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집 누리과정(3~5세 무상보육) 예산편성을 두고 전국시·도교육감협의회의 입장이 강경하다. 시·도교육감들은 최근에 임시총회를 열고 “어린이집 누리과정 예산 편성은 법률적으로 교육감의 책임이 아닐 뿐 아니라, 현실적으로도 시·도교육청 재원으로는 편성 자체를 할 수 없는 실정이므로 2016년 누리과정 예산을 편성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밝힌 바 있다. 그동안 시·도교육감들은 보육복지인 누리과정은 국가 책무이고 박근혜 대통령의 대선 공약이라는 입장을 견지해왔고, 여러 차례 국비에서 지원해야 한다는 일관된 목소리를 내왔다. 이 같은 시
전국에서 축제가 꼬리를 물고 개최되고 있다. 봄·여름에 이어 가을에도 영낙없이 축제가 이어지는데, 심지어 들꽃축제, 억새축제, 단풍축제 등 축제로 날밤을 새우고 있는 실정이다. 작년 기준으로 전국 지자체의 축제와 각종 행사가 무려 1만 1865건이나 되니 자치단체 1곳당 약 50건의 축제가 열리는 셈이다. 이같이 지자체마다 지역축제가 많다보니 지출되는 예산(추경 제외)만도 올해 1조 700억원에 달하고 있으니 빚 축제로 변질되고 있는 것이다. 중앙정부가 축제가 많은 지역에 지원되는 국비를 감소한다는 방침이 정해지자 지자체가 직접 관
진주남강유등축제 유료화에 찬반논란이 일고 있다. 진주시에 따르면 올해 처음 유료화한 경남 진주남강유등축제가 막을 올린 지난 1~4일 10만여명이 입장료를 낸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시가 유등축제를 유료화한 것은 유등축제의 국비와 도비 지원 중단과 세계 5대 축제 진입에 대비한 축제 재정 자립화를 위한 것으로, 올해부터 성인 1만원 입장료를 받고 있다.시는 축제를 유료화로 전환하는 대신 방문객 유치를 위해 볼거리, 즐길 거리, 체험거리 등 다양한 콘텐츠를 마련했다고 전했다. 하지만 시의 이러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시민들이 다함께 즐기고
지난 5일 울산 롯데호텔에서 협의회 총회를 가진 시도교육감들이 단단히 뿔이 났다. 그동안 목청을 높여 중앙정부에 대고 “2016년 누리과정 예산은 국고에서 지원하라”고 요구하고 나섰지만 돌아오는 것은 한마디로 ‘안 된다’는 싸늘한 반응뿐이다.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교육감들은 지난 5월과 7월에 개최된 전국 시도 교육감협의회 총회에서도 “내년 누리과정 예산을 시도교육청 예산으로 편성하는 것을 거부한다” 밝혔고, 실제로 편성하지 않는 등 단체행동을 보였다. 어린이교육에 신경 써야 할 시도교육감들이 중앙정부 사업에 대놓고 거부하는 일이
내년도 정부예산안 386조 7000억원 중에서 12개 세부 분야 배분액을 보면 보건복지·노동 등 복지분야 예산이 112조 9000억원으로 가장 많다. 그 다음이 일반·지방행정 예산이며, 교육예산도 53조 2000억원으로 세 번째로 많다. 규모만 따져놓고 볼 때에 복지예산, 교육예산이 다른 부문 예산보다 중점 배정된 것으로 보일지 모르겠지만 국민의 복지에 대한 요구 증대로 세부사업 가짓수가 많고 쓰임새가 급증한 상태다보니 실제적인 사업집행에서 여유가 없는 편이다. 교육예산이 많다고는 하나 올해예산 대비 4.5% 증가세를 보였다. 하지
국선변호인 제도는 사회적 약자들에게 법적 권리를 지원하는 제도다. 법원의 직권 또는 피고인의 신청으로 모든 형사피고인에게 혜택을 주는 좋은 제도이긴 하나, 이 제도를 악용해 법죄를 저지른 자들이 검찰로부터 약식기소 처분돼 벌금형을 받아도 정식재판을 청구하고 증인을 신청하는 사례가 최근 들어 많아졌다. 이로 인해 국민 혈세가 낭비되는 폐해는 당초 사회적 약자에 대한 국가의 법률지원이라는 제도 취지를 무색하게 만들고 있다. 이를 개선하기 위한 조치로 9일, 대검찰청에서는 형사피고인이 악의적이거나 부당한 요구를 해 불필요한 소송비용이 발
전국시도교육감협의회가 4일 긴급총회를 개최하고 중앙정부의 무상보육정책에 브레이크를 걸었다. 다름 아닌 누리과정(만 3∼5세 무상보육)에 대해 정부가 재정을 책임져야 한다는 것으로 이는 악화 일로에 있는 교육자치를 제대로 살리자는 의도에서 시·도 교육감들의 다급한 목소리들이 담겨져 있다. 회의에서 시·도 교육감은 무상보육과 문제가 되고 있는 누리과정 예산과 관련해 두 가지 내용 등에 대해 집중 논의했다. 먼저 무상보육에 대한 원천적인 대응이다. 전국시도교육감협의회(회장 장휘국 광주시교육감)에서 이 문제는 박근혜 대통령의 대선 공약이며
