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딩 크레딧권태완너를 보내고 잘했다 매듭지었다못 한 말 꾹꾹 눌렀다보고 싶어 비안개 필 때는강물에 뛰어들고 싶었다저 혼자 큰 호랑가시나무제 가슴을 찌르며 산다공지천 가면 너를 만날 수 있을까그리움은 죽음보다 오래 남을까 완전 실패 우리가 제작한 인디영화텅 빈 극장의 엔딩 크레딧네 얼굴 안고 어둠 속에서 둥실 떠오른다. [시평]엔딩 크레딧이란 영화가 끝나고 검은 화면 위로 제작자들의 명단이 아래에서 위로 서서히 올라가면서 나열되는 자막을 말한다. 이 엔딩 크레딧이 끝날 때까지 영화관에 앉아 있었던 일이 있었다. 제작자가 누구고, 감독
김영복 전통식생활문화연구원고수는 노린재나 빈대에서 날 법한 특유의 강한 향 때문에 싫고 좋음이 분명히 갈리는 채소라 할 것이다.고수풀은 빈대 냄새가 난다 하여 빈대풀이라고도 하는데, 속담으로 ‘스님이 고기 맛을 알면 절간에 빈대도 안 남는다’고 와전되기도 했다. 고수의 줄기가 자라게 되면 속이 텅빈 대궁처럼 모양이 달라지는데, 사찰의 채공스님이 고수 대궁까지 사용하여 “스님이 ‘빈대풀’ 맛을 알면 ‘빈대풀’의 대궁까지 안 남아 난다”에서 와전된 말이다.고수풀은 고기의 누린내를 없애기에 중국인이 많이 사용하는 향신료로 중식요리의 대부
대한민국 국민은 누구나 자신이 믿고 싶은 종교를 믿고 살 권리가 있다. 하지만 그 대가는 사뭇 다르다. 부패해 권력화한 종교에 소속이 되면 기득권과 패권을 남용하고, 이들이 믿는 종교와는 다르다는 이유로 소수종교는 핍박과 박해를 당하기 일쑤다. 심지어 살인을 당해도 기득권은 ‘이단’이라는 이름으로 이를 정당화한다.최근 신천지 종교시설을 허가한 지자체가 배타적인 종교인들 때문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신천지는 코로나 팬데믹에도 교세가 급성장해 종교시설 부족을 겪고 있다.모광역시에서는 열 가구 중 한 가구는 신천지교회를 출석하는 신도가
홍콩 ELS펀드 만기가 2024년 상반기에 돌아온다. 총판매 금액은 16조원으로 상반기에만 67%가 만기다. 시중은행은 앞으로 원금보장이 안 되는 펀드상품을 못 팔게 하는 것도 좋은 대안이다.홍콩 ELS 상품 50% 이상이 원금 손실을 볼 것으로 추정된다. 이번 사태의 가장 큰 문제점은 불완전 판매다. 불안전 판매라고 하는 것은 원금 손실 가능성을 충분히 알려주지 않은 것을 말한다.국민들은 은행에 맡기는 것은 대부분 원금 보장이 되는 것으로 알고 있다. 특히 70~80대 노인들은 ELS펀드가 뭔지도 모르고 투자했을 가능성이 매우 높
최병용 칼럼니스트보건복지부가 저출산 현장의 이야기를 듣고 정책 과제를 발굴하기 위한 ‘패밀리스토밍’을 개최했다. 이 자리에서 무자녀 세대 12가구가 들려준 이야기는 MZ세대 부모들의 사고방식의 문제점을 그대로 드러냈다.발표 내용을 보면 “아이의 입시 전쟁에 참전할 자신이 없다. 아이 성적은 곧 부모 성적표다”라거나 “개근하는 아이들을 여행을 못 가는 ‘개근거지’라고 비하하는 말까지 있다. 아이를 학교에 태우고 갔을 때 아이 기가 죽을까 봐 무리해서라도 외제차로 바꾼다는 부모들이 있다고 해 걱정”이라는 내용도 있다.성인으로서 얼마나
김대종 세종대 경영학과 교수1807년 보불전쟁에서 패배한 독일의 피히테는 “독일 국민에게 고함”이라는 책으로서 독일을 부활시켰다. 프랑스와 독일전쟁에서 패배한 독일은 전쟁패배의 가장 큰 이유가 기본을 지키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피히테는 교육과 정신각성부터 시작했다. 가장 기본적으로 우산을 들 때는 겨드랑이에 끼지 않고, 손에 든다는 아주 기본적인 예의와 예절, 그리고 쉬운 것부터 개선을 시작했다.이와 같은 피히테의 강연은 독일을 청년 교육에 집중하게 만들었다. 훗날 프랑스와의 전쟁에서 이긴 독일은 승리의 원동력으로 교육을 꼽
