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헌식 대중문화평론가 2017년 프랑스영화위원회는 제70회 칸국제영화제 경쟁 부문 진출작인 봉준호 감독의 ‘옥자’에 관한 임시비자 발급을 거절했다. 프랑스 극장 제한 상영 즉, 프랑스에서 최대 1주일 동안 두 영화를 6회가량 상영하기 위한 비자였다. ‘옥자’는 넷플릭스가 투자한 영화였고, 프랑스 영화 업계는 넷플릭스가 영화시장 질서를 어지럽혔기 때문에 허용할 수 없다고 밝혔다. 특히 프랑스 극장연합회(FNCF)는 ‘옥자’의 칸 영화제 진출을 반대했다. 그들은 온라인 스트리밍방식으로 영화를 제공하는 방식을 반대하고 있었다. 극장과 온
‘송구영신 호시절 만물고대 신천운(送舊迎新 好時節 萬物苦待 新天運).’ 오늘도 필자는 이 세대가 가기 전에 반드시 알고 깨달아 지켜야 할 지상명령과도 같은 글을 쓰기 위해 무거운 마음으로 펜을 들어야 했다. 무거운 마음으로 펜을 들어야 했던 이유는 앞서 언급한 바 대로 이 세대를 향한 지상명령이지만 이 세대는 전혀 분변하지 못할 일이기 때문이다. 필자는 그래서 오늘도 펜을 들어야 했다. 혹여 하늘의 지엄한 뜻을 들어먹을 수 있는 귀를 가진 자를 위해, 또 이 지엄한 명령을 기다리고 있을 영혼들을 위해서다. 인류는 오늘날을 위해 ‘한
우리 민족은 예부터 토속신앙이 자연발생적으로 민간에 뿌리를 내리며 민간신앙의 맥을 이어왔다. 또 어쩌면 그 이전부터 같은 듯 다른 신앙이 있으니 ‘신선사상(神仙思想)’이다. 이를 다르게 ‘도교(道敎)’라고도 한다. ‘신(神)’의 뜻은 다 아는 바고, ‘선(仙)’은 그 한자를 파자해 보면 ‘산에 사람들이 모여 있다’는 의미를 찾을 수 있다. 사람들이 모여 있는 산이라 했으니, 이 사람들은 어떤 사람들이며, 이 사람들이 모인 산은 어떤 산이란 말인가. 그렇다. ‘산’은 비산비야(非山非野)라 했고 인산인해(人山人海)라 했듯이, 말세에 나
세상에서 가장 많이 사용되는 단어가 있다면 뭘까. 물론 정밀한 통계를 바탕으로 하지 않는 한 딱히 이거다 저거다라고 단정 짓기엔 어려울 듯싶다. 그럼에도 굳이 그중에서 하나를 꼽는다면 아마 ‘사랑’이란 단어가 아닐까 싶다. 사랑(love), 아무리 들어도 질리지 않고 아무리 뱉어도 과하지 않은 그야말로 인류가 낳은 최고의 선물이 아닐까. 하지만 인류 최고의 선물인 이 ‘사랑’에 대한 참 의미를 생각해 본 적이 있는가. 그저 연인 간 가족 간 친구 간 등 누군가와의 인간적인 애정과 연민과 다정함의 발로가 사랑의 전부일까. 결론부터 말
땅을 보면 온통 ‘길’ 천지다. 거미줄같이 많은 길에 대해 어떻게 정의할 수 있을까. 길은 시작과 끝이 있다. 가고자 하는 목적지를 향해 첫발을 내딛고 가다 보면 가고자 했던 목적지에 이르게 된다. 이것이 길이고 길의 사명이다. ‘길이 아니면 가지를 말라’는 충고와 같은 속담도 있으며, 길은 길인데 ‘곁길’도 있다. 그런데 모든 것엔 표면적인 것과 이면적인 것이 있다. 다시 말해 하나만 알고 둘은 모르면 안 되기 때문이다. 성경에 보면 “태초에 말씀이 있으니 이 말씀은 곧 하나님이시니라”라고 했는데, 여기서 ‘태초의 말씀’에 대해
