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재욱 충남대 명예교수삶의 여정에서 마주하는 일들에는 ‘시작’이 있으면 ‘끝’이 있고, ‘위기’는 ‘기회’와 함께 다가오기 마련이다. 하루 확진자 수가 7천명을 넘기며 언제 종식될지 가늠하기 어려운 코로나19 위기를 나 자신을 바르게 돌아보는 기회로 만들어보고자 하는 마음가짐으로 매일 ‘만보 걷기’를 실행하고 있다. 산책 중 그동안 지내온 일들과 함께 코로나 사태가 수그러지면 다가올 일들을 떠올려보며, 앞으로 무엇을 어떻게 할 것인가 하는 삶의 ‘선택’에 대한 상념에 젖어들 때가 많다.“걷는 발의 뒤꿈치에서 생각이 나온다”는 말이
국회 국방위원회 법안소위가 25일 대한민국 국위를 선양한 대중문화예술인이 군입대 대신 봉사활동 등으로 병역을 대신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의 ‘병역법 개정안’을 심의했으나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 이날 여야를 불문하고 찬반 의견이 엇갈렸다는 것이 국방위 측의 설명이다. 이는 아직 국회 차원에서 충분한 논의가 되지 않았다는 뜻이며 동시에 세부적인 사항도 검토하지 못했다는 뜻이다. 그래서 공청회 등의 공론화 절차를 밟기로 한 것은 그나마 다행으로 봐야 할 것이다.이날 국방위에서 나온 발언 가운데 ‘방탄소년단(BTS)’이 유발하는 막대한 경
서상욱 역사 칼럼니스트석수신(石守信 928~984)은 북송의 개국공신으로 태조 조광윤과는 결의형제였다. 그의 아들 석보길(石保吉)은 태조의 둘째딸 연경(延慶)공주와 결혼했다. 일찍이 후주의 세종 시영(柴榮)을 따라 남당을 정벌할 때 선봉으로 전공을 세운 이후 황제의 친위대인 금군의 주력부대를 지휘했다. 시영이 서거하고 아들 시종훈(施宗訓)이 계위하자 의성군절도사겸전전도지휘사로 임명됐다. 석수신은 조광윤이 우두머리인 ‘의사(義社)십형제’ 가운데 이계훈(李繼勛), 조광윤에 이어 3번째 자리를 차지했다.그는 오랫동안 조광윤의 부하이자 가
박상병 정치평론가문재인 정부에서의 마지막 국정감사가 한창 진행되고 있다. 한국 헌정체제에서 흔히들 국정감사는 ‘정기국회의 꽃’으로 불린다. 정부와 집권당의 국정운영 전반에 대해 국민의 시선으로 날카롭게 점검하고 비판하며 또 대안을 제시할 수 있는 ‘골든타임’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야당의 정치역량을 마음껏 선보임과 동시에 정권교체의 동력으로 삼을 수 있는 최고의 기회이기도 하다. 이런 점에서 국정감사는 사실상 ‘야당의 시간’인 셈이다. 특히 차기 대선이 불과 5개월 앞으로 다가왔다. 야당인 국민의힘 입장에서는 당의 사활을 걸고 국정감
6.25 한국전쟁에서 전사한 68명의 영웅들이 70년 만에 대한민국으로 귀환한다. 한미 양국이 22일 오후 3시(현지시간) 하와이 호놀룰루 히캄 공군기지 19격납고에서 유해 상호 인수식을 가졌다. 봉환을 기다리던 국군전사자 유해 68구와 미군 유해 6구를 서로 인계하는 행사다. 이날 68구의 유해 가운데 신원이 확인된 장병은 고 김석주 일병과 고 정환조 일병뿐이다. 이들은 한국전쟁 당시 카투사에 복무하던 중 장진호 전투에 참여했다가 전사한 것으로 확인됐다. 나머지 유해는 일단 대한민국으로 봉환된 뒤에 다시 신원 확인에 들어 갈 것이
이재준 역사연구가/칼럼니스트춘향가의 본고장 남원시에서는 매년 축제 때 ‘신관사또 부임행차’가 열린다. 탐관 변학도가 부임하면서 백성들에게 위엄을 과시하는 모습을 재현한 것이다.선두에는 대취타가 앞장서 행진곡을 울리며 각종 깃발이 나부낀다. 근엄한 부사는 전립차림으로 커다란 가마에 올라 앉아있다. 육방 아전과 권속, 꽃다운 관기들이 줄지어 따라간다. 고전 춘향전에 나오는 부임행차를 보자.“…(전략) 오리정 당도허니 육방 관속이 다 나왔다.… 오십 명 통인들은 별련 앞의 배행 허고 / 육십 명 군로 사령 두 줄로 늘어서 떼 기러기 소리
