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지현 창원지검 통영지청 검사의 폭로로 한국에서도 성폭력 고발운동인 #미투(Me Too) 운동이 확산되고 있다. 서 검사의 폭로는 수많은 피해자들에게 더는 침묵해선 안 된다는 용기를 주고 있다. 성폭력 가해자에 대한 강력한 처벌과, 피해자들이 당당히 살아갈 수 있는 문화가 필요하다는 여론도 확산되고 있다. 죄의식도 없이 성추행을 저지른 수많은 남성들은 누군가가 자신의 과거를 폭로할까 싶어 전전긍긍하고 있을 것이다. 성추행이 장례식장에서 그것도 장관까지 있는 자리에서 일어났다거나 금호아시아나처럼 사내 공식 모임에서 일어났다는 것은 한
심옥주 한국여성독립운동연구소 소장 ‘아리랑’ 노랫소리가 들리면 무의식적으로 발걸음을 멈추게 하는 힘. 언제부터 불리어졌는지 모르지만 국내외에 전승되면서 민족적 동질성을 확인시켰던 노래. 그것은 한민족을 지탱해준 또 다른 힘의 선율이다. 올해 광복 70주년을 맞이하면서 전국 각지에서 많은 행사가 개최되었다. 광복절을 전후로 영화, 연극, 시화전, 세미나, 플래시몹 등 ‘광복’과 ‘독립’을 주제로 행사가 진행되면서 온 국민은 ‘광복 문화’의 향기에 흠뻑 빠질 수 있었다. 지난 8월 26일 통영에서는 여성가족부 주최로 세계한민족여성네트워
동백꽃공현혜배를 갈라,다 익은 엄니 배를 갈라피 칠갑으로 나왔다는 나를나는 보지 못했다 살림살이 늘 겨울인 것이가슴 뜨거운 내 죄는 아니라고시간을 건너 온 지친 봄산 너머 멈춘 것도 내 죄 아니라고말 못한 벙어리 나날이세상 더디게 만드는 것 알지 못했다 메마른 여름의 기억 갖지 않아 검푸른 잎사귀 두께가 장난 같을 때내 안에서 들리는 천둥소리로 알았다깊은 한 숨에서 시작된 탈출을 깨달았다 참고 견딘 계절보다 무겁게비천한 내림으로 짓누르던 백설(白雪) 헤치고내 배를 갈라, 다 익은 내 배를 갈라황금관 움켜쥐고 핏덩이 네가 나왔다는 것
한병권 논설위원 “스미마셍~” 불가마를 가득 채우고 있던 사람들 눈이 한 곳에 쏠렸다. 곧이어 웃음이 일제히 터져 나왔다. 일본인 특유의 공중도덕이 철저히 몸에 배어 있다는 듯 두 일본 여성이 허리를 굽히고 실내로 엉금엉금 기어들어왔다. 주위에 대한 배려를 넘어 지나칠 정도로 조심스러운 행동이었다. 필자는 과도한 컴퓨터 작업 때문인지 결림과 통증에 시달려온 양 어깨를 뜨끈뜨끈한 불가마 벽에 댄 채 지지고 있었다. 몸을 움직여 그들에게 자리를 내주었다. 옆에 앉은 그들에게 허리와 등을 필자처럼 불가마 벽에 대고 문지르며 찜질을 즐겨보
장순휘 여의도연구원 정책자문위원 유감스럽게도 최근에 군에서 터져나오는 각종 비리에 사관학교 출신 현역장군들과 예비역 장군들, 장교들이 줄줄이 연루되는 불명예스러운 사건들을 대하며 국민적 실망을 갖게 된다. 특히 통영함 비리 혐의로 H 전 해군 참모총장이 구속수감됐고, J 전 해군 참모총장도 이미 뇌물사건으로 구속돼 해군의 명예가 땅바닥에 떨어졌다.비리의 내용이 2009년 해군의 전투력 증강과 관련된 통영함에 장착할 음파탐지기 시험평가 결과서에 부실물품임에도 불구하고 결재해 구매했다는 것이다. 그렇지 않아도 우리 해군력은 북한의 해군
