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광철 한국문화콘텐츠연구소 소장종묘를 동양의 파르테논신전이라고 한다. 하지만 수식 없이 종묘(宗廟)라고 해야 옳다. 종묘가 가진 역사성과 종묘만이 가진 현재성에 묵중한 중량감이 실려 있기 때문이다. 그리스의 파르테논 신전이 가진 의미도 크지만 종묘는 종묘만이 가진 특별함이 있다. 어느 나라에서도 가지고 있지 않은 종묘만의 특별함이다. 종묘는 세계에서 유일한 독특함을 가지고 있다. 시간이 가진 직선성은 두렵고 신비하다. 시간 앞에서 자유로운 존재는 없다. 시간에 얽매여있다. 일직선인 시간이 종묘에 오면 시간은 흘러가는 것이 아니라 때
신광철 한국문화콘텐츠연구소 소장 한ㆍ중ㆍ일의 문화 차이는 생각보다 많은 차이를 보인다. 동질성만큼 변별성도 큰 것이 한중일의 문화다. 동질성으로는 같은 한자문화권, 유교와 불교를 함께 가지고 있다는 것 그리고 무엇보다 황색인종으로 외모가 닮았다. 그리고는 나머지는 상당부분 다르다. 문화가 다르게 발전한 핵심적인 이유는 앞서 설명한 바 있지만, 중국은 인물로 이야기하면 황제 중심의 황제문화로 ‘힘’을 상징적인 요소로 발전한다. 일본은 무사로 상징되는 ‘칼’의 문화다. 한국은 선비로 상징되는 ‘붓’의 문화다. 전혀 다른 문화를 만들어낼
신광철 한국문화콘텐츠연구소 소장 한국종의 특별한 점은 서로 다른 두께에 의해 두 개의 음이 발생시켜 두 개의 음이 서로 만나고 헤어지는 간섭음에 의한 소리의 절묘함을 만들어내는 것이다. 이를 맥놀이라고 하는데 서로 다르나 비슷한 두 개의 소리를 만들어 소리끼리 어울리고 밀어내는 특별한 소리의 세계를 창조해 낸 점에 있다. 일부러 다른 소리끼리의 간섭을 만들어서 어디에도 없는 소리를 만들어내는 것이 한국인이다. 그리고 1998년에는 끊길 듯 이어지는 여운의 비밀까지도 풀어냈다. 매달린 종 아래의 지표면에 파인 울림통의 깊이가 종소리를
신광철 한국문화콘텐츠연구소 소장 세상의 종은 크게 동양종과 서양종으로 나눈다. 동양과 서양의 사상이나 철학이 확연히 다르듯이 동양종과 서양종은 사뭇 다르다. 그래서 동양종과 서양종으로 분류한다. 우선 다른 면을 찾아보자. 동양종은 밖에서 치고, 서양종은 안에서 친다. 동양종은 낮은 곳에 걸어놓고 서양종은 종루라는 높은 곳에 걸어둔다. 동양종은 웅장하고 울림이 크고 서양종은 소리가 맑다. 많이 다르다. 하지만 세상의 종을 한국종과 한국종이 아닌 종으로 분류한 사람이 있다. 왜 그랬을까. 한국종의 특별한 어느 정도이기에 한국종의 위상을
신광철 한국문화콘텐츠연구소 소장 창덕궁의 후원은 권력과 품위를 보여주려는 노력보다 자연스러움과 너그러움을 받아들인 것으로 유례가 드물다. 인위보다 자연을 먼저 받아들이고, 허세보다 친근함으로 다가오는 궁궐의 후원이다. 더구나 후원에는 십여 개의 정자가 있지만 다같이 모양과 크기가 다르다. 궁궐의 정자지만 볏짚으로 엮은 농한정도 있고, 부채꼴 모양의 지붕을 한 관람정이 있다. 같은 것의 반복을 꺼리는 한민족의 특성이 그대로 녹아 있다. 다른 것들을 모아 큰 통합을 만들려는 의도가 곳곳에 보인다. 같은 것의 반복을 꺼리는 성향이 우리에
