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순휘 정치학 박사 / 문화안보연구원 이사 헌법 제1조 1항은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다”라고 명문화하고 있으나 과연 요즘의 대한민국이 민주공화국이 맞는가하는 것이다. 민주주의의 핵심은 주권재민(主權在民)의 원칙에 근거한다. 그러나 ‘한국, 한국인’의 저자 마이클 브린 전 주한외신기자클럽 회장은 “한국인은 민심(民心)을 따르는 것을 민주주의라고 믿지만 공화국은 제도에 의한 통치(질서)를 뜻한다”라고 한국의 민주주의에 대한 통념에 일침을 남겼다. 이 의미는 국가공권력조차 민심보다 하순위로 취급된다면 민심에 좌우되는 무정부(anarch
38년 전 광주시민은 신군부 세력의 희생양이었다. 당시 국민은 신군부 세력이 집권 시나리오에 따라 실행한 5.17 비상계엄 전국 확대 조치로 인해 발생한 헌정파괴·민주화 역행에 항거했다. 그러나 신군부는 유독 광주에만 공수부대를 투입해 진압했다. 명분은 간첩들이 시위를 조장한다는 것이었다. 당시 시위에 나섰던 시민들은 무참히 희생당했지만 이를 제대로 보도하는 대한민국의 언론은 단 한 곳도 없었다. 모든 언론이 신군부가 주장하는 내용만 그대로 실었다. 광주에서 빚어지는 참상에 대해 한 줄도 언급하지 않는 언론에 광주 시민은 분노했다.
장순휘 청운대교수, 정치학박사 문화안보연구원 이사 ‘택시운전사’는 1980년 5.18 광주민주화운동(이하 5.18)을 배경으로 한 영화다. 광주시민과 전남도민이 중심이 되어 신군부의 퇴진과 민주정부수립 등을 요구하며 시위를 할 때 당시 신군부의 진압과정에서 빚어진 사회적 비극의 단면을 한 서울 택시운전사와 독일인 카메라기자 힌츠페터씨가 주인공이 되어서 취재한 광주시내에서 벌어진 사실(facts)을 재구성한 작품이다.영화 ‘택시운전사’에서 힌츠페터 기자는 당시 신군부에 의해 언론이 철저히 통제된 상황에서 독일ARD 주일특파원으로 무작
박태봉 대중문화평론가요즘 영화 ‘택시운전사(연출 장훈)’가 화두다. 실제 인물인 故 위르겐 힌츠페터의 시각으로 조명된 택시운전사는 금남로와 광주시내를 오가며 5.18의 참상을 전 세계에 가장 먼저 알렸다. 영화는 1980년 서울의 봄 이후 대학생을 중심으로 계엄해제와 학원민주화를 요구하는 시위, 5.18의 참상을 리얼하게 그리며 주목받고 있다. 영화가 요즘 10대, 20대가 잘 인지하지 못하는 1980년 시대적 배경과 리얼리티, 미장센을 잘 담아낸 것에는 박수를 쳐주고 싶다.결국 공감, 감동, 휴머니즘이 잘 조합되며 영화는 흥행의
