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첫 달이 가기 전에 시론을 통해 꼭 밝히고 싶었던 글이 있다. 금년은 십이지의 다섯 번째인 임진년(壬辰年) 용(龍)의 해, 그것도 흑룡의 해라고 하여 모두들 좋은 일이 많이 일어날 것이라고 기대하는 분위기다. 그러면 여기서 잠시 용에 대해 알아보기로 하자. 용은 신화나 전설 속에 등장하는 동물일 뿐 실존하지는 않는다. 즉, 상상 속의 동물이라는 얘기다. 또 용이 가진 상징성도 동․서양의 설화나 신화마다 제각각이다. 이처럼 용의 실체뿐만이 아니라 상징하는 바에 있어서도 다양한 의견이 있다는 것은 그만큼 비밀스런 동물임을 방증하는
예상대로 임진년 새해 벽두부터 세계는 심상치 않다. 아니 세계라고까지 할 것 없지 않은가 하는 생각이 드는 것은 세계를 대표해서 모든 시선이 이 한반도에 집중돼 있기 때문이다. 이를 가장 실감나게 증명할 수 있는 대목은 바로 미국의 전쟁전략 수정이다.벽두부터 미국 안보현안의 주요변화는 곧 국제질서의 새로운 변화로 이어지며 엄청난 파장을 예고하고 있다.미국은 안보에 위협이 된다고 생각하는 대상을 어디로 꼽고 있는 것일까. 우선은 이란이다. 이란의 핵 제재와 석유수출 차단을 목적으로 의회에 군사개입까지 요구해 놓은 상태다. 다음으로 중
오는 12월 준공을 목표로 했던 숭례문 복구공사가 지난해 12월 초부터 중단된 것으로 확인됐다. 공사 중단은 목공사 비용 인상을 요구하는 목수와 더 올려 줄 수 없다는 시공사 간 다툼에서 비롯됐다고 한다. 문화재청과 숭례문 복구공사 시공사인 명헌건설㈜ 간에 계약된 총 복구비용은 167억 8500만 원이다. 이 중 목공사 비용으로 본래 15억 7800만 원이 책정됐으나 명헌건설은 신응수 대목장 측과 13억 2300만 원에 목공사를 계약해 공사를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허나 처음 진행하기로 한 금액과는 다르게 이후 명헌건설은 설계 변
지난 한 해 대한민국을 떠들썩하게 만들었던 여러 사건 중 국민들을 분노의 도가니로 들끓게 한 일이 있었으니 바로 학교폭력에 의한 청소년들의 자살 사건이다.잊을 만하면 수면 위로 부상하는 학교폭력과 집단따돌림 문제는 이제 심각의 수준을 넘어 경악과 씁쓸함의 대상이 되고 말았다. 더욱 놀라운 것은 집단따돌림과 학교폭력의 대상이 점점 더 어려진다는 사실이다. 최근 통계에 따르면 중학교 2학년 학생들 사이에서 가장 많은 학교폭력이 행해진다고 하니 참으로 걱정스러운 일이 아닐 수가 없다.같은 학교, 같은 반 친구들에 의해 행해지는 인격모독과
2011 신묘년(辛卯年) 한 해가 저물어 간다. 씁쓸함과 아쉬움이 교차하는 이 해를 이제 그만 보내야만 한다. 희망찬 새해가 빨리 떠올랐으면 하는 간절함도 유난히 큰 해다. 연말을 맞아 각 언론사가 쏟아내는 국내외 10대 뉴스를 보자면 부정적인 일만 있었던 것은 아니며, 긍정적인 일도 꽤 있었던 것이 사실이다. 돌이켜보면 참으로 그 어느 해보다 다사(多事)했고 다난(多難)했다는 말이 실감 나는 해였다. 갈 바를 모르고 갈팡질팡하는 이 어지러운 세상을 보고 있노라면 그 근본된 원인이 무엇일까 하는 의문도 든다. 그것은 바른 생각과 의
