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관우 역사작가/칼럼니스트김안국(金安國)은 1519(중종 14)년 발생한 기묘사화(己卯士禍)로 인하여 파직(罷職)되어 고향인 경기도 여주군 주촌에 은거(隱居)하면서 이곳에 소재(小齋)를 건립하여 현판(懸板)을 ‘은일(隱逸)’이라 칭하고 경의(經義)를 강론(講論)하면서 후학양성(後學養成)에 전념하였다.그 이후 18년이 지난 1537(중종 32)년 다시 등용(登用)되어 상호군 겸동지성균관사(上護軍兼同知成均館事)를 시작으로 예조판서(禮曹判書), 대사헌(大司憲), 병조판서(兵曹判書), 좌참찬(左參贊), 대제학(大提學), 찬성(贊成), 판중
‘쌍방울 불법 대북 송금’과 횡령 등 혐의로 구속기소된 김성태 전 쌍방울그룹 회장이 지난 23일 보석으로 석방됐다. 김씨뿐 아니라 김모 전 쌍방울 재경본부장, 안부수 전 아태평화교류협회장 등 이 사건 관련자 대부분이 보석으로 나왔다.이 사건 핵심 피고인인 이화영 전 경기도부지사 재판이 늘어진 데 따른 결과다. 이 전 부지사는 변호인 해임과 재선임, 재판부 기피 신청 등을 내며 재판을 지연시켜 왔다. 이 전 부지사 재판은 15개월째 진행 중이다.이 사건 재판장인 수원지법 신진우 부장판사는 2월 초 법원 인사 때 교체 대상이라 1심 선
원민음 정치부 기자대한민국은 법치국가다. 법이 필요한 이유는 기득권과 위력으로부터 약자를 보호하기 위해서다. 그래서 법 앞에 만민은 평등해야 한다. 하지만 대한민국 공무원의 법의 저울은 기득권에 기울어도 너무 기울었다. 공무원이 객관적 사실과 법보다 기성교회 목회자의 표를 더 무서워하는 태도는 헌법유린으로 이어지고 있다. 그러함에도 다수 편에 섰다는 안도감 때문인지 종교편향 행정에 대한 일말의 죄책감도 보이질 않는다.◆목사 민원만 민원? 노골적 차별행정최근 본지는 신천지예수교 증거장막성전(신천지) 마태지파가 2013년도에 매입한 ‘
윤석열 대통령과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 사이에 조성됐던 갈등 양상이 충남 서천 화재 현장 동행으로 봉합 국면에 접어드는 분위기다.여권은 일단 한숨을 돌리고 있다고 한다. 하지만 여권 내부에서는 갈등의 불씨가 완전히 꺼지지 않았다는 관측이 많다. 갈등이 촉발된 본질을 둘러싼 양측 입장이 달라지지 않아 언제든 재발할 수 있다는 것이다.한 위원장은 24일 기자들이 ‘김 여사 리스크’ 관련 입장을 묻자 “딱 지난번 했던 말 그대로”라며 “내 생각은 이미 충분히 말했다”고 답했다. 김 여사 명품 가방 수수 논란 해법으로 ‘국민 눈높이
김학수 스포츠 칼럼니스트·스포츠학 박사‘스포츠일러스트레이티드(Sports Illustrated)’는 한때 미국을 대표하는 스포츠 잡지였다. 스포츠 삽화나 사진이 많다는 잡지 이름처럼 화려한 비주얼이 압권이었다.오랫동안 스포츠 저널리즘의 유서 깊은 바이블로 잡은 것은 심도있는 기사와 사진 때문이었다. 올 칼러 사진으로 잡지를 채워 뜨끈뜨끈한 스포츠 현장을 잘 보여줬다.스포츠 일러스트레이티드 잡지 역사는 시사 주간지 타임을 창간한 헨리 루스(1898~1967)의 아이디어로부터 시작됐다. 루스는 타임지와 비슷하게 스포츠를 주간지처럼 커버
서상욱 역사 칼럼니스트이 버전은 부르군디와 다른 북유럽 전설에서 자연스럽게 확산되었다. 결론은 무엇인가? 트로이 신화에서 전쟁을 마치고 돌아온 그리스군의 총사령관 아가멤논이 아내 크리템네스트라(Clytemnestra)에게 죽은 것이 아니라, 목욕하다가 비누에 미끄러져 머리를 바닥에 부딪쳤고, 그 때문에 죽었다고 할 수 있을까? 당연히 아니다. 전설에서 아띨라의 죽음도 아가멤논처럼 복수극으로 개편되었을 것이다.이제 다시 트로이로 돌아가 보자. 다른 자료로 확인되지 않는 한 단순한 전설을 근거로 역사적 사건을 설명하는 것은 옳지 않다.
