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병용 칼럼니스트한 소아청소년과 의사가 ‘금쪽이 류’ 프로그램의 문제점을 지목하며 육아의 기본 방향을 제시한 내용이 공감이 간다.육아는 아기를 교육과 훈육으로 성인으로 키워서 올바른 사회 구성원으로 자리 잡도록 만드는 과정이다. 가정환경, 부모와 아이의 성향, 주변 환경 등 다양한 변수가 많아 전문가들이 제시하는 육아 방법을 일률적으로 적용하는 건 비합리적이다. 부모가 TV나 유튜브에서 제시하는 육아 방법을 맹신하는 걸 경계해야 하는 이유다.육아는 가정에서 부모의 권위를 세우고, 규칙을 올바르게 정립만 해도 절반은 성공한다. 규칙을
안찬일 ㈔세계북한연구센터 이사장북한의 대남 심리전이 도를 넘어서고 있다. 대한민국 대통령에 대해 막말을 서슴지 않고 있는 가운데 주민들에 대한 대남 적개심, 즉 대적관 강화에 절치부심하고 있다. 왜 그럴까? 식량난에 허덕이는 주민들의 시선을 다른 곳으로 돌리고 위태로운 체제를 유지하려는 대민 및 대남심리전이다. 북한은 최근 들어 윤석열 대통령을 비난하는 내용의 시(詩) 등 선전문학을 담은 책자까지 발간하며 남한을 향한 대적 감정을 고취하고 있다. 북한 노동당 통일전선부 산하 평양출판사가 지난 19일 펴낸 86쪽 분량의 작품집 ‘사랑
안찬일 ㈔세계북한연구센터 이사장2500만명 북한 주민치고 한국의 국호를 제대로 아는 사람은 거의 없다. 대한민국은커녕 한국이란 말도 잘 모른다. 제대로 알고 있다손 치더라도 함부로 발설하면 정치범 취급 받을 수 있다. 남한 사람들은 어떤가? 북한의 국호를 대충 알지만 정확하게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이라고 답변하는 사람은 드물다. 한국 대학의 북한학 강의에서 인민이나 민주주의 하나쯤 빼고 답변하는 학생들이 태반이다. 올해 들어와 북한의 평양에서 대한민국 호칭이 자주 들려오고 있다.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이 올봄 두 차례나 대한민국이라고
최병용 칼럼니스트명절이 누구에게나 즐거운 날은 아니다. “차라리 명절이 없었으면 좋겠다”라는 사람도 많아졌다. ‘명절을 잘 보내는 현명한 방법’에 대해 생각해 볼 때다. 결혼 후 이혼해 싱글이 된 이른바 ‘돌싱’들을 대상으로 ‘재혼을 하면 추석을 어떻게 보내고 싶습니까?’라는 조사에서 남성은 ‘각자 친가만 방문’이, 여성은 ‘각자 마음대로’라고 답한 비율이 높았다. 이 조사를 보면 명절에 시가나 처가를 방문하는 일이 부부 갈등의 주된 원인이었다는 의미다. 해법은 간단하다. 양가 방문을 줄이면 된다.여자들은 명절이 즐겁지 않은 원인으
석호익 동북아공동체ICT포럼회장/한국디지털융합진흥원장정부가 디지털 시대 선도국으로 자리매김하기 위한 ‘디지털 공동번영사회의 가치와 원칙에 관한 헌장(디지털 권리장전)’을 9월 25일 발표했다. 권리장전은 선언적 의미에서 그치는 것이 아닌 구속력을 갖추기 위한 법·제도 정비와 글로벌 공감대 형성 등 후속 작업도 본격화된다.윤석열 대통령이 새로운 디지털 질서 규범 정립과 국제기구 설립을 우리나라가 주도하겠다는 뉴욕 선언 이후 1년, 국제연합(UN) 총회 연설에서 디지털 권리장전의 5가지 기본 원칙을 언급한 지 일주일 만에 나온 것이다.