한 해가 불과 며칠 남지 않았다. 이러한 때, 이 한반도는 물론 인류사에 커다란 변화를 불러올 괄목할 만한 사건이 지금 이 강산 위에 나타났다. 오늘날까지 이어온 인류의 역사는 그냥 흘러온 것인가. 그렇지만은 않은 것 같다. 인류의 역사 속엔 종교의 역사가 면면히 함께해왔다. 그렇다면 인류의 역사가 먼저냐 종교의 역사가 먼저냐의 문제는 마치 ‘닭과 알의 관계’와 다르지 않을 것 같다.그 가운데서도 특히 기독교의 역사를 보면 더욱 그러하다는 사실을 깨닫게 한다. 기독교의 역사를 짧은 지면을 통해 다 말할 수는 없겠지만 잠시 성서를 기
지난 19일 오전 우리 국민은 아니 전 세계는 충격적인 보도를 접했다. 내용인즉 17일 오전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사망 소식이었다. 지난 10월 20일 40년 동안 철권을 휘둘러 오던 리비아의 지도자 카다피가 사망한 데 이어, 임진년을 불과 며칠 남기고 1974년 후계자 임명을 받은 후 37년간이나 북한을 통치해 온 독재자 김정일 역시 사망하면서 인류사에 남아 있던 양대 독재자의 시대는 막을 내리게 된 것이다.그동안 역학(易學)이 말하고 수많은 예언가와 성인이 말해 왔듯이 2012년 임진(壬辰)년 ‘흑룡의 해’답게 격동과 격랑의
지난 12일 새벽에는 또 하나의 비극이 서해상에서 발생했다. 이후 14일 오전에는 서해에서 불법 조업 중인 중국어선을 나포하는 과정에서 맹렬히 저항하던 중국인 선장이 휘두른 흉기에 찔려 숨진 고 이청호 경장의 영결식이 가족들과 국민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엄숙히 거행됐다. 이러한 사태에 대해 국민들은 현 정부의 소극적이며 미온적인 대처에 격분했고 중국의 몰염치한 서해 만행에 유치하지만 격분하고 있는 가운데, 주중 한국대사관에는 쇠구슬이 날아들어 대사관 유리창이 파손되는 일까지 발생했다.한편 “쓰촨성 간쯔 티베트 자치주 다오푸현의 한 거
임진년(壬辰年) 한 해를 불과 며칠 앞두고 우리는 하나하나 정리해 나가야 한다. 그러기 위해선 현실을 철저히 읽고 분석해야 올바른 내일을 설계할 수 있다. 그런 맥락에서 먼저는 나라의 근간이라 할 수 있는 경제와 관련해 한국은 물론 세계 흐름을 짚어 볼 필요가 있다. 국제신용평가회사인 무디스는 유럽의 지속되는 경제 불안으로 EU(유럽연합) 회원국 신용등급의 하향조정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미국 또한 다르지 않다. 중국은 긴축정책을 통해 안정 속 성장이란 조심스러운 전망을 내놨는데, 이는 경제성장에 무게가 실리는 정책을
오늘날 한국교회의 현실을 보고 있자면 마치 추풍낙엽과 같다고나 할까. 자고 나면 여기저기서 무너지는 소리, 아비규환의 아우성치는 소리, 영혼의 탄식 소리가 하늘을 찌르고 있다. 온갖 거짓말과 왜곡, 권모와 술수, 편파와 편향, 금권타락선거와 횡령, 성추문, 북한체제의 영향에서인지 부자 세습 등 헤아릴 수 없는 부패와 타락은 이미 그 도를 넘어섰다. 이처럼 어지러운 세상은 익히 본 적이 없다. 기독교 말세 현상의 현주소가 바로 한국교회다. “빛을 잃은 많은 사람 길을 잃고 헤매이며 탕자처럼 기진하니…”라는 어느 찬송가의 곡조가 그저
