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우 부산환경교육센터 이사최근 들어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두 국립공원이 유난히 구설에 오르고 있다. 우리나라 대표 국립공원인 지리산과 설악산을 어떻게든 개발하고자 하는 지자체와 어떻게든 이를 막고자 하는 시민사회 간의 대립이 날로 격화되고 있기 때문이다.지리산의 경우는 지리산 자락 20km에 산악열차와 케이블카, 모노레일을 건설하는 이른바 ‘하동 알프스 프로젝트’ 계획이 추진되자 이를 반대하는 지역사회와 시민단체들이 청와대 앞에서 시위를 벌였고, 설악산의 경우는 오색에서 정상 부근 끝청까지 3.5km 케이블카를 설치하는 오색케이블카
김헌식 대중문화평론가1931년 미국 보험회사 연구원이었던 하인리히(Herbert William Heinrich)는 수많은 사고 현장을 조사한 결과를 한권의 책으로 묶어내는데 ‘산업재해 예방: 과학적 접근(Industrial Accident Prevention: A Scientific Approach)’이다. 그 책에 지금도 많이 회자되는 하인리히 법칙(Heinrich’s law)이 정리돼 있다. 그는 이 법칙을 통해 대형 사고 전에 경미한 사고 징후들이 300번 이상 존재했다는 점을 밝힌다. 미시간 주립대학의 심리학자 케네스 웩슬레
조용우 부산환경교육센터 이사지난달 26일 오후 3시 국회의사당 앞에는 지리산 산악열차 반대 기자회견이 열렸다. “지리산 자락에 살고, 지리산 덕분에 살아 있고, 지리산을 좋아하고, 지리산 덕분에 먹고 사는 이들이 케이블카 놓고 산악철도 만들고 모노레일 깔고 전망대 건설하고, 국립공원 지리산까지 파괴하고 돈벌이 대상으로 여기는 인간들과는 마땅히 싸워야겠다”며 나선 것이다. 그들은 ‘내가 옳고 그가 틀려서가 아니라 그래서는 안 된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싸운다고 말했다.예전에 지리산 댐 건설을 추진하던 시절이 있었다. 건설 이유는 낙동강
석호익 동북아공동체ICT포럼회장/한국디지털융합진흥원장초고속으로 성장하는 ‘수소경제’를 놓고 세계 각국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수소경제는 이제 친환경 사업을 넘어 차세대 먹거리 산업으로서 주목하고 있다. 컨설팅업체 KPMG는 2040년이면 세계 자동차 4대 중 1대가 수소전기차가 될 것으로 전망한다. 수소경제는 수소전기차는 물론, 수소의 생성·저장·인프라·이용에 이르는 모든 밸류체인을 포괄한다. 2050년 세계 시장 규모는 연간 2조 5000억 달러에 달하고 3000만명의 일자리를 창출할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흐름은 유럽이
석호익 동북아공동체ICT포럼회장/한국디지털융합진흥원장 각국 중앙은행들이 디지털 경제시대의 도래를 대비해 디지털화폐(CBDC:Central Bank Digital Currency)를 준비하고 있다.CBDC란 블록체인 기술을 기반으로 중앙은행이 발행하고 보증하는 전자화폐이다. 국가가 책임지기 때문에 안정적이며 수요에 따라 공급을 조절할 수 있다. 발행주체가 중앙은행이고 지폐나 동전처럼 액면가격이 정해져 있다는 점에서 발행주체가 민간이고 시장가격 변동성이 높은 비트코인 등 민간 가상화폐(PIDC: Privately Issued Digit
이호규 대중문화평론가소방청에 따르면 1년에 2000여건, 하루 여섯 건 꼴로 개물림 사고가 발생하고 있다. 내 강아지는 나의 가족이니 순둥이고 “절대 물지 않아요”라고 말하는 것 자체가 잘못된 전제일 수 있다.반려견 전문가들은 근본적으로 강아지의 공격성 베이스는 두려움이라고 말한다. 두렵기 때문에 짖고, 두렵기 때문에 으르렁 거리고, 두렵기 때문에 상대방 쪽으로 다가가 무는 것이다. 필자도 퇴근길이나 공원에서 산책을 하다보면, 개를 끌고 다니는 적지 않은 견주들을 흔히 볼 수 있다. 빈번하게 ‘개 짖음’ 소리를 여러 번 경험하며 위
이인철 참조은경제연구소 소장긴급재난지원금이 풀리면서 코로나19로 위축된 가계 소비가 늘고 영세 소상공인들이 모처럼 웃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은 재난지원금으로 소고기를 사먹었다는 뉴스에 뭉클하다며 소회를 밝혔다. 다들 살기 어려울 때 국가가 돈을 푸니 잠시나마 내수에 활력이 도는 듯하다. 벌써부터 이 기세를 몰아 정치권에서는 2차, 3차 재난지원금을 지급해야 한다는 주장까지 나오고 있다. 더 나아가 기본소득 도입 논의가 급물살을 타고 있다. 문제는 기본 소득 도입의 필요성이나 재원 마련에 대한 구체적인 대안도 없이 정치권은 이슈 선점
