 종종 있다. 특히 우리 사회를 달구고 있는 특정 사안들이 이슈화되면서 오랫동안 인구에 회자되다 보면 그런 악영향이나 기현상들이 왜 청산되거나 쉽게 정리되지 않는지 의구심이 생겨나기도 한다. 그런 생각을 하다 보면 노천명 시인(1912~1957)의 ‘고별’이란 시가 시사하는 바가 매우 커서 내게는 새로운 의미로 다가선다.노 시인이 당시 상황에서 자신이 처한 입장과 사회현상의 진상을
최병용 칼럼니스트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을 대상으로 조사한 ‘국제 학업성취도 평가(PISA)’에 따르면 한국 중·고생의 읽기 능력이 2006년도 1위에서 점차 떨어져 최근 조사인 2018년에는 37개국 중 6~11위로 평가됐다. 이를 증명이라도 하듯이 최근 인터넷 실시간 검색어에 ‘사흘’이란 단어가 1위에 올라 논란이 됐다. 중장년층이라면 당연히 알고 평상시 쓰는 말인데도 2030세대에서는 ‘사흘’이란 말의 의미를 검색해야 할 정도로 어휘력이 떨어졌다. 코로나19가 처음 발생했던 1월에는 ‘음성 양성 뜻’이 실시간 검색어에
574돌 한글날이다. 가장 완벽한 표음문자 한글은 볼수록 아름답고 경이로운 글자다. 모 외국인은 단 두 시간이면 한글을 떼고 읽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너무나 과학적이기 때문이다. 글을 이해하는 것과는 별개로 말이다.한글 창제는 어려운 한자로 인해 백성들이 자기의 생각을 전하지 못하는 것을 안타깝게 여긴 세종대왕의 측은지심(惻隱之心)의 발로였다. 하늘과 같은 위치에 있는 임금이 백성의 불편함을 헤아려 중신들의 거센 반발을 물리치며 한글을 창제했다는 사실에 감읍(感泣)할 따름이다.세월이 흐르면서 편의주의와 편견에 묻혀 일부 한글표기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