1919년 3월 1일. 태극기의 물결이 대한민국을 하얗게 뒤덮었다. 조국의 독립을 염원하던 민중의 뜨거운 심장은 고국산천을 붉게 물들였으며 “대한독립 만세!”를 외쳤던 이들의 함성은 일제의 간담을 서늘하게 만들었다. 온갖 불법과 무력으로 한반도를 짓밟았던 일제는 분연히 일어난 사람들의 눈에서 결기를 느꼈을 것이다.태극기를 흔들며 “대한독립 만세!”를 외치는 사람들에게 일제는 총과 칼로 대응했다. 평화를 위한 몸짓을 무력으로 무참히 짓이긴 그들은 한반도의 평화뿐 아니라 동아시아의 평화까지 위협했다. 겉으로는 허울 좋게 동양의 평화를
김준행 광주광역시 광산구새마을회 감사새마을운동은 우리나라가 가난을 극복하고 잘 살기 위해 노력한 국민운동이다. 1970년 4월 22일 수재민 복구대책과 아울러 넓은 의미의 농촌재건운동에 착수하기 위해 자조·자립정신을 바탕으로 한 마을가꾸기 사업을 제창하고 이것을 ‘새마을가꾸기운동’이라 부른 데서 시작됐다.새마을운동은 지붕을 볏짚 대신 슬레이트 또는 함석으로 바꾸고 담장 바로잡기, 마을 안길 정비 등이 주된 사업이다. 1972년부터는 주민지도자의 발굴·훈련 및 그 활용에 역점을 두고 사업내용으로는 환경개선사업, 물리적인 생활 및 영농
최창우 안전사회시민연대 대표 16일자 한겨레신문은 ‘헬기 기총소사 추정 탄피’가 광주 외곽에서 처음으로 발견됐다는 소식을 전하고 ‘M16 소총 탄피보다 큰 것으로 벌컨포에서 발사된 것으로 추정된 탄피’라고 말했다. 지난 12일 광주시에 따르면 국과수는 5.18 계엄군의 진압 현장인 광주시 금남로 전일빌딩 안팎에서 발견된 185개 총탄 흔적을 분석한 뒤 “헬기가 호버링(hovering·정지) 상태에서 고도만 상하로 변화하면서 사격한 상황이 유력하게 추정된다”는 보고서를 제출했다. 1989년 국회 광주특위 청문회 당시 고 조비오 신부,
한병권 논설위원 “저 임진년부터 지금까지 5~6년 동안 적이 감히 충청, 전라도를 곧장 돌진해 오지 못했던 것은 실상 우리 수군이 길을 막았기 때문입니다. 이제 제게 전선이 아직도 12척이나 남아 있습니다. 죽을힘을 내어 항거해 싸우면 오히려 할 수 있는 일입니다.”비장한 각오가 담긴 장계를 선조 임금에게 올린 이순신은 1597년 명량해전에서 엄청난 수의 왜적을 통쾌하게 무찌르고 해상권을 회복했다. ‘필사즉생(必死卽生) 필생즉사(必生卽死)’. 이순신의 난중일기에 나오는 이 글은 “살고자 하는 자는 죽을 것이요, 죽고자 하는 자는 살
정부의 임무 가운데 중요한 하나는 사회통합을 이루어내는 일이다. 현대사회로 들어서면서 이념, 지역, 빈부 등 여러 가지 갈등이 존재해 왔는 바, 이러한 갈등들은 우리 사회에서 건설적이고 긍정적 측면보다는 파괴적이고 제도적 후진성을 초래하는 악영향 등으로 사회분열과 대립을 조장해 왔다. 국민 간, 계층·집단 간 상호 대립되는 상황에서는 사회통합을 위해 정부나 정당 등 정치권이 나서서 사회 갈등을 해소시켜야 마땅함인데, 일방적으로 결정하다보니 점점 갈등의 골은 깊어지고 호미로 막을 것을 가래로도 막지 못하는 처지에 이르게 되기도 한다.
