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창우 안전사회시민연대 대표코로나 사태는 이제 국난으로 발전했다. 모든 국민이 고통스러워하고 있고 국민 95%가 마스크를 하고 다닐 정도로 불안에 떨고 있다. 다른 사람에게 전파시킬까봐 걱정을 하고 있다. 코로나 감염증이 시작되고 확산되는 가운데 가장 중요함에도 가장 관심을 못 받고 홀대 받고 있는 문제가 공공인프라 부족 문제이다.지난 2015년 메르스를 겪었음에도 놀라울 정도로 감염병 대비 인프라 구축 문제는 외면 받고 있다. 메르스 직후 반짝 대책이 나온 뒤 제대로 변한 게 없다. 역학조사관 확충 문제도 사실상 그대로고 음압병상
코로나 사태로 인한 ‘신천지 이단 프레임’에 울산 여신도가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코로나 사태로 인해 모든 언론이 ‘신천지가 코로나 진원지’인 것처럼 보도하면서 가정폭력이 악화된 것이 원인이었다. 교회 관계자에 따르면 신천지 오기 전에도 가정폭력에 시달렸던 A씨는 신천지에 왔다는 이유로 남편과 가족에게 숱한 핍박을 받았다. 심지어 손주가 장애를 안고 태어나자 가족들은 그마저 A씨 탓으로 돌렸다.교회 관계자들은 A씨가 매우 온순하고 착한 성격인데다 가정폭력에 오래 시달려 주눅 들어보였다고 했다. 그렇게 유약한 A씨가 신천지 신앙을
방재욱 충남대 명예교수무척이나 다사다난(多事多難)했던 ‘황금 돼지의 해’ 기해년(己亥年)을 보내고, ‘하얀 쥐의 해’ 경자년(庚子年) 새해를 맞이하며, 조선 시대의 주요 사건들에 연계된 ‘십간십이지(十干十二支)’ 이야기들이 떠올려진다.천지(天地)와 연계된 십간십이지에서 천간(天干)을 일컫는 십간(十干)은 ‘갑을병정무기경신임계(甲乙丙丁戊己庚辛壬癸)’이다. 그리고 지지(地支)를 일컫는 십이지(十二支)는 ‘자축인묘진사오미신유술해(子丑寅卯辰巳午未申酉戌亥)’로 ‘띠’와 연계돼 있다. 사람이 태어난 해의 지지를 동물 이름으로 상징해 부르는 띠
박상병 정치평론가참으로 지긋지긋했던 ‘공명지조(共命之鳥)’의 일 년, 2019년이 지나고 새해가 밝았다. 돌이켜보면 공명지조의 운명은 참으로 가혹했다. 민생은 나락으로 떨어졌고 나라는 둘로 갈라졌으며 가는 곳마다 탄식과 저주의 외마디로 가득 찬 ‘분노의 세상’이었다. 그러니 어딜 가든, 누구를 만나든 상식인들 제대로 통할 리 없었다. 오직 내편이냐, 네편이냐의 싸움질이 대세를 갈랐다. 2019년의 한국정치는 이미 죽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공명지조가 죽었으니 이제 그 자리에 ‘새로운 생명’이 탄생할 때다. 그래서 아주 상스럽다는
서상욱 역사 칼럼니스트신년 초하루, 친구들과 올해의 국운을 가늠하는 괘를 뽑아보았다. 역경 13번째 괘인 천화동인 구오효가 나왔다. 하늘의 태양이 세상을 환하게 비추는 형상이다. 괘의 전체 상황을 설명하는 괘사에서는 ‘동인우야(同人于野), 형(亨). 이섭대천(利涉大川), 이군자정(利君子貞)’이라고 했으며, 구오효의 효사에서는 ‘동인선호(同人先號), 도이후소(咷而後笑). 대사극상우(大師克相遇)’라고 했다. 동인은 사람들이 하나로 뭉치는 것을 가리킨다. 요체는 ‘인(人)’에 있다. 동인의 인은 타자를 가리킨다. 자기를 가리킬 때는 기(
지난해는 여러모로 특별한 해였다. 국가적으로는 3.1운동‧임시정부 100주년을 맞아 새로운 100년을 내딛는 해였다. 공교롭게도 일본의 일방적인 수출 규제 조치로 일제 불매운동이 들불처럼 일어나 다시 일본과 맞서는 해이기도 했다.100년 전과 달라진 것은 우리의 국력이었다. 일본의 수출규제는 일본 경제에 부메랑이 됐다. 우리나라는 전 기술 분야에 국산화를 모색하는 기회가 됐고, 일제 불매운동은 전 국민을 뭉치게 만들었다. 한국을 최대 무역국으로 삼은 일본 기업들은 파산위기에 직면했고, 한국 관광객을 주 대상으로 하는 일본 관광지 매