해군에서 함포 오작동 사고가 났다. 해군 2함대 소속 유도탄고속함인 황도현함에서 76㎜ 함포 포탄 오작동 사고가 나 일병 한 명이 중상을 입었다고 한다. 다행히 큰 폭발사고로 이어지지 않았지만, 새해부터 국민의 간담을 서늘하게 한 안타까운 사건임에는 틀림이 없다. 특히 해군의 노후 고속정을 대체하는 최신 유도탄고속함에서 벌어진 일로 국내 방위산업에 대한 불신도 커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장병을 군에 둔 부모들도 이번 사건으로 또다시 가슴을 쓸어내려야 했다. 아직 정확한 사고조사 결과가 발표되지 않았지만, 군 관계자에 따르면 이번
개탄스런 군수품 납품비리와 성군기 사고가 또 발생했다. 군의 총체적 난국이다.음파탐지기를 20배 이상 비싼 가격에 구매한 ‘통영함 납품비리’, 육군 특수전사령부가 북한군 소총에 뚫리는 방탄복을 지급한 사건 등 군(軍)피아가 개입한 정황들이 지난주 국회 국방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열거됐다. 군피아가 군을 우롱하고 여기에 군이 장단을 맞춰준 셈이다. 이뿐만이 아니다. 불과 얼마 전 현역 장군이 성폭행으로 물의를 일으켜 체포돼 국방부 장관이 성군기 사고는 엄벌하겠다고 말했었다. 그런데 또 현역 장교의 성폭행 사건이 발생했다. 급기야는 군내
감동스런 일공현혜 무너지는 것은 소리가 있다지만보이지 않게 무너진 것은 소리가 없어꽃잎 떨어진 자리마다 한사코 이슬 맺는다서로 귀 기울이지 않는 도시다 저녁 벤치에 앉아 어둠이 되는 굽은 등엎어져도 일어서도 수렁인 그림자 나란한데 빈 가슴에 바람이 사는 탓인가 눈동자 흔들린다살아보겠다는 자그맣고 가냘픈 불씨 살아나기 전 슬픔은 뒤 돌아 보며 슬픔들을 불러와 물을 끼얹고일어설 수 없는 수렁의 깊이를 더하는 세상골목마다 소멸되기 싫은 이름들 모여말로는 다 하지 못할 심경 목 놓아 노래할 때깨닫는 배고픔으로 하루를 또 건너가는 삶의 가벼
하나와 둘 그리고 못공현혜 바다와 바람이소리로 마음 엮는 밤벼랑에 선 그림자 하나촘촘히 못 박힌 가슴으로 울어도 눈물 나지 않아 숨 쉴 수 없는 병이 깊다사람 잃고사람을 찾을수록 잘려나가는 것은 또 다른 사람말을 하여도 그만말을 참아도 그만이면뒤에 감춘 마음 지켜서 뭣 하나녹슨 못 하나 깊이 박아눈에 띄지 않는 작은 사랑자라지 못하게 잡아 두자 바다와 바람이 밤새 나누었던 시간을 쌓지 않음은서로 못질 하지 않기 때문인데못질 하지 않으면 숨 쉬지 못해눈물 흘리지 않아도 가슴 울리는너와 너 그리고 너 다시 너희들. -약력-경주문예대학
살아남는다는 것공현혜 사람이 낮고 낮아져흙이 되는 시간 보다세상이 높고 높아져벽을 낳는 시간이 짧다 남의 자리에서 부르던 노래는닿을 곳 없이 흩어져도노둣돌 나누며 부르는 노래는닿는 곳 마다 싹을 틔우는데빈 가슴으로 밀려 파도치던 발자국들막다른 골목으로 들어가고우렁이 껍질 하나 남은 거리바람 드나들 때 들리는껍데기의 노래‘누구에게 갈 것인가어린 고민은 맛있었고어디로 갈 것인가 백발의 고민은 아프다모두 버린 마음의 진창에서노래하던 달콤한 입술들 흙이 되어 풀뿌리 키우는 사이노래는 살아남았다흙이 되지 않고 살아남았다. -약력-경주문예대학
달아 마을강희근(1943~ )날은 어둑발비 내리고좁은 내안으로 바다가 들어와 저물고 있다앞길에는 가로등 몇 개 달려 있지만고개로 넘어서기까지도심에서 따라오던 불빛은 힘에 부쳐오던 길 되돌아갔다격에 어울리지 않게, 작은 마을 등에 업은 채길머리 지키고 서 있는 통영해물천국식당 이름이 천국이다키 작은 민박집들이 천국을 바라,천국이 저리 쉬울까 구시렁대고 있다[시평]‘달아 마을’이 어딘지는 모른다. 아마도 도심에서는 많이 벗어난 오밀조밀 키 작은 민박집들이 자리하고 있는 어디 바닷가 마을이리라. ‘도심에서 따라오던 불빛마저도 힘에 부쳐