보육대란이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 새해벽두부터 유치원(69만명)과 어린이집(61만명)의 누리과정 예산편성을 두고 지자체와 정부가 충돌하고 있다. 광주시와 전남도의회 등은 유치원 예산까지 전액 삭감했고, 여당이 다수인 서울시의회 등은 유치원 예산을 어린이집으로 돌려 버렸다. 현재까지 4조원의 누리과정 예산 중 겨우 1조원만 확보됐다. 누리과정 지원은 포퓰리즘 공약이라는 비판에도 3년 전 전면 시행됐다. 문제는 유치원은 교육부, 어린이집은 보건복지부 소관이던 예산을 정부가 각 지방교육재정부담금에서 편성토록 일원화하면서 불거졌다. 지방채
최덕곤 전 하남부시장 현재 우리가 대가 없이 누리고 있는 자유, 민주, 평화는 선조의 피땀으로 점철된 과거에 기인하고 있다.그러나 역사에 대한 방관과 무관심 그리고 배우기를 꺼려하는 탓에 과거의 시간과 현재가 자꾸만 단절되는 듯한 느낌을 준다. 제대로 된 역사를 알지 못하기에 무엇이 옳고 그른지 판단하는 능력도 점차 퇴화되는 모습이다. 젊은이들이 픽션을 자꾸만 논픽션으로 받아들이는 것도 ‘역사 단절’이 낳은 병폐현상 중 하나다.더욱 심각한 것은 진정한 반성도 책임규명도 하지 못하는 그런 과오 메카니즘 실패에서 배우지 못하는 체질은
전국시도교육감협의회가 4일 긴급총회를 개최하고 중앙정부의 무상보육정책에 브레이크를 걸었다. 다름 아닌 누리과정(만 3∼5세 무상보육)에 대해 정부가 재정을 책임져야 한다는 것으로 이는 악화 일로에 있는 교육자치를 제대로 살리자는 의도에서 시·도 교육감들의 다급한 목소리들이 담겨져 있다. 회의에서 시·도 교육감은 무상보육과 문제가 되고 있는 누리과정 예산과 관련해 두 가지 내용 등에 대해 집중 논의했다. 먼저 무상보육에 대한 원천적인 대응이다. 전국시도교육감협의회(회장 장휘국 광주시교육감)에서 이 문제는 박근혜 대통령의 대선 공약이며
전경우 작가 문화칼럼니스트 프로야구에서 광주와 전라도를 연고지로 한 해태 타이거즈 시절에는 ‘목포의 눈물’과 ‘남행열차’가 대표적인 응원가였다. 팀 이름도 바뀌고 관중들도 세대교체가 이뤄지면서 흘러간 노래가 되고 말았지만,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명곡들이다. ‘남행열차’는 발표된 지 30년이 다 돼 가지만 여전히 노래방 인기 순위에 들 정도로 자주 불리고 있다. 하지만 ‘목포의 눈물’은 역사책에나 나올 법한 아득한 시절의 것으로 여겨질 정도로 세월이 많이 흘렀다.김수희가 1986년에 발표한 ‘남행열차’는 1956년 손인호가 부른 ‘비
6.4지방선거가 ‘세월호 참사’의 후유증이라는 복병을 만나 휘청거리고 있다. 도무지 선거분위기가 나지 않는다는 것이다. 후보자들이 유세에 열을 올리고 그를 따르는 몇몇 조직원들이나 고용된 선거운동원들이 관심이 있을 뿐이지 유권자들의 관심이 별로 없다.그런 판이니 이번 지방선거에서 미리 준비를 해둔 유세차 제작회사나 홍보 회사들은 반타작도 못하고, 선거관련 책자나 사전 연수도 별 효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선거의 본질에서 선거의 3요소는 바람(정당), 구도, 텃밭이라 한다. 하지만 세월호 참사와 정치적 불신으로 유권자들이 정
박상병 정치평론가 광주가 뜨겁다. 새정치연합 광주광역시장 후보를 놓고 빅3의 대결구도가 뜨겁다. 게다가 안철수 공동대표가 개혁(전략)공천으로 ‘윤장현 카드’라는 승부수를 던졌다는 점에서 선거결과에 더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에 뒤질세라 강운태 현 시장은 탈당과 동시에 무소속 출마를 선언했다. 이용섭 후보 역시 탈당을 하더니 국회의원직까지 던졌다. 세 후보가 모두 벼랑 끝에서 대치하고 있는 형국이다. 광주 여론이 더 뜨거울 수밖에 없다.개혁공천은 양날의 칼새정치연합 당헌 당규에는 개혁공천(전략공천)의 근거를 두고 있다. 굳이 당헌을