지난 25일자로 전북도와 강원도 교육청이 시군 어린이집에 지급해야 할 운영비를 결국 주지 못해 사단이 났다. 두 교육청이 당초 편성한 어린이집 누리과정(만 3∼5세) 지원예산 3개월치가 이미 지난달에 바닥이 났기 때문이다. 이 문제를 작게 보면 어린이집 지원예산과 관련된 것이지만 원천적으로 판단해보면 어린이집에 들어가는 예산을 국비로 할 것인가, 아니면 재정이 열악한 지자체가 부담할 것이냐는 게 초점인데, 지방자치의 현주소와 무관하지 않다. 많은 자치학자들과 관계자들은 “지방분권이 곧 국가경쟁으로 직결되고, 지방의 자율권이 지방자치
누리과정 예산을 놓고 정부와 국회, 중앙정부와 시·도교육청이 번번이 대립각을 세워왔다. 지난해 예산국회 때 예산편성을 놓고 정부와 국회가 날을 세우더니 올해 들어서는 시·도교육청과 기획재정부가 한 치 물러남 없이 갈등을 표출했는 바, 그 원인은 예산 때문이다. 올해 누리과정에 필요한 총 예산은 3조 9000억원(유치원 1조 7885억원, 어린이집 2조 1429억원) 규모이나 시·도교육청에서는 재정적 여력이 없어 1조 7000억원 정도를 편성하지 못했다.부족한 예산에 대해서 정부에서는 지난해 2월에 영유아보육법시행령(제23조)을 개정
안찬일 (사)세계북한연구센터 소장 69년 통일의 꿈도 서서히 저물어가고 있다. 내년은 광복 70년, 분단 70년이 되는 역사적인 순간이다. 남과 북이 하나 되는 일이 이토록 힘들단 말인가. 통일에 명쾌한 해답은 없다. 해답이 있다면 그것은 남과 북이 서로 자주 만나야 한다는 것이다. 박근혜 대통령의 지난 8.15 경축사 제안으로 내년에는 남과 북이 만나 여러 가지 다양한 문화행사를 치르며 통일 분위기를 고조시킬 꿈에 우리 모두는 가슴 설레고 있다.보다 진하게 만날 기회도 있다. 바로 평창올림픽이 아닌가 싶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
무상복지가 일반화되는가 싶더니 국정을 책임지고 있는 여당이 복지정책의 방향을 선회하기 시작했다. 지난 2010년 지방선거와 2012년 대선에서 사실상 ‘보편적 복지’를 전면에 내세웠던 것과는 전혀 다르다. 새누리당 이완구 원내대표가 10일 무상급식·무상보육 논란과 관련해 “각종 선거 때 야기된 ‘무상 세례’에 대해 국민께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사과한 데 이어 김무성 대표도 17일 “보편적 무상복지에 대해 국민의 입장에서 재고해야 한다”고 말했다.시대적 흐름이긴 해도 박근혜정부 들어 복지가 증대되고 있다. ‘좋은 복지’란 재원
심옥주 한국여성독립운동연구소 소장 1928년 8월 25일 자 ‘중외일보’에는 ‘중국 창공에서 여류비행사 권기옥 등이 국민군에서 활약…’의 기사가 게재됐다. 권기옥은 1924년 중국의 운남항공학교에 입학, 제1기생 졸업, 중국 공군으로 복무하면서 소령, 중령을 거쳐 대위를 달았던 한국 여성비행사였다. 이러한 그녀의 행보는 어디에서 비롯된 것일까? 필자는 권기옥의 성장과정과 활동 면면을 조망해볼 때, 그 의지의 원동력은 조국독립에 대한 염원에서 비롯되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일제침탈로 민족독립을 향한 희망을 부여잡을 수밖에 없었던
정라곤 논설위원 시인 전국 시장·군수·구청장들이 지난 6일 경주에 모여 온전한 지방자치를 지켜내기 위한 ‘경주 선언문’을 채택했다. 자치단체의 장들이 지방자치 발전을 위해 이처럼 단체 행동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광역자치단체장들도 지방재정의 확충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을 오래전부터 내세웠고, 입을 모아 “현재 국세 대 지방세 비중이 8대 2에서 최소한 6대 4는 돼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여왔지만 메아리 없는 허전한 울림으로 끝이 났던 게 한두 번도 아니다. 지방자치가 재현되고서도 6기에 이르고 있으니 20여 년의 세월이 흘렀다.
