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창우 안전사회시민연대 대표강제징용배상 소송의 판결을 맡은 판사가 소를 기각하면서 한 말이 일파만파 파문을 일으키고 있다. 일찍이 볼 수 없었던 이상한 논리를 들이댔기 때문이다.판결의 핵심은 한일협정으로 인해 일본 또는 일본기업을 상대로 한 개인청구권은 제한된다는 것이다. 이 말의 정당성을 주장하기 위해 여러 가지 논리를 끌어왔는데 그 논리라는 게 모두 제 논에 물대기다. 계엄령까지 내리며 한일협정을 졸속으로 체결한 박정희 정권과 일본의 입장을 대변한 판결이라 하지 않을 수 없다.재판부는 일본 기업은 징용피해자에게 배상해야 한다는
조맹기 서강대 언론대학원 명예교수문재인 청와대는 KBS를 확실히 부역자, 나팔수의 역할을 시켰다. 전임 정부가 임명한 강규형 이사를 강제로 퇴거시킴으로써 대통령을 고발하는 사건이 벌어졌다. 법원은 1, 2심에서 강 명지대 교수에게 손을 들어주자, 문 대통령은 다시 해임의 정당성을 확보하기 위해, 상고를 해둔 상태이다. 이사 선임에 문제가 발생한 것이다. 용어의 대표성과 거버넌스(governance)에 대한 논의가 필요한 시점이고, 필자는 KBS(Korean Broadcasting System)에 대한 용어 풀이를 한다.현행 방송법
서상욱 역사 칼럼니스트이도탄탄은 정도를 당당하게 걸어간다는 뜻으로 역경의 10번째 괘인 천택리괘(天澤履卦) 구이효의 효사이다. 탄탄대로라는 말은 여기에서 유래됐다. 감옥에 갇혔다고 반드시 죄인은 아니다. 억울하게 누명을 쓴 경우도 있고, 실정법을 위반했지만 소크라테스처럼 악법에 걸렸을 수도 있다. 다른 사람 대신에 감옥에 들어갈 수도 있다. 어떤 경우로 감옥에 갇혔든지 정도를 지키면 비난을 면할 수도 있다.인심은 일정치 않아서 무척 미워하다가도 막상 형벌을 받게 되면 동정심이 생기기도 한다. 역사상 많은 사람들이 천명을 다하지 못했
김학수 스포츠 칼럼니스트·스포츠학 박사김훈의 단편소설 ‘개’는 개의 관점에서 인간 세상을 바라보는 이야기이다. 김훈이 개라는 소설을 구상하게 된 것은 개가 인간으로부터 가장 사랑 받으며 기쁨을 주는 가축 동물이기 때문이었다. 소설에서 개는 지나간 슬픔보다 다가오는 기쁨을 기뻐하는 ‘나’라는 사람으로 의인화된 형상으로 표현됐다.신세계 그룹 소속 프로야구 ‘SSG 랜더스’가 지난달 30일 가진 구단 창단식에서 마스코트로 대형견 카네코르소(Cane Corso)를 바탕으로 만든 ‘랜디(LANDY)’를 공개했다. 랜디라는 말은 구단 이름 랜
김원길 국가상징물연구가서울·부산시장 보궐선거운동이 한창이다. 한 가지 제안한다. 이명박 정부에서 추진하려다 여건상 중단된 국가가치, 국가상징 ‘한가온 거리’ 다시 조성을 제안한다. 거리는 사전적으로 사람이나 차가 많이 다니는 길로 정의한다. 이는 특성화 주제나 관계된 인물의 이름을 지정해 부르는 경우가 많다. 1993년도 김영삼 정부는 국가정체성 차원에서 청와대에 인접한 안가를 헐고 무궁화 동산을 조성한 적이 있다. 서울올림픽과 2002월드컵 때도 공원과 대로, 로 등을 조성해 시민의 자부심이 됐고 문화와 휴식 공간으로 유익하게 활
