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계황 한국역사영토재단 대표(행정학박사).독도!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그 말만 들어서 가슴이 설레고 가벼운 흥분을 하게 된다. 역시 민족의 상징이며 대한민국의 자존심이기 때문이다. ‘독도를 아는 것이 민족을 아는 것이고, 독도를 지키는 것이 민족을 지키는 것’이라고 늘 강조해 왔던 필자는 조선족으로 김일성종합대학교 역사학부에서 박사학위를 하고 있는 리성림 선생과 “하나의 조선에는 독도가 있다”라는 주제로 50명의 탐방대원들과 함께 독도를 체험 탐방하였다. 독도를 탐방한다는 것은 어떤 측면에서는 고행의 길이다. 배 멀미를 참아야 하며,
[독도시] 독도 탐방길 - 오남순
채순희 충남동부보훈지청장독립기념관에서 5분여 거리에 석오 이동녕선생 생가와 기념관이 있다. 나즈막한 뒷동산과 잘 어울리는 아담한 생가 앞에는 선생의 휘호석(山溜穿石)이 묵직하게 자리하고 있다.휘호석 뒷면에는 ‘산에서 흐르는 물이 바위를 뚫는다는 뜻으로 열심히 정성을 다하면 무슨 일이라도 할 수 있다는 의미’라고 돼 있다. 조국독립을 이루기 위해 살다 가신 선생의 삶을 잘 대변하는 것 같다. 마당에는 꿈에도 그리던 광복된 조국의 고향 집에 오셔서 즐거운 듯 회상에 잠긴 듯 벤치에 앉아계신 동상이 있다.생가 안내판을 중심으로 선생의 생
도희윤 피랍탈북인권연대 대표, 북한인권증진자문위원 여행이라는 것은 참 아름다운 과정임에 틀림없다. 거기에는 호기심 섞인 설렘도 있고 약간의 두려움도 동반되며 심지어 인간의 변화라는 큰 의미도 던져준다.어릴 적 아버지를 따라 이곳저곳을 여행한 경험은 실로 놀랍다. 경상도 태생으로 전라도 여행길에 그레이하운드로 기억되는 고속버스를 기다리며 추위에 떨었던 것은 이미 고인이 되신 아버지와 함께 아련한 추억으로 자리하고 있다.필자는 초등학교 수학여행을 가지 못한 거의 유일한 세대이다. 당시 근검절약을 이유로 초등학교 6학생이 되면 갈 수 있
최병용 칼럼니스트창의력 발달과 체험활동에 초점을 둔 ‘자유학기제’가 오히려 고소득층의 선행학습, 사교육 확대로 이어졌다는 KDI(한국개발연구원) 발표가 나왔다. 결과가 이렇게 나왔음에도 불구하고 교육부는 현재 한 학기인 자유학기를 늘려 1년간 자유학년제 운영을 확대한다고 발표했다. 학생들은 체험하기 싫은 반 억지로 배정 받고, 제대로 준비되지 않은 자유학기제 특별 수업을 받고 있는 현실과 괴리감이 느껴지는 정책이다.자유학기제에 대한 만족도를 조사하면 교사와 학생은 높고 학부모의 만족도는 현저히 떨어진다. 자유학기제는 교과 수업 시간
도희윤 행복한통일로 대표/을지대 겸임교수 필자가 속해있는 통일교육 단체인 사단법인 행복한통일로에서 청소년통일스피치대회를 개최해 선발된 학생들과 함께 나라사랑 해외탐방을 다녀왔다. 그동안 분단을 경험했거나 내전이나 갈등 등으로 아픔을 겪은 나라들을 방문하여, 화합과 평화, 통일이라는 것이 얼마나 소중한 가치인지를 청소년 스스로 체득하려는 것이 바로 해외탐방의 목적이었다.공교롭게도 캄보디아를 방문하는 당일 탐방단이 타고 가던 대한항공 비행기에 문제가 발생했다. 인천공항에서 환승했던 캄보디아 여성이 기내에서 갑자기 쓰러진 것이었다. 긴급
가야산은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지정된 해인사 장경판전과 세계기록 유산인 고려대장경판 및 제경판을 품고 있는 곳입니다. 따라서 가야산이라고 하면 해인사라는 등식이 생길 정도로 해인사와 가야산은 뗄 수 없는 관계입니다. 그러나 이곳은 대가야의 건국신화인 정견모주 신화가 있을 정도로 그 역사성이 오래된 곳입니다. 또한 신라 말 고운 최치원 선생이 마지막을 보낸 안식처로 최치원과 관련한 문화자원이 많이 남아있으며, 최치원을 흠모한 선비들이 조선 후기까지 그를 추모하고 원래의 시를 차운하여 시를 짓고, 그림·석각 등으로 남기는 등 다양한 문