유재호 사회복지사/운동처방사‘복지’라는 단어가 어느 순간부터 크게 들려오는 말이 됐다. 나라의 세금을 내는 이유는 마땅한 복지혜택을 누리기 위한 이유이기도 하다. 이처럼 국민의 복지를 위한 책임을 가지고 있는 나라를 복지국가라 한다. 복지는 너무나 광범위한 영역에서 존재한다. 문화, 예술, 체육, 교육 등 다양한 영역에서 복지는 자리잡고 있다. 현재 대한민국은 복지국가라는 타이틀이 어울리는가 라는 질문에 대한 의견들이 너무나 많다. 단순히 예, 아니오로 끝나는 것보다 ‘예’라면 그만한 이유들이, ‘아니오’라면 역시 그만한 이유들이
석호익 동북아공동체ICT포럼회장/한국디지털융합진흥원장 코로나19 팬데믹 속에서 우리나라의 진단키트가 한류 열풍의 새로운 주역으로 등장하고 있다. 금년 4월 현재 우리나라에서 수출용 허가를 받은 진단키트 제품은 35개 업체, 47개 품목이다. 수출하고 있는 국가만 106개국에 달한다. 지난 3월 수출액은 4865만 1000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117.1% 증가했다. 이달 20일 현재 1억 3195만 3300달러(105.3t)로 전월 동기 대비 금액으로는 18배, 중량은 8배가 넘게 늘었다. 금년 들어 4개월이 못 미치는 동안 코로나
김학수 한체대 스포츠언론정보연구소장테니스는 전통적으로 보수성이 짙은 종목이다. 순결과 깨끗함을 상징하며 단일 대회로는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윔블던 테니스 대회를 비롯해 전통을 중시하는 문화가 곳곳에 배어있다. 다른 종목보다 먼저 남녀평등 문제를 시대적 화두로 내놓았지만 변화를 이루지 못한 것도 테니스의 보수성과 깊은 관련이 있다. 1970년대 빌리진 킹이 남녀 성대결이 가졌다. 하지만 테니스 남녀 구별의 벽은 높고도 두터웠다. 이후 보수적인 색채가 많은 남성들이 현상 유지를 주장하며 변화를 거부했기 때문이었다.보수 지향의 테니스가
최창우 안전사회시민연대 대표주택임대차보호법은 누구를 보호하는가? 세입자를 보호하는가? 임대인을 보호하는가? ‘임대차보호’는 무슨 의미인가? 임대차는 임대하고 임차하는 행위를 말한다. 말 그대로 풀어보면 임대차보호법은 임대차거래 행위를 보호하겠다는 것이다. 많은 사람들은 임대차보호법은 세입자를 보호하는 법이라고 말한다. 사실은 정반대다.주택임대차보호법이 세입자의 주거안정에 기여한 바가 없지는 않다. 1년으로 계약해도 2년으로 본다는 규정, 최우선 변제 조항을 두어 소액보증금 보호에 기여한 점, 확정일자 조항을 두어 보증금을 우선 변제
방재욱 충남대 명예교수 질병과의 전쟁으로 점철되어 온 인류의 역사에서 전염병 ‘100년 전쟁’을 치러온 20세기를 지나 맞이하고 있는 21세기에도 전염병과의 전쟁은 여전히 계속되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와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서 발표한 최근 100년간 유행한 10대 전염병(사망자 기준)에서 1918년 발생한 스페인독감, 2003년에 풍미한 사스(SARS)와 2009년 발발한 신종플루 등 8종이 RNA 바이러스 감염에 의해 발생한 질병이었다. 그리고 현재 전 세계적으로 전파돼 우려와 공포를 유발하고 있는 코로나19도
김홍철 기술경영학 박사‘백도어(back door)’란 시스템관리자가 의도적으로 연결해 놓은 시스템의 보안구멍을 의미한다. 주로 시스템이 고장 났거나 문제가 발생했을 경우, 시스템을 만든 회사의 프로그래머로 하여금 직접 접속해 들어와 점검하도록 하기 위해서 특정 계정을 열어놓는 것이다. 일반적인 인증을 통과, 원격접속을 보장하고, 암호화되지 않은 컴퓨터 명령어(plaintext)로의 접근이 가능하게 되는 등, 접속을 하는 행위를 들키지 않고, 몰래 행하는 방법을 일컫기도 한다. 즉 제조사에 의해 시스템보안이 의도적으로 제거된 비밀통로
