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병용 칼럼니스트인천의 한 고등학교에서 학생이 교사 B씨(61)를 향해 유리병을 던지며 폭행하고, 학교 복도 진열장 유리를 깨고 소동을 피워 경찰에 입건이 됐다. 교사가 학교 현장에서 아이들을 지도할 수 있는 최소한의 제도적 장치와 교권보호대책이 미흡해 생긴 사건이다. 학생인권 조례와 가정교육의 붕괴로 인해 아이들이 점점 거칠어져 어른이나 교사의 말을 듣지 않는다. 교사의 손발을 학생인권조례로 꽁꽁 묶고 학생을 교육(학습, 생활, 인성지도)하라고 하니 학생이 교사에게 대들거나 무시하는 것은 충분히 예상했던 결과다. 교권침해는 교사뿐
최병용 칼럼니스트매 학기 초에 학교별로 ‘학부모 참관수업의 날’ 행사를 한다. 학부모 참관수업은 ‘교사 수업의 전문성 제고와 수업공개를 통한 학부모의 알권리 충족’을 위해 시행하고 있다. 이 제도에 대해 “교사, 학부모, 학생들의 삼중고가 되어 버린 낡은 제도”라고 비판하는 의견과 “부모가 내 아이가 어떻게 공부하는지, 어떻게 생활하는지 알 수 있는 흔치 않은 기회”라고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의견이 팽팽히 대립하고 있다.교사 입장에서도 학부모 참관수업은 달갑지만은 않다. 참관 수업이 계획돼 있으면 평소에 하지 않던 여러 가지 수업 자
김용훈 국민정치경제포럼 대표중국의 병법서 손자병법을 보면 지피지기(知彼知己)면 백전백승(百戰百勝)이라는 말이 있다. 백번을 싸워 단 한 번도 지지 않는 비결이 적을 알고 나를 아는 것이라는 의미를 가진다. 협상이나 전쟁에서 적을 이기려면 적군의 정보와 전세 파악이 최우선이다. 전세도 모르고 무조건 총공격 명령을 내려버리는 장수는 없을 것이다. 때문에 스파이나 정찰병을 먼저 파견해 적의 동태를 살피고 정보를 캐내어 펼치고자 하는 전략에 유리하게 적용하게 된다.지난 4월 27일 38선을 두고 팽팽한 긴장의 강도를 높이던 남북의 최고 통
계절의 봄이 찾아온 데 이어 한반도에서 화해의 봄기운이 감돌고 있다. 지난 2016년 2월 개성공단이 가동 중단되면서 끊겼던 판문점 연락 채널이 1년 11개월 만에 되살아난 것이다. 북한의 4차 핵실험과 장거리 로켓(광명성4호) 발사에 대응해 박근혜 정부 시절 개성공단이 폐쇄됐고 그에 따라 남북관계가 경색되면서 판문점 연락 채널이 중단 사태를 맞았는데, 남북정상회담을 앞두고 실무선에서 정상급에 이르는 다각적 연락 체계가 모두 갖추어지게 됐다. 그간 남북 간 의사소통의 기본적 창구가 돼 왔던 판문점 연락 채널이 지난 1월 복원된 데
도희윤 피랍탈북인권연대 대표, 북한인권증진자문위원 북한에서 일어나는 대부분의 일들은 경악에서부터 생뚱맞기까지 참으로 요지경이다.필자의 경험 중 한번은 지인에게 북한 당국의 돌출행동과 관련해 상식적으로 이해가 가지 않는 점을 지적하며 혀를 내둘렀던 적이 있었는데, 지인 曰, 북한의 행동반경은 신년사에 다 나와 있으니 그걸 참조하면 1년의 모양새는 어느 정도 짐작이 갈 것이라고 조언 받은 기억이 난다. 그래서 롤러코스터를 타는 듯한 정신없는 이 시기에 바로 몇 개월 전의 김정은 신년사를 다시 찾아보았다.당시 한반도 전문가들은 2018년
