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희윤 행복한통일로 대표/을지대 겸임교수 지난 8.15 광복절에는 경축식 참석으로 바쁘게 움직였던 하루였다. 경축식이 열리는 세종문화회관 대강당 스크린에 ‘자랑스러운 이름, 하나 된 대한민국’이라고 쓰인 글귀를 바라보며 자리를 잡았다. 애국지사분들과 함께 대통령께서 입장하시고 곧이어 경축사가 시작됐는데, 참석자 모두 경축사에 담긴 하나하나의 의미를 되새기면서 숨죽여 귀를 기울였다. 경축사가 정점을 향해 달리면서도 좀처럼 기다리던 단어가 나오지 않는다고 노심초사할 무렵, 대통령께서는 이렇게 말씀하셨다.“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저는 진
광복절은 광복(光復)이라는 용어에서 보듯 희망과 기대가 함의된 날이다. 그러기에 이날은 정부 주관으로 치러지는 기념행사에서 대통령은 경축사를 통해 우리 국민에게 새로운 희망과 기대를 갖게 해준다. 이번 71주년 광복절에도 박근혜 대통령은 “국민의 저력과 자긍심을 발휘하고 긍정의 힘을 되살려서 건강한 공동체 문화를 만들자”는 취지의 경축사를 천명했다. 하지만 정치권에서는 경축사 가운데 ‘건국 68주년’이라고 말한 대목을 꼬집어 왈가왈부하는 중이다.지금까지 박 대통령은 지나간 두 차례 광복절 경축사 내용에서 ‘건국 몇 주년’ 표현 없이
올해로 광복 71주년을 맞이했다. 매년 찾아오는 광복절, 우리는 광복과 광복절에 대한 의미를 어떻게 알고 있을까. 먼저 광복절이란 ‘우리나라가 1945년 8월 15일 일본에서 벗어나 독립한 날과 1948년 8월 15일 대한민국 정부가 수립된 날을 축하하고 기념하는 날’이라는 사전적 의미부터 정확히 알아야 할 것 같다. 나아가 ‘광복’이란 단어와 함께 혼용되고 있는 ‘해방’과 ‘독립’이란 단어의 의미에 대해서도 짚어 볼 필요가 있다. 혼용되고 있는 문제의 세 가지 단어는 우선 사전적 의미부터 서로 다르며, 그로인해 오해하고 있는 경향
정라곤 논설실장/시인 다시 광복절을 맞으며 한번 생각해본다. 비록 내가 경험하진 못했지만 일제강점기에서 36년간 절망의 시대를 살았던 우리 선조들에게 그날의 기쁨이 어떠했는지는 가히 짐작이 가고도 남는다. 또 나라 잃은 슬픔이 일상에서 어떻게 다가왔는지에 대해서도 많은 시간 골몰한 바, 그것은 전에 본 한 장의 사진에서도 잘 나타난다. 다름 아닌 1936년 베를린올림픽에 출전한 손기정 선수가 금메달을 따고 찍은 사진이다. 그가 쓴 월계관의 영예에도 불구하고 그의 모습에 짙게 드리운 우수는 일장기를 달고 있는 마라톤 영웅의 비애를 잘
광복절 오전에 국회 독도방문단이 대한민국 영토인 독도를 찾아 경비대 격려와 부대시설을 점검하고, 독도 방문 시민단체들과 현장간담회를 가진다. 새누리당 나경원 의원을 비롯해 의원 9명이 참여하는 이 행사는 일본이 독도영유권을 계속 주장하는 현 상황에서 국토사랑정신을 보여줄 수 있는 계기로 시의적절하다. 국회의원과 시민단체들이 우리 영토를 찾은 지극히 당연한 사안을 두고 일본정부가 사전 항의하고 나선 것은 적반하장(賊反荷杖)격이 아닐 수 없다.정부지도자나 애국단체에서 독도를 방문할 때마다 일본은 딴지를 걸어왔다. 2012년 8월 10일
