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찬일 ㈔세계북한연구센터 이사장북한의 잇단 핵·미사일 도발에 따른 국제 제재로 모든 교류가 멈췄지만, 드물게 잘 운영되는 글로벌 합작 프로젝트가 있다. 북한의 유일한 국제 사립대학이자 이공계 인재 양성소인 평양과학기술대학이 바로 그것이다.평양과기대는 지난 2001년 남북 정부 협약하에 한·미 기독교계와 과학계 지원으로 2010년 평양 중심에 개교했다. 지금도 미국·유럽 등 서방 교수진 60여명이 학부생과 대학원생 640여명에게 선진 과학 지식과 영어를 가르치고 있다. 모든 수업이 영어로 진행되는 것을 보면 그런대로 글로벌 스탠다드에
미국 정부는 14일 그제 북한이 신포 일대에서 잠수함발사순항미사일(SLCM) 2기를 발사한 도발과 관련해 구체적인 분석을 진행 중이라며 북한의 안보 저해 행위를 용납하지 않겠다고 밝혔다.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이날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의 캘리포니아행 에어포스원 기내에서 기자들과 만나 “북한은 잠수함발사미사일을 2016년 발사한 이후 이를 개량하고 있다”며 “지난 24시간 동안 그들이 잠수함에서 미사일 두 발을 발사했다고 발표한 것을 보았을 것”이라고 상기시켰다.이어 “분명한 것은 우리가 한반도 안보를 지키기 위해 필요
안찬일 ㈔세계북한연구센터 이사장3월 5일은 북한에서 토지개혁 법령이 발표된 날로 기념되고 있다. 1946년 2월 8일, 사실상 해방 직후 북한의 중앙집권적 통치기관으로 등장한 북조선임시인민위원회가 제일 처음으로 실시한 정책이 바로 이 토지개혁이다. 반면 남한에서의 토지개혁은 다소 늦어졌다.먼저 북한의 토지개혁부터 살펴보면, 북한은 1946년 3월 5일 토지개혁에 대한 법령을 공포하면서 토지개혁을 단행한다. 소위 “무상몰수, 무상분배”로 포장돼 선전되지만 농민은 분배된 토지에 대해 매매는 물론 임대, 저당, 상속을 할 수 없어 사실상
국방부가 발간한 국방백서에서 북한정권과 북한군을 우리의 적으로 규정하는 표현이 6년 만에 부활했다. 국방부는 북한 위협의 실체와 엄중함을 명확히 인식할 수 있도록 기술한 ‘2022 국방백서’를 16일 발간했다고 밝혔다. 국방백서는 이번이 1967년 이후 25회째로, 윤석열 정부 들어서는 처음으로 발간된 것이다. 북한은 이미 지난해 한국을 ‘명백한 적’으로 규정했다. 이를 증명하듯 지난해에만 15차례나 9.19 군사합의를 위반하고 34일에 걸쳐 탄도미사일을 시험 발사했다. 이에 맞서 윤석열 정부 들어 북한을 적이라는 표현을 써 대북
김학수 스포츠 칼럼니스트·스포츠학 박사 2012년 3월, 취재 기자 시절 오랜 인연을 쌓았던 김운용 전 IOC 부위원장 겸 대한체육회장과 함께 태릉 육군사관학교를 같이 방문한 적이 있었다. 필자와 공수 부대 시절 중대장과 부중대장으로 같이 근무했던 박종선 당시 육사 교장의 초청으로 이뤄진 것이었다. 김 전 부위원장은 육사 교정 내에 있는 육군박물관에 들어서면서 방명록에 ‘대한민국 예비역 육군 중령 김운용’이라고 서명했다. 그가 6.25전쟁 참전용사로 수차례 무공훈장을 수여받은 역전의 용사였다는 것을 뒤늦게 알게 됐다. 김 전 부위원
김성태 전 쌍방울 그룹 회장이 검찰 조사에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경기도지사 시절 방북을 위해 북한에 800만 달러를 송금했다고 밝혔다고 한다. 당초 대북경협 사업권 대가로 500만 달러를 송금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검찰 조사에서 추가 300만 달러가 송금된 경위를 캐묻자 김 전 회장이 “이 대표 방북을 위한 비용”이라고 답했다는 것이다. 또 북한에 건넨 경기도지사 명의의 초안에는 조선아태평화위 김영철 위원장에게 식량 협력사업 등을 거론하며 방북 초청을 해 달라는 내용이 담겼다고 한다. 이후 전달된 문건에서 방북 초청 요청이 삭
이종철 정치학 박사ㆍ고려대 강사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의 범죄 혐의가 점입가경이다. 이 대표는 대장동 게이트, 백현동 특혜 의혹, 성남 FC 의혹, 변호사비 대납 의혹 등 각종 범죄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 조사에 따르면, 이 대표가 성남시장과 경기도지사를 하며 자신의 지방 권력을 이용해 특혜를 주고 이익을 취한 것이기 때문에 ‘토착 비리’라 할 수 있다. 그런데 이 대표는 여기서 그치지 않고 북한을 상대로 불법 자금을 송금했다는 불법 대북 송금 혐의까지 발생했다. ‘토착비리범’이 ‘반국가사범’으로 둔갑하는 대목이기 때문에 참으로
