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헌식 대중문화평론가레트로의 생명력에는 조건이 있다. 복고는 과거에만 함몰되지 않고 새로운 스타일로 거듭날 때 변화된 문화가치에 부응해야 생명력을 길게 할 수 있다. ‘Y2K 트렌드’도 마찬가지다. 1990년대 말에 시작됐던 Y2K 트렌드의 부활은 신구 세대가 같이 만들어 즐기는 세대 소통과 통합적 특성을 보여줬기에 사회적으로 바람직했다. X세대와 Z세대가 같이 공유할 수 있는 트렌드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Y2K 트렌드는 단순히 복고의 소환 즉, 그대로 과거의 모습을 불러내는 선에 그치지 않아야 그 본질에 부합한다. Z세대가 Y2K
이호규 대중문화평론가(동아예술전문학교 예술학부 교수)1980~1990년대 최고 인기를 누리던 가수들이 줄줄이 컴백하고 있다. 1990년대 향수를 그리워하며 청춘을 겪었던 4050 세대에 새로운 감성을 선사하며 관객들로부터 엄청난 호응을 얻고 있다.당시를 대표하던 주옥같은 히트곡들이 무대에서 울리고 있고, ‘국민 그룹’들은 원조 레트로의 진수를 보여주고 있다.먹고 사는 것이 빠듯하자 최근 과거의 추억을 그리워하면서 그 시절로 돌아가려는 흐름을 뜻하는 레트로 열풍이 불고 있다. 그 중심에는 무엇보다 당시 열풍을 반영한 음악일 것이다.
‘Bombing Voronezh(보로네슈 폭격)’은 러시아어로 다른 사람에게 피해를 주려다 스스로 다친다는 의미의 널리 알려진 표현이다. 지난 24일 러시아군이 모스크바로 향하는 러시아 용병기업 바그너 그룹 호송대의 진격을 늦추기 위해 남부 도시 보로네슈를 폭격하면서 이 유행어는 현실이 됐다.일촉즉발의 상황은 벨라루스의 중재로 양측이 협상을 타결해 극적으로 봉합됐으나 이번 사태의 파장은 클 것으로 전망된다. 2000년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집권한 이후 처음으로 정권을 실제 위협할 수 있는 폭력적 격변이었기 때문이다. 푸틴 대통령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국회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불체포 특권을 포기하겠다고 했다. 이 대표는 “소환한다면 열번 아니라 백번이라도 응하겠다”면서 “구속영장을 청구하면 제 발로 출석해서 영장실질심사를 받겠다”고 했다. 이는 검찰이 쌍방울 대북송금 의혹 등으로 자신에 대한 추가 구속영장을 청구할 경우 영장실질심사를 받겠다는 것이다. 때 늦은 감은 있지만 당연한 일이다.이 대표는 그동안 개인적인 ‘사법 리스크’로 당에 큰 부담을 줬다. 이 대표 스스로 지난 대선 때 불체포 특권 폐지를 공약해 놓고 민주당이 제 식구 감싸기를 거듭하자
장순휘 정치학박사/ 한국문화안보연구원 부원장과거 2020년 10월 23일 중국 시진핑의 6.25 전쟁 관련 망언이 있었다.시진핑이 ‘항미원조(抗美援朝) 전쟁’ 참전 70주년 기념식에서 “미국의 제국주의 침략에 맞선 전쟁”이라고 지칭하며, “중국인민지원군(The Chinese People’s Volunteers)이 북조선의 요청을 받고 참전해 승리를 거뒀다”고 억지 주장했다. 당시 강경화 외교장관은 문재인 정권의 무대응(無對應)을 항의하는 질의에 “제반 사항을 고려한 판단”이라는 국격 없는 발언으로 어영부영 넘어간 적이 있었다.문재인
박희제 언론인1989년 초연 이후 ‘롱런’ 기록을 잇고 있는 서울 대학로 터줏대감 연극 ‘늘근도둑이야기’를 엊그제 아내와 관람했다.1996년에도 동숭아트센터 소극장에서 봤던 작품인데, 늙은 도둑 역을 맡던 명계남 대신 다른 연기자가 출연했다. ‘덜’ 늙은 도둑 역의 박철민은 20년 넘게 같은 역으로 나오고 있어 반가웠다. 관객을 사로잡는 그의 애드리브와 코믹 연기는 압권이었다.두 ‘늘근도둑’이 부조리한 세상을 향해 던지는 돌직구 만담은 ‘촌철살인의 웃음’을 자아내게 했다. 단순 절도 전과 18범 ‘더 늘근도둑’과 사기 전과 12범
이종철 정치학 박사ㆍ고려대 강사김남국 의원의 코인 거래·보유 의혹 충격파가 계속 이어진다. ‘제2의 조국 사태’라고도 한다. 조국 사태의 핵심은 ‘위선’에 있다. 자신들이 가장 깨끗하고 가장 정의로운 척했지만 그게 아니었다는 것이, 자신들이 더 부패하고 더 부정직하다는 것이 드러났다는 사실에 있다. 끝까지 부인과 정당화로 일관하며, 자신의 잘못을 조금이라도 인정하거나 반성하지 않는 모습을 보면서 국민들이 너무나도 극명하게 실망한 것이다.조국 사태 때 그랬음에도 불구하고 김남국 의원 사태에서 나타나는 모습도 완전히 똑같다. 더불어민주