올바른 국가관·역사의식 심어주는 역사교육 강화 필요윤주 ㈔효창원7위선열기념사업회 상임고문 올해로 광복 71주년을 맞았다. 요즘 브라질 리우올림픽이 한창이라 광복절에 대한 관심이 밀린 건 사실이나 우리 대한민국 선수들의 대활약으로 시상대에서 애국가가 퍼질 때마다 애국심을 다시금 고취시키는 것에 위안을 삼는다.그러나 광복절을 맞아 짚고 넘어가야 할 부분이 있다. 바로 우리가 진정한 광복을 맞이했는가 말이다. 나라를 되찾기 위해 목숨까지 버려가며 투쟁한 애국지사들의 희생이 광복의 밑거름이 됐음에도 불구하고 요즘 청소년들의 역사인식을 생각
섣부른 협상은 역사에 오점을 남긴다. 좋은 의도로 진행했더라도 피해자도 모르는 협상이라면 더욱 그렇다. 지난 10일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정대협)가 서울 종로구 주한일본대사관 앞에서 제4차 세계 일본군 ‘위안부’ 기림일 세계연대집회 및 제1243차 일본군 ‘위안부’ 문제해결을 위한 정기수요시위를 열고 12.28 한일 외교장관 합의 무효를 주장했다. 정대협은 성명서를 통해 “피해자들을 배제하고 피해자들의 25년의 요구를 철저히 외면한 12.28 합의는 일본군 ‘위안부’ 범죄의 주체와 명확한 범죄사실 및 불법성조차 인정되지 않은 엉
전경우 작가/문화 칼럼니스트 서양 스포츠가 우리나라에 들어 온 것은 개화기 때였다. 1890년 미국인 알렌 부부가 고종과 민비 앞에서 스케이트를 처음 선보였고, 1882년 영국의 ‘플라잉 피시’호 수병들이 인천항에서 축구를 했다는 기록이 있다. 1907년 한성기독청년회(YMCA) 총무였던 질레트가 YMCA 야구 단원들과 함께 야구복을 입고 농구를 한 것이 우리나라 농구의 효시로 알려져 있다. 1912년 단성사 주인인 박승필이 권투 구락부를 만들어 지도한 것이 우리나라 복싱의 시초고, 1923년 조선체육회 주최 제4회 전조선 축구대회
채혜심 서울지방보훈청 복지과장 8월, 한여름의 절정이다. 뉴스에서는 최고 기온을 경신하였다는 소식이 연신 들려오고, 사람들은 도심을 빠져나가 시원한 계곡과 바다에서 휴가를 즐기기에 바쁜 계절이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해마다 8월 광복절이 다가오면 조국의 광복을 위해 자신의 안위는 생각하지 않고 기꺼이 희생하신 순국선열들과 호국영령의 애국정신에 고개가 절로 숙여진다.호국 정신은 과연 어디에서 왔으며 호국이란 무엇인가. 호국은 바로 애국 ‧ 애족 ‧ 독립의 정신을 밑바탕에 두고 오늘의 대한민국이 존재할 수 있도록 국가를 수호하고 지켜온
김학수 한체대 스포츠언론정보연구소장 ‘김영삼(YS)은 축구 선수였다.’ 1992년 12월 19일, 제14대 대통령 선거에서 YS가 김대중(DJ)을 193만표 차로 따돌리고 대통령이 되자, 모 스포츠 신문은 1면 톱으로 충격적인 보도를 했다. 김영삼 대통령 당선자가 학생시절 축구 선수로 활약했다는 내용이었다. 민주화 ‘운동’을 통해 민주화 투사로 국민들에게 각인됐지만 그가 축구 선수였다는 것은 처음 듣는 얘기였다. 라이벌 신문의 ‘특종’ 보도를 확인하기 위해 필자가 근무했던 신문의 편집국은 뒤늦게 취재를 하느라 부산을 떨었다. 취재