김헌식 대중문화평론가 처음 개봉 성적을 보고 의아하게 생각했다. 원작의 인기를 생각한다면 나름 폭발적이어야 했다. 물론 초기 급증하는 흥행 곡선이 지속하는지는 지켜볼 문제였다. 역시 상승 곡선은 일어났고, 역주행에 이어 나아가 박스 오피스 1위를 차지했다. ‘아바타 2’는 힘이 빠졌고, ‘유령’은 일찍 대중의 시선에서 벗어났으며, ‘교섭’은 폭발력을 갖지 못했다. 모두 한 방이 없었다. 더구나 가족 중심의 명절 시즌도 끝났지만, 또래 방학은 아직 유효했다. 사실 ‘슬램덩크’는 기존 팬에게는 속편 격이었기 때문에 유리했다. 원작 그대
김상겸 동국대 법학과 교수 드디어 마스크로부터 벗어날 수 있는 시간이 왔다. 물론 마스크로부터 완전히 자유로워지는 것은 아니고 병원이나 약국과 같은 보건상 특정 구역이나 대중교통 등 많은 사람이 이용하는 곳은 제한적이다. 그렇지만 마스크 착용의무가 완화됐다는 것만으로도 일종의 해방감을 느끼게 된다. 국가는 여전히 코로나19로부터 국민 건강을 지켜야 하는 책무가 있지만, 어려운 고비는 넘었다고 볼 수 있다. 예상하지 못한 감염병으로 인해 많은 국민이 생명을 잃은 불행한 일이 발생했고, 지금도 그 위험으로부터 완전히 자유롭지 못하지만
지난달 26일 우리 영공(領空)을 침범한 북한 무인기 5대 가운데 1대가 용산 대통령실에서 3㎞ 거리 상공까지 침투했던 것으로 확인됐다고 5일 조선일보가 단독 보도했다. 당초 군 당국은 북한 무인기의 용산 침투 가능성에 대해 “탐지된 것이 없다” “은평구 등 서울 북부 지역만 침범했다”면서 여러 차례 부인했다. 그러나 군과 정보 당국이 정밀 분석을 한 결과, 북 무인기가 대통령실 인근까지 정찰 활동을 하고 북한으로 돌아간 것으로 파악됐다는 것이다. 윤석열 대통령은 전날 이종섭 국방부 장관 등 안보 라인에 이 같은 내용의 보고를 받은
김학수 스포츠 칼럼니스트·스포츠학 박사 북한 조선중앙TV가 2022 카타르월드컵 한국과 브라질의 16강전을 경기 다음날인 지난 7일 무편집으로 녹화 중계하는 것을 보면서 남북한의 축구 사랑이 대단하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북한은 7차 핵실험을 앞두고 잦은 미사일 도발로 한반도를 극도의 긴장 속으로 몰아가고 있으면서도 카타르월드컵에 출전한 한국팀 경기를 이례적으로 녹화 중계로 방송했던 것이다. 중앙TV는 지상파 3사(KBS·MBC·SBS)가 국제축구연맹(FIFA)에 양도한 한반도 중계권을 지원받아 2022 카타르월드컵을 녹화 중계
최창우 안전사회시민연대 대표 우리 민족의 삶터를 둘러싼 안팎의 환경을 보면 위태위태하다. 이대로 가면 전쟁이 불가피한 것 아닌가 하는 불안감이 엄습해 온다. 접경지대에 엄청난 규모로 축적된 무력이 언제 불을 뿜을지 모를 일이다. 지금까지 별다른 일이 없었는데 무슨 일이 있을까 하고 묻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아무 일 없길 바라지만 전쟁은 한순간에 터진다. 전쟁이 터지는 건 오판이 큰 몫을 차지한다. 적이 나를 압도하고 나를 반드시 침략할 거라고 믿을 때 선제공격하는 경우가 있고 적을 얕보아 승리를 확신하는 경우에도 선제공격을 할 수
이종철 정치학 박사ㆍ고려대 강사 ‘서해 공무원 피살 사건’ 관련 당시 청와대 안보실장이었던 서훈 전 실장에게 검찰의 구속영장이 청구되자, 문재인 전 대통령은 입장문을 내어 “분별없는 처사에 깊은 우려를 표한다”며 “도를 넘지 않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문 전 대통령의 반응에 국민은 당황스럽다. 국민이 듣고 싶고 알고 싶은 것은 있는 그대로의 진실이다. 문 전 대통령은 그 진실을 밝혀야 하고 그에 충실한 모습을 보여야 한다. 서해 공무원이 북한에 의해 끔찍하게 피살되고 시신이 불태워지는 동안 문 전 대통령은 무엇을 했는가? 국민은 응