신광철 한국문화콘텐츠연구소 소장 창덕궁의 아름다움은 전면에 있는 궁궐건축의 아름다움이 아니라 후원에 있는 자연과 건축이 만나 어울림의 한마당을 만들어 낸 후원에 있다. 세계문화유산에 지정된 것도 후원의 비정형미와 자연미에 있다.세계 어느 나라의 궁궐에 산과 들이 있고, 시내가 있으며 숲 속을 따라 오솔길을 걸을 수 있는 자연스러움과 편안함을 들여놓은 곳이 있는가. 자금성을 들여다보면 삭막하기 이를 데 없다. 높은 담과 웅장한 건축물 그리고 인공적인 면에서 느껴지는 강박감과 왜소함 같은 것들이다. 흙을 구경할 수 없고 나무 한 그루
신광철 한국문화콘텐츠연구소 소장 창덕궁이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배경에는 창덕궁의 궁궐건축이 아니라 창덕궁 후원에 힘 입은 바 크다. 세계 어느 나라의 왕궁이 창덕궁만 한 왕궁이 창덕궁만큼 자연을 들여놓은 곳이 있을까. 눈을 씻고 봐도 찾을 수 없다. 중국의 자금성, 일본의 오사카 성, 유럽의 많은 궁이나 성들을 보라. 자연을 찾을 길 없다. 인위적으로 완성돼 삭막하다.창덕궁처럼 산과 물 그리고 숲이 어우러진 오솔길을 걸을 수 있는 궁은 없다. 이렇게 한적하고 여유로워도 좋은가 싶을 만큼 창덕궁의 후원은 원시림에 가깝다. 가꾸어지지
신광철 한국문화콘텐츠연구소 소장 한·중·일이 비슷하지만, 근원적으로 들어가 보면 상당한 차이가 있다. 한국의 창덕궁은 자연미의 보고다. 중국과 일본은 같은 인위적인 문화를 만들어낸다. 중국은 힘의 과시를 과장되게 표현한다. 높고, 크고, 화려하게, 그리고 인위적으로 만들어낸다. 위압감을 가지게 한다. 일본은 정형미를 보여준다. 상하비례와 좌우대칭을 주축으로 한 일정한 원칙을 지키려는 의도가 강하다. 그래서 깔끔하고 정교하며 차가운 비장미가 흐른다.우리의 경우는 사뭇 다르다. 우선 중국과 일본의 인위적인 모습은 사라지고 자연미가 주조
신광철 한국문화콘텐츠연구소 소장 동북아시아에서 비정형적인 궁궐로서는 으뜸가는 건축물이다. 바로 창덕궁이다. 세계 어느 나라에서도 이처럼 자연스러운 아름다움을 만든 경우는 없을 듯하다. 세계에서 가장 자연스럽고 안락하며 자연과 인간의 공존을 극대화한 왕궁은 없다. 절대 권력은 절대적인 인공미를 절대화하려는 경향이 있다. 권력을 보여주려는 의도다. 집은 주인을 닮는다. 한 나라의 궁(宮)도 주인인 군주를 닮는다.결국, 한국인이 지은 건축물에는 한국인의 기질과 건축술이 그대로 담기기 마련이다. 어떤 건축물보다도 인공성의 절대치를 보여주는
김성덕 시인 서울 동대문구 홍릉수목원 내 자리하고 있는 서울 산림청, 국립산림과학원은 전국 어디서나 볼 수 있는 평범한 나무들을 갖고 희귀식물을 과학적으로 육성한다며 전면 개방을 막아 국민을 우롱하고 있다.설사 이름 모를 풀꽃이 있다 할지라도 자연을 소중히 여기는 국민의 정서는 높아져 가고 있는데, 전면개방을 하게 되면 이 풀꽃을 비롯한 모든 산림이 훼손된다는 아주 극단적인 이유를 들어 주말에만 개방을 하고 있다. 산림청의 논리대로라면 연구원 사람들이 출근하는 주중에 개방을 해야 훼손을 막을 수 있지 않을까. 그러나 주중에는 입장을