김헌식 대중문화평론가 ‘리추얼 라이프(Ritual Life)’가 젊은 세대에게서 트렌드라고 한다. 곧 우리 모두의 삶에서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왜 그런 것일까. 우선 리추얼(Ritual)은 일정하게 매번 해야 하는 의식을 의미한다. 문화적 관점에 가깝다. 이미 문화가 되면 그 이유를 따로 생각하지 않기 때문이다. 리추얼 라이프는 이유를 묻지 않고 수행해야 하는 의식이 일상화된 삶이다. 좁게는 규칙적으로 행하는 나만의 어떤 의식 같은 삶의 습관을 가리킨다. 소소하지만 확실한 실천이 일정한 패턴을 이뤄야 한다. 운동이나 명상, 산책
김헌식 대중문화평론가 범죄 사건을 다루던 방송 프로그램은 주로 뉴스나 시사 다큐멘터리 프로그램이었다. 하지만 지금은 예능 형식의 프로그램이 대세를 이루고 있다. 시사 다큐멘터리를 보면 ‘그것이 알고 싶다’는 여전하지만 ‘추적 60분’ 같은 프로그램은 사라졌고, ‘피디 수첩’은 범죄 사건에 초점을 맞추고 있지 않다. 범죄는 주로 민생에 밀접하다. 특히 범죄의 표적은 주로 사회적 약자에 해당하고, 피해자들은 많은 경우 여성들이다. 사회 현실을 고발하고 이에 대한 대안을 요구하는 것이 시사 다큐멘터리 프로그램의 구성 형식이었다. 사실을
안찬일 ㈔세계북한연구센터 이사장괌 섬은 어떤 곳인가? 괌 섬(Guam, 차모로어: 구아한, 문화어: 괌도), 또는 공식적으로 미국령 괌 준주(United States island territory of Guam)는 서태평양에 있는 미국의 해외 영토이다. 한반도 유사시 대한민국을 지원하는 미국 제7함대 등이 주둔하고 있다. 괌은 남한에서 3000km, 북한에서 3500km 떨어져 있다. 괌 섬의 전략적 중요성은 바로 여기에 B1 B를 비롯해 북한은 물론 대륙까지도 타격이 가능한 전략무기들이 즐비하게 전개돼 있다는 것이다. 괌은 종종
소망김광섭(1904 ~ 1977)비가 멎기를 기다려 바람이 자기를 기다려 해를 보는 거예요 푸른 하늘이 얼마나 넓은가는 시로써 재며 사는 거예요 밤에 뜨는 별은 바다 깊이를 아는 가슴으로 헤는 거예요 젊어서 크던 희망이 줄어서 착실하게 작은 소망이 되는 것이 고이 늙는 법이에요 [시평]소망(所望)은 누구에게나 있다. 크든 작든, 이룩되든 이룩되지 못하든, 이룰 수 있든 이룰 수가 없든, 그 누구도 그 누구의 나름대로의 소망을 지니고 살아간다. 특히 새해를 맞으면, 이 새해에는 어떻게 살아가리라 하며, 자신의 마음을 한 번 더 되잡아
조용우 부산환경교육센터 이사설 연휴가 지나고 여전히 매서운 한파 속이지만 오늘 2월 4일은 24절기 중 첫 번째 절기이자 봄의 시작을 알리는 입춘(立春)이다. 예로부터 입춘에는 집 대문이나 기둥에 입춘을 경축하는 입춘첩을 붙이는 세시풍속이 있다. 춥고 긴 겨울을 보내고 만물이 소생하는 봄을 기쁘게 맞이하고자 하는 농경사회의 민심이 반영된 풍습이다.입춘은 새해의 첫째 절기이기 때문에 농경의례와 관련된 행사가 많다. 예전에는 입춘이 되면 도시 시골 할 것 없이 각 가정에서는 기복적인 행사로 입춘축(立春祝)을 대문이나 문설주에 붙였다.