‘서해 공무원 피격 사건’을 수사하는 검찰이 최종 결정권자로 지목한 서훈(68) 전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을 구속하면서 다음 수사 대상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난 문재인 정부와 관련된 여러 사건을 동시다발로 수사 중인 검찰이 전 정부 청와대 고위 인사의 신병을 확보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서 전 실장은 해양수산부 공무원 고(故) 이대준 씨가 북한군에 살해된 이튿날인 2020년 9월 23일 오전 1시께 열린 관계장관회의에서 이씨의 ‘자진 월북’을 속단하고 이와 배치되는 기밀 첩보를 삭제하도록 관계부처에 지시한 혐의(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최창우 안전사회시민연대 대표 한국 현대사에서 무수히 많은 간첩조작사건과 다종다양한 공안사건이 발생했다. 정권의 필요에 따른 조작으로 양산된 것이기 때문에 피해당사자들은 어디 하소연할 데도 없었고 세상을 원망하며 살 수밖에 없었다. 조작은 고문을 통해 이뤄졌다. 한국방송공사(KBS)는 최근 간첩사건 또는 공안사건을 조작하고 아무 죄가 없는 국민들을 끌고 가서 고문했던 자들이 사건의 진상이 드러난 뒤에도 여전히 상훈자의 명단에 올라 있고 세금으로 각종 지원을 받고 있다고 폭로했다. 정부는 ‘과거사 조작’으로 주어진 상훈 내역을 공개하지
김상겸 동국대 법학과 교수 이태원 참사가 발생한 지 시간이 꽤 흘렀는데 정치권은 공방만 거듭하고 있다. 인명피해가 크게 난 대형사고에 무슨 정치적 속셈은 그리 많은지 갑론을박하고 있다. 그런 상황에서도 조사와 수사가 진행되고 있으니 사고의 원인이나 과정 그리고 법적 책임이 규명될 것으로 보인다. 지금까지 제기된 의혹은 철저하게 밝혀서, 이런 말도 안 되는 대형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대비하고 사고가 발생하더라도 신속하게 대응해 피해를 최소화해야 한다. 사고가 발생하면 먼저 해야 할 것은 수습이고, 그다음은 원인 규명과 책임소재를 가리
이재준 역사연구가/칼럼니스트 우리 전통 민속에도 ‘핼러윈(Halloween)’과 같은 가면 축제가 있었다. 사람들이 탈을 쓰고 나와 악귀를 쫓는 페스티벌이란 점에서도 매우 닮았다. 처용무, 하회 별신굿 탈놀이, 북청 사자놀음, 봉산 탈춤 등이 비슷한 장르다. 신라 처용무는 가면극이다. 달 밝은 밤이면 사람들은 서라벌 길거리에 나와 가면을 쓰고 놀았다. 통일신라 헌강왕(재위 875∼886 AD) 때 처용이 아내를 범하려던 역신(疫神) 앞에서 자신이 지은 노래를 부르며 춤을 춰서 귀신을 물리쳤다는 설화를 바탕으로 하고 있다. 처용무는
김상겸 동국대 법학과 교수 지난 정권에서 논란이 됐다가 정권이 교체되면서 다시 거론이 되고 있는 사건들이 있다. 그중에서도 국민의 생명에 대한 국가의 보호의무와 관련된 사건들이 서해 공무원 피격 의혹사건과 탈북 어민의 강제북송 의혹사건이다. 두 사건은 국민의 생명과 관련된 것이어서 중대성이 있다. 이 사건들은 남북관계와 관련해 정치적인 성격도 있어서 재수사의 결과가 미치는 파장이 클 것으로 보인다. 최근 서해 공무원 피격 의혹사건에 대해 감사원이 감사 후 검찰에 고발했고, 검찰은 수사과정에서 전 국방부 장관과 해경청장을 구속했다.
박상병 정치평론가 최근 남북 간에 다시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물론 과거에도 이런 상황은 한 두 번이 아니었지만 최근의 분위기는 다소 이례적이다. 남과 북 어느 쪽도 최근의 긴장 국면을 타개할 수 있는 처방책을 내놓는 데 인색하다. 북한은 하루가 멀다 하고 탄도미사일이나 포사격을 실시하고 있다. 심지어 김정은 위원장이 직접 전술핵 문제까지 언급했다. 우리 정부도 과거 정부와는 달리 맞대응하겠다는 의지를 노골적으로 드러내고 있다. 심지어 일본 자위대까지 끌어들여서 남북 간의 긴장감을 높이고 있다. 그래서 이번에도 이전처럼 또 무력시
북한이 우리나라의 연례 군사훈련을 시작한 지 하루 만인 18일 밤과 19일 오후 동·서해 완충구역으로 포 350여발을 발사하면서 9.19 남북 군사합의를 또 위반했다. 합동참모본부는 북한이 전날 250여발에 이어 이날 낮에는 서해상으로 100여발의 포병 사격을 관측해 조치했다고 밝혔다. 포탄이 떨어진 두 지점은 9.19 군사합의에 따른 북방한계선(NLL) 이북 해상완충구역으로, 북한은 지난 14일에 이어 나흘 만이자 2019년부터 8번 이상 합의를 어겼다. 몇 시간 후 북한군 총참모부는 이번 포격 발사가 주한미군의 다연장로켓(ML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