박상병 정치평론가 새정치연합이 기초선거 정당공천 문제로 홍역을 앓고 난 뒤, 이번에는 개혁공천 문제로 다시 내홍이 심각하다. 당 지도부가 사실상 무력화 되자 곳곳에서 파열음과 경고음이 커지고 있는 것이다. 각 계파의 수장들은 자신들의 몫이 뺏길까봐 노골적으로 저항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개혁공천으로 자리가 위태로운 쪽에서도 연일 지도부에 반기를 드는 형국이다. 오죽했으면 정균환 최고위원이 ‘콩가루 같다’는 표현까지 했을 정도이다.물론 어느 땐들 공천과정이 조용할 리가 없다. 조용한 것이 오히려 비정상적이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공천
최상현 주필 가난에 몰린 어느 세 모녀는 어느 날 홀연히 세상을 등졌다. 부자들이 많이 사는 번영하는 경제 강국 한국의 서울 송파구 단칸 사글세 방에서였다. 그들은 세상을 하직(下直)하면서 가슴 찡한 유서 한 통을 남겼다. ‘주인아주머니께 미안하다’고 말하고 밀린 사글세와 공과금을 마련해 남기면서 납부를 부탁했다. 죽으면 그만인 것을 말이다. 이것으로 보아 자살을 미화할 생각은 추호도 없지만, 남에게 티끌만큼의 폐도 끼치기를 원하지 않는 깔끔한 사람들이었다. 그렇기에 내 것 없으면 창피하고 이웃과 사회에 부담이 되는 세상살이를 그만
지난 8월 15일 광주에서 광복절 경축행사 때 시립소년·소녀합창단 단원들이 체 게바라 티셔츠를 착용하고 무대 활동을 했다. 이것이 발단이 되어 결국 합창단 지휘자 이모(42, 여) 씨가 4일 사퇴했는데, 이 씨는 이날 배포한 사임사에서 “눈 깜짝할 사이, 나라를 팔아먹은 중죄인이 되어 있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당일 무대에 오르는 순간까지도 왜, 아무에게서도, 작은 충고조차 들을 수 없었는지 참으로 의아스럽다”고 말했다. 체 게바라의 얼굴이 새겨진 티셔츠는 단지 이미지와 새 배열에 지나지 않는 한낱 의상이라는 단순한 의미의 항변
이병익 정치평론가 ‘일베’라고 불리는 보수 인터넷 사이트가 요즈음 뉴스의 핵으로 떠오르고 있다. ‘일일 베스트 저장소’라는 사이트를 일컫는 말로 진보층 사이트인 ‘오늘의 유머’와 쌍벽을 이루는 인터넷 사이트이다. 공식적으로 언론이라고 부를 수 있는 매체는 아니고 요즈음 인터넷에서 유행하는 배설 사이트 정도로 이해하고 있다.이 사이트의 속성은 글에 관해서는 무한 자유가 보장돼 있는 것 같다. 욕설이나 비방 등이 도가 지나치다 싶을 만큼 올라와 있어도 특별히 통제나 간섭을 받는 것 같지 않다. 그러다 보니 점잖은 사람들은 이곳에 들어오
국민과 공익을 위해 일해야 할 국가기관이 특정 정치인과 정당에 유·불리하도록 행동하는 행위는 법으로 금지되어 있다. 정치가 허용된 공무원 이외의 공직자들이 정치에 개입하는 것도 마찬가지다. 그러나 알게 모르게 국가기관이 정치에 관여하여 특정 세력을 돕고, 그것을 기회로 그 수장(首長)과 관여했던 공직자들이 그 자리를 유지하거나 더 좋은 자리를 차지하려는 행위는 불법일 뿐만 아니라 공정한 선거 풍토를 해치고 나라를 망치는 대단히 잘못된 처사다.지난 대선에서 ‘국정원 여직원 댓글’ 사건과 관련하여 국정원이 조직적으로 정치 개입을 했느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