이종철 정치학 박사ㆍ고려대 강사문재인 전 대통령은 2020년 신년기자회견에서 “대통령 업무에 전력을 다하고, 끝나면 잊힌 사람으로 돌아가고 싶다”고 밝혔다. 임기를 마치면 잊힌 사람이 되겠다는 것이었다. 임기 말인 2022년 3월 30일에는 대한불교조계종 종정 추대 법회에 참석해 “남은 기간 동안 최선을 다하고, 자연으로 돌아가서 잊혀진 삶, 자유로운 삶을 살겠다”고 말하기도 했다.문 전 대통령의 잊힌 사람이 되겠다는 말은 최근 그의 행보가 부각되면서 다시 회자된다. 우선 ‘문재인입니다’라는 제목의 다큐멘터리를 만들어 공개했다. 개
2021년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 돈 봉투 의혹사건의 핵심 피의자로 지목된 송영길 전 대표가 2일 검찰에 자진 출두했으나 조사를 받지 못한 채 발걸음을 돌렸다. 이날 오전 9시 59분께 서울중앙지검에 도착해 검사실로 들어가려 했지만, 검찰은 조사 일정이 잡히지 않았다며 청사 로비에서 돌려보냈다.10여분 만에 청사 밖으로 나온 송 전 대표는 미리 준비한 A4 용지 5장 분량의 입장문에서 “검찰은 저를 소환하지 않고 주변 사람을 괴롭히고 있다”며 “주위 사람을 괴롭히지 말고 저 송영길을 구속시켜주기 바란다”고 말했다.송 전 대표의 이날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가 22일(현지시간) ‘2021년 전당대회 돈 봉투 의혹’과 관련, “이번 사태의 모든 책임이 저에게 있다”며 고개를 숙이며 사과했다. 하지만 돈 봉투 조성 및 살포 관련 인지 의혹에 대해선 “모르는 일”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송 전 대표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탈당 결심을 밝히면서 23일 오후 항공편으로 파리를 출발해 귀국할 예정이며, 앞으로 검찰 수사에 당당히 응하겠다고 강조했다. 어느 정도 예상된 말이었다. 자신과의 직접 연관성을 부인하면서 당시 당 대표로 일어난 일에 대해서만 도의적인 책임감을 느낀다는
검찰이 박영수 전 국정농단 사건 특별검사에 대해 강제수사에 나서며 이른바 ‘대장동 50억 클럽’ 수사를 본격화 했다.서울중앙지검은 30일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수재 등) 혐의로 박 전 특검과 양재식 변호사의 주거지와 사무실 등에 검사와 수사관을 보내 결재 서류와 은행 거래 내역 등을 확보했다. 박 전 특검은 우리은행 이사회 의장으로 재직하던 2014년 화천대유자산관리 대주주 김만배씨 등이 대장동 개발사업 공모를 준비할 때 부국증권을 배제하는 등 컨소시엄 구성을 도운 대가로 50억원을 받기로 했다는 혐의를 받는다.
이종철 정치학 박사ㆍ고려대 강사 이른바 친명계 좌장격인 정성호 의원이 정진상 전 대표실 정무조정실장과 김용 전 민주연구원 부원장 등을 면회하고 입막음을 한 사실이 전해져 논란이다. 특별면회는 칸막이가 없이 트인 공간에서 편안하게 앉아 면회를 하는 것으로 교도관이 멀찍이 떨어져서 기록을 할 뿐 녹음도 하지 않는다. 정 의원은 “마음 흔들리지 마라” “다른 알리바이를 생각해 보라” “마음 흔들리지 마라”며 “정진상, 김용, 이재명에 대해 검찰은 (직접) 증거가 없다” “이대로 가면 (다음 대선에서는) 이재명이 대통령이 된다” 등의 말을
‘위례 신도시·대장동 개발사업 특혜의혹’을 수사하는 검찰이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에 대한 소환조사를 두 번으로 마무리하고 구속영장 청구 여부를 결정하기 위한 검토에 들어간 것으로 보인다. 12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1부·3부는 이 대표에 대한 2차 조사 내용을 분석하고 있다. 지난 10일 이 대표가 검찰이 제시한 시간보다 2시간 늦게 도착한데다 심야 조사에 동의하지 않아 검찰은 준비한 200쪽 분량의 질문지를 다 소화하지 못했다. 다만 이 대표가 두 차례에 걸쳐 사실상 진술거부권을 행사한 점, 충분한 소명 기회가
민주당은 오는 4일 서울 숭례문 인근 광장에서 ‘윤석열 정권 민생파탄 검사독재 규탄대회’를 열어 본격적인 장외투쟁에 나선다. 규탄대회에는 이 대표를 포함한 당 지도부는 물론, 민주당 소속 전체 국회의원과 시도당위원장, 지역위원장, 핵심당원 등이 참여할 예정이다. 민주당은 17개 시·도당에 총동원령을 내렸다고 한다. 