서은훤 행복플러스연구소 소장누구나 행복하고 싶지만 실제로 행복해지는 사람은 그렇게 많지 않다. 왜 어떤 사람은 행복하고 싶어 하는 데서 그치고 어떤 사람은 실제로 행복을 누리면서 살게 될까?실제로 행복한 사람들은 행복에 대한 의지가 무척 강하다. 뿐만 아니라 자신의 모든 선택을 행복에 초점을 맞추고 해 나간다. 행복에 대한 의지나 실천 과정에 따라 몇 부류의 사람으로 나눌 수 있다.첫 번째, 행복해 보이는 다른 사람들을 볼 때 부럽긴 하지만 본인과는 거리가 멀다고 생각하면서 불행한 마음으로 사는 사람들이 있다. 그들은 행복한 사람들
천지일보가 독자참여코너로 가로세로 낱말 퀴즈를 연재합니다. 낱말 퀴즈는 가로세로 낱말퍼즐 저자로 잘 알려진 김수웅 선생이 직접 출제한 퀴즈가 격주로 게재됩니다. 퀴즈에 응모하는 독자 중 5분을 추첨해 스타벅스 커피 쿠폰을 증정합니다.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가로열쇠1. 연말에 한 해를 보내며 그해의 온갖 괴로움을 잊자는 뜻으로 베푸는 모임. 송년회3. 연초에 근무를 시작할 때 하는 의식. ‘조용한 연말’… □□□도 온라인이 대세5. 경찰은 상대적 약자에게 횡포를 부린 이른바 □□ 사범을 검거했다7. 높이어 귀중하게 대함. 겸손이란
이재준 역사연구가/칼럼니스트호랑이는 옛 민담속의 주인공이다. 아득한 옛날을 상기할 때 호랑이가 담배 피우던 시절이라고 말한다. 호랑이를 산군(山君) 혹은 산신령, 혹은 영물이라고 한 것은 그만큼 두려운 존재여서 붙인 별호다. 그러나 우리 민족은 무서운 호랑이를 해학적인 대상으로 삼아 물리치는 무용담을 많이 만들었다.호랑이가 사람을 해치려고 산에서 내려왔다. 아이가 호랑이가 온다고 하자 울음을 그치지 않더니 할머니가 곶감 주겠다는 소리에 그만 울음을 그쳤다. 호랑이는 자기보다 곶감이 더 무서운 존재라고 생각해 줄행랑을 친다.충북 영동
2022년 임인년 새해가 밝았다. 코로나19가 여전히 맹위를 떨치면서 국민의 피로감도 연일 가중되고 있다. 언제쯤 끝날지 모르는 이 불편함과 고통 속에 일상의 회복을 바라는 간절함이 새해를 맞는 우리 국민의 한결같은 소망이었을 것이다. 올 새해는 일상의 회복 못지않게 큰 선거가 두 번이나 예정된 ‘정치의 해’라는 점도 중요하다. 3월 9일의 제20대 대통령선거와 6월 1일의 제8회 지방선거가 그것이다. 유권자인 국민의 지혜와 선택이 어느 때보다 중요한 한 해가 될 것으로 보인다.특히 약 두 달 앞으로 다가온 차기 대선은 대한민국의
새 희망 새 출발박민순 경기 오산여울문학회장매일 지는 태양이지만어제 우리는 서쪽으로 낭만과 서정그 이상의 의미로, 가는 한 해의 끝자락에서장엄하게 지는 해넘이를사라지는 아름다움으로 바라보며제야(除夜)의 종소리를 들으며가는 해를 정리하고묵은 생각 지난날의 시름도 잊었습니다매일 떠오르는 태양이지만오늘 우리는 동쪽으로 꿈과 희망그 이상의 의미로, 오는 한 해의 처음에서어둠을 헤치고 솟는 해돋이를장쾌한 아름다움으로 바라보며오는 해를 설계하고 밝은 내일일 년간의 소망을 빌기 위해몸과 마음을 씻고 씻었습니다아름다운 장관을 연출하는 해돋이는어려