윤주 윤봉길식량지키기연합 공동대표 오는 17일이 어떤 날인지 얼마나 알고 있을까. 삼일절과 광복절은 모든 국민들이 기억하고 기념하는 날이다. 그러나 그날의 주역들인 순국선열을 추모하는 날은 언제인지 아는 사람이 별로 없다. 그나마 천만관객을 돌파한 ‘암살’이라는 영화 덕분에 윤봉길, 이봉창 의사, 김원봉 의열단장 등 순국선열들이 재조명됐다.임시정부 임시의정원 제31차 총회가 개회된 1939년 11월 21일, 지청천(池靑天), 차이석(車利錫) 선생 등 6인은 ‘일본의 조선침략과 식민지 지배에 맞서 국권회복을 위해 항거하다가 순국한 선
심옥주 한국여성독립운동연구소 소장 ‘아리랑’ 노랫소리가 들리면 무의식적으로 발걸음을 멈추게 하는 힘. 언제부터 불리어졌는지 모르지만 국내외에 전승되면서 민족적 동질성을 확인시켰던 노래. 그것은 한민족을 지탱해준 또 다른 힘의 선율이다. 올해 광복 70주년을 맞이하면서 전국 각지에서 많은 행사가 개최되었다. 광복절을 전후로 영화, 연극, 시화전, 세미나, 플래시몹 등 ‘광복’과 ‘독립’을 주제로 행사가 진행되면서 온 국민은 ‘광복 문화’의 향기에 흠뻑 빠질 수 있었다. 지난 8월 26일 통영에서는 여성가족부 주최로 세계한민족여성네트워
과거 이명박 정부 때도 그런 얘기가 적지 않았지만 최근 들어 한국사 교과서를 국정화하려는 시도가 노골화되고 있다.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는 대놓고 ‘긍정의 역사’를 가르쳐야 한다며 한국사 교과서를 국정화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승만 대통령을 ‘국부’로 추켜세우는가 하면 1948년 8월의 정부수립을 ‘건국’으로 해야 한다는 주장까지 서슴지 않고 있다. 박근혜 대통령은 지난 광복절 경축사에서 공개적으로 올해를 ‘건국 67주년’이라고 했다. 박근혜 정부가 밀어붙이고 있는 한국사 국정화의 배경은 이런 인식과 무관치 않아 보인다. 항일투
남북 고위급 접촉에서 합의된 6개항의 ‘공동보도문’을 놓고 말들이 많다. 제대로 된 사과를 받지 못했다는 비판부터 반대로 의미 있는 결과물을 만들어 냈다는 칭찬도 적지 않다. 북한이 ‘유감’을 표명했는데, 그 유감의 ‘대상’이 무엇이냐는 지적은 뼈아픈 지적이다. 정부가 북한의 ‘지뢰도발’로 규정했지만, 정작 ‘공동보도문’의 내용은 지뢰도발 얘기가 아니라는 지적이다. 더욱이 북한의 ‘포격도발’은 언급조차 되지 않았다. 이런 부분을 짚어내는 비판론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 그래야 향후 정부의 대북정책이 신뢰를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억
정라곤 논설위원 시인 영국의 극작가 셰익스피어의 4대 비극은 햄릿, 오셀로, 리어왕과 맥베드이다. 그중 멕베드에 나오는 시 구절에는 세월의 흐름에 대해 미학적 관점이 두드러지고 있다. 내일(tomorrow)이라는 시 구절에서 보면 ‘느릿느릿 다가와 살아온 시간의 기록을 마지막 철한다’고 했으니 미래라는 것도 세월 흐름에 어느덧 현재로 다가서고, 또 어느 시간이 지나게 되면 과거라는 이름 속에 묻혀버리니 시간의 연속은 꾸준히 이어지는 것이다.‘세월은 쏜살과 같다’고 하더니만 정말 빠른 게 세월이다. 누구든 각자 살아온 시간의 기록을