이병진 한국외대 중국연구소 연구위원중국 항저우가 어제부터 언론을 장식한다. 아시안게임이 열리기 때문이다. 1990년 베이징, 2010년 광저우에 이어 세 번째로 중국이 아시안게임을 개최한 도시다. 중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10개 중 하나의 도시에 속한다. 오래된 역사와 유물 자연이 삼위일체(三位一體)가 돼 어우러진 도시로 명성이 높다. 급격한 도시화로 옛날보다는 못하지만 나름대로 사적과 유물들이 잘 보존돼 있다. 유학 시절 그 먼 북경에서 밤새워 기차 타고 가본 지역이기에 낯설지 않다. 많이 알려진 상하이에서도 1시간 정도면 갈 수
박희제 언론인주거 취약계층의 불안감이 극에 달하고 있다. 전세 사기 피해를 막기 위한 특별법 시행 이후 임차인의 안전장치인 보증보험 가입이 까다로워져 오히려 세입자들을 사각지대로 몰아넣고 있다. ‘전세보증금 반환보증보험’에 가입할 수 있는 규정을 충족한 빌라(연립‧다세대)가 전세 거래 총물량 중 절반 수준이다.모 언론사에서 올해 이뤄진 빌라 전세 거래 2만 7000건을 분석한 결과 46%가 보증보험 가입 요건을 갖추지 못했다고 한다. 더욱이 빌라 매매 및 전세가의 동반 하락세 인지라 보증보험 갱신 탈락자들이 더 늘어날 게 뻔하다.
김학수 스포츠 칼럼니스트·스포츠학 박사오스트리아라는 나라 이름은 독일식으로 읽으면 ‘외스터라이히(Österreich)’이다. 이 단어는 고대 독일어로 ‘동쪽 영토(eastern realm)’란 뜻이다. 오스트리아 동쪽은 유럽의 중심이 아닌 변방이라는 의미를 갖는다. 현재의 동유럽 국가들이 모두 여기에 해당한다.노바크 조코비치는 동유럽 세르비아 출신이다. 그동안 그는 동유럽 출신이라는 이유로 알게 모르게 차별을 받았다. 로저 페더러(스위스)나 라파엘 나달(스페인)과 비슷한 시기에 세계 남자 테니스 ‘빅3’로 경쟁했지만 그가 페더러나
서은훤 행복플러스연구소 소장세상이 너무 빠르게 변하고 있다. 젊은 사람뿐 아니라 나이가 든 사람들도 변화에 적응해야 한다는 강박관념을 가지게 됐다.요즘 키오스크가 설치된 식당이나 카페가 늘어나서 가끔 옵션이 많은 상품을 주문할 때는 좀 당황스럽기도 하다. 옆에 점원이 있다면 약간의 도움을 받을 수 있으니 나은 편이다. 무인점포까지 급속도로 생기면서 편리한 면도 있지만 혼란스러운 부분이 많다. 언젠가 호기심이 생겨서 아이스크림을 파는 무인점포에 들어간 적이 있다. 분명히 50% 할인이라고 적혀 있는데 계산을 하려니 100%의 결제 금
전경우 칼럼니스트TV 속에서는 종일 정치 이야기다. 누가 무슨 말을 했네, 누구는 무슨 짓을 했네, 누구는 얼마나 해먹었다더라, 누구는 입에 담기 민망한 그런 짓을 했다더라, 어느 누구는 밥을 굶기 시작했다더라, 사실은 굶는 시늉만 한다더라….보고 있자니 열불이 나고, 안 보자니 궁금하고, 그렇게 하릴없이 TV를 켰다 끄기를 반복한다. 결혼과 이혼을 여러 차례 하면서 이것으로 다른 사람들에게는 웃음을 준 어느 개그맨은 “이혼하면 외롭고, 결혼하면 괴롭다”고 했다. 방송이 그렇다. 안 보면 궁금하고, 보면 열불 난다. 방송사 입장에서
