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벽 끝에 휘어진 소나무 인상적 끈질긴 생명력 한민족 상징하는 듯 소나무처럼 역경 이겨내길 기원하는 [천지일보=김현진 기자] 본지가 1920년대 후반 북악산에서 조선총독부 청사(중앙청 전신)를 중심으로 바라보이는 서울시가지 전경을 정성길 기록사진연구가로부터 제공받아 단독 공개한다. 절벽 위에 굴곡진 소나무 뒤로 총독부 청사부터 태평로, 세종로 일대와 한양도성 안의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또 멀리 용산구 일대와 한강, 그 너머까지 보인다. 이 사진은 정 기록연구가가 프랑스에서 구했다. 특이한 점은 절벽 낭떠러지 바로 위에서 뿌리를
[천지일보=장수경 기자] 지난 3일 올여름 첫 폭염경보가 발령됐다. 7일은 ‘작은 더위’라 불리는 ‘소서(小暑)’다. 절기상으로나 계절상으로나 본격적인 여름이 찾아온 것이다. 무더위가 지속되면 낮뿐 아니라 밤에도 잠 못 이루는 열대야가 찾아온다. 몸이 축축 늘어져 일상 생활에도 지장을 준다. 이젠 시원한 음료수와 선풍기, 에어컨이 없으면 견디기가 힘들다. 그렇다면 이마저도 없던 시절, 선조들은 여름철 더위를 어떻게 지혜롭게 이겨냈을까. ◆습도 높고 더운 바람 불고 ‘소서’는 1년을 24개로 구분한 24절기 중 열한 번째 절기다. 소
1959년 국내 유일의 육종보호림으로 지정수령 200년 이상 된 금강송 8만 5000여 그루왕실의 관곽과 건축재로 사용될 정도로 우수해[천지일보=백은영 기자] 산림당국이 산불로부터 울진 금강송 군락지의 금강송을 지키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지난 4일 시작된 ‘울짐․삼척 대형 산불’이 지난 5일 바람의 방향이 바뀌면서 6일 오후에는 화마가 울진 금강송 군락지 앞까지 들이닥쳤다.바람이 조금만 강하게 불면 언제든 불씨가 금강송 군락지로 옮겨 붙을 수 있는 상황이었다. 최병암 산림청장은 브리핑을 통해 “불머리가 강풍을 타고 울진군 서
국립고궁박물관 2월 추천 유물 소개[천지일보=장수경 기자] 국립고궁박물관이 2월 추천 유물로 ‘소나무와 학을 수놓은 병풍’을 소개했다.3일 문화재청 국립고궁박물관(관장 김인규)은 2월의 ’큐레이터 추천 왕실 유물‘인 ‘소나무와 학을 수놓은 자수 병풍’을 박물관 1층 상설전시장 ’대한제국‘실에서 소개하고 이날부터 문화재청과 국립고궁박물관 유튜브에서 온라인 공개한다.이번에 소개하는 자수 병풍은 대한제국 황실에서 실내를 장식하는 데 사용한 병풍이다. 노안도(蘆雁圖)로 유명한 조선 말~대한제국 시기 화가인 양기훈(楊基薰, 1843~1911
창덕궁 인정전 어좌 뒤 ‘일월오봉도’1840년대 이후 제작된 것으로 추정軍 물품에 중요 자원이었던 ‘낙폭지’조선 후기 종이, 왕실에서도 귀해[천지일보=이예진 기자] 180년 전 과거 시험 탈락자들은 알았을까. 자신들의 시험지가 병풍 뒤에서 발견될 것을.19일 문화재청 국립문화재연구소 문화재보존과학센터가 발간한 보고서에 따르면 창덕궁 인정전 ‘일월오봉도’의 보존처리 과정에서 1840년에 시행된 식년감시초시의 낙폭지가 발견됐다.이번에 보존처리를 진행한 ‘일월오봉도’는 해와 달, 그 아래 다섯 봉우리와 소나무, 파도치는 물결이 좌우 대칭