최병용 칼럼니스트청와대 국민청원에 “교복 착용은 교복이 만들어진 목적과 너무도 맞지 않는다. 교복을 착용하며 교복의 브랜드 등으로 인한 빈부격차가 생겼다. 교복의 가격이 공동구매를 해도 비싸 교복에 대한 가격 부담이 크다. 중고생 탈선행위는 교복으로 인해 예방되는 것이 아니다. 그것은 마음가짐과 교육의 문제이지 교복착용이 탈선을 막는 대책이 아니다. 여학생의 교복이 아동복 사이즈와 비슷해서 교복이 아주 불편하다. 겨울에는 춥고 여름에는 더운 교복, 누구를 위한 것인가요?”라며 교복 제도를 개선해 달라는 학생의 청원이 올라와 동의자가
안찬일 (사)세계북한연구센터 소장 평창올림픽보다 대한민국 땅에 모습을 드러낸 북한의 이른바 ‘백두공주’와 형식상 국가수반인 김영남 상임위원장의 일거일동이 더 관심을 끌고 있다. 그럴 수밖에 없는 것이다. 김여정이 누구인가? 김여정은 현재 북한 정치를 좌지우지 하는 김정은 다음의 사실상 2인자이다. 지난 2.8절 열병식에서 다시 보여주듯 그는 북한의 거대한 정치행사를 주무르는 연출자이며 동시에 기획자이기도 하다. 그런 김여정이 6.25 한국전쟁 이후 최초의 ‘백두혈통’ 당사자로 대한민국 땅을 밟았으니 국민들의 관심이 지대한 것은 어찌
김학수 한체대 스포츠 언론정보연구소장 ‘국경의 긴 터널을 빠져나오자, 눈의 고장이었다. 밤의 밑바닥이 하얘졌다’는 일본 최초의 노벨문학 수상작인 가와바타 야스나리의 소설 ‘설국’의 첫 문장 감동처럼 한반도가 갑작스럽게 눈빛이 환하게 빛나는 모습이다. 남북한이 지난해까지 북한의 핵과 미사일 도발로 긴장과 전쟁 위험이 고조됐으나 2월 9일부터 열리는 평창동계올림픽을 앞두고 급격한 해빙무드를 보이기 때문이다.남북한은 지난주 스위스 로잔 국제올림픽위원회(IOC) 본부에서 양측 체육대표단이 만나 평창동계올림픽 입장식에 남북한 선수단이 한반도
최상현 주필 한낱 사마귀가 커다란 수레를 막아서며 벌이는 싸움을 고사(故事)에서는 당량거철(螳踉拒鐵)이라 한다. 참으로 턱도 없는 싸움이다. 바로 이런 턱도 없는 당량거철과 같은 싸움을 북의 김정은과 초강대국 미국의 트럼프 대통령이 벌여온 것이 여러 차례다. 그 연장선상에서 둘은 2018년 새해 벽두에 다시 붙었다. 하필 북의 핵문제가 해결의 길에 들어서느냐 마느냐가 결정돼야 하는 그야말로 ‘결정적인 순간(defining moment)’을 맞이하는 해에 말이다. 싸움은 북의 김정은이 남과 북에 엇갈리는 메시지를 던진 신년사를 발표한
장순휘 청운대교수, 정치학박사, 문화안보연구원 이사 새해 첫날 날아든 북한 김정은의 신년사는 기대보다 파격적인 내용을 담고 있었다. 김정은이 집권한 2012년부터 매년 육성신년사를 발표하는데 통산 대내정책, 대남정책, 대외정책 등의 순으로 구성되고, 신년사에서 제시된 과업은 북한의 향후 1년간의 절대적인 지시로 이행되는 것이다.연설문에 대한 안보적 함의를 몇 개 사자성어(四字成語)로 표현하자면 ‘적반하장(賊反荷杖)’이라 할 것이다. 즉 ‘도적놈이 오히려 매를 든다’는 뜻으로 한반도 비핵화를 거부하고 온갖 핵·미사일 도발을 일삼던 김