VOL. 1658김진호 화백
이승만 전 대통령이 국가보훈부에 의해 내년 1월 ‘이달의 독립운동가’로 선정됐다. 국가보훈부가 1992년부터 선정해온 ‘이달의 독립운동가’에 이 전 대통령이 선정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제야 이 전 대통령이 독립운동가로 포함됐다는 사실에 놀라는 이들이 많을 것이다.그동안 보훈부는 매년 12명 이상의 독립 유공자를 선정했다. 김구 주석, 유관순 열사, 안중근 의사 등 두 차례 중복 선정된 13명을 포함해 현재까지 총 463명이 이름을 올렸다. 이 중에는 외국인도 12명이나 들어있다.‘이달의 독립운동가’는 지방자치단체와 관련 기관,
김헌식 대중문화평론가영화 ‘노량’에서 가장 인상 깊은 장면은 북소리다. 이순신은 직접 북을 울리며 독려한다. 적장인 시마즈 요시히로는 북소리 때문에 정신을 못 차린다. 반대로 조선과 명나라 수군은 그 북소리에 힘을 얻어 기세를 올리고 적을 분멸한다. 그런데 북소리는 이순신이 쓰러진 것 같은데 계속 울린다. 북소리가 계속 끊이지 않고 울렸기 때문에 노량 해전은 승리의 전투가 될 수 있었다. 그 북소리는 이순신에 이어 이회가 울리고 있었다. 이러한 점은 리더가 어떤 역할을 해야 하는지 잘 인식하게 한다.이 장면의 설정은 영화 ‘노량’에
성탄절인 25일 새벽 서울 한 아파트에서 불이나 숨진 30대 남성 2명이 모두 가족을 지키려다 참변을 당한 것으로 알려져 주위를 안타깝게 하고 있다. 숨진 남성 중 한 명은 불길을 피하려고 7개월 된 아이를 안고 아파트 4층에서 뛰어내렸다.아이는 살았지만 아버지는 현장에서 숨을 거뒀다. 옥상으로 대피하다 11층 비상계단에서 발견된 다른 사망자는 불이 나자 가족을 모두 대피시킨 뒤 마지막으로 집을 나섰다고 한다. 이 사람의 70대 부모와 동생은 살아남았다.경찰과 소방의 설명을 종합하면 이날 새벽 4시 57분쯤 서울 도봉구 방학동 23
석호익 동북아공동체ICT포럼회장, 한국디지털융합진흥원장이스라엘에서는 매년 3800여개 스타트업이 탄생한다. 미국 나스닥 시장에 상장된 이스라엘 기업만 100개가 넘는다. 이스라엘을 기술 스타트업 천국으로 만든 비결 중 하나로 ‘탈피오트’을 꼽는다.1973년 이스라엘은 1973년 아랍과의 ‘욤 키푸르 전쟁’에서 패한 뒤 전쟁의 승패는 H/W가 아니라 S/W에 달렸다는 점을 깨닫고 탈피오트 프로그램을 고안했다고 한다.탈피오트란 이스라엘 말로 ‘요새’ ‘최고 중의 최고’라는 뜻이다. 탈피오트 프로그램이란 기술·전략·정보 측면에서 최고의
서은훤 행복플러스연구소 소장필자가 운영하는 카페가 있다. 성격 상담을 하기 위한 카페이지만 일반인들도 와서 차를 마실 수 있는 곳이다. 일반인들이 많이 와서 이런 곳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어 언젠가 성격 상담을 오지 않을까하는 기대로 만든 곳이다. 음료만을 위한 카페라면 당연히 1층에 있어야 하지만 음료 손님이 너무 많으면 상담에 지장이 있을 수도 있으니 음료 손님은 심심하지 않을 정도로 와 주었으면 하는 것이 바람이다.최근에 와서 커피를 마시고 나가면서 커피 값이 왜 4000원이나 하냐면서 비싸다고 말한 사람이 있다. 거기서 그치
VOL. 1657김진호 화백