한바탕 마당놀이라도 치른 듯 큰 소란이 지나갔다. 며칠 전 광복 70주년을 맞아 대한민국은 물론 이웃한 나라들까지 떨었던 야단법석(野壇法席)을 두고 하는 말이다. 또 여기저기에선 광복 70주년에 대한 각국 담화와 논평 등을 놓고 분석하기에 분주하다. 광복 70주년에 즈음한 각종 논과 설에 관해선 다시 언급하고 싶지는 않다. 다만 70년 전 진정한 광복이 오기는 한 것이었는지, 기념해야 할 내용은 있는 것인지 참으로 궁금할 따름이다. 광복된 지 70년이 지났으나 남과 북은 여전히 살얼음판을 걷고 있다. 북한의 도발엔 강경한 입장이지만
교통법규 위반자에 대한 특별사면 배려가 다시 위법 사례로 이어지는 등 악순환의 고리가 반복되어 왔다. 이러한 현상은 과거 사례에서도 잘 나타나고 있다. 지금까지 교통사고 사범 특별사면 중 최대 규모였던 1998년 532만명에 대해 특사한 그 이듬해는 교통사고가 전년보다 15% 급증했다. 그렇지만 교통사범 특사가 없었던 2000년은 교통사고가 10%씩 줄어들었다. 이 현상이 한 번만 나타난 게 아니다. 다시 2002년 교통사범 481만명을 특별사면하자 그 이듬해인 2003년에는 교통법규 위반 건수가 4.2%나 증가됐다. 이와 같이 정
김용훈 국민정치경제포럼 대표 기억하고 싶지 않은 일제의 식민통치에서 해방된 지 70주년이 된다고 난데없이 전야제까지 기획하고 대대적인 행사를 치러냈다. 8월 15일이 되기 전부터 일본 아베 총리의 담화에 관심을 기울이고 여기저기서 이제는 제대로 된 사과가 필요하다며 압력도 넣었다. 일선에서부터 최고층까지 압력을 넣었던 구체적 사과의 내용은 사과의 주체가 누구인지도 모르게 모호한 문구로 뭉뚱그려져 슬쩍 넘어가 버리고 기대에 마지않던 아베 총리의 담화는 평소 그의 행태처럼 그렇게 진행됐다. 나름 강력한 압력을 넣는다고 조건처럼 명시한
윤주 매헌윤봉길의사기념사업회 부회장 ‘시민의 숲’ 공원을 아느냐고 물으면 시민들은 고개를 갸우뚱거리며 이상한 눈초리로 바라본다. 사람을 우롱하는 것처럼 보여 일순간 민망할 정도로 분위기는 어색해진다. 서울에 있는 모든 공원이 시민을 위해 조성된 ‘시민의 숲’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서울 서초구 양재동에는 ‘시민의 숲’이란 이름의 공원이 있다. 시민들은 상징성이 없는 공원 이름을 모르고 양재공원, 양재시민공원이라고 서로 다르게 부른다. 심지어 인근 주민들조차도 정확히 모르는 현재의 명칭 ‘시민의 숲’은 특정 공원의 이름으로 부적합하다.
광복 70주년인 올해, 특히 광복절을 앞두고 어느 때보다 한일관계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아마 박근혜 정부 들어 한일관계가 조금도 진전을 보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그도 그럴 것이 아베 총리의 군사 대국화 본능은 아직도 그침이 없어 보인다. 국내 여론이 어떤지, 이웃 국가의 고통과 분노가 얼마나 큰지에는 별로 관심이 없는 듯하다. 국내 보수층을 결집함으로써 총리 자리를 더 지키고 싶어 하는 정략적 판단이 더 커 보인다.사실 아베 총리는 박근혜 정부가 출범한 지 불과 몇 개월 후에 ‘의미 있는’ 한 장의 사진을 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