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설안도현(1961~ )상사화 구근을 몇 얻어다가 담 밑에 묻고 난 다음날,눈이 내린다 그리하여 내 두근거림은 더 커졌다 꽃대가 뿌리 속에 숨어서 쌔근쌔근 숨쉬는 소리방 안에서 이불 뒤집어쓰고 누웠어도 들린다 너를 생각하면서부터 나는 뜨거워졌다 몸살 앓는 머리맡에 눈은겹겹으로, 내려, 쌓인다 [시평]눈이 많은 계절이다. 소설(小雪)이니 대설(大雪)이니 하는 절기(節氣)의 이름을 붙여 이 시기를 부른다. 그러나 눈이 많이 내리면 오히려 그 겨울은 따듯하다고 한다. 눈이 내리면 날이 누그러지고 그래서 푸근해지기 때문이다. 이런 겨울을
김영복 전통식생활문화연구원사람들은 계절이 바뀔 때마다 “덥네” “춥네”하며 호들갑을 떨어도 땅속에 의연히 뿌리박은 나무는 자연의 지엄한 이치와 교감하면서 제가 알아서 철 따라 잎 내고 꽃을 피운다.그런데 모든 꽃이 지고 난 후 홀로 피는 꽃이 있다. 이 꽃을 ‘납매(臘梅)’라고 한다.조선 세종 때 인재(仁齋) 강희안(姜希顔, 1417~1464)이 쓴 에 ‘서향화(瑞香花)’라는 꽃이 나온다. 기품 있는 꽃이라 하였고, 그 진한 향기를 귀하게 여겼다고 한다.서향화 즉 납매는 매화의 품류에 송지조황(宋之晁黃)이라고 했다
우울증 환자가 지난해 처음으로 100만명을 넘어서면서 국민 정신건강에 적신호가 켜진 가운데 환자수와 진료비도 급증하고 있다. 보다 근본적인 우울증 예방 정책이 필요하다.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최근 발간한 통계에 따르면 2022년 우울증으로 진료받은 환자는 100만 32명이다. 지난해 국민건강보험공단 자료에서도 한 해 동안 우울증으로 병원을 찾은 환자는 100만 744명으로 집계됐다. 숫자상 다소 차이가 있지만 100만명이 넘었다는 데 이변은 없다.우울증 환자는 대략 2019년 79만명, 2020년 83만명, 2021년 91만명으로 매해
미국 경제학회가 미국과 한국 등 많은 나라에서 재정개혁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2024년 미국 경제학회가 텍사스에서 열리고 있다. 전미 경제학회는 최고 경제학과 교수와 석학이 모여서 미국과 세계 경제 방향을 제시한다.경제학을 공부하는 박사와 교수들이 모여 강의와 토론을 통해 올바른 경제 방향을 제시한다. 전미 경제학회에서 미국 경제의 가장 큰 리스크로 정치적인 문제를 지적했다.또한 미국 재정을 개혁해 인플레이션을 막아야 한다는 의견이 많았다. 미국은 달러를 발행하는 기축통화국이다. 달러를 발행함으로서 미국 경제는 세뇨리지를 지금까지
김대종 세종대 경영학과 교수CES 2024 최고의 화두는 인공지능이다. 2024년 1월 CES가 미국 라스베가스에서 개최되고 있다. 전 세계에서 가장 혁신적인 미국과 한국 중국 일본 기업들이 참가하고 있다. 특히 한국의 삼성전자, LG전자, 현대자동차 등 국내기업 약 400개가 진출했다.대한민국은 이번 CES 2024에서 380여개 한국기업이 혁신 상을 수상했다. 특히 많은 기업들이 인공지능을 탑재한 제품을 출시하면서 세계적인 조명을 받고 있다. 이번 박람회에서는 인공지능이 최고 이슈다.4차 산업혁명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바로 인공
최병용 칼럼니스트어린이집, 유치원 교사들을 만나면 “자기가 할 일을 스스로 하는 아이들이 드물다”고 하소연한다. 부모가 과잉보호하며 아이가 스스로 할 수 있는 행동마저 대신해주는 게 원인이다. 부모들도 아이를 독립적으로 키워야 자신감이 높아진다는 걸 알지만, 자신도 모르게 과잉보호하게 된다고 울상이다.허영림 교수의 ‘내 아이의 자신감 자존감’이라는 책에는 자신감 있는 아이들의 특징으로 스스로 일 처리를 할 줄 알며, 정서적으로 안정돼 보이고, 호기심이 많아 매사에 능동적이고, 적극적이며, 긍정적이라고 나열하고 있다. 험한 세상을 살