우리나라는 예로부터 많은 신(神)들이 살고 있습니다. 우리 선조들은 하늘에는 천신(天神), 바다에는 용왕(龍王)신, 땅에는 지신(地神)이 있다고 믿었으며, 우리 어머니들은 매일 밤 집안의 가신(家神)에게 가족의 안녕을 기원 드렸습니다.산에도 산신(山神)이 있다고 믿었는데요, 일반적으로 산신이라고 하면 남성 신을 많이 떠올립니다. 그런데 특이하게도 가야산에는 여성 신이 가야산을 지켜오고 있다고 전합니다. 바로 ‘정견모주(政見母主)’라는 아름다운 여신입니다. 정견모주는 대가야의 건국신화와도 연결이 되는 분으로 대가야의 건국신화가 이곳
‘사람들은 자기의 올바른 이성과 양심을 닦기에 애쓰는 것보다 몇천배나 재물을 얻고자 하는 일에 머리를 쓴다. 그러나 진정 소중한 것은 자신의 가슴 속에 들어있는 청렴결백한 마음이지, 내 옆에 있는 물건이 아니다.’ 위 구절은 영국의 유명한 법률가이자 저술가인 토머스 모어의 명언 중 하나이다.오는 9월 28일에는 새롭게 제정된 ‘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김영란법)’이 시행될 예정이다. 우리 사회에 모범을 보여야 할 공무원들의 잇따른 부정부패 사건이 끊이지 않는 현시점에서 공직사회에 경종을 울리고 공공기관에 대한
최상현 주필 AD 640년경 당나라의 오금이 편찬한 것으로 알려진 ‘정관정요(貞觀政要)’는 정치의 요체를 다룬 책으로 제왕학의 교과서라 불려왔다. 그 책의 정체(政體)편에 실린 당 태종과 신하들 사이에 오고간 대화 내용 중 한 대목의 대강은 이러하다. ‘군주는 경애해야 할 대상이며 백성은 두려워해야 할 대상이다. 백성들은 물과 같다. 물은 배를 띄우기도 하지만 역시 배를 뒤집기도 한다(水能載舟 亦能覆舟/수능재주 역능복주).’ 이 말과 같이 정치가 부패하고 권세가들의 학정과 가렴주구가 극심해지면 백성은 돌연 순한 바다에서 배를 뒤집는
정라곤 논설위원 시인 ‘십일지국(十日之菊)’이란 말이 있다. 직역하면 ‘십일의 국화’라는 뜻이다. 무엇이나 한창 지나 때늦은 것을 의미하며 만시지탄(晩時之歎), 사후약방문(死後藥方文)과도 일맥상통하는 이 말은 음력 구월 구일, 즉 중양절(重陽節)에 국화가 최고조로 피어나는 시기이나 하루 늦춰 십일에 피어난 국화를 지칭하니 이미 때가 늦었음을 표현할 때 주로 사용되는 말이다.그 유래를 찾아보면 중국 당나라 시인 정곡(鄭谷)의 시 ‘十日菊’에 구절이 나온다. ‘계절이 바뀌니 벌의 근심을 나비는 알지 못하고(節去蜂愁蝶不知) 새벽 정원엔
최상현 주필 지방 나들이에 나선 그날은 하필 어느 토요일이었다. 주말인지라 고속도로를 빽빽이 매운 각양각색의 차량들이 엉금엉금 길 수밖에 없었다. 그 길은 ‘서해고속도로’였다. 우리는 동종(同種) 업종에 종사했거나 종사 중인 선후배들과 그중 일부가 모시고 온 가족들까지를 모아 단출하게 나들이 일행을 구성했다. 우리를 태운 대형버스 역시 길바닥에 배를 깔고 힘들게 숨을 헐떡였다. 속 시원하게 공중으로 휘익 날아갈 방법은 없었다. 그렇게 밀리는 길에서도 우리는 3시간 이상을 조바심을 내지 않고 매연을 들이키며 태연히 버티었다. 그런 가
한병권 논설위원 “King Kang(강정호 최고!)” 이젠 낯설지 않다. 응원구호가 TV 중계화면에 자주 보여 친숙해졌다. 한국의 대표 내야수 강정호(28, 피츠버그)가 거포 본능을 유감없이 발휘하며 메이저리그 진출 첫해부터 성공신화를 쓰고 있다. 홈런, 타율, 타점, 득점 등에서 모두 발군이다. 기존의 빅리거들에 비해 힘이나 스피드, 수비력 등에서도 전혀 손색이 없다. 해외에 진출한 스타 선수 중 일부는 한 때 머리를 염색하고 곱슬곱슬하게 파마까지 했다. 인터넷에서 “보이밴드나 하지 그랬느냐”는 외국인들의 핀잔이 있었던 기억이 난
정라곤 논설위원 시인 지난 두 달간 외출조차 꺼려할 정도로 메르스 사태는 국민의 마음속에서 국가 재난사태로 번져서 우리 사회 전반에 걸쳐 엄청난 피해를 주었다. 가뜩이나 오랫동안 경기가 살아나지 않아 기업이나 상인들이 힘든 판에 관광하기 딱 좋은 계절에도 국내인뿐만 아니라 외국인 관광객들의 발걸음마저 뚝 끊어지게 만들고 말았다. 지난해 6월에 103만명에 이르렀던 외국인 관광객 수가 올해 같은 기간에는 64만명으로 급감했고, 7월에도 호전현상을 보이지 않았다.다만 7월 말경에 접어들어 메르스 사태가 다소 안정화 기미를 보이자 국내