지난 대선 때 더불어민주당과 이재명 후보는 ‘대장동 몸통은 윤석열’이라는 주장을 했다. 이 같은 말을 믿는 사람이 국민 40%에 이르는 것도 대선 때의 영향에서 비롯됐을 것이다. 대장동 민간 사업자인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씨와 배후 세력이 대선 직전에 이런 형태의 가짜 뉴스를 만들어 정치 공작을 벌인 정황이 검찰에 의해 확보됐다는 것은 경악할 일이다. 가짜 뉴스를 퍼뜨려 승부를 뒤집으려고 했기 때문이다.대장동 특혜 개발 비리는 20대 대선 최대 쟁점으로 이재명 후보에게는 최악의 아킬레스건이었다. 검찰에 따르면 2021년 9월 김씨가
이병진 한국외대 중국연구소 연구위원서구적 관점에서만 본다면 중국은 거칠다.일본 후쿠시마 제1 원전 오염수가 방류된 지난 24일 예상대로 중국은 일본산 수산물 전면 수입금지를 선언했다. 후쿠시마 근처 지역의 수산물만이 아니고 일본 전 지역에서 중국에 수출되는 물량 전체에 대해 수입을 막아버렸다. 자유무역과 시장의 자율 기제에 의한 작동을 전혀 고려하지 않고 일방적으로 단행하니 일본은 예상을 뛰어넘은 중국의 반발에 적지 않게 당황하고 있다.문제는 홍콩까지 포함하면 일본 전체 수산물 수출품의 반에 조금 못 미치는 42%를 수입하는 중국
서은훤 행복플러스연구소 소장가끔 어떤 계절을 좋아하는지를 물어올 때가 있다. 보통 대화의 소재가 부족할 때 하는 질문이다. 아무 계절이나 대답해도 될 테지만 스스로 곰곰이 생각해 보게 된다. 사실 사계절을 다 좋아하기 때문이다.봄이 좋다고 답하려다 보면 쨍하니 덥지만 나름대로의 아름다움을 간직한 여름이 떠오르고, 여름이 좋다고 말하려면 또 가을 단풍 진한 산사가 떠오르고, 이어서 눈부신 하얀 눈밭이 떠오르고, 또다시 새싹이 돋아나는 신비스러운 봄이 떠오르는 것이다.어릴 때 자주 듣던 말, 아니 다른 사람으로부터 안 좋은 말을 들었을
신림동 등산로 성폭행 사건의 피의자 최모(30)씨가 19일 구속 수감된 가운데 최씨에게 폭행당해 치료받아온 피해자 A씨는 이날 오후 숨졌다. 신림동 흉기 난동 사건이 벌어진 지 한 달도 안 돼 비슷한 장소에서 또 흉악 범죄가 발생해 무고한 시민이 살해됐다. 범인은 방범 카메라가 없는 사각지대를 골라, 금속 재질의 흉기인 너클을 양손에 끼우고 A씨를 폭행한 것으로 조사됐다. 사건이 발생한 현장은 야산 중턱이지만 시민들이 많이 찾는 공원 인근이다.이번 사건은 신림역, 서현역의 흉기 난동 사건으로 경찰청이 무기한 특별치안활동을 선포하고
안찬일 ㈔세계북한연구센터 이사장북한 경제는 크게 인민경제와 제2경제로 나뉜다. 인민경제가 일반경제라면 제2경제는 군수공업, 즉 무기를 비롯한 온갖 전쟁물자를 생산하는 경제다. 고난의 행군을 계기로 북한의 일반경제는 사실상 무너졌지만 제2경제는 아직 명맥을 유지하고 있다. 최근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군수공장 현지지도로 그 정황이 어느 정도 파악됐다. 김정은의 군수공장 방문의 경우 상당수가 비공개하거나 공개하더라도 군수공장임을 밝히지 않은 채 일반 공장처럼 위장 공장 명으로 소개해 왔다. 군수공장으로 추정되는 곳을 방문해 보도할 경우 보