국민의힘 김경율 비상대책위원이 여당 지도부 인사로는 처음으로 윤석열 대통령 부인 문제를 제기하고 나섰다. 더불어민주당이 강행하고 윤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한 ‘김건희 여사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 특검법’과 관련해 윤 대통령의 ‘행동’을 주문한 것이다.김 위원은 8일 KBS와 SBS 라디오 방송에 연이어 출연해 ‘김건희 리스크’를 대놓고 언급했다. 그는 “70%에 달하는 김건희 특검법 찬성 여론은 주가조작 사건 자체보다 김 여사 리스크에 대한 반응이라는 것을 모두 알고 있다”며 “대통령실과 여당이 납득할만한 대안을 내놔야 한다”고
김헌식 대중문화평론가세간에 방탄소년단은 의리가 있고, 블랙핑크는 의리가 없다는 말이 돌았다. 방탄소년단은 재계약에 성공했지만, 블랙핑크는 재계약에 실패했기 때문이다. 언제부터 재계약이 의리와 연결되었는지 알 수가 없다. 블랙핑크나 방탄소년단은 각각 모델이 다르므로 의리가 있다거나 없다고 할 수는 없다. 그러나 서로 완전히 분리되지는 않는다. 이점에 주목해 모델을 진화시키는 게 핵심이다.아이러니하게도 방탄소년단은 YG의 아티스트 정체성 DNA를 갖고 있다. 바로 빅뱅의 아티스트 유전자가 작동하고 있기 때문이다. 빅뱅의 아티스트 유전자
북한이 연일 서해 북방한계선(NLL) 인근 해상에 대한 포격 도발을 감행하는 가운데 인천 옹진군의 백령·연평도 등 서해5도 주민들이 불안해하고 있다. 긴급한 상황 정보가 제대로 전달되지 않기 때문이다.NLL 인근 해상에서 해안포 도발과 우리 군의 대응 사격 훈련이 벌어졌지만 인천시나 옹진군, 주민들은 ‘깜깜이’ 상태에 놓여 있었다고 한다. 지난 5일 첫 포격 도발 때 긴급 대피령까지 내려졌지만 연평도 주민 상당수가 대피소로 이동하라는 방송을 제대도 듣지 못했다는 것이다.인천시와 옹진군은 포격 도발이 있은 지 3~4시간이 지나서야 이
석호익 동북아공동체ICT포럼회장/한국디지털융합진흥원장양자기술(양자컴퓨팅, 양자통신, 양자센싱)은 미래산업의 게임체인저이자 현재의 산업 판을 획기적으로 바꿀 파괴적 혁신기술이다. 양자컴퓨터는 기존 컴퓨터로는 수십억 년이 걸려야 깰 수 있는 암호 체계를 무너뜨릴 수 있다.양자컴퓨터는 현재의 일반 컴퓨터보다 진일보한 컴퓨터가 아니라 기존 컴퓨터로 접근이 불가능한 문제들을 해결할 수 있는 가능성을 지닌 근본적으로 차원이 다른 첨단 기술이다. 다양한 연구, 기술, 산업 등과 각각의 응용 분야에서 양자컴퓨터를 활용해서 기존 방식과 완전히 다른
서은훤 행복플러스연구소 소장인생이 잘 풀리지 않는다고 생각할 때 무심코 세상 탓을 한다. 자신에게서 잘못을 찾기보다 주변의 탓으로 돌리고 싶어 한다.규제 탓, 주변 사람 탓, 부모 탓, 타락한 세상 탓 등으로 돌리고 나면 자신은 면죄부를 받게 된다. 스스로는 아무 잘못도 없는데 주변 탓에 자신은 지금 안 좋은 상태에 놓이게 된 것이다.중요한 것은 다른 조건의 탓으로 돌려본들 자신의 안 좋은 상황은 변하지 않는다. 다른 사람이나 조건의 탓을 아무리 해도 마음이 편하지 않은 이유다.명심하여야 할 일은 모든 일을 자신의 탓으로 돌릴 때
VOL. 1667김진호 화백
외교부 공식인가 사단법인 세계경제문화교류협의회(ECI, 류영준 총재)는 일본 내 이방자 여사 관련 왕실인 이본궁기념재단, 덴리대학과 지난해 12월 27일 ECI갤러리에서 몽유도원도 국내 환수를 위한 계약을 체결했다.이본궁기념재단은 대한제국의 마지막 황태자비인 영친왕비 이방자 여사의 황실가문으로 우리나라와는 인연이 깊다. 덴리대학(천리대학)은 몽유도원도 일체가 소장돼 있는 곳이다.ECI는 이본궁기념재단 중요문화재 증여에 관한 협정서(2022년 3월 14일)와 덴리대학 기부행위확약서(2021년 10월 20일)에 의해 지난 2022년 1
