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관우 역사작가/칼럼니스트 이회영(李會榮)은 1907(융희 1)년 네덜란드 헤이그에서 만국평화회의(萬國平和會議)가 개최된다는 정보를 입수한 이후 흥선대원군(興宣大院君)의 사위 조정구(趙鼎九)와 내관 안호형을 통해 고종황제(高宗皇帝)에게 회의 사절단을 파견할 것을 주청(奏請)하였다. 이와 관련해 만국평화회의는 각국의 군비확장을 제한하고 전쟁 방지를 목적으로 이미 1899(광무 3)년에 제1차 회의가 개최된 바 있었다. 그로부터 8년이 지난 1907(융희 1)년에 개최된 제2차 회의는 1905(광무 9)년에 발생한 러일전쟁(露日戰爭)
김영복 전통식생활문화연구원 원장우리는 흔히 숙육(熟肉)을 수육(水肉) 또는 머리고기라는 의미로 수육(首肉)으로 잘못 알고 있다.그러나 수육의 원말은 숙육(熟肉)이다.문헌 자료에 의하면 숙육(熟肉)을 소육(燒肉)이라고 했고 동물의 이름 뒤에 익을 숙(熟)자를 넣어 부르기도 했다.해남 연동 해남윤씨 녹우당에 소장된 1629년 봉림대군방(鳳林大君房) 은사물목(恩賜物目) 에는 ‘얇게 썰어 장에 재워서 익힌 절육(切肉)과 삶아내서 물기를 뺀 고기를 소육(燒肉)이라 했다.조선시대 종묘에서 거행되던 제례에는 우숙(牛熟 소 숙육)·양숙(羊熟 양
김헌식 대중문화평론가러시아의 침공으로 우크라이나 지하철은 방공호로 바뀌었다. 더이상 지하철은 운행하지 않고 수많은 시민은 지하철 역사에서 공포에 휩싸여 피신해 있었다. 그 참상을 알린 한 장의 사진이 세계에 걸쳐 눈길을 끌었다. 우크라이나 소녀가 올린 한 장의 사진에는 방탄소년단 멤버 제이홉이 웃고 있었다. 바로 제이홉의 생일에 맞춰 현지 팬들이 돈을 모아 만든 지하철 광고판이었다. 사진을 올린 소녀는 몇 주 전만 해도 이곳에서 사진을 찍으며 웃었는데 지금은 울고 있다고 같이 적었다. 우크라이나에서 이런 일이 일어났다는 것이 믿을
김학수 스포츠 칼럼니스트·스포츠학 박사이제는 한번 제대로 정리해야 할 때가 됐다. 동계올림픽으로 해야 하나, 겨울올림픽으로 해야 하나를 결정할 시간이 왔다고 본다. 지난 20일 막을 내린 베이징올림픽에서 국내 언론들은 동계올림픽과 겨울올림픽 두 명칭을 제각기 선택해 보도했다. 국내 최대 신문 조선일보와 최대 공영 방송사인 KBS, SBS 방송 등은 기존 방식대로 베이징동계올림픽이라고 전했다. 하지만 동아일보, 중앙일보 등 신문과 MBC 방송 등은 베이징 겨울올림픽이라고 밝혔다. 국내 언론 보도를 보면 거의 반반씩 갈린 모양새였다.동
자유 대한민국은 세계 유일분단국가로 동북아 최일선에서 공산주의와 대치하는 나라이다. 국가상징물은 한나라의 역사, 문화, 사상 따위를 구체적으로 나타낸 물체이다. 대표적으로 국기, 국가, 국장 등이 있으며 국가이미지 개선, 사회통합 등의 기능을 한다.국가상징물은 국민과 친근하고 밀접하며 특수한 관계이다. 인간의 자유본능을 좋아하고 생각하고 노래하고 겨루고 즐기고 그리고 이루는 과정은 생물, 철학, 음악, 체육, 문화, 미술, 건축 7개 학문이다. 이는 각각의 학문목적을 통해 최종목표에 이룬다. 국가발전에는 민족화, 건국화, 산업화,