6일 오후 일제가 강탈해 간 조선왕실의궤 등 우리 도서 1200책이 대한항공편으로 일본 나리타공항을 떠나 인천공항에 도착, 국립고궁박물관으로 이송 보관됐다. 이번 조선왕실의궤 반환을 통해 우리의 역사인식에 대해 깊은 고찰이 다시 한번 요구되고 있다. 여기서 잠시 과거의 우리 교육정책을 한번 살펴보자. 교육과정에서 우리의 뿌리와 살아온 역사를 배우는 한국사는 불행히도 필수가 아닌 선택과목이었다. 그나마 일부 지식인들과 언론의 끈질긴 노력으로 지난 4월 교육과학기술부는 2012년부터 고교 한국사가 선택이 아닌 필수과목으로 채택된다고 발
2010년 9월 개봉된 한 편의 다큐멘터리 영화가 대한민국을 울렸다. 아프리카 수단 남쪽의 작은 마을 톤즈에서 일어난 기적과 그 기적의 중심에 있는 한 신부의 희생과 봉사의 삶을 다룬 영화 ‘울지마 톤즈(감독 구수환)’에 대한 이야기다. 철저하게 자신의 모든 것을 내려놓고 오로지 아프리카 수단의 작은 마을 톤즈에서 사랑과 희생 그리고 믿음을 보여준 이태석 신부의 이야기는 1년이 지난 지금도 자주 회자되고 있다. ‘톤즈’를 향한 이태석 신부의 조건 없는 사랑과 희생으로 꿈도 희망도 없던 톤즈에는 하나, 둘 희망이 싹트기 시작했다. 남
요즘 SBS드라마 ‘뿌리깊은 나무’가 시청자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고 한다. 드라마 ‘뿌리 깊은 나무’는 한글 창제와 반포를 위한 세종과 집현전 학사들의 은밀한 작업과 왕권을 견제하며 한글 창제를 필사적으로 막으려 하는 밀본(재상 중심의 조선을 외친 정도전의 후손과 그 무리)의 보이지 않는 싸움이 바탕이 됐다. 조선 건국 이래 태평성대를 이루며, 백성들을 위한 왕이 되기 위해 자신을 갈고 닦았던 임금 세종과, 조선은 왕의 것이 아닌 재상의 것이라며 사대부들의 권력을 지키기 위해 세종의 한글 창제를 막는 무리 밀본을 보면서 세종
예쁜 아가씨를 보면 주변의 많은 총각이 침을 흘리며 구애를 하게 된다. 중국의 옌쉐통 칭화대 국제문제연구소장이 말했으며 김태완 동의대 교수가 인용한 표현 중에는 언급한 바와 같이 우리나라의 현 경제상황을 ‘예쁜 아가씨’에 비유해 놨다. 그렇다면 총각으로 비유된 중국 미국 일본 등 주변국들은 한국에 열심히 구애를 하고 있다는 얘기가 된다. 그러나 김 교수는 이럴 때 경계를 하라고 조언한다. 다시 말해 어느 한 명을 택하면 다른 쪽과는 원수가 되니, 인내를 가지고 어느 한 나라에 치우치지 말고 각 나라에 같은 비중을 두면서 중립을 지향
지금 한국사회는 많이 아파하고 있다. 중증에 가까울 정도로 심한 증세에 신음하고 있다. 그러면서 한국사회는 한국교회와 교회지도자들이 바뀌기를 강하게 호소하고 있다. 이천 년 전 예수의 사도인 바울은 전도차 아덴(아테네) 지방을 두루 다니다 아레오바고 언덕에 서서 “아덴 사람들아 너희를 보니 범사에 종교성이 많도다”라고 외쳤다. 이 외침은 이천 년이 지난 오늘날 이 나라 이 강산에 다시금 울려 퍼지고 있다. 말하고자 함은 오늘날 우리에게도 종교는 우리 삶의 일부요 전부라는 사실이다. 종교와 사회는 구분할 수 없는 우리의 현실이요 삶이