새해 정초부터 남북 당국자 간 만남이 조심스럽게 점쳐지고 있다. 한 달 앞으로 다가온 2018평창동계올림픽과 관련해 북한이 참석 용의를 밝히고 나온 것이다. 그 발단은 청와대가 지난 12월 29일 대변인 명의로 밝힌 대북 메시지이다. “남북이 한반도 문제의 직접 당사자로서 책임있는 위치에서 남북관계 해법 찾기를 바란다”고 전하면서, 평화적인 대화의 전제가 될 수 있는 평창동계올림픽에 북한이 참석하기를 촉구한 바 있는데 이에 대해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신년사에서 “평창동계올림픽 대표단을 참가시킬 용의가 있다”고 응답해온 것이다
최병용 칼럼니스트근무한 지 1개월 정도 지나자 혁신학교의 여러 문제가 감내하기 힘들 정도로 불합리하다는 느낌을 받았다. 새 학기가 시작되고 49일째 전교사 토론회가 열렸고 필자가 발언을 신청해 그동안 느낀 문제에 대해 발표를 했다. 발언이 끝나자 혁신학교 체제와 방침에 불만을 갖고 있던 많은 교사들이 박수로 응원했고 지금까지 해오던 혁신학교 체제의 변화에 불을 지폈다.“혁신 학교를 1년간 이끌어 온 여러 선생님들께 먼저 경의를 표합니다. 제 발언이 거슬려도 양해바랍니다. 불과 49일 밖에 근무를 안했지만 ‘하나를 보면 열을 안다’고
최병용 칼럼니스트문재인 정부가 동아일보가 주관해 실시한 ‘2017 대한민국 정책평가’에서 평가 대상이 된 40개 정책 가운데 가장 낮은 만족도를 나타낸 ‘혁신학교 확대’를 강행하겠다고 발표해 교육계에 논란을 일으키고 있다.혁신학교는 지난 2009년 김상곤 교육부 장관이 경기도교육감에 당선되며 도입한 학교 모델이다. 그 후 2010년 진보교육감이 당선된 6개 교육청에서 도입해 확대됐고 2011년에는 곽노현 교육감 주도하에 서울시 교육청도 도입했다. 혁신학교를 주도하는 주체가 전교조 교사인 배경이다.필자는 서울 도봉구의 B혁신 중학교에
최병용 칼럼니스트2018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끝이 났다. 올해는 재학생 중에 대구 운암고 강현규군과 민사고 길병건군이 만점을 받았고 특히 강군의 공부법이 세간의 화제다. 강군은 어떤 방법으로 어떻게 공부해 수능에서 만점을 받았는지 살펴보자.강군은 “중학교까지는 영어·수학 학원에 다녔지만 고등학교부터는 학원을 다니지 않고 혼자 공부했다. 어차피 문제를 푸는 건 자신이기 때문에 학원 갈 시간에 문제를 여러 번 푸는 게 낫다고 생각했다. 풀다가 막히는 문제는 포기하지 않고 풀릴 때까지 물고 늘어져 스스로 답을 찾아 실력을 늘려 나갔다
최병용 칼럼니스트 서울시 교육청이 2018년 학생인권 종합계획을 발표했다. 계획이 시행되면 2012년 학생인권조례 발표에 이어 또 다시 학교는 격랑의 소용돌이에 휘말릴 가능성이 크다. 이번 계획에는 학생인권의 확인과 보장, 교육구성원의 인권역량 강화, 인권존중 학교문화 조성, 인권행정 시스템 활성화, 상·벌점 제도 폐지, 소수자 학생 권리 보호 등이 포함됐다. 게다가 학생들의 휴대전화를 압수 또는 사용 금지하는 교칙, 학생의 머리 모양과 신발·가방·양말 등을 제한하는 교칙도 학생과 함께 논의해 정하도록 했다. 학생인권 종합계획이 학