The Last Train오장환(1918 ~ 1951) 저무는 역두에서 너를 보냈다.비애야!개찰구에는못 쓰는 차표와 함께 찍힌 청춘의 조각이 흩어져 있고병든 역사(歷史)가 화물차에 실리어 간다.대합실에 남은 사람은아직도누굴 기다려나는 이곳에서 카인을 만나면목 놓아 울리라.거북이여! 느릿느릿 추억을 싣고 가거라.슬픔으로 통하는 모든 노선이너의 등에는 지도처럼 펼쳐 있다. [시평]‘The Last Train’이라는 영어 제목이 왠지 낮선 느낌을 준다. ‘마지막’이라는 모국어가 지닌 어감(語感)을 굳이 부인하려고 하는 시인의 의도가 담긴
박관우 역사작가/칼럼니스트이원익(李元翼)은 안주 목사(安州牧使)로 4년 동안 재임하면서 백성들의 신망을 얻었으며 1591(선조 24)년 조정(朝廷)으로 다시 복귀하여 형조 참판(刑曹參判)으로 승진하였다. 그 이후 호조 판서(戶曹判書)를 시작으로 예조 및 이조 판서를 역임하였으니 오늘날로 말하면 정부(政府)의 핵심 요직(核心要職)에 임명되었다고 할 수 있다.그런데 이원익이 조정으로 복귀한 그 이듬해인 1592(선조 25)년 20만 명의 왜군(倭軍)이 조선을 침략하면서 큰 위기를 맞이하였으며, 결국 선조는 도성(都城)을 비우고 비 내리
최병용 칼럼니스트필자가 군에서 중대장으로 근무하던 90년대 초에 위문편지가 존재했다. 초등학생들의 고사리 같은 손으로 쓴 편지조차, 오직 편지로만 세상과 소통하던 시대라 병사들에겐 위안이 됐다. 필자의 아들이 사병으로 복무하던 10년 전에도 부모나 연인, 친구가 편지를 온라인으로 작성하면, 부대에서 프린트해서 병사에게 나눠줬다. 그러니 당연히 위문편지는 폐지돼 역사 속으로 사라진 줄 알았다.2022년에 ‘위문편지’라는 말이 뉴스에 등장하니 의아하다. SNS가 발달한 요즘, 병사들이 부대 내에서 휴대전화까지 사용하는데 손으로 쓰는 위
농촌 일손부족 해결 위한 외국인 계절근로자 운영 개선 시급!농작업 및 농공단지 일손부족 문제해결을 위한 외국인 근로자 기숙사형 숙소 구축·운영농어촌 고령화와 일손부족해결을 위해 외국인 근로자는 반드시 필요한 인력이다. 하지만 외국인 근로자와의 상생보다는 한시적 노동자로 접근하여 계속 문제가 발생하는 원인이 되고 있다.정부는 농어촌 일손부족 현상을 해결하기 위해 농번기 동안 90일(C-4)~150일(E-8) 단기 취업비자를 통해 외국인을 합법적으로 고용해 안정적으로 인력을 수급함으로써 농가에서 계획적으로 영농을 실현할 수 있도록 ‘외
최병용 칼럼니스트사상 초유의 정답 무효 사태까지 벌어진 2022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끝났다. 예년보다 어려운 불수능으로 1교시 국어가 가장 어려웠고, 절대평가인 영어도 어려워 1등급 비율이 줄었다. 이번 수능에서는 고려대 재학중인 반수생 김선우양이 유일하게 만점을 받아 전국 수석을 차지했다. 수능 만점은 국어·수학·탐구(2개 영역)의 모든 문제를 맞히고 절대평가인 영어와 한국사에서 1등급(90점 이상)을 받아야 한다. 공부의 신이어야 도달하는 영역이다.김양은 고려대 행정학과에 다니는 거에 만족하지 않고 더 나은 미래와 적성을 위