우리나라에는 다양한 종교를 가진 종교인들이 있다. 종교백화점으로 불릴 정도로 다양한 종교가 섞여 있지만 이들 종교로 인한 마찰이나 충돌은 그리 많지 않아 세계가 놀랄 정도라고 한다. 이라크, 나이지리아, 콜롬비아, 파키스탄, 인도처럼 종교로 인한 교회 테러가 비일비재하게 일어나는 나라가 있는 반면 다양한 종교가 공존하지만 유혈사태와 같은 크나큰 충돌이 없기 때문이다.허나 이는 숲 전체를 보았을 때의 이야기에 불과하다. 나무 하나, 하나를 보게 되면 대한민국 또한 종교로 인한 마찰을 두고 볼 수만은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 외려 같은
우리는 정확히 지금으로부터 494년 전 즉, 1517년 10월 31일 루터의 종교개혁을 잘 알고 있다. 종교가 타락했을 때, 루터가 95개조의 반박문을 인쇄물로 만들어 비텐베르크 성당 정문에 붙임으로써 종교의 부패와 타락으로부터 과감히 벗어날 것을 주문했던 종교개혁의 시작일이다. 오늘날도 그때와 같이 95개 조항을 발표하면서 또다시 부패한 작금의 종교세계를 향해 종교가 개혁할 것을 주장하고 나오는 개신교 단체가 있어 화제다. 그들이 주장하는 종교개혁의 주된 대상은 다름 아닌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다. 이는 약 500년 전엔 가톨
글로벌 경제위기로 유럽과 미국 등 세계 선진국들의 경제상황이 최악으로 치닫고 있다. 그리스에 이어 세계 8위의 경제대국으로 알려진 이탈리아를 비롯해 유로존의 재정위기는 세계 경제시장을 뒤흔들고 있다.지난여름 사상 초유의 디폴트 사태 직전까지 갔던 미국은 ‘슈퍼 커미티(민주․공화 양당 12명 위원회, 향후 10년간 재정지출 감축방안 구성)’ 활동이 합의를 이루지 못하고 있음에 따라 선진국의 투자 매력은 급격히 떨어지고 있는 상태다. 이뿐만 아니라 인플레이션 우려가 큰 중국을 비롯한 아시아 경제시장 역시 불안심리가 고조되면서 투자자들의
우리 국민 가운데 우리 역사의 진실을 제대로 알고 있는 이들이 과연 얼마나 될까. 아무도 민족의 시원(始原)을 아는 이가 없다. 모든 것이 설화나 그저 얘기로 치부될 뿐 그 진실은 요원하기만 하다. 현재대로라면 뿌리 없는 나무처럼 그 근원은 없다. 분명 역사의 시작점은 있을 텐데 누구 하나 이러한 사실을 놓고 고민하지 않는다. 어디로부터 와서 어디를 향해 가는지를 알려 하지 않는다는 얘기다. 우리가 알고 있는 것은 일제강점기에 일제로부터 받은 내용이 정설과 정론이 되어 오늘날 우리에게 역사관으로 정립되어 자리매김하고 있을 뿐이다.
독도영유권 문제는 잊을 만하면 나타나고 잠잠할 만하면 다시 수면 위로 부상한다. 너무도 오랜 세월, 지루하게도 끌어왔던 일본의 독도영유권 주장이 사실상 그들 내에서도 억지라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최근 일본 도쿄도 교직원 노동조합이 지리 분야 교과서에 독도를 일본 땅으로 표기하라는 정부 방침을 거부하기로 해 일본 내에서도 큰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이들의 행동은 일본 내 양심 세력의 목소리를 대변한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도쿄의 교직원 노조는 올 여름 중학교 교과서 채택과 관련해 각 교과서를 비교 검토한 자료에서 “독도가 일본령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