김원길 국가상징물연구가학문을 대표하는 대한민국 7대 국가상징물은 국화 무궁화(생물), 국기 태극기(철학), 국가 애국가(음악), 국기 태권도(체육), 국어 한국어(문화), 국장 해륙국(미술), 국물 선통상(건축)이다. 앞서 제시한 학문별 7가지에 대하여 핵심 위주로 다음과 같이 제시한다.첫째, 무궁화는 단군신화 이전부터 문헌에 해륙국 자생과 통꽃으로 ‘민족하나의 상징’이다.둘째, 태극기는 민족의 흰색바탕에 태극의 천지창조, 4괘 우주만물 중 ‘자유민주의 상징’이다.셋째, 애국가는 살기 좋은 화려강산을 담은 가사 노래로, ‘잘사는 나
김원길 국가상징물연구가1. 국가상징물은 ‘국가이미지 개선, 사회통합’ 등의 기능을 한다.국가의식 고취방안에는 ‘민족정신으로 일어나는 민족정기’ ‘역사·문화·사상 등이 스며들어 국민 합의로 이뤄지는 국가상징물’ 등이 있다. 세계 주요국가의 민족정신을 살펴보면 미국은 개척, 일본은 무사, 이스라엘은 회복, 유럽은 규범, 중국은 중화사상이다.우리나라는 ‘충효사상’으로 홍익인간의 이화세계로 ‘인간을 이롭게’하는 수평적 호혜사상이 충효예의 본질이다. 충효예는 국익 존중 본분의 ‘동방예의지국’으로 가정에서 ‘효’는 사회에서 지켜야 할 ‘예’의
서상욱 역사 칼럼니스트성인과 영웅은 출생부터 불확실하다. 여기에는 두 가지의 복선이 깔려있다. 하나는 신성한 탄생을 강조하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역경을 극복하고 훌륭한 사람으로 성장한 감동스토리이다. 나는 후자가 더 좋다. 예수는 하나님의 아들이다. 믿지 않는 사람에게는 미스터리다. 사람의 아들로 인정해도 그는 성스러운 존재이다.콤플렉스를 극복하고 성스러운 존재로 성장하면 더 감동적이다. 그 사례가 바로 공자이다. 공자를 잉태했을 때 그의 아버지 숙양흘(叔梁紇)은 70세에 가까웠고, 어머니 안징재(顔徵在)는 고작 16세였다. 사기
김헌식 대중문화평론가새로 이사한 곳에서 아빠는 다시 병아리 감별하는 일을 시작한다. 병아리의 뒤를 보고 수컷과 암컷을 구분하는 일을 아빠는 10년이 넘게 해오고 있다. 첫 출근날이었기 때문일까. 아빠는 아들을 병아리 감별작업장에 데리고 간다. 잠시 쉬는 틈에 높이 솟은 굴뚝으로 검은 연기가 치솟아 올라간다. 뭔가 태우는 연기다. 아우슈비츠의 연기가 생각날 만하게 뭔가 불안하다. 아들이 그 연기를 보고 아빠에게 물어본다. 무슨 연기냐고. 아빠는 담담하게 말한다. “수컷을 태우는 거야.”짐짓 놀란 아들은 다시 아빠에게 묻는다. “왜 수
조맹기 서강대 언론대학원 명예교수‘KBS 노동조합’은 12일 구조조정의 무풍지대 신성종족(神聖種族)을 언급했다. 노보는 보도본부 보도국과 제작본부의 시사교양 1국과 2국에서 근무하는 인사들의 특혜를 다뤘다. 이들은 전통왕조, 사회주의, 공산주의 등 집단에서 볼 수 있는 신분집단(status group) 형태를 지닌다. 헌법 정신과는 전혀 다른 형태의 삶의 양식(style of life)을 갖고 있다. 아주 빈번히 신분집단은 사회 내 창의성과 역동성을 망가지게 한다.헌법전문은 ‘…자유와 권리에 따르는 책임과 의무…’를 규정한다. 민주