정연용 변리사가난했던 손정의는 피를 토하며 병상에 누운 아버지와 주변의 극심한 반대에도 불구하고 미국 유학길에 올랐다. 낮엔 공부하고, 밤엔 연구하며 한창 열중할 무렵, 그의 친구가 대학생활을 즐기면서 보내라고 충고할 때, 손정의는 단호하게 말했다. “나는 월 천만원씩 벌면서 학교에 다니려면 열심히 해야 한다.” 모두가 비웃음치고 무시할 때, 그의 목표는 실현됐다. 그가 노트에 기록한 250개의 발명 가운데 하나를 일본 전자회사에 구매의향 편지를 부쳐서 마침내 샤프전자에서 구매한 것이다(licensing out). 손정의 특허는 음
박관우 역사작가/칼럼니스트이해청(李海晴)은 6.25 전쟁 중이던 1951년 11월 부산 피란 시절 숙명여대(淑明女大) 국어 강사(國語講師)로 재직한 이후 현재 외교부(外交部)의 전신(前身)이라 할 수 있는 외무부(外務部)에 입부(入部)한 기록이 확인됐다. 구체적으로 대한민국 관보(大韓民國官報) 1952년 7월 19일자 기사에서 이해청이 7월 15일부로 외무부 통상국 정책과 사무관으로 발령받은 사실을 확인한 것이다.이와 관련해 숙명여대에서 국어 강사로 재직 중이던 그가 과연 어떤 경위로 외무부에 입부(入部)하게 된 것인지 궁금한 대목
정라곤 논설실장/시인‘약속해요, 이 순간이 다 지나고/ 다시 보게 되는 그날/ 모든 걸 버리고 그대 곁에 서서/ 남은 길을 가리란 걸// 인연이라고 하죠, 거부할 수가 없죠/ 내 생애 이처럼 아름다운 날 또 다시 올 수 있을까요/ 고달픈 삶의 길에 당신은 선물인 걸/ 이 사랑이 녹슬지 않도록 늘 닦아 비출게요// (후략).’ 가사가 유달리 아름다운 노래 ‘인연’을 가수 이선희 씨가 2009년 2월경 선을 보여 한 때 이 노래는 공전의 히트를 쳤다.‘인연(因緣)’이란 사람들 사이에 맺어지는 관계이다. 통상적으로 인연은 이선희 씨의 노
박관우 역사작가/칼럼니스트1946년 서울대 국어국문학과(國語國文學科)에 편입(編入)한 이해청(李海晴)은 1948년 8월 10일 2회로 졸업했는데 이는 서울대 졸업생 명부(卒業生名簿)에서 확인한 것임을 밝혀 둔다.서울대를 졸업한 이해청은 이화여고(梨花女高)와 숙명여대(淑明女大)에서 국어 강사로 재직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이화여고 관련 기록은 찾지 못했으나 숙명여대 관련 기록은 ‘숙명 100년’에서 발견했는데 구체적으로 6.25전쟁 때 부산 피난 시절인 1951년 11월 당시 강사 리스트에서 확인했다.이와 관련해 이런 기록이 공식적인 학
박관우 역사작가/칼럼니스트이해청(李海晴)은 경성중학교(京城中學校)를 졸업한 이후 일본으로 유학하여 학습원(學習院) 전문학교(專門學校) 이공학과(理工學科)를 졸업하였으며, 그 이후 동경제국대학교(東京帝國大學校) 독어학과(獨語學科)에 입학하였다.그런데 동경제국대학교 재학 중에 청천벽력(靑天霹靂)의 사건이 발생하였으니 일제가 그에게 학병징집(學兵徵集)을 강요하였다. 구체적으로 학도지원병(學徒志願兵)이라는 미명 하에 대한제국(大韓帝國)의 청년들을 전쟁터에 강제로 징집하였다는 것인데 이해청도 여기에 포함되었다.이와 관련해 학병징집을 강요받을