[천지일보=장수경 기자] 올해도 어김없이 추석이 찾아왔다. 예부터 농경사회였던 한민족에게 추석은 가장 중요한 연중 최대 명절 중 하나다. 중추절(仲秋節)·가배(嘉俳)·가위·한가위 등 추석을 부르는 이름도 참 많다.중추절이라 한 것은 가을을 초추·중추·종추 3달로 나누어 음력 8월이 중간에 들었으므로 붙은 이름이다. 가위나 한가위는 순수한 우리말이며 가배(嘉俳)는 가위를 이두식 한자어로 풀어 쓴 말이다. ‘더도 말고 덜도 말고 가윗날만 같아라’라는 속담을 보면, 추석이 얼마나 우리 민족에게 복된 명절인지 알 수 있을 정도다.이런 추석
강우방 일향한국미술사연구원장(전 국립경주박물관장)은 구석기 이래 300만년 동안 이뤄진 조형예술품의 문양을 독자 개발한 ‘채색분석법’으로 해독한 세계 최초의 학자다. 고구려 옛 무덤 벽화를 해독하기 시작해 지금은 세계의 문화를 새롭게 밝혀나가고 있다. 남다른 관찰력과 통찰력을 통해 풀어내는 독창적인 조형언어의 세계를 천지일보가 단독 연재한다. 화조도, 영생 기원 ‘만물생성도’ 영기창, 양각과 투각으로 화려해 중요한 영기문은 모두 투각으로 목기란 용어는 총괄적 용어다. 나무로 만든 모든 것들 가운데 목가구만을 몇 점 다루고 있다. 고
‘인왕제색도’ 21일부터 대중에 공개 운무 덮인 산, 신묘한 기운 느껴져 예부터 신에게 기도하던 영험한 산무학대사 ‘선바위’ 앞에서 1000일 기도[천지일보=장수경 기자] 왜 ‘인왕산’인 걸까.지난 21일 국립중앙박물관에서 대중에게 공개된 조선의 화가 겸재 정선의 ‘인왕제색도(국보 제216호)’를 보고 있자니 문득 궁금해졌다. 정선이 75살 때인 1751년 윤5월 하순에 그린 인왕제색도. 한여름 소나기가 스치고 간 인왕산 바위와 비온 후 안개가 피어오른 모습은 한 폭의 산수화에 고스란히 담겼다. 산 아래는 위에서 바라보는 듯한 시선
국립중앙박물관 ‘세한歲寒·평안平安’ 기획특별展‘세안도’ ‘평안감사’ 등 18점 공개[천지일보=장수경 기자] 한겨울 추위, 그리고 봄날 같은 평안. 인생의 고락(苦樂)이 조선시대를 대표하는 두 그림에 고스란히 담겼다.23일 국립중앙박물관(관장 민병찬)이 마련한 2020년 특별전 ‘한겨울 지나 봄 오듯-세한歲寒·평안平安’전(展)에서는 조선시대 ‘세한’과 ‘평안’을 대표하는 19세기 두 그림 ‘세한도(歲寒圖, 국보 제180호)’와 ‘평안감사향연도(平安監司饗宴圖)’가 전시됐다. 전시는 한겨울 추위인 세한을 함께 견디면 곧 따뜻한 봄날 같은
편의시설 정비해 첫 5개소 공개이용객 간 2m 이상 거리 두기 등 안전수칙 시행[천지일보=장수경 기자] 가을철을 맞아 조선왕릉 숲길 5개소가 추가로 개방된다.22일 문화재청 궁능유적본부(본부장 나명하)는 지난 10월 6일부터 11월 29일까지 조선왕릉 숲길 8개소를 개방한 데 이어 오는 10월 23일부터 11월 29일까지 화성 융릉과 건릉 초장지길 등 조선왕릉 숲길 5개소를 추가로 개방한다고 밝혔다.궁능유적본부는 그동안 비공개 구역이었던 화성 융릉과 건릉 초장지길, 서울 의릉 소나무 숲길 등 조선왕릉 숲길의 고유 식생환경과 다양한