사회가 참으로 흉흉하다. 생명경시풍조가 만연하다는 말이 피부로 느껴지는 세상에 살고 있는 것 같아 가슴이 먹먹해질 때가 많다. 아파트에서 투신한 여성과 부딪쳐 목숨을 잃은 남성이 있는가 하면, 사람을 죽이고도 그에 대한 죗값을 제대로 받지 못해 유가족의 가슴을 두 번 멍들게 하는 일들도 비일비재하게 일어나고 있으니 문제다. 최근 법원이 수원 여대생 살해범 오원춘과 경남 통영 초등학생 살해범 김점덕에게 사형 대신 무기징역을 선고했다. 이에 ‘울산 자매 살인사건’ 피해자의 아버지 박종환 씨가 제2, 제3의 피해자가 발생하지 않게 하려면
이재술 정치컨설팅 그룹 인뱅크코리아 대표 모든 국민을 경악하게 한 어린이 성폭력이 또 일어났다. 며칠 전 나주에서 8세 어린이가 이불째 납치되어 성폭행 당했으며 직장이 파열되는 등 중상을 입었다. 어찌보면 그 중상보다도 평생을 가져가야 할 정신적 아픔이 더 클 것이다. 지난 2009년 조두순 사건이 채 잊히기도 전에 최근 통영에서 성폭행 하려다 반항하자 초등학교 4학년 여학생을 목 졸라 살해하는 등 언론에서는 이밖에도 ‘성폭행’ 관련 기사들이 하루가 멀다하고 터져 나온다. 2009년 당시 조두순 사건 이후 정부와 수사기관은 아동 성
사회가 뒤숭숭하다. 비슷한 시기 일어난 통영 초등생 살해사건과 제주 올레길 여성 살해사건은 우리 사회가 더 이상 성범죄로부터 안전할 수 없다는 것을 다시 한번 상기시켜주기에 충분했다. 특히 통영에서 10세 여자 어린이를 성폭행하려고 끌고 가 살해한 범인 김점덕의 경우 2005년 62세의 노인을 성폭행해 실형을 산 적이 있지만 성범죄자 신상공개 대상에서는 제외됐다. 아동·청소년 대상의 성범죄자는 2000년 ‘아동·청소년 성보호에 관한 법률’이 제정된 이후에만 신상이 공개되고, 19세 이상 성인 대상의 성범죄자는 2011년 ‘성폭력 범
이재술 정치컨설팅 그룹 인뱅크코리아 대표 필자는 스포츠를 참 좋아한다. 정해진 게임의 룰에 따라 힘이 세든 약하든 관계없이 페어플레이를 통해 최선을 다하는 선수들의 모습에서 그동안 쌓여왔던 스트레스를 풀 수 있기 때문이다. 물론 응원하는 팀이 이기면 좋겠지만 열심히 뛰어준 것만으로도 박수를 쳐주며 나온다. 하지만 스포츠에 있어서 힘이 세다고 해서 규칙이고 뭐고 페어플레이를 하지 않는다면 그건 더 이상 스포츠가 아닌 폭력일 뿐이다. 또한 그런 팀은 국민들로부터 외면받을 수밖에 없다. 더구나 한쪽 팀은 프로팀들이고 다른 한팀이 아마추어
또 남북 간에 포성이 울렸다. 앞으로도 신경전이 계속 될 것 같다. 남북 간의 대화와 평화는 정말 요원한 것이냐는 탄식이 저절로 나온다. 이런 걱정을 뒤로하고, 경남의 통영에 내려가 공직자들을 대상으로 특강을 하고, 이순신 장군의 위패가 모셔져 있는 충렬사와 세병관(洗兵館)을 방문해 향을 피워 기도를 올렸다. 오랜만에 다시 찾은 충렬사의 동백꽃은 매우 풍성한 겨울꽃을 뽐내고 있었다. 위패와 영정을 모신 사당 주위의 나무들도 수백 년의 나이에도 불구하고, 기품이 넘쳐났다. 참 신기하구나. 명당에 자리 잡고 있어서인가. 이순신 장군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