어느 독일의 철학교수와 대학생은 학교 캠퍼스에서 대화를 나눴다. 내용인즉, 교수는 학생에게 왜 사느냐는 질문이었고, 학생 대답의 결론은 죽기 위해 산다는 것이었다.학생이 그렇게 대답한 데는 누구나 다 나서 살다가 늙고 병들어 고생하다 죽는 것만 봤으니 자신 역시 그와 다를 게 없지 않겠냐는 의미였을 게다.다시 말해 인간은 지금까지 그랬듯이, 생로병사(生老病死)의 굴레 속에서 속절없이 살아가야만 하는 전제 속에 살아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며 지금도 그렇게 살아가고 있다.우리의 생각은 정신(精神)이며 영(靈)이다. 그 생각과 정신과 사
안찬일 ㈔세계북한연구센터 이사장다가오는 20대 대선에서 야당은 이북도민과 탈북민, 다문화를 하나의 총괄본부에 묶어 그 책임자로 탈북민 출신 태영호 의원을 임명했다. 그 의미를 국민들은 벌써 캐치했을 것이다. 현재 한국에는 3만 4000여명의 탈북민들이 살고 있다. 강원도 인제군의 인구보다 많은 인구집단이 북한 독재체제에 저항해 자유민주주의 국가 대한민국으로 이동한 것이다. 그런데 오늘 탈북민들의 위상은 어떤가? 탈북민 집단은 현 정권하에서 다시한번 신분격하의 쓰디 쓴 아픔을 경험했다. 심지어 2년 전, 두 명의 탈북어부 출신 청년들
방재욱 충남대 명예교수코로나19 확산 지속세가 끊임없이 이어지며 겨울 시작 절기인 입동(立冬, 11월 7일)을 지나보내고, 첫눈이 내린다는 소설(小雪, 12월 22일)이 다가오고 있다.언제 수그러들지 알 수 없는 코로나19 사태로 늘어나고 있는 ‘집콕’ 시간에 컴퓨터 앞에 앉아 일상을 정리하던 중 ‘인생시계’가 상념으로 떠오른다. 인생시계는 12시간으로 표기돼 있는 시계를 하루 24시간으로 바꾸어 삶의 여정을 그려 넣어보는 시계이다.WHO(세계보건기구)가 100개국 이상을 대상으로 한 해의 인구 조사를 통해 연령별 사망자 수를 기초
신축(辛丑)년 하얀 소(牛)의 해도 한 달 하고 또 한 달을 남기고 있다. 어떤 이는 한 해가 더디 간다 하고 어떤 이는 빨리 간다 한다.더디 간다고 하는 이는 그 수고가 덧없이 지나갔을 것이고, 빠르다고 하는 이는 요긴하게 지나갔을 것이다.해가 그냥 떠서 그냥 지는 게 아니니, 생명을 주고 자라게 하고 결실하게 하니 만고불변의 이치다.그 이치에 부합된 이가 있고, 그 이치와 아무런 상관이 없는 이도 있을 법하다.저 들녘엔 오곡백과가 무르익어 마치 황금물결같이 일렁이며 추수군의 빠른 추수를 기다린다. 어디는 이미 추수돼 갔고, 어디
서은훤 행복플러스연구소 소장풍요로운 삶을 사는 것은 모든 사람의 소망일 것이다. 물론 물질적으로 풍요로운 삶을 원하지만 더 궁극적으로는 정신적으로 풍요로운 삶을 원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정신적으로 풍요로운 삶을 살기 위해서 물질적인 것도 필요하다는 생각일 것이다.진정 풍요로운 삶은 자신의 삶을 사는 것이다. 누군가가 원하는 삶이 아니라 스스로가 원하는 삶, 스스로가 생각할 때 의미가 있는 삶을 살 때, 우리는 행복할 수 있다. 누가 알아줘서가 아니라 스스로 만족스러운 삶이 정말 가치 있고 행복한 삶이 될 수 있다.결정의 순간에 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