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병진 한국외대 중국연구소 연구위원국제관계, 외교관계, 인간관계, 사회관계 등등 ‘관계’라는 표현을 무수히 많이 쓴다. 도대체 이 관계라는 것은 무엇인가? 상대성이론은 관계를 설명하는 대표적 이론이며 과학적으로도 입증된 개념이다. 존재가 있기에 관계가 성립되고 존재는 관찰자 인간이 개입해 규정함으로써 존재의 의미가 있다.138억년의 역사를 가진 지구가 빅뱅을 통해 실체화됐다. 우주 대공간에서 끊임없이 유성들 사이 관계 속에서 충돌과 아니면 인간이 알지 못하는 사건이 터지고 상호 관계 속에서 변천되면서 인간이 개입해 변화되거나 진화된
김동희 건축가굽은 건축을 계속하다 보니 내 마음이 굽어서 굽은 건축을 하고 있는지 되물을 때가 있다. 땅도 직각 사각형이 아니고 우리도 둥실하게 생겼는데 왜 건물을 똑바르게 디자인해야 하는지 의문이 들 때가 있다. 자신감이나 취향이 아니면 시공의 용이성, 공사비 정도가 이유가 될 텐데 그것보다도 정체성이 가장 큰 이유가 아닐까 생각한다.아무리 맛있는 음식이 있어도 매일 먹을 수는 없다. 라면 회사가 망하지 않는 것도 그렇다. 주식이 아님에도 그 수요가 폭발적이기 때문에 갖은 라면이 판매되는 게 아니겠는가. 어쩌면 건축에서 굽은 건축
8월을 맞아 해방 후 제주의 아픈 역사인 4.3사건을 재조명하고자 한다. 국군과 경찰에 의해 무고하게 희생당한 분들의 명예를 찾아주는 일은 정통성 있는 대한민국 정부의 의무와 도리이다. 한편 제주 4.3무장폭동을 주도한 세력을 명확하게 가려내는 것 또한 정부의 몫이다그렇다면 무엇이 문제인가? 제주 4.3사건을 정쟁의 소재로 삼아 국민통합을 헤치려는 게 문제다. 미군이 양민학살의 주범이란 선전·선동도 하고 반미책동도 벌인다. 특히 전직 대통령이나 역사적 진실을 가리는 정치인이, 운동가들이 제주 4.3 사건을 마치 민주항쟁인 양 포장해
이병진 한국외대 중국연구소 연구위원280만명을 가진 소국 리투아니아가 있다. 인천시 297만 8089명보다 적은 인구를 가졌다. 국토는 6만 5300㎢, 한국 10만 210㎢의 반을 넘는 면적을 차지한다. 발트해에 연접돼 있고 라트비아, 에스토니아와 함께 구소련에서 독립했다.리투아니아는 3국 중 특이하게도 민족의 저항성과 독자적 정체성으로 세계에서 유일하게 중국과 러시아를 두려워하지 않고 눈치 보지 않는 국가이다. 심지어 중국은 “쥐똥 하나가 다 된 밥을 망치고 있다”라고 원색적 비난을 할 정도로 리투아니아와 금이 가 있다. 인구는
김헌식 대중문화평론가바비 코어(Barbiecore)는 트렌드 현상으로 바비 인형의 이미지를 연상시키는 핵심 코드를 말한다. 특히 1980년대의 복고적이고, 낭만적인 정서를 담아내고 있다. 구체적으로 바비 인형이 정체성으로 삼고 있는 핑크색이 패션 트렌드 현상을 보여줬다. 영화 ‘바비’가 전 세계 극장가에 선을 보이면서 이런 바비코어 트렌드가 더욱더 주목받았다. 바비코어룩이 유행을 하고 있는데, 하나 같이 핑크색이다. 왜 핑크색은 이렇게 주목을 받을까? 핑크색은 색 그대로가 아니라 남성, 여성 젠더 이슈에 포획된 면이 있는데 이것의
장순휘 정치학박사/ 한국문화안보연구원 부원장“우리는 올바른 역사관, 책임 있는 국가관, 명확한 안보관을 가져야 합니다. 왜곡된 역사의식, 무책임한 국가관을 가진 반국가세력들은 핵무장을 고도화하는 북한공산집단에 대하여 유엔안보리 제재를 풀어달라고 읍소하고, 유엔사를 해체하는 종전선언을 노래 부르고 다녔습니다”라는 발언은 지난 6월 28일 한국자유총연맹 창립 제69주년 기념식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주장한 연설의 일부이다.실로 연설을 들은 귀를 의심하게 되는 명쾌한 자유민주 대한민국 국가원수의 통찰력(insight)이었다. 민족사의 흐름에
세계 유일한 분단국인 대한민국은 70년이 넘도록 헌법의 ‘자유민주적 기본질서’를 위한 정부에 사령탑이 없다. 또 국가의 정체성과 민족 정통성 확립에 대한 ‘정부에 담당 부처’가 애매하다. 법이 없어 국가관에 대한 ‘학교 및 체험, 생활교육, 연구’ 등을 못 하거나 안 하는 실정이다.이러한 결과가 국민은 이념 지역 세대 계층 성별 등 갈등이 최고조에 이른다. 2009년 당시 삼성경제연구소 연구 결과 약 300조 국고 낭비는 국가 예산의 1/4, 국민 1인당 GDP 27%에 해당한다고 한다.행정안전부의 고유기능이 왜곡된 안전을 위한 행