민선 6기 지방자치단체장 임기가 시작된 지도 벌써 2개월 보름이 된다. 재선 이상 된 단체장도 많지만 새로 선출된 단체장들이 그동안 직무를 수행하면서 느낀 점은 지방재정이 매우 열악하다는 이구동성의 목소리이다. 기초연금 등 복지 증가에 따라 중앙정부가 “국비(國費) 추가 지원을 해주지 않으면 ‘복지 디폴트(지급 불능)’를 선언하겠다”고 전국 시장·군수·구청장 226명이 모여서 밝힌 바 있고, 최근 정부에서는 지방세 증세방안을 내놓았다.지방정부의 입장에서 본다면, 국가의 복지정책 확대로 인해 2008년 이후 신설되거나 확대된 기초노령
매년 정부예산을 편성하고 사정하는 예산철이 다가오면 광역‧기초단체를 불문하고 지방정부 공무원들이 국회를 찾거나 기획재정부 예산실을 방문해 현안 설명하느라 바쁘다. 재정이 열악한 지방자치단체는 숫제 예산 확보 전담팀을 편성해 서울에 장기간 머무르게 하면서까지 국비 확보에 총력전을 펼친다. 나날이 늘어나고 있는 주민 숙원 사업을 위해 열악한 지방비로는 어림없으니 지자체마다 국비 지원에 목을 매고 있는 게 일상화된 현실이다.지방정부가 집행하는 예산은 한정돼 있는데, 국가정책으로 인한 각종 복지사업 증대에 따른 법정 부담 경비가 늘어나다보
정라곤(논설위원, 시인) 매주 화요일에 장이 서니 이름 하여 ‘골목 화요장터’다. 필자가 사는 아파트 가까이 네거리 이면 도로에 서는 7일장에는 농·축산물뿐만 아니라 해산물, 생활 공산품까지 다 있어 찾는 손님들이 많다. 주변에 크고 작은 마트가 여러 개 있지만 제철에 나오는 싱싱하고 값싼 농산물에다가 생활에 필요한 밑반찬까지 다 팔고 있으니 동네 장터는 주민들에게 인기가 매우 높다.운동을 마치고 귀가하는 화요일 저녁 무렵에 장날 풍경이 어떠할까, 특별한 볼거리가 있을까 싶어 필자는 그곳에 가끔씩 가본다. 이면도로를 따라 볕가리개
김학수 한체대 스포츠 언론정보연구소장 강원 평창과 전북 무주는 2010년 및 2014년 동계올림픽 유치전에서 국내 개최권을 놓고 치열한 경쟁을 했다. 평창은 빼어난 자연적 환경과 지리적 여건을 앞세웠고, 무주는 외형적 조건의 불리에도 불구하고 도의 뒷받침과 적극적인 행정적 지원을 업고 도전장을 던졌다. 두 차례 모두 무주의 패배로 끝났다. 하지만 무주는 동계올림픽 유치전 패배에도 불구하고 중요한 수확을 거두었다. 한국 태권도의 도량이 될 태권도 공원을 무주로 유치하는 개가를 올렸던 것이다. 문화체육관광부 등 관련 정부부처는 스포츠
임승룡 세금바르게쓰기운동본부 대표 국가가 국민의 삶을 무한 책임진다고 하면 싫어 할 국민은 없을 것이다. 대한민국이 사회주의를 채택하지 않는 한 불가능한 이야기다. 복지비용을 국가가 부담한다고 국민이 순간적으로 착각하기 때문이다.정부는 무엇인가를 생산하는 경제주체가 아니기 때문에 자체로는 그 어떤 비용도 부담할 수 없다. 자체적으로 가진 돈이 없기 때문에 어떤 비용도 스스로는 부담할 수 없다. 모든 복지제도의 부담은 결국 모든 국민이 나누어 부담할 수밖에 없다.국가가 가진 것은 징세권뿐이다. 따라서 복지수혜를 보는 계층과 부담을 지
작년 전국 지방자치단체와 지방공기업의 총부채 규모가 사상 최초로 100조 원을 넘은 100조 1739억 원으로 나타났다. 이 금액은 2011년보다 6조 2625억 원이 늘어난 것인데, 지자체와 지방공기업의 방만한 운영이 원인이겠지만 지자체에 대한 정부의 홀대도 한몫을 하고 있다. 지방세와 세외수입이 자주재원의 주(主)수입원인 지자체의 입장에서 보면 직원 인건비를 충당하기도 힘든 상태에서 원칙적으로 중앙정부가 전액 지원해야 할 국가사업이나 복지재원까지 국비보조금 부담이라는 명목으로 지자체가 떠안고 있으니 지방의 입장에서는 울며 겨자먹
정라곤(논설위원, 시인) 국민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고 국가·사회를 발전시켜 나가는 일은 정부의 당연한 의무다. 그래서 정부는 장·단기 정책을 만들어 집행하는바, 당초 실현하고자 하는 목표를 이루어낸다면 좋은 정책이다. 정부가 좋은 정책을 만들기 위해서는 일관성을 지녀야 하고, 실제적인 행동경로(行動經路)가 구체적으로 제시돼야 한다. 그렇지 못하고 여론에 밀려 대충 결정해버린다면 정책 실패로 이어질 것이고, 많은 후유증과 함께 사회적 갈등을 유발하게 마련인 것이다.얼마 전 서울에서 열린 한국선진화포럼 월례 토론회에서 박근혜정부의 경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