정라곤 논설실장/시인 지난 2016년 9월에 첫 콘크리트 타설 공사를 시작한 신고리 5호기와 준비 중이던 6호기가 문재인 정부에 의해 일시 중단된 지 3개월 만에 공사가 재개될 전망이다. 문 대통령이 탈원전 대선 공약을 지키느라 5·6호기 건설공사를 중단시켰지만 이로 인해 공사 재개와 중단 여론이 팽팽히 맞서자 정부에서는 신고리5·6호기공론화위원회를 설치·운영토록 했고, 마침내 공론회위원회에서는 3개월간 공론화 과정을 거쳐 결정된 건설 재개 권고안을 정부에 제출했던 것이다.공론화위원회가 시민참여단 471명이 참가해 숙의 과정과 설문
최병용 칼럼니스트 얼마 전 대전의 한 중학교 교실에서 여교사의 수업 중 남학생들이 자신의 신체 일부를 만지며 자위행위를 한 사건이 발생했다. 사회적으로 이슈화가 되어 ‘퇴학’을 시키라는 의견이 다수였지만 의무교육인 중학교는 퇴학이 불가능하다. 결국 학교 선도위원회는 학생들에게 ‘특별 교육 5일’ 처분을 내렸다. 일부에서는 학생들의 ‘충동적인 장난’이었다고 치부하는 의견도 있는데 중학생들이 어른이 생각하는 것만큼 순진하지 않다는 것을 모르고 하는 소리다.3년 전, 필자가 중학교 1학년 담임을 할 때 학생들과 면담에서 “학생들의 성희롱
이재준 역사연구가/칼럼니스트 늙은 남편이 집을 나가 강을 건너자 아내는 붙잡으려 따라 나섰다. 울며 위험하다고 외쳤으나 남자는 말을 듣지 않았다. 노인은 강은 건너다 그만 물에 빠져 죽는다.아내는 털썩 그 자리에 앉아 처절하게 울기 시작했다. 이를 곽리자고(霍里子高)가 지켜보고 집에 돌아와 아내에게 전한다. 아내 여옥(麗玉)은 슬픈 얘기를 공후인에 담았다. 가장 오래 된 가요 공후인(箜篌引)가에 담긴 사연이다. 왜 노인은 아내의 간절한 소리를 듣고도 강을 건너야 했던 것일까.백제 도미부인의 설화에는 숭고한 부부애의 애절함이 있다.
한병권 논설위원 우여곡절 끝에 ‘김상곤호’가 출범했다. 인사청문회에서 논문표절·중복게재 논란 등으로 시끄러웠지만 주목되는 사항은 개인적 자질 문제가 아니다. 앞으로 학교 교육에 일대 변화의 폭풍이 몰아치고 찬반논쟁으로 온통 나라가 소란해질지 모른다. 호평 악평이 엇갈리면서 정권 자체의 명운을 좌우할 수 있다는 얘기까지 나온다. 다른 어떤 가치보다도 평등한 교육기회 제공을 중요시하는 김 장관이다. 때문에 특수목적고·자사고 폐지, 수능절대평가제 도입, 수시 학생부종합전형(학종) 확대, 대학 서열화 폐지 등의 조치가 예상된다. 일부는 일
최병용 칼럼니스트 시험이 끝나면 서술형 답안지는 교사가 직접 채점을 한다. 출제 의도와 맞으나 정답과 살짝 거리가 있는 답들은 부분 점수를 준다. 정답과 비슷해 보이지만 출제 의도와 무관한 답을 써 내는 학생들도 간혹 있다. 예를 들어 주제를 물어 보는 문제에 소재를 답으로 쓰는 경우인데 안타깝게도 ‘0’점 처리를 할 수 밖에 없다.한 학생이 4개의 서술형 문제 중 2개의 답을 그런 식으로 써서 감점을 받았다. 본인이 예상했던 점수에서 10점이나 감점된 학생은 평소에도 ‘욱’ 하는 성격 탓에 가끔 폭발하는 모습을 보였던 아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