김학수 스포츠 칼럼니스트·스포츠학 박사지난 6일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지지자들이 워싱턴 국회 의사당으로 난입해 시위하는 미국 민주주의 역사상 가장 오점을 남기는 미증유의 사태가 벌어졌다. 시위대가 의사당에서 난동을 벌이며 경찰과 충돌해 시위대 4명과 경찰관 1명이 숨졌다.진보성향의 미국 뉴욕타임스는 13일 올림픽 금메달리스트가 국회의사당에 난입한 군중들 속에 있었다며 자세한 신상을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문제의 인물은 올림픽 수영에서 2개의 금메달을 획득한 클리테 켈러(39)이다. 그는 올림픽에 3번 출전했던 전 미국 국가대표
조맹기 서강대 언론대학원 명예교수KBS ‘미디어 비평’ 프로그램은 전체의 조타(steering) 기능을 한다. KBS(Korean Broadcasting System)는 체제의 특성에 따라 자체 구조의 항상성이 있고, 적응(adoption)이 존재한다. 그러나 한국방송은 항상성과 적응성 둘 다 실패한 방송이 아닌지, 실패를 거듭하면서 수신료 인상을 이야기를 하면 염치가 없어진다. 더 구체적으로 정권 홍보 방송, 즉 정권의 나팔수 역할을 하면서, ‘국민의 방송’을 말하면 앞뒤가 맞지 않는다. 이젠 KBS는 정체성에 관해 관심을 가질
‘교호 네트워크 서비스(Social Network Service)’ 또는 ‘교호 네트워크 사이트(Social Network Site)’로 불리는 약칭이 이제는 널리 일반화돼 ‘SNS’로 통하고 있다. 이러한 SNS가 사회적 파급력이 높은 만큼 그에 따른 문제가 크고 현대사회에서는 인권침해의 논란의 중심에 서 있는 것까지 일반화된 현상이 됐다. 사회생활에서 특정한 관심과 활동을 공유하는 사람들 사이에서 관계망을 연결해주다 보니 별의별 사건들이 다 발생하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정치인, 학자 등 많은 사람이 SNS를 통해 자신의 입장을
박병환 유라시아전략연구소장/전 주러시아 공사중국에서 ‘중화민족’이란 단어 혹은 개념은 고대와 중세에는 없었고 20세기에 들어와 쑨원 등이 사용했다. 쑨원은 한족이 만주족의 지배에서 벗어날 것을 주장하면서 ‘중화민족’을 내걸었다. 그런데 1980년 후반부터 중국 정부는 ‘중화민족’을 새롭게 개념화해 이론화했다. 즉, ‘중화민족’은 한족을 중심으로 하고 55개 소수민족이 모두 포함되는 공동체로 제시됐다. 역사적, 문화적 공동체로서의 ‘중화민족’은 과거에 존재한 적이 없으며 현재에도 실체가 불분명하다. 이는 중국 정부가 정치적 목적을 갖
최병용 칼럼니스트‘나다움책’ 사업의 비판 여론에 여성연합은 “비판의 대상이 된 7권의 책은 모든 사람은 성별, 연령, 장애유무, 성적지향, 인종, 종교에 상관없이 인권을 누려야 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한국 사회가 그동안 금기시하던 몸의 성장과 변화, 임신과 출산 과정을 정확하게 소개하며, 다양한 가족 구성권 등 시대의 흐름에 따른 사회 변화를 잘 나타내고 있다”라고 반박한다. 여성연합은 선진국에서 하는 성교육은 우월한 성교육이고 한국의 성교육은 실패한 성교육이라고 단정 짓고 있다. 오히려 선진국의 조기 성교육이 부작용이 심해 성