전경우 칼럼니스트1992년, 지금으로부터 32년 전, 아득한 시절, 참 재미난 일들이 많았다. 88서울올림픽을 계기로 더 넓은 세상에 눈을 뜨면서 보고 듣고 즐길 거리가 엄청 늘어났다. 1980년대의 암울한 시절이 지나고 마침내 문민정부가 들어섰고, 살기 좋은 세상이 될 것이란 희망에 부풀었다.쿠데타로 집권한 대통령이 스포츠로 민심을 누르려 했다는 비판이 있었지만 이 무렵 대한민국 스포츠는 사람들을 즐겁게 만들었다. 겨울에는 농구장 배구장에 관중들이 자리를 꽉 채웠고, 봄 여름 가을에는 축구장에 모여 응원을 했다. 지금처럼 외국인
VOL. 1676 김진호 화백
[천지일보=김빛이나 기자] ‘지속 가능한 발전’. 세계 곳곳에서 일어나는 이상기후로 인한 기후재앙이 지구촌에 ‘위기’가 찾아왔음을 깨우쳐주는 이때, ‘지속 가능한 발전’은 인류가 가장 우선해야 할 가치가 아닌가 싶다.‘지속 가능한 발전’이라는 말은 1987년 세계환경개발위원회(WCED)에서 처음 사용됐다. 이는 미래 세대의 환경을 생각하면서 우리 세대의 생활도 함께 발전시킬 수 있는 개발을 의미한다.쉽게 말해 환경을 망가트리면서 이뤄가는 발전을 거듭할수록 결과적으로 인류가 생존할 수 없는 환경이 만들어지기 때문에 이를 방지하고, 환
폭설공광규(1960~ )술집과 노래방을 거친늦은 귀갓길 나는 불경하게도이웃집 여자가 보고 싶다 그래도 이런 나를하느님은 사랑하시는지 내 발자국을 따라오시며자꾸 자꾸 폭설로 지워주신다 [시평]올겨울은 유난히 눈이 많이 내린다. 낮부터 내리기 시작한 눈이 한밤중에도 그치지 않고 계속해서 내려, 산이며, 들이며, 사람들이 나다니는 거리며, 상점이며, 동네며, 온통 새하얀 눈으로 뒤덮였다. 어슬녘에 시작한 술자리가, 그치지 않는 눈을 핑계 삼아 2차로, 또 3차로 이어지고 마침내는 거나하게 취하여 눈길을 밟으며 돌아온다. 궁극적으로는 술을
김영복 전통식생활문화연구원‘귀리’를 한자로 이맥(耳麥), 연맥(燕麥), 작맥(雀麥), 광맥(穬麥), 춘광(春穬)이라 하고 영어로는 오트(Oat)라고 한다.우리는 고려시대에 원나라가 군대의 말먹이로 가져오면서 전해졌다.고려 중기의 문인이자 학자요 정치가였던 이규보(李奎報, 1168~1241) ‘이수교(李讐校)의 시에 다시 차운하다’라는 시에 “牛桃葩始綻(우도파시탄, 우도는 꽃봉오리 막 피어나고) 鷰麥葉初繁(연맥엽초번, 귀리는 푸른 잎 무성하기 시작하네)” 라는 구절이 보이는데, 여기서 앵도(櫻桃)를 우도
인구수 감소로 향후 의료 서비스 수요가 줄어들 것이라는 이유로 의사단체들이 의대 정원 확대를 반대하고 있다. 현재보다 의사수를 도리어 줄여야 한다는 주장이다. 물론 장기적 관점에서는 일리가 있다. 하지만 중단기적으로 의사수 감소에 따른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실제 보건복지부 내부 자료를 입수해 한 통신사가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복지부는 국민건강보험공단과 통계청 자료를 토대로 2035년 전체 인구의 입원일 총합이 2억 50만일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지난 2022년 전체 인구의 입원일(1억 3800만일)과 비교하면 45.3%나 증가한
더 많은 기업인과 경제인이 국회에 진출해야 한다. 국민의힘 여당이 고동진 삼성전자 사장을 총선 인재로 데려오기 위해 많은 노력을 했다.삼성전자 갤럭시 신화를 만든 고동진 사장은, 삼성전자를 오늘날 최고의 스마트폰 제조기업으로 육성한 인물이다. 삼성전자는 전 세계 IT 기업 중 최고 기업이다. 삼성전자 시가총액은 400조원으로 대한민국 전체 시가총액 25% 정도다.삼성전자 출신의 양향자 의원도 국회에서 훌륭한 일을 많이 했다. 양향자 의원은 고졸 직원으로 삼성전자의 입사해 상무까지 오른 입지전적인 인물이다.삼성전자는 세계 최고의 IT