다가올 2024년은 갑진년 청룡의 해다. 지금 온 세상은 용의 해를 앞두고 기대감으로 들떠 있다. 이를 어쩌나, 용은 그 운명을 다해가며 마지막 숨을 헐떡이고 있으니 말이다.지구촌과 우리 인생은 원하지 않는 어떤 사연으로 인해 긴긴 세월 용의 권세와 주관 아래서 살아와야 했었다.우리에게 생로병사가 있어야 했고 흥망성쇠가 있어야 했던 이유가 바로 이것이었다면 얼마나 이해할까.이제 해 아래서 밝혀지지 않을 것이 없는 때를 맞이했다.그동안 용이 우리 인생과 지구촌을 통치해왔지만, 이젠 우주 만물을 창조하신 창조의 주인 되신 하나님이 통치
얼마 전 중소기업계가 2024년 사자성어로 ‘운외창천(雲外蒼天)’을 선정했다. 운외창천은 ‘어두운 구름 밖으로 나오면 맑고 푸르른 하늘이 나타난다’는 뜻으로 희망을 잃지 않고 난관을 극복하면 더 나은 미래가 있다는 의미다.중소기업중앙회가 중소기업 500개사를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응답자 25.8%가 운외창천을 꼽아서 선정됐다. 운외창천이라는 사자성어에는 중소기업들이 얼마나 어려움을 겪고 있는지가 엿보인다.3년 넘은 코로나를 겨우 버텼지만 고금리, 고물가, 고환율 등 복합위기는 또다른 난관이었다. 그럼에도 희망을 잃지 않으리라
정부는 2024년 석유가격 인상에 철저하게 대비해야 한다. 호르무즈 해협에 대한 예멘 후티반군 공격이 확대되고 있다.대한민국은 석유를 100% 수입에 의존한다. 호르무즈해협 통과가 어려워져 한국을 포함한 많은 선박들이 7~8일 더 걸리는 희망봉으로 우회하고 있다.12월 25일 유가는 두바이유 기준 77 달러로 11월 84 달러에 비해 상대적으로 안정돼 있다. 그러나 후티반군의 호르무즈 해협에 대한 공격이 확대되면서 유가는 오를 가능성이 있다.2024년 유가 상승에 정부는 철저하게 대비해야 한다. 대한민국은 수출과 수입으로 먹고사는
조용우 부산환경교육센터 이사동물의 왕국에서는 서식 환경에 따라서 번식의 패턴이 결정된다. 암수의 짝짓기 전략이나 번식의 방식, 그리고 번식률 등 모든 면이 인간에겐 의식주로 불리는 서식 환경에 따라 결정된다.먹이가 풍부하고 경쟁자나 포식자로부터 비교적 안전한 영역의 서식지인가 아니면 그렇지 못한 환경인가에 따라 짝짓기와 번식의 패턴이 결정된다고 보면 된다. 여기서 서식환경은 동물들이 영역을 정하고 살아가는 자연환경뿐 아니라 동종 내의 경쟁까지도 포괄한다.대체로 먹이가 풍족하고 서식 조건이 좋은 환경의 동물종은 짝짓기가 활발하고 번식
VOL. 1656김진호 화백
이호규 대중문화평론가(동아예술전문학교 예술학부 교수)영화 ‘서울의 봄’이 개봉 33일 만에 관객 수 1000만명을 돌파하며 따뜻한 화이트 크리스마스를 맞았다.영화 흥행의 주요 원인에는 2시간가량 관객들이 지루함을 느낄 수 없도록 쉴 틈 없이 쏘아붙이는 빠른 전개와 당시의 생생한 역사적 사건 조명, 배우들의 밀도 높은 연기, 정교한 편집과 플롯이 주효했다. 이번 웰메이드 작품은 중장년층뿐만 아니라 12.12 사태를 잘 모르는 MZ세대, 중고생까지 극장가로 불러들이며 흥행을 이어가고 있다.‘서울의 봄’ 관객 중 50%가 20·30세대다
김상겸 동국대 법학과 교수매년 연말에는 한 해를 정리하는 다양한 행사가 개최되며 성탄절도 있고 곧 새해가 온다는 기대감으로 시끌벅적한 모습을 볼 수 있게 된다. 그런데 올해는 국내적으로는 높은 금리로 부동산이 하락하면서 경제도 점차 침체 국면으로 가고 있고, 국외적으로는 여전히 우크라이나전쟁이 진행되고 있으며 중동지역에서는 하마스와 이스라엘 간의 전쟁이 계속되고 있다. 이런 이유인지 몰라도 2023년은 조용한 연말이 되고 있다.이런 상황에서도 계속해서 확대되고 있는 분야는 언론이다. 언론의 자유가 보장되어야 민주주의가 발전할 수 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