김학수 스포츠 칼럼니스트·스포츠학 박사2020 도쿄올림픽에서 근대5종을 관심 있게 봤다. 대회 막판 한국의 메달 종목으로 꼽혔기 때문이다. 전웅태와 정진화는 초반부터 상위권에서 경쟁을 벌이며 끝내 동메달과 4위를 차지했다. 한국 근대5종사상 둘은 최고의 성적을 올렸다. 그동안 한국은 근대5종에서는 완전 후진국 신세를 면치 못했다. 선수도 부족하고 시설 환경이 부족한 비인기종목으로 간주해 제대로 관심과 지원을 쏟지 않았기 때문이다.두 선수는 진천 선수촌에 입촌하지 않고 승마장과 수영장을 함께 갖춘 경북 문경에 있는 국군체육부대에서 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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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방역 최악 대참사가 빚어졌다. 2011년 피랍 삼호주얼리호의 한국인 8명을 포함 선원 21명을 구출한 ‘아덴만 여명작전’을 성공시켜 세계적 찬사를 받았던 한국군 사상 첫 전투함 파병부대인 청해부대 문무대왕함 승조원 301명 중 247명(82%)이 코로나19에 감염됐다.파병 5개월간 백신접종은 한명도 이뤄지지 않았다. 그간 미국 항모 시어도어 루스벨트, 프랑스 항모 샤를 드골호 등에도 감염 사태가 있었지만 백신 개발 이전으로 확진자도 40%를 넘지 않았다.그동안 군은 해상에서 백신 부작용 대처도 어렵고 백신제조사가 해외 반출을 제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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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른바 ‘김여정 하명노트’가 재조명되고 있다. 외교부가 한미 북핵 수석대표 협의 시 기존 한미 워킹그룹의 운영현황을 점검하고 기존 워킹그룹을 종료하는 방향으로 검토하기로 합의했다. 이런 배경에 김여정 북한 노동당 중앙위원회 부부장의 워킹그룹 비난 발언이 지목되고 있기 때문이다. 그간 김여정 부부장이 비난한 인사마다 문재인 정부의 요직에서 물러났다.김 부부장이 강경화 전 외교장관, 정경두 전 국방장관 등을 비난하자 얼마 안 가 이들은 자리에서 물러났다. 지난해 6월 17일에는 담화를 통해 “합의문의 잉크가 마르기도 전에 상전이 강박하
방재욱 충남대 명예교수지난해 1월 20일 코로나19(COVID-19) 발발 후 코로나 위기를 기회로 삼아 1주일에 5일 이상 하루에 30분 이상 걷는 ‘550 걷기’를 일상 습관의 하나로 정해 핸드폰에 ‘만보기-걸음측정기’를 설치하고 2월 1일부터 하루도 빠짐없이 걸은 결과를 기록해왔다. 신축년을 맞이하며 ‘행복습관’ 만들기 프로젝트에 ‘만보 걷기’로 참여해 ‘550 걷기’를 ‘만보 걷기’로 변경해 새해 첫날부터 매일 만보 이상 걷는 행복습관을 가다듬어오고 있다. 5월의 걷기 기록을 살펴보니 2만보 이상 걸은 날이 12일이며, 나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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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월 선임 부사관으로부터 성추행을 당했다며 신고한 공군 이모 중사가 두 달여 만인 지난달 22일 관사에서 숨진 채 발견돼 큰 충격을 주고 있다. 오죽했으면 스스로 목숨을 끊었을까 하는 생각에 더 큰 아픔과 슬픔을 느끼게 한다. 그리고 성추행을 신고한 이후 피해자인 이 중사가 홀로 얼마나 괴로워하며 또 많은 눈물을 흘렸을까를 생각하면 오히려 분노마저 치민다. 도대체 군 기강이 어쩌다가 여기까지 왔는지 참으로 통탄스럽다.문재인 대통령이 3일 공군 부사관 성추행 피해자 사망 사건과 관련해 “절망스러웠을 피해자를 생각하면 가슴이 아프