박춘태 중국 월수외국어대학교 한국어학과 교수 21세기에 접어들면서 세계는 거대한 공동체가 되어가고 있다. 과학문명의 발달은 인간의 삶을 편리하고 풍요롭게 만들었다. 반면 인간성 상실과 도덕성의 붕괴가 새로운 이슈로 등장했다. 해를 거듭할수록 국가 간 교류는 더욱 빈번해지고 있으며 경제, 교육, 언어, 사회복지 등 다방면에서 글로벌을 지향하고 있다. 이와 같은 추세로 인해 국제관계의 이해는 중요한 의미를 지니며, 이를 위해 각국은 타문화에 대한 이해와 존중뿐만 아니라, 융화와 협력 활동을 추진하고 있다. 그중 한 가지가 각국에서 파견
이재준 칼럼니스트·대기자대전 종합청사 인근에 ‘둔산선사유적’이 자리 잡고 있다. 이곳은 1만 평 남짓의 면적으로 많은 학생, 시민의 공원으로 역사탐방 대상지로 이용되고 있다. 한반도에서 구석기, 신석기, 청동기, 역사시대 유적이 한 곳에서 찾아진 유례가 없는 유적으로 해방 이후 최대의 고고학적 발굴이란 평가를 받기도 했다.이 유적은 지난 1991년쯤 한창 둔산 신시가지 개발 공사 도중에 찾아졌다. 당시 필자는 지역 일간신문사 편집부국장으로 재직했는데 일찍부터 이 지역을 주목하고 있었다. 갑천 유역의 구릉지대인 둔산은 붉은 색깔의 홍
국가정보원 국정조사와 지난 2007년 남북 정상회담 대화록 공개 문제를 둘러싼 정치권의 공방이 점입가경이다. 민생은 외면하고 정쟁에만 몰두하고 있다는 지적이 적지 않다. 당장 10월 재보궐선거와 내년 지방선거를 염두에 둔 밀고 당기기라는 말조차 나오는 안타까운 현실이다. 국정원의 대선 개입 의혹에 대한 국정조사를 놓고 여야는 연일 티격태격하고 있다. 증인채택 등을 둘러싸고 여야가 좀처럼 입장을 좁히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국정조사 범위에 대해 민주당은 대화록 사전입수 의혹을 조사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이와 달리 새누리당은 사전입수
최상현(주필) ‘형님, 꼭 한 번 내려 오이소. 봄 도다리 쑥국이 기찹니다. 죽입니다.’ 호형호제하며 지내는 거제도 출신의 아끼는 지인, 김옥만 아우의 이런 제안이 내 마음을 무척이나 들뜨게 했다. 도다리만도 좋은데, 거기에다 봄 향기 물씬 풍기는 봄 쑥과 함께 푹 끓여 우려낸 도다리 쑥국이라! 이거야말로 미각보다도 환상을 먼저 한껏 자극하는 찰떡궁합의 음식 조합 아닌가. 이런 제안부터가 올 봄은 뭔가 좀 특별할 것이라는 예감을 갖게 했다. 거제도는 뿌옇게 시야를 가리는 황사도 없고 건강에 해로운 미세먼지도 없는 무공해 청정 지역이
가만히 찾아 온 향기 가득한 풍경은 얼마나 큰 기쁨이요 환희인가 이 꽃 저 꽃 부드러운 미소는 아름다운 정원같아 사랑을 불러내는 팔달산의 봄 언제나 열려 있어 아낌없이 베푸는 사통팔달(四通八達) 팔달산에 찬란히 터져나오는 생명들은 잔바람에 살랑살랑 춤을 추고 팔달문 장안문 가는 성곽 능선 발걸음도 가볍게 걷다가 만나는 사람마다 서로 활짝 웃어주는 팔달산의 봄 -약력- 한국서정작가협회 회장 한국서정시낭송협회 회장 한국문인협회 회원 저서 : 사랑으로 전하는 시향기 外 다수 -작가노트- 1997년 12월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되어