최병용 칼럼니스트빵집에서 한 손님이 구매할 빵을 쟁반에 올리려는 찰나에, 엄마의 통제를 벗어난 아이가 장난을 치다가 손님의 쟁반을 쳐 빵이 바닥에 떨어졌고 아이가 빵을 밟았다.이 상황을 목격한 아이의 엄마라면 손님에게 “죄송합니다. 우리 아이가 실수로 빵을 떨어지게 했네요. 빵값은 제가 대신 내겠습니다”라고 처신해야 맞다. 그래야 엄마의 대응을 지켜본 아이도 ‘자신의 부주의로 인해 이런 손해가 발생하는구나!’ 하는 걸 느끼고 행동에 더 조심하게 된다.인터넷에 올라온 위 예와 반대로 처신한 엄마의 사연은 안타까운 마음이 든다. 아이의
김대종 세종대 경영학과 교수정부는 자본시장 육성을 위해 코리아 디스카운트를 해소해야 한다. 정부는 최근 불법공매도를 금지시키고, 한국 자본시장을 선진국 수준으로 발전시키겠다고 했다.주식양도세 기준도 50억원으로 올리기로 했다. 근본적으로 한국 자본시장 육성을 위해서는 많은 부분을 고쳐야 한다.필자가 생각하는 코리아 디스크 카운트 해소법을 제언한다 . 첫째 한국은 싱가포르 수준으로 주식시장에 관련된 모든 세금을 없애야 한다. 싱가포르는 증권거래세 0.2%를 제외하고 세금이 없다.배당세, 양도세 등 세금이 하나도 없다. 이런 이유로 전
김헌식 대중문화평론가가수 테일러 스위프트(Taylor Alison Swift)가 일으키는 경제효과를 이른바 스위프트노믹스(Swiftonomics)라고 한다. 이는 음원이나 음반 그리고 콘서트가 만들어내는 자체 효과만이 아니라 그 외의 부가 경제 효과를 포함한다.그 외에 부가 경제 효과는 호텔, 교통, 숙박, 식음료 등에서 관객들이 발생시키는 매출 효과를 말한다. 전체적으로 50억 달러(한화 약 6조 3500억원) 정도 이른다는 분석이었다.우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5개월 동안 총 52회 콘서트 투어의 수익이 10억 달러(한화 약
2010년 천안함이 북한 어뢰에 폭침됐을 당시 작전관으로 근무했던 박연수 중령이 신형 호위함 천안함 함장에 취임했다. 천안함 생존 용사가 폭침 5050일 만에 지휘관으로 돌아온 것이다.박 함장은 해군을 통해 “적이 도발하면 천안함 전우들의 명예를 걸고 즉각, 강력하게, 끝까지 응징하겠다”며 “더 강력해진 천안함으로 돌아온 만큼 대원들이 긍지와 자부심을 느끼며 서해와 북방한계선(NLL)을 굳건히 지키도록 세심하게 지휘하겠다”고 말했다.이어 “천안함 피격 이후 군 생활을 그만둘까도 생각했지만, 조국의 바다를 수호하는 것이 먼저 간 전우
윤석열 대통령이 22일 ‘국민과 함께하는 민생토론회’에 돌연 불참했다. 토론회 30분 전 언론에 공지된 불참 결정은 매우 이례적으로 여겨졌다. 윤 대통령이 그간 업무 보고를 겸한 민생토론회에 빠짐없이 참석하며 애착을 보였기 때문이다.대통령은 지난 4차례 토론회에 모두 참석한 바 있었다. 대통령실은 “감기 몸살 때문‘이라고 불참 이유를 댔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국민의힘 한동훈 비대위원장에 대한 불편한 심기가 드러난 것 아니냐는 이야기가 나왔다.윤 대통령과 한 위원장이 충남 서천특화시장 화재 현장을 함께 점검하면서 갈등 우려를 불식시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