정라곤 논설실장/시인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지난 10일 1박 2일 일정으로 광주를 다녀왔다. 경선 과정에서 문제가 됐던 전두환 전 대통령 관련 발언을 사과하기 위함인데, 가는 걸음에 목포 김대중 노벨평화상 기념관을 찾았고 경남 김해 봉하마을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도 참배했다. 광주 5.18민주묘지를 찾았을 때는 유가족들이 막아서는 바람에 직접 분향은 하지 못했지만 그 앞에서 참배와 함께 방명록을 쓰고 사과에 입장문을 발표하면서 5월 정신을 더한층 기리겠다는 뜻을 알렸다.윤 후보는 분향·헌화를 하지 못한 아쉬움이 있었겠으나 유족들
천지일보가 독자참여코너로 가로세로 낱말 퀴즈를 연재합니다. 낱말 퀴즈는 가로세로 낱말퍼즐 저자로 잘 알려진 김수웅 선생이 직접 출제한 퀴즈가 격주로 게재됩니다. 퀴즈에 응모하는 독자 중 5분을 추첨해 스타벅스 커피 쿠폰을 증정합니다.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가로열쇠1. 우리나라가 일본으로부터 해방되어 나라와 주권을 다시 찾은 날을 기념하는 국경일3. 국경일이나 일요일과 같이 국가나 사회에서 정해진 휴일5. 규모가 작고 세력이 약함. □□국가, □□민족7. 대한민국의 □□은 국민에게 있고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8. 서면상
천지일보가 독자참여코너로 가로세로 낱말 퀴즈를 연재합니다. 낱말 퀴즈는 가로세로 낱말퍼즐 저자로 잘 알려진 김수웅 선생이 직접 출제한 퀴즈가 격주로 게재됩니다. 퀴즈에 응모하는 독자 중 5분을 추첨해 스타벅스 커피 쿠폰을 증정합니다.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가로열쇠1. 1948년 7월 17일 대한민국 헌법을 제정, 공포한 것을 기념하여 정한 국경일.3. 법에 관한 행정을 통괄하는 중앙 행정 기관.5. ‘지방의원’은 □□의회의원과 광역의회의원으로 나뉜다.7. 국회나 지방 의회와 같은 합의체(合議體)의 구성원으로 의결권을 가진 사람.
최병용 칼럼니스트1980년대 초∼2000년대 초 출생한 밀레니얼 세대와 Z세대를 합쳐 MZ세대라고 한다. 출세를 위한 필수 수단이란 기성세대의 대학에 대한 인식이 이들 세대에서는 ‘대학 무용론’이 확산하고 있다. 대학 다니는데 들어가는 노력과 돈을 공무원 시험, 컴퓨터와 코딩, 카메라 촬영, 노래, 연기, 기술 쪽으로 투자하는 게 더 낫다는 생각에서다. 대학 졸업장 없이도 밥벌이에 성공한 극히 일부 사례를 들어 ‘대학 무용론’을 주장하는 건 무리가 있다. 고교 졸업자 80%가 대학을 가는 현실에서 다양한 요소를 비교해 신중히 결정해
김세곤 역사 칼럼니스트/ `임진왜란과 호남사람들' 저자2019년 4월 24일 ‘다산연구소’ 게시판에 베트남 교민잡지사 ‘굿모닝 베트남’이 ‘목민심서와 호치민 주석’에 대해 문의했다.“목민심서를 호치민 주석이 탐독했다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그리고 박헌영이 목민심서를 호치민 주석에게 선물했다는 이야기도 있고요. 위의 이야기들이 사실인지 아닌지를 알고 싶어서 문의드립니다.”‘다산연구소’는 다음과 같이 답변했다.“호치민 주석의 목민심서 탐독 이야기는 근거가 전무합니다. 국제 레닌학교 시절, 박헌영과 호치민 주석의 목민심서 일화도 확인된 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