서상욱 역사 칼럼니스트항주 오산(吳山)은 성황산(城隍山)이라고 한다. 남송 소흥9년(1139), 봉황산에 있던 성황묘를 옮겼기 때문이다. 이 시기 성황노야는 손본(孫本)이었는데, 명의 영락(永樂) 연간에 주신(周新)으로 바뀌었다. 주신에 대한 민간전설은 포청천과 유사하다. 그는 억울한 백성들의 편에서 탐관오리들과 대항한 영웅으로 신화적 존재로 변해 절강일대의 신이 됐다. 사람들은 성황당을 찾아가 소망을 빌었다. 주신은 광동 남해 출신으로 영락원년(1403)에 감찰어사로 임명됐다. 황제의 친인척이나 귀족들까지 엄격하게 처벌해 냉면한철
방재욱 충남대 명예교수다사다난(多事多難)했던 황금돼지 해인 기해년(己亥年) 한 해가 저물어가며, 쥐띠 해인 경자년(庚子年)이 바로 앞으로 다가오고 있다. ‘100세 인생’을 새해의 희망으로 간직하고픈 마음으로 인류의 소망인 ‘수명 연장의 꿈’을 떠올려본다. 생명공학과 의학기술의 발달로 수명이 연장되며, 지구촌에 백세 이상 인구가 급격하게 늘어나고 있다. UN이 발표한 인구 통계에서 전 세계의 100세 이상 인구는 1990년 9만명을 시작으로 매년 급증해 2015년에 43만명이 넘은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또한 100세 이상 인구가
박상병 정치평론가 유엔 산하 자문기구인 ‘지속가능발전해법네트워크(SDSN)’가 매년 ‘세계행복보고서(World Happiness Report)’를 발간한다. 지난 3월 20일에도 ‘세계 행복의 날’을 맞아 ‘2019 세계행복보고서’를 발표했다. 국민소득 같은 경제지표뿐만 아니라 기대수명이나 자유, 관용 그리고 부패 문제 등 종합적 기준으로 각 국의 순위를 매기기 때문에 꽤 참고할만한 자료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세계에서 가장 행복한 나라는 핀란드였다. 지난해에 이어 연속 1위를 차지했다. 물론 노르웨이와 스웨덴, 덴마크 등 북유럽
전경우 작가/문화칼럼니스트영화 ‘82년생 김지영’이 인기다. 대박이 터질 조짐이다. 한국 영화 인기가 시들해지면서 위기론이 나오고 있던 차에 반가운 소식이 아닐 수 없다. 흥행 성공과 함께 논란도 있고 잡음도 끊이지 않는다. 영화관에서 퀸의 노래를 함께 부르며 한 마음으로 즐기던 모습 대신 논쟁과 비난이 난무하고 있다.1982년에 태어난 김지영이라는 주인공이 가사노동, 육아, 직장, 시댁 문제 등으로 고민하고 힘들어 하고 있는 모습을 그린 영화다. 주인공이 빙의에 걸려 많이 아프다는 사실 말고는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내용이다. 헛
방재욱 충남대 명예교수사람은 누구나 세상에 태어나면 바로 매일 24시간씩 죽음을 향해 나아간다. 어린 시절과 사춘기를 거쳐 성인이 되고, 나이가 들어 늙어가는 삶의 여정에서 질병으로 어려움을 겪기도 하는 것이 우리네 삶이다. 흐르는 물처럼 쉬지 않고 흘러가는 세월을 따라 죽음으로 다가가는 ‘연(緣)의 섭리’인 삶과 죽음은 태고시대부터 인류의 주요 관심 대상이 돼왔다. 인생을 살아가며 자주 접하는 ‘삶이란 무엇인가(What is life)?’라는 질문은 그 자체가 ‘무(無)의 질문’일 수 있다. 무의 질문이란 가정 자체가 잘못되어 있
스마트폰은 죽지 않는다김상현존경하는 스승님도 돌아가시고가까웠던 시인들도, 벗들도 세상을 떠나고사랑하던 누이도 죽은 지 한참이 지났는데그들의 분신인 스마트 폰 전화번호는 살아서마치 장기를 이식하듯다른 사람 몸속에 들어가 살아 있다어떤 날은 그 번호로 전화해 보면봄날 햇볕 튀듯 활달한 목소리로자꾸만 누구시냐고 내게 묻는다다행히 내 누이는 스무 살 쯤 청년으로 환생했는데우렁찬 목소리를 들어보니다시는 아프지 않겠다내게 누구냐고 묻지 마라내 스마트 폰에 (알 수 없음)으로 남겨져 있듯환생한 당신들은 전생을 알 턱이 없다[시평]이제 스마트 폰
‘소년들이여 야망을 가져라(Boys be ambitious)!’ 어느 정도 나이가 든 분들은 어릴 적 누구나 들어본 메시지다. 사람이 살아가는 목적은 먹기 위해 사는 것도, 살기 위해 먹는 것도 아닌, 미래에 대한 꿈과 소망을 바라보고 살아가는 것이다. 그러하기에 기성세대는 자라나는 젊은이들에게 그 같은 희망을 안겨주려 애를 썼으며, 어쩌면 초등 중등교육의 목표이며 제일 덕목 중 하나였는지도 모른다. 청년은 곧 미래다. 우리의 미래를 짊어질 청년들에게 꿈이 없다면 이 나라 또한 미래가 없어진 것이다. 적어도 이 나라는 한 번도 이런