이호규 대중문화평론가(동아예술전문학교 예술학부 교수)지난해와 달리, 올해에는 영화 업계의 위기가 지속될지 아니면 다시 회복할지 결정되는 중요한 한 해가 될 것으로 보인다.영화 ‘서울의 봄’이 1200만 관객을 돌파하며 돌풍을 일으키고 있지만, 기대작이었던 영화 ‘노량: 죽음의 바다’가 최근 힘이 빠지는 모습을 보이며 손익분기점(720만)에 미칠지도 의문이다.‘노량: 죽음의 바다’는 이순신 장군 3부작 프로젝트로 전작들보다 지루한 속도감, 예측된 뻔한 스토리로 큰 반향을 일으키지 못하고 있다. 개봉 20일째 이러한 흥행 적신호로는 손
김상겸 동국대 법학과 교수갑진년의 새해가 밝은지 벌써 일주일이 지났다. 짧은 시간임에도 이미 우리 사회에는 많은 일이 발생하였다. 사람 사는 곳에 별일이 다 있을 수 있지만, 안타깝게도 새해부터 그리 좋은 소식은 들려오지 않고 있다. 새해가 되자마자 야당 대표에 대한 흉기 피습사건이 발생하였다. 그리고 북한은 훈련을 핑계 삼아 해상 군사분계선 근처에 포격을 계속하고 있다. 또한 총선 이후 시작될 것으로 예상했던 PF 대출 부실이 터지기 시작하였다.먼저 야당 대표의 부산 방문을 노려 흉기로 피습한 사건은 충격적이다. 범인이 현장에서
전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인구가 급감하는 나라. 바로 대한민국이다. 세계에서 가장 우수한 인적 자원과 뛰어난 문화 인프라도 있지만 대한민국 청년들은 결혼도 출산도 육아도 꺼리는 분위기가 팽배하다.그 첫 번째는 주택문제다. 집에 대한 스트레스를 딛고 결혼해서 아이를 낳으면 이번에는 육아 스트레스로 다시 한번 전쟁을 치른다.여성들의 교육 수준이 높아지고 사회 진출도 일반화된 상황에 힘들게 아이를 낳으면 막상 마음 놓고 맡길 곳이 없고 비용도 만만치 않다. 고학력 여성의 경력 단절은 우리 사회의 또다른 손실이자, 저출산의 주요 원인으로도
홍콩ELS 파생금융상품을 불완전 판매한 경우 은행 책임이 무겁다. 홍콩 ELS펀드 만기가 1월부터 돌아온다.은행과 증권사 등 금융기관들은 불완전 판매에 판매에 대해 보상해야 한다. 홍콩 ELS펀드 총판매 금액은 19조원이다. 금년 상반기에 만기가 돌아오는 것은 약 7조원에 이른다.2021년 홍콩 ELS펀드를 만들었을 때 보다 50%이상 손실이 예상된다. 65세 이상의 어르신들이 매입한 금액도 30%가 넘는다.최근 정부와 금감원 조사에 의하면 은행들이 홍콩 펀드 판매를 직원 실적에 반영했다고 한다. 직원들이 실적압박으로 파생금융상품을
김동희 건축가집이라고 생각하면 따뜻한 그 느낌이 든다.하지만 집을 짓겠다고 하면 머리가 복잡해지고 앞뒤가 꽉 막힌 느낌이다.그냥 자기가 살고 싶은 집에 대해서 차근차근 이야기해 보면 다 풀릴 것이다.큰 모서리 창이 있으면 좋겠어요. 거실에서 전망을 잘 볼 수 있게 배치해 주세요. 방은 두 개면 되는데 혹시 많은 손님이 오면 주무실 장소가 별도로 있으면 좋겠어요. 약간 불편해도 다락이 있으면 좋겠네요. 환기가 잘 되면 좋겠는데 뒷집 시선이 불편해서 집의 뒤편으로 창문을 설치하면 안 될 것 같아요. 복도가 있어서 양쪽 문을 열어서 환기
조용우 부산환경교육센터 이사화천산천어축제가 열렸다. 올해로 20주년을 맞는 화천산천어축제에는 개막일인 지난 주말 이틀간 18만여명의 인파가 몰렸다.매년 이맘때가 되면 한국전쟁 때 중공군이 내려온 이후 가장 많은 인파가 모여든다는 강원도 화천에는 얼음 구멍에 낚싯줄을 던지는 사람들로 인산인해가 된다. 3주 동안 180만명이 방문하고, 산천어 80만 마리가 걸려 나온다.화천산천어축제는 지방자치단체 관광산업의 모범이자, 국내 최대 축제로 성장했으며 세계 7대 불가사의 행사 중 하나로 소개되기도 하였다.그런데 약 80만 마리가 소비되는 화
VOL. 1666 김진호 화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