김헌식 대중문화평론가곧잘 지식인들은 아파트를 콘크리트 덩어리라고 표현한다. 그들에게서 아파트를 찬양하는 글을 찾을 수 없다. 아파트를 찬양하면 의식이 없는 사람들 같다. 찬양까지는 바라지도 않아야 맞다. 외국인도 마찬가지다. 발레리 줄레조의 책 ‘아파트 공화국’이 대표적이다. 외국인의 시선으로 보면 더욱 그럴 것이다. 유럽과 한국의 상황은 많이 다를 텐데 말이다. 아무리 그곳에서 다른 목적을 갖고 아파트가 탄생했어도 한국에서 얼마든지 다른 식으로 발전한 사례는 많다.아파트에 대한 많은 비판에도 우리 서민들은 아파트 장만을 집 장만으
이호규 대중문화평론가(동아예술전문학교 예술학부 교수)젊은 시절 시대적 환경에 억눌려왔던 본연의 끼를 다시 도출하고 싶은 4050세대들이 많다. 요즘 4050은 어떻게 하면 즐거움을 만끽하고 건강을 유지하며 유쾌한 에너지를 통해 사회활동에 참여하고 젊은 시절 향수도 느낄 수 있는지를 고려한다.최근 tvN ‘댄스가수 유랑단’을 포함해 MBN ‘쇼킹나이트’ ‘불꽃밴드’ 등은 4050 시청자들에게 그 시절 그 감성을 고스란히 선물하는 예능프로그램으로 눈과 귀를 모두 즐겁게 한다.특히 1980년대 중반부터 2000년대 초까지 가요계 황금기를
김학수 스포츠 칼럼니스트·스포츠학 박사2023 국제축구연맹(FIFA) 여자 월드컵에서 예선 탈락한 여자축구 대표팀이 지난 5일 고개를 숙인 채 초라하게 귀국했다. 지난해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준우승을 거둔 데 이어 월드컵 직전 평가전 3경기를 모두 이기자 8강 기대감이 높았지만 이번 여자 월드컵에서 처참하게 무너졌다.한국은 독일, 콜롬비아, 모로코 등과 편성된 조별리그 H조에서 1무2패에 그치며 조 최하위로 탈락했다. 콜롬비아에 0대 2로 패했고, 약체로 평가됐던 모로코에 마저 0대 1 일격을 당해 사실상 16강 진출이
정연용 변리사국내에서 이름을 포함한 상표로 소위 성명상표 관련 출원은 꾸준히 증가해 매년 1500건 내외가 특허청에 출원되고 있다. 아무래도 자신의 제품이나 서비스에 성명을 사용하게 되면 신뢰감, 품질만족도, 자부심이 높아져 차별화에도 공헌을 하게 된다.히트곡 ‘니가 거기서 왜 나와’ ‘찐이야’ ‘막걸리 한잔’ 등으로 유명한 트로트 가수 영탁씨는 전통주 제조사인 예천양조를 상대로 영탁막걸리 상표권 사용을 금지해달라고 소송을 제기해 1심에서 승소했다. 서울중앙지법 민사합의62부에서는 표지가 영탁으로 표시된 막걸리 제품을 생산, 양도,
김영복 전통식생활문화연구원개암나무의 학명은 ‘Corylus heterophylla Fisch. ex Trautv.’이고 자작나무과의 개암나무속으로 우리나라는 난티잎 개암나무, 개암나무, 병개암나무, 참개암나무, 물개암나무가 분포하고 있다. 한문으로는 진(榛)이라 하고 그 열매는 진자(榛子)라고 한다.개암이라는 이름은 밤보다 조금 못하다는 뜻으로 ‘개밤’이라고 불리다가 ‘개암’이 됐다고 한다. 충청도 지역에서는 ‘깨금’이라고도 한다.개암나무의 열매는 땅콩이나 호두의 맛처럼 고소해 지난날에는 과일로 이용됐다.‘세종실록지리지(世宗實錄地理