조정식 사무총장 명의로 발송한 공문에 따르면 서울 숭례문광장에서 여는 행사명은 ‘윤석열 정권 민생파탄 검사독재 규탄대회’로 명명하고 ‘윤석열 검사독재정권의 정치탄압과 민생파탄, 무능·무책임·무방비 국정운영을 국민에게 보고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의 최측근인 정진상 전 대표실 정무조정실장의 재판 준비 절차가 31일 시작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3부(조병구 부장판사)는 이날 오전 10시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뇌물 등 혐의로 구속기소된 정 전 실장의 첫 공판준비기일을 열었다. 그에게 뇌물을 건넨 혐의를 받는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도 함께 재판받았다. 정 전 실장은 대장동 개발 민간 사업자들에게 특혜를 제공하고, 그 대가로 민간 업자 보통주 지분 중 24.5%(공통비 공제 후 428억원)를 나누기로 약속한 혐의(부정처사 후 수뢰)로 기소됐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28일 서울 중앙지검에 위례·대장동 개발 비리 사건과 관련,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돼 12시간 반 동안 조사를 받았다.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1부(엄희준 부장검사)는 이날 오전 10시 30분부터 1시간 반가량 위례 신도시 개발 과정에서 민간업자들에게 성남시 내부 기밀을 알려줬다는 혐의(부패방지법)를 신문했다. 오후에는 반부패수사3부(강백신 부장검사)가 대장동 개발 사업의 배임, 공직자의 이해충돌방지법 위반 혐의를 조사했다. 이 대표가 심야 조사에 동의하지 않아 신문은 오후 9시에 종료됐고, 피의자 신문조서의
이번엔 대장동이다. 서울중앙지검은 16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에게 ‘위례·대장동 개발 비리’ 의혹의 피의자로 오는 27일 출두해 조사를 받으라고 통보했다. 이번 소환 통보는 이 대표가 ‘성남FC 불법 후원금’ 사건으로 수원지검 성남지청에 출두한 지 6일 만에 이뤄졌다. 민주당 대선 후보 경선 막판인 2021년 9월 대장동 의혹이 언론 보도로 불거진 지 1년 4개월 만이기도 하다. 그 사이 윤석열 정부가 출범하면서 한동훈 법무장관 체제로 검찰 진용이 바뀌었다. 이 대표는 재보선에 출마해 국회에 입성했고 내친김에 전당대회에 나서 당
브라질에서 지난해 대통령선거에 패배한 자이르 보우소나루의 지지자들이 8일(현지시간) 정부청사에 난입해 기물을 부수는 등 폭동을 일으켰다. 특히 이 사건은 2년 전 1월 6일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 지지자들이 대선 결과에 불복해 워싱턴 연방의회에 난입한 사건을 빼닮아 국제적 관심을 받고 있다.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이 재임 시절 트럼프 전 대통령과 친분을 과시하고 비슷한 면모와 정책을 보이는 등 ‘남미의 트럼프’라고 불렸던 점까지 말이다. 다른 점도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과 달리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은 폭동 당시 이미 대통령직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10일 오전 성남FC 후원금 의혹 사건의 피의자 신분으로 수원지검 성남지청에 출석했다. 이날 이재명 대표와 함께 박홍근 원내대표를 비롯해 조정식 사무총장, 김성환 정책위의장, 다른 최고위원들까지 지도부를 비롯해 총 50여명의 의원이 검찰 출석 현장에 나왔다. 청사로 들어가기에 앞서 포토라인에 선 이 대표는 조사에 임하는 소감을 묻는 취재진 질문에 미리 준비한 입장문을 꺼내 약 10분에 걸쳐 읽어 내려갔다. 이 대표는 “특권을 바란 바도 없고, 잘못한 것도 없고, 피할 이유도 없으니 당당하게 맞서겠다”며 “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10일 성남FC 후원금 의혹사건과 관련한 검찰 출석을 앞두고 모든 일정을 비우고 총력 대비에 들어갔다. 이 대표는 변호인단과 함께 검찰의 예상 질문 등을 마지막으로 추리는 한편 과거 경찰 수사 때 소명한 사실관계들도 다시금 꼼꼼히 정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표는 이번 조사를 앞두고 별도 변호인단을 선임했으며 10일 출석 때 1∼2명의 변호인과 함께할 예정이다. 이 대표 측 핵심 관계자는 “이미 무혐의 처분이 난 사안이라 기존에 정리해 둔 사실을 토대로 소명하고 올 계획”이라며 “본인이 법률가인 만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