100년 전 기미년 3월 1일 파고다 공원에는 수많은 인파가 모였다. 10년간 일제 군홧발에 짓밟히고 토지를 수탈당하고 고종의 독살설까지 들은 민중은 분노하고 있었다. 때마침 독립만세 운동이 진행된다는 소식에 민중은 남녀노소 할 것 없이 태극기와 독립선언서를 가슴에 묻고 파고다 공원에 모인 것이었다.그러나 민족 대표 33인은 너무 많은 인파에 유혈사태를 우려해 태화관으로 자리를 옮긴 상태였다. 이 때 만학도 정재용이 팔각정에 올라 가슴에 품은 기미독립선언서를 읽어 내려갔다. “오등은 자에 아 조선의 독립국임과 조선인의 자주민임을 선
어느덧 추위가 물러가고 봄기운이 완연하다. 이처럼 대자연의 섭리는 숭고할 따름이다. 추운 겨울 헤치고 온 뜰 앞의 봄 길잡이 목련화는 꽃망울을 터트리기 시작한다. 이는 한갓 계절을 이긴 겨울을 넘어 새 시대의 선구자에 빗댄 가곡 목련화의 싯귀를 떠오르게 하기에 충분하다. 하지만 봄기운을 만끽하며 마음껏 기지개를 펼 수 없으니 그저 안타까울 뿐이다.왜일까. 밀려오고 또 밀려오는 미세먼지 때문이다. 코로 숨 쉴 수 없고, 입으로 마실 수 없는 공기가 연일 힘들게만 한다. 그야말로 ‘춘래불사춘(春來不似春)’이 아닌가. ‘봄은 왔지만 봄이
도희윤 피랍탈북인권연대 대표 / 자유전선 준비위원 보기도 듣기도 읽기도 싫은 김정은 신년사를 다시 들춰보는 것은, 참으로 헛웃음이 나오는 부분이 있어 이를 대한민국 국민들과 나누고 싶은 마음에서의 발로일 뿐이다. 모두가 알고 있다시피 북한에서의 신년사는 단순한 새해 인사가 아니라, 반드시 관철해야 하는 최고 수뇌부의 명령이나 다름없기 때문에 이를 받들어 끝까지 이행해야 함은 지극히 당연하다고 할 것이다. 사회주의 헌법이 존재함에도 그 헌법 위에 10대 원칙이라는 것이 자리하는 북한의 수령절대주의라는 특수한 사회구조상, 최고 지도자가
정라곤 논설실장/시인2019년 새해 첫 ‘아침평론’이 본지 게재 300회째를 맞았다. 이날을 뜻 있게 하고 또 한해를 여는 연초 분위기여서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새해 희망을 띄워본다. ‘올해는 복 많으라 뜻대로 살고지라/ 남북에 나뉜 형제 얼싸안고 일어서라…’ 매년 찾아드는 새해아침이면 필자는 경건한 마음가짐으로 가슴에 품었던 글 하나를 끄집어낸다. 시조시인 월하 이태극(1913∼2003)님이 쓴 새해맞이 영신부(迎新賦)다. 그 중 일부만 알고 있는 내용 두 단락을 반복해서 읊조려보면서 새해 초에 몇몇 지인들에게도 이 메시지를 띄
글 정라곤 시인 | 그림 김진호 화백
기해년의 해오름이여恒山 장 순 휘 푸르른 동해의 물을 박차고첫 새벽의 하늘을 차오르며황금 불덩어리가 빛을 열어온다바라보는 가슴에 불을 지르며황금돼지해의 첫 하늘을 빛으로 쪼인다 두 주먹 불끈 쥐고 하늘 향해 뻗으라함성을 지르며 가슴에 불길을 안으라두 발로 땅을 굴러 훌쩍 차오르라황금돼지해 첫 아침의 해오름 아닌가? 기해년 첫 해를 반기며 소망하는 것은삼천리 금수강산에 평화가 넘치고철길따라 철마타고 칠천만이 오고가며한반도를 넘어서 세계로 우뚝 날아오르기를 황금돼지 새해 새꿈들이첫 해오름의 황금빛 햇살처럼우리 모두의 숨결마다 가슴마다
다사다난(多事多難)이란 표현으론 모자란다. 국정농단을 딛고 출범한 문재인 정부에 기대가 컸던 만큼 실망도 큰 한해였다. 공평·정의가 아닌 권력과 꼼수와 차별이 난무했다. 수면 아래 있던 비정규직 노동자의 비참한 삶이 수면 위로 떠올랐고, 성차별과 혐오도 극에 달했다. 3년 만에 들춘 위안부 합의는 결론이나 대안 없이 논란의 불씨만 키웠다. 분노한 민심이 하늘에 닿았는지 천재지변도 끊이지 않았다. 안전불감증은 여전했고 눈 가리고 아웅하기 식 관리도 드러났다. 사회를 계도하고 이끌어야 할 종교계의 부패도 극에 달했음이 확인됐다. 조계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