이재준 역사연구가/칼럼니스트천년왕조 신라 국운이 쇠퇴한 것은 바로 가혹한 세금징수 때문이었다. 태봉을 세운 궁예도 사치한 나머지 신라의 혹세정책을 이어받았다. 민심이 악화돼 궁예는 백성들로부터 신임을 얻지 못해 부하장병들에게 축출되고 말았다. 왕권을 이어받은 이가 바로 왕건이다. 왕건은 제왕들이 민심을 얻지 못하는 이유를 알고 있었다. 제일 먼저 시행한 것이 바로 세금을 내려주는 일이었다. 기록에는 전세(田稅)의 경우 수확량의 10분의 1만 거둔 것으로 나타나 있다. 바로 ‘취민유도(取民有度)’ 정책이다. 백성으로부터 세금을 거둘
미얀마에 하루빨리 평화가 오기를 기대하며 소견을 말한다. 미얀마를 보면 우리나라 1980년 5월의 광주 민주화 운동을 보는 거 같아서 마음 아프다. 그때 광주에서는 봉쇄당한 상태에서 얼마나 많은 학생들과 시민들이 비참하게 목숨을 잃었는 지 40년이 지난 지금도 광주 시민들과 우리나라 국민들의 상처가 아물지 않았다.물론 진실은 아직도 드러나지 않았고 주동자들은 지금도 잘 살고 있다. 아버지를, 남편을, 자식을, 친지를 비참하게 잃은 이들만 치유도 받지 못한 채 살아도 살아 있는 게 아니며 지금도 진상규명을 위해 상처받고 찢겨진 가슴을
정라곤 논설실장/시인지난 26일 해군 2함대사령부 천자봉함·노적봉함에서 정부 주관 ‘제5회 서해수호의 날’ 기념식이 열렸다. ‘서해수호의 날’은 제2연평해전, 천안함 피격, 연평도 포격 도발로 희생된 서해수호 55용사를 기리기 위해 2016년 박근혜정부가 제정한 법정기념일이다. 문재인 정권에 들어와 이 행사가 네 번이나 있었지만 2018년과 2019년에는 이낙연 국무총리가 참석했고, 문 대통령이 직접 참석한 것은 지난해에 이어 이번이 두 번째다. 올해 기념식에서는 특수부대 고공 강하 등 여러 행사가 있었던바 야당에서는 서울시장 등
서은훤 행복플러스연구소 소장시간이란 무엇일까? 인터넷에서 찾아보니 시간을 정의하는 말은 수도 없이 많다. 인생을 살아오면서 가장 설득력이 있었던 시간에 대한 정의는 ‘사건들의 연결’이라는 것이었다. 태어나서 죽을 때까지 겪는 사건들의 연결이 바로 시간인 것이다.우리는 영화를 통해서 압축된 시간들을 보면서 많은 것을 배운다. 물론 소설이나 책들을 보면서도 마찬가지이다. 영화감독은 2시간 이내의 러닝타임 속에 자신이 표현하려 하는 사건들을 압축해서 보여줌으로써 시간을 녹여 넣게 된다. 가끔 봄, 여름, 가을, 겨울을 상징하는 화면을 빠
김헌식 대중문화평론가방탄소년단이 2021년 그래미 어워즈 베스트 팝듀오/퍼포먼스 수상에 실패한 것은 예견된 것이기도 하지만 미국의 본질을 드러낸 바도 있다. 중요한 것은 현재의 실패가 아니라 앞으로의 발걸음이다. 2020년 8월 21일 ‘Dynamite’가 발매됐을 때, 국내에서는 혹평이 있기도 했지만, 북미 음악 시장에서는 폭발적인 반응을 이끌어냈다. ‘Dynamite’로 인해 그래미 후보에 올랐다. 그런데 무난하고 새로운 것이 없다는 다이너마이트를 그래미 후보에 오르게 했던 것이다. 왜 이런 현상이 일어났을까. 이 현상이 일어난
방재욱 충남대 명예교수가족과 친지들이 모여 정담을 나누며 지내는 설날이 다가오고 있지만, 확산세가 지속되고 있는 코로나19 때문에 친지들과 즐겁고 행복한 마음으로 지내야 할 설 명절 분위기가 평상과 많이 달라지고 있다. 이는 지난 1월 31일 중대본(중앙 재난안전대책본부)이 현행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를 설 연휴가 끝나는 2월 14일까지 연장하며 5인 이상 사적모임을 금지하며 설날 차례와 세배도 4명까지로 제한하고 있어 나타나고 있는 현상이기도 하다.친지들과 함께 오순도순 지내지 못하고 핵가족 단위로 지내야 하는 이번 설 명절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