김옥랑 꼭두박물관 관장 계간지 은 수필가 이경희 선생께서 창간한 잡지로서, 내가 꼭두극단을 운영할 당시에는 휴간된 상태였다. 어느 날 잡지 의 발행인인 조동화 선생께서 나에게 잡지를 이어받아 만들어 보는 것이 어떻겠느냐는 제안을 해주셨다. 84년부터 극단을 운영하면서 마침 나는 꼭두극의 수준향상과 보급확대를 위한 전문지의 필요성을 느끼고 있었다. 그 일을 계기로 경험도 운영자금도 없던 내가 을 복간하며 덜컥 잡지 발행의 길로 뛰어들게 되었다. 1986년의 일이다. 잡지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던 내게
이상면 편집인 자그마한 땅 덩어리를 가진 나라, 그러나 그 역사 속엔 참으로 수많은 얘기가 담겨 있다. 그 많은 얘기 가운데 오늘 한 가지를 해 보고자 한다. 바로 방랑시인 ‘김삿갓’에 얽힌 얘기다. 실존하지 않는, 그야말로 얘기로만 있을법한 존재가 바로 김삿갓 방랑시인이 아닌가 싶다. 그러나 얼마 전 탐방 차 강원도 영월을 방문했을 때, 그는 엄연히 실존했으며 가슴 아픈 사연까지 간직하고 있었다. ‘아 그래서 삿갓을 쓰고 다녔구나’ 하고 고개가 절로 끄덕여졌다. 본명 병연은 1807년 어린 나이(6세)로 어머니의 손에 이끌려 평안
천숙녀 시인 한민족독도사관 관장 地 水 火 風의 피해로 수많은 사람들의 실종과 목숨을 잃는 등, 슬픔에 젖은 일본 국민들에게 진심으로 애도와 위로의 말씀을 드리며 조속히 복구되기를 기원 드린다. 독도사랑을 우리 국민의 생활문화 속에서 늘 함께하는 길이야 말로 진정한 주인의 정당성이다. 독도를 사랑하는 방법을 연구하다 보니 13년의 시간이 흘렀다. 독도사랑음악회를 통하여 진정한 주인된 정신이 보다 더 넓은 세계로 울려 퍼지는 꿈을 실현하는 길이다. 독도사랑국민문화예술 창작운동은 상대적 빈곤에 의한 허탈감을 사회의 다양한 호혜(互惠)를
천숙녀 시인 한민족독도사관 관장 우리가 지금 행정구역으로 사용하고 있는 13도제는 조선 고종 33년(1896년)에 을미개혁의 일환으로 개혁되면서 그 뿌리를 찾을 수 있다. 이때 팔도 중의 다섯 개의 도가 남·북도로 나뉘었고, 대한제국 및 일제강점기 동안 이 체계가 변동 없이 유지되었다. 현재 지방행정 체계의 모태가 되어서 그 의의는 매우 크다 할 수 있다. 이때의 행정구역편제 개편은 매년 ‘칙령’을 통하여 공포를 하였는데 봉건적 왕조국가체제였지만 안건의 토론과 상정의 방식들이 지금의 민주주의체제와 흡사한 방식이다. 당시 칙령이 탄생
지난 7월 3일부터 7일까지 30여 분의 국회의원들을 모시고 중국 동북지방의 독립운동 및 발해 관련 유적지, 백두산 등을 다녀왔다. 필자의 과문의 탓일지 모르지만, 국회의원 30여 분이 함께 해외 역사탐방에 나선 일은 초유의 일이 아니었나 한다. 국희 의정활동과 지역구 관리, 다른 공식일정 등이 많아 매우 바쁠 것으로 생각되는 국회의원 30여 분이 5일 동안 동시에 움직인다는 것은 상당히 이례적인 일일 것이다. 공식적으로는 ‘제2차 대한민국 제18대 국회의원 참배단’의 ‘안중근 의사 순국 100주기 및 청산리독립전쟁 승전 90주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