호주의 예보관, 태풍에 처음 이름 붙여싫어하는 정치인이나 애인 이름 붙이기도성차별 논란에 여자‧남자 이름 번갈아 사용2000년부터 14개국 고유 언어로 이름 붙여[천지일보=백은영 기자] 여름이면 어김없이 찾아오는 반갑지 않은 손님이 있다. 바로 태풍이다. 지난달 제8호 태풍 바비(BAVI)가 지나가니 이달 초 제9호 태풍 마이삭(MAYSAK)이 매우 강한 바람과 함께 비를 몰고 지나갔다. 이제 안심인가 했더니 덩치를 키운 제10호 태풍 하이선(HAISHEN)이 연이어 발생하는 등 여름이면 수시로 찾아오는 불청객 태풍.특히 제9호 태
[천지일보=장수경 기자] 고종황제의 장수를 기원하던 ‘의성 고운사 연수전(義城 孤雲寺 延壽殿)’이 보물로 지정됐다.31일 문화재청(청장 정재숙)은 경북 의성에 있는 경상북도 유형문화재 제470호 ‘의성 고운사 연수전’을 보물 제2078호로 지정했다고 밝혔다.고운사는 신라 의상대사가 창건했다고 전하는 유서 깊은 사찰이다. 사찰 중심공간에 인접해 자리한 연수전은 1902년 고종의 기로소(耆老所) 입소를 기념해 1904년에 세운 기로소 원당으로, 고운사 내에 있던 영조의 기로소 봉안각의 전례를 따라 세워진 대한제국기의 황실 기념 건축물이
이재준 와당연구가아무리 보아도 연화문이라기보다는 상수리나무 잎에 가깝다. 상수리나무 열매는 식량의 대용이기도 한 도토리다. 왜 고구려인들은 연판(蓮瓣)에다 나무 잎 선을 그어 상수리나무 잎처럼 만들었을까.오랫동안 필자는 이것이 의문이 갔다. 이 상수리나무 잎 모양의 와당은 남한 지역 고구려 고토인 고려시대 절터유적에서도 많이 찾아진다. 연판은 작게 표현했으며 가운데 중심선을 만들고 방사선대를 장식했다. 필자는 이련 형태의 와당을 괴산 각연사, 청주지역 인근 절터에서 조사한 기억이 있다.상수리나무는 한반도에서는 어디서든 볼 수 있는
[천지일보=장수경 기자] 추사 김정희가 유배시절 그린 ‘세한도(국보 제180호)’가 국립중앙박물관의 품에 안긴다. 20일 국립중앙박물관에 따르면, 손창근 선생은 세한도 기증 의사에 따라 기증과 관련된 모든 제반 업무 절차를 진행 중이며, 공식적으로 마무리되는 시점에 맞춰 ‘세한도’를 언론에 공개할 예정이다. 또한 국민 모두가 세한도의 의미와 가치를 공유할 수 있도록 올 11월에 세한도를 공개하는 특별전시 개최를 준비하고 있다.‘세한도’는 조선 후기 올곧은 선비 정신이 오롯이 담겨있는 최고의 문인화의 걸작이다. 유배시절 추사 김정희가
임금, 궁궐 시원한 곳 찾아양반은 계곡서 ‘탁족’ 즐겨죄수들 물도 자주 갈아 줘[천지일보=장수경 기자] ‘덥다’는 말이 툭 튀어나오는 6월이다. 여름 초입도 이러한데 한여름은 어떻겠는가. 밤사이 열기가 식지 못해 열대야에 버금가는 더위가 나타나는 지역도 있다. 에어컨이나 선풍기를 트는 건 이젠 일상이 됐다. 그렇다면 선풍기조차 없던 조선시대에는 어떻게 여름 더위를 이겨낸 걸까.◆궁 밖 보단 궁내서 즐겨조선시대에 무더위가 기승을 부린 시기는 음력 5월과 6월이다. 양력으로 보자면 6월부터 8월 초 사이다. 지금이 더위가 본격적으로 시