방재욱 충남대 명예교수사람의 생물학적 학명인 호모 사피엔스(Homo sapiens)에서 ‘Homo’는 속명(屬名)으로 ‘사람’을 의미하며, ‘sapiens’는 종명(種名)으로 ‘지혜로움’의 의미를 담고 있다. 4차 산업혁명으로 빠르고 다양하게 변화하고 있는 사회 풍조에 부응해 종명 ‘사피엔스(sapiens)’ 대신 라틴어로 젖먹이동물(포유류)을 의미하는 접미어인 ‘~쿠스(~cus)’를 붙여 만든 신조어들이 매스컴이나 인터넷에 많이 등장하고 있다. 이렇게 다양한 유형으로 바뀌어 불리고 있는 사람의 학명 호모 사피엔스에 연관된 신조어들
최창우 안전사회시민연대 대표오늘은 61년 전 조봉암 선생이 이승만 폭압정권에 의해 살해당한 날이다. 선생은 아직도 서훈이 안 됐다. 더욱 절망스러운 것은 될 조짐조차 안 보인다는 점이다. 유족은 더 이상 서훈신청을 하지 않겠다고 한다. 얼마나 한이 맺혔겠나.노태우정권까지 포함해서 이 땅의 독재정권은 사회주의 계열 독립운동가는 서훈에서 철저히 배제했다. 김대중 정부 들어와서 사회주의 독립운동가에 대한 서훈을 시작했지만 극히 적은 인원에 불과했다. 노무현 정부에서 좀 더 확대됐지만 사회주의 독립운동가 대부분은 빠졌다. 해방 이후 북한정
조맹기 서강대 언론대학원 명예교수지난 7월 1일 양승동 사장은 ‘2020 경영 혁신안’을 발표했다. 공영방송의 재정에 비상이 걸린 것이다. 박성제 MBC 사장도 지난 5월 방송학회 한 행사에서 ‘MBC는 공영방송이지만 민간 상업방송과 같은 처우를 받는다’ ‘MBC도 수신료 등 공적 재원을 통한 지원을 받아야 한다’라고 했다. 미디어오늘·리서치뷰는 지난달 27~30일 전국 만18세 이상 성인 1000명에게 ‘KBS와 EBS에 배분하고 있는 공영방송 수신료를 MBC에도 배분해야 한다는 견해’를 물은 결과 찬성이 41%(매우 20%, 다
세상에는 참으로 많은 학문이 있다. 모든 것이 필요하기에 존재할 것이다. 오죽하면 공자는 논어에 ‘학이시습지 불역열호아(學而時習之 不亦說乎)’로 시작하였던가. 또 안중근 의사는 ‘일일부독서 구중생형극(一日不讀書 口中生荊棘)’이라 했던가. 나아가 고산 윤선도 선생은 유배생활 중에서도 ‘락서재(樂書齋)’라는 글방을 만들어 생을 마감하는 순간까지 기쁜 마음으로 학문 익히기를 즐겨하지 않았던가.그런데 필자는 오늘도 이렇게 말하고 싶다. 모든 일에는 때가 있고, 그때에 합당한 양식이 있다고 말이다. 하루 간에 먹는 양식도 아침과 낮과 저녁이
오늘은 좀 색이 다른 글을 쓰고 싶다. 며칠 전은 6.25 70주년이었다. 70년 전 왜 죽어야 하는지 그 영문도 모른 채 같은 피를 나눈 형제의 흉탄에 쓰러지기 직전, 당시 애절한 심정과 다급한 상황을 담아 어머니에게 부치려 했지만, 미처 ‘부치지 못한 편지’를 70년이 지난 오늘 이 지면의 여백을 통해 대신 부치고자 한다. 어머니에게 쓴 부치지 못한 편지 학도의용군 이우근1950년 8월 10일 쾌청어머니, 저는 사람을 죽였습니다.그것도 돌담하나를 사이에 두고 十(십)여 명은 될 것입니다.수류탄이라는 무서운 폭발무기를 던져 일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