정라곤 논설위원 시인 대게가 가장 맛있는 철이 돌아왔다. 경북 동해안에서 잡히는 대게는 봄철에 속살이 가득 차고 먹음직스러워서 해마다 3∼4월이 되면 전국의 미식가들이나 가족, 친구 모임에서 동해안을 즐겨 찾게 된다. 대게라 하면 단연 ‘영덕(盈德)’을 친다. 몇 년 전부터 인근 울진지역에서 ‘울진대게’를 내세우며 홍보하고 있지만 고려 때부터 잘 알려진 ‘영덕대게’니만큼 천년을 이어온 대게의 명품지역으로서 전국에 알려온 명성이 어디 가랴. 고려 말 학자 권근이 펴낸 양촌집(陽村集)을 보면, 태조 왕건이 안동 병산서원 부근에서 견훤
신광철 한국문화콘텐츠연구소 소장 고인돌의 나라, 한국. 고인돌의 역사는 우리의 의도와는 상관없이 과거로 거슬러 올라간다. 현재 외국 논문에선 고인돌의 최고 연대를 8000년 전까지 잡고 있다. 동양문명의 근원이 황하문명이며. 그 근원이 중국이라고 이야기하고 있는 것과 상반된 유적들이 속속 발견되고 있다. 그 중심에 요하문명이라고 하는 홍산문화가 있다. 뿐만 아니라 다른 증거들도 하나 둘씩 얼굴을 드러내고 있다. 중국의 황하문명보다 훨씬 앞선 문명이 있다는 실증적인 유적들이다. 우선 1998년에서 2001년 충북 소로리 산업단지 조성
신광철 한국문화콘텐츠연구소 소장 지금 한반도는 정신문화와 물질문화의 충돌지대이다. 한반도는 일제에 점령당할 당시에 과학이라는 것을 처음으로 보게 된다. 과학은 새로운 세상이었다. 과학기계와 자유사상에 몰입했고 열광했다. 해방된 뒤에도 물질세계에 매진했다. 한국인의 체내에 흐르는 유전인자인 정신세계를 애써 무시해왔다. 한민족의 역사에서 그것도 한반도에서 남쪽, 자본주의를 선택한 남한은 부유하다. 한민족의 역사에서 지금 같은 부를 이룩한 적이 없었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은 가난하다고 한다. OECD국가 중에서 자살률이 가장 높은 것만
신광철 한국문화콘텐츠연구소 소장 한국의 고인돌을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록하기 위해 평가 조사원으로 방문했던 니시타니 타다시 교수의 말을 인용하면서 시작해본다. 니시타니 타다시가 유네스코로부터 세계문화유산등록에 관한 평가 조사를 위탁 받고 현장 확인과 연구내용이다. 지석묘의 기원지는 중국대륙 동북지방으로 추정되는데 한반도에 전파된 후 세계에서 유례를 찾아볼 수 없을 만큼 현저하게 전개되었다. … 지석묘는 세계 각지에 존재하지만 한반도와 같이 독자적이면서도, 현저하게 발달한 지역은 세계에서도 그 유례를 찾아볼 수 없다. 그러한 의미에
신광철 한국문화콘텐츠연구소 소장 세계적으로 분포된 고인돌, 그 고인돌 문화의 중심은 고대 한국거석문화는 희귀한 문화유산 중 하나다. 세계적으로 사례가 많지 않다. 이집트와 잉카의 피라미드, 영국의 스톤헨지, 이스터 섬의 모아이 유적 같은 거석문화가 있다. 거석巨石, 말 그대로 큰 돌로 만들어진 유적이다. 인간이 신성한 공간을 만들기 위하여 만든 건축물이나 전쟁의 승리 등을 기념하기 위한 조형물이다. 거석문화 중 우리가 가진 거석문화는 고인돌이다. 피라미드나 모아이 유적 같은 거석문화와 달리 고인돌은 독특한 것이 몇 가지 있다. 고인
신광철 한국문화콘텐츠연구소 소장 가장 단순한 것이 가장 엄숙하고 위엄이 있다. 종묘는 횡축 건축물 중에서도 절대적으로 횡적인 건축물이다. 단순한 맞배지붕으로 길게 하나의 건축물로 만들었다. 시간성을 그대로 보여줄 수 있는 기법을 사용했다. 442년 동안 지어진 건축물답게 횡축으로 길게 이어진 건물이 장관이다. 정전을 옆으로 길게 배치해 수평선을 연상하게 하는 횡적 연장선을 무한공간인 사각형 모양의 월대와 만나게 해 절묘하게 신성성으로 연결되게 만들었다. 최고의 위계로 신위를 모신 건축물을 단순한 통일성으로 지은 것은 시간과 연속성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