국립민속박물관 기산 풍속화展[천지일보=장수경 기자] 소 두 마리가 쟁기를 끌고 있다. 소의 맨 뒤에서 나무 손잡이를 잡고 있는 농부는 방향을 조절하며 차분하게 밭을 갈고 있다. 한 농부는 등에 농기구를 이고 있고 다른 이가 같이 붙잡고 있다. 맨 오른쪽에 있는 농부는 손에 씨를 쥐고 밭에 솔솔 뿌리는 듯하다. 농부들 사이로 밭주인으로 보이는 파란색 옷을 입은 선비가 거닐고 있다. 밭 한쪽에는 다른 농기구가 놓여 있다.이는 국립민속박물관(관장 윤성용)의 ‘기산 풍속화에서 민속을 찾다’ 특별전에서 공개된 기산(箕山) 김준근(金俊根, 생
하반기 단계적으로 개방돼[천지일보=장수경 기자] 500년 역사를 담은 조선왕릉 내부 숲길이 정비돼 올 하반기에 시민에게 개방된다.27일 문화재청 궁능유적본부(본부장 나명하)는 2009년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된 40개의 조선왕릉(원묘 포함)을 보다 체계적이고 다양하게 활용하기 위해 ‘보고 느끼며 함께 걷는 600㎞ 조선왕릉길 조성’ 계획을 수립하고, 왕릉 내부 숲길들을 단계적으로 정비하기로 했다고 밝혔다.이를 위해 우선 올해는 동구릉의 경릉~양묘장 길(1500m)과 남양주 사릉의 소나무 길(200m), 서울 정릉의 팥배나무숲 길
글·사진, 이제철 풍산 화동양행 대표우리나라 화폐사 2018 평창 동계올림픽 기념주화와 기념은행권88서울올림픽 이후 30년 만에 ‘2018 평창 동계올림픽 대회’가 2018년 2월 9일부터 2월 25일까지 대한민국 강원도 평창에서 개최된다. 이러한 세계적인 겨울 축제를 기념하고 이를 역사 속에 길이 간직하기 위한 기념주화와 기념은행권이 발행되었다. 기념주화와 기념은행권에는‘한국’, ‘평창’, ‘겨울’ 등 동계올림픽의 요소가 총체적으로 표현되어 있으며 우리나라의 고유문화 콘텐츠와 조폐공사의 기술력, 동계스포츠의 ‘하나 된 열정’이 고
푸릇한 생명 살아나는 4월벌목 금지에 금화령 선포[천지일보=장수경 기자] 푸르름이 가득한 4월이 찾아왔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으로 심리적인 답답함은 있지만, 그래도 자연은 자연의 순리대로 푸르렀다.그런데 코로나19의 분위기와 상반되게 자연이 회복되는 모습이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다. 미국 나사는 “코로나19 영향으로 중국 대기질이 좋아졌다”고 밝혔다. 마치 지구가 정화를 하는 듯 보였다. 어떻게 보면 생명을 가진 풀 한 포기, 나무 한 그루는 사람이 만들 수 없는 신의 영역 아니겠는가. 예로부터 하늘의 기운을 받던
2019년부터 월간 글마루에서 연재하고 있는 ‘남한지역 고구려 유적 답사’ 시리즈를 천지일보 온라인을 통해 선보입니다. 우리의 역사를 알고 더욱 깊이 이해하는 시간이 되기를 바랍니다. 과거 연재시기와 현재 노출되는 기사의 계절, 시간 상 시점이 다소 다른 점을 이해해주시기 바랍니다.글 이재준 역사연구가·칼럼니스트 사진 글마루 사산성은 왕성… 목지국과의 연관도충청남도 ‘직산(稷山)’은 북쪽에서 내려가는 천안(天安)의 길목이다. 의 제16권 직산현 조 지리에 관한 기록을 보자. 천안과는 가장 가깝다.“동쪽으로 진천현 경계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