‘빼앗긴 들에도 봄은 오는가’, 이 시는 일제 식민시대 이상화 시인의 대표적 저항 시다.‘빼앗긴 들’은 어디를 일컫는 것일까. 물론 원작에서의 들은 국권을 잃은 ‘조국’을 가리킨다. 일제 식민치하에서 성씨와 글과 말과 문화와 영토까지 말살당하며 억압받던 민족의 현실에 대한 자각을 바탕으로 국권 회복에 대한 간절한 염원을 향토적 소재에 담아 나타낸 대표적 저항 시며, 우연의 일치인지 모르겠으나 시인의 고향이 지금 질병으로부터 고통 받는 대구다. 하지만 필자는 오늘날 ‘빼앗긴 들’에 또 다른 두 가지 의미를 담고자 한다.먼저 하나는 난
박상병 정치평론가“정치적 변화를 일으키는 과정은 길고 험난하다는 사실을 깨달았고 나름 소중한 성과를 거두었다는 사실도 인식했다. 선거운동원 몇 명과 빠듯한 선거자금만으로 자유연합당은 세상을 바라보는 새로운 시각을 수만명 유권자들에게 소개했다. 버몬트 주민들 가운데 일부는 양당체제라는 색안경을 벗어 던지고 새로운 시각으로 정치를 보게 되었다(버니 샌더스의 정치혁명).” 샌더스(Bernie Sanders) 상원의원이 1972년 1월 버몬트주 상원의원 보궐선거에 나섰을 때의 일을 적은 글이다. 당시 정계에 갓 입문한 샌더스는 불과 2%
이진경 JG사회복지연구소 대표얼마 전 스위스로 이민을 간 교포를 만나 들었던 이야기는 신선했다. 한국사회의 이중언어에 대해 안타까움을 얘기하며 본인의 자녀들은 5개 국어를 구사한다고 했다. 프랑스 남편과의 소통은 영어로 해야 하는 환경에서 자녀들은 아빠의 불어, 엄마의 한국어를 동시에 학습하며 성장했다는 것이다. 독일어로 학교교육을 받아 성인이 되자 중국어까지 5개 국어는 능숙하고 일본어는 시작단계라는 것이다. 축구선수 박주호 씨의 4세 된 딸이 4개 국어를 구사하는 것을 보면서 그녀가 다중언어로 자녀를 키운 사례가 떠올랐다. 여성
이호규 대중문화평론가 K-Pop에 이어 한국영화에도 선입견을 가졌던 미국인들이 주목하고 있다. 봉준호 감독의 영화 ‘기생충’은 5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엔젤레스 베버리힐스 힐튼 호텔에서 진행된 제77회 골든글로브 시상식에서 외국어영화상을 수상했다. 지난해 5월 열린 제72회 칸국제영화제에서 황금종려상을 받은 뒤 각종 영화제와 시상식에서 수상 행렬을 이어가고 있다.골든글로브에서 받은 외국어영화상까지 포함하면 50개 가까운 트로피를 해외에서 들어올렸다. 수상뿐만이 아니다. 아시아영화에는 깐깐한 해외 관객들도 고개를 들며 ‘기생충’에 관
정라곤 논설실장/시인거리에 나서면 길가에 늘어선 은행나무들이 온통 노랗게 물들인 잎들을 떨궈내곤 했다. 바람이 조금 불적마다 은행잎들이 우수수 떨어지는 꽤나 멋진 장면들을 얼마 전까지만 해도 볼 수 있었지만 지금은 이파리들이 떨어져 나간 앙상한 가지를 보면서 세월의 빠름을 다시 한번 느껴본다. 불과 한 달 전만 해도 울긋불긋 단풍을 보러 행락객들이 전국 명산을 찾았다는 보도를 들었는데, 어느 사이 찬바람 부는 12월 중순이 됐다.요즘은 시도 때도 없이, 또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고 여행을 즐기는 사람들이 많다. 해외여행이야 시간과 돈
전경우 작가/문화칼럼니스트1964년 동경 올림픽은 처음으로 미국과 유럽을 벗어나 아시아에서 열리게 됐다는 점에서 큰 의미를 찾을 수 있다. 백인이 주도하던 올림픽을 아시아인이 주관함으로써 올림픽이 전 세계적인 축제로 거듭날 수 있게 된 것이다. 일본도 그 점을 십분 활용했다. 2차 세계 대전에서 패배한 열등국가에서 선진국들과 나란히 어깨를 겨누는 일등 국가로 인정받고 싶다는 열망이 올림픽에 투영됐고 결과는 성공적이었다.일본은 동경올림픽을 앞두고 대대적인 공사에 돌입했다. 7만 5천명을 수용할 수 있는 메이지 올림픽 스타디움과 스포츠
방재욱 충남대 명예교수올해 제119회째로 맞이하는 노벨상의 수상자 선정이 10월 7일 생리‧의학상을 시작으로 8일 물리학상, 9일 화학상, 10일 문학상, 11일 평화상 그리고 14일 경제학상 수상자 발표로 마감됐다. 시상식은 노벨의 사망일을 기념해 12월 10일에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개최되며, 평화상의 시상식은 노르웨이의 오슬로에서 개최된다. 시상 시 수상자는 수상자의 모국어로 소개되고 추천사는 스웨덴어로 진행되며, 스웨덴 국왕이 시상한다. 수상자는 수상 후 6개월 이내에 수상 업적에 관한 강연을 할 의무가 있으며, 강연 내용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