김헌식 대중문화평론가분단 구조의 산물인 군백기를 맞으면, 대개 삶의 암흑기, 인생의 무덤과 같은 분위기와 느낌이었다. 일반 사회와 분리된 생활을 하며 활동에 크게 제약을 받기 때문이다. 하지만 방탄소년단의 활동을 보면 다른 관점을 생각하게 된다. 과연 그들에게 군백기가 있는가 하는 점이다. 방탄소년단의 ‘테이크 투(Take Two)’가 미국 스포티파이와 일본 오리콘 1위를 한 사실만 봐도 그렇다. 그룹 방탄소년단이 데뷔 10주년을 기념하며 발표한 디지털 싱글 ‘테이크 투’가 미국, 영국, 프랑스, 독일 등 92개 국가/지역 아이튠즈
국가보훈처에서 승격한 국가보훈부가 5일 공식 출범했다. 1961년 군사원호청으로 출발한 지 62년 만이다. 올 2월 국가보훈처를 국가보훈부로 승격하는 정부조직법 개정안이 국회에서 통과된 뒤 준비 기간을 거쳐 6일 제68회 현충일을 하루 앞두고 새 간판으로 바꿔 단 것이다.국가보훈부 출범으로 장관이 국무위원으로서 국무회의 심의·의결권을 갖고 대통령의 문서에 함께 서명하는 부서(副署)권과 독자적 부령(部令)권을 행사하는 등 명실상부한 보훈 부서로서 위상을 갖게 됐다. 항일 독립운동가와 6.25전쟁 영웅의 숱한 희생 위에 이 나라가 세워
김원길 국가상징물연구가지금의 좌우이념 갈등은 대한민국 정체성, 헌법의 ‘자유민주적 기본질서’를 지킬 수가 없다. 이를 지키기 위해서는 필요한 것은 ‘K정신문화연구원 환원’이다.박정희 대통령은 45년전 K정신문화연구원 개원식(1978년 6월 30일)에서 다음과 같이 유명한 연설을 한다.“정신문화와 물질문명의 관계는 마치 수레의 두 바퀴처럼 상호보완과 균형을 이룰 때 참다운 발전을 한다. 세계사를 보더라도 한때 물질적으로 크게 번영을 누린 민족이라도 정신문화의 뿌리가 없는 민족은 결국 쇠잔과 멸망의 사례가 많다. 정부가 그동안 국적 있
김헌식 대중문화평론가새로운 진행자를 맞아 분위기가 좋았다. 당장에 참가자들 연령대가 확연하게 내려갔다. 젊고 신선한 분위기로 쇄신을 생각할 수 있었다. 진행자가 30대로 대폭 내려갔기 때문이다. 더구나 진행자가 남성이 아니라 여성이었다. 젊은 여성 진행자의 활기찬 분위기가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는 듯싶었다. 진행자가 또한 격의 없이 어울리는 모습이 더욱 기대하도록 했다. 그런데 이런 경우 항상 생각해야 할 점이 있다. 새로운 시도를 하면 이전에 익숙한 이들이 이탈한다는 점이다. 이러한 점은 공영방송에서는 더욱 농후하다. 마찬가지로 ‘
박희제 언론인 ‘힙한’ 지역이 많아지고 있다. ‘1004섬’으로 정체성을 찾고 있는 전남 신안도 생태와 문화를 매개로 담대한 도전에 나서 주목받고 있다. 자은도 임자도 암태도 증도 압해도 등 여러 섬마다 각기 문화예술공간을 조성하는 야심 찬 운동을 펼치고 있다. 덕분에 몇 년 사이 범상치 않은 전시장, 박물관이 20여개나 생겼다.예술과 꽃, 소금, 식물, 컬러 등을 활용한 지역 재생이 큰 성과를 거두자 2021년 유엔세계관광기구(UNWTO) 총회에서 ‘신안군 퍼플섬’을 제1회 유엔세계 최우수 관광마을로 선정했을 정도다.‘그리운 바다
최병용 칼럼니스트교육기본법 제6조에는 ‘교육은 교육 본래의 목적에 따라 그 기능을 다 하도록 운영돼야 하며, 정치적·파당적 또는 개인적 편견을 전파하기 위한 방편으로 이용되어서는 아니 된다’, 동법 제14조에는 ‘교원은 특정한 정당이나 정파를 지지하거나 반대하기 위하여 학생을 지도하거나 선동하여서는 아니 된다’가 명시돼 있다. 이 법의 목적은 교사가 학생들에게 정당한 교육을 제공하고, 그들이 독립적인 사고와 판단력을 발전시킬 수 있도록 보장하기 위한 것이다.서울 한 고등학교 영어 과목 기간제 교사가 수업 중 ‘김어준의 뉴스 공장’
이종철 정치학 박사ㆍ고려대 강사국민의힘 안철수 의원은 왜 당 대표가 되지 못했을까. 사실 지난 대통령 선거 후 많은 사람들은 당연히 안철수 의원이 다음에 당 대표를 할 줄 알았다. 후보 단일화로 결정적인 역할을 하고 인수위원장까지 했으니 대통령과 잘 협력해서 당을 이끌 적임자로 자타가 공인하고 있었던 게다. 그러나 이 같은 초기 분위기는 시간이 가면서 점점 바뀌어 갔다. 오히려 나중에는 경계의 대상이 돼 갔다.안철수 의원은 서운할 수밖에 없다. 지지율도 밀리고 있었다. 하지만 안 의원은 개의치 않았다. 안 의원은 마라톤으로 다져진
[천지일보=정다준 기자] 3월 17일 주주총회를 앞두고 있는 포스코에 세무조사가 시작됐다. 정기 세무조사라고는 하지만 그 배경이 심상치 않다. 구현모 KT 사장의 퇴진에 이어 최정우 포스코 회장의 진퇴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인가 자못 궁금하다.포스코는 2000년 민영화됐다. 국민주 공모, 이른바 ‘주인 없는 민영화’ 방식이었다. 현재 포스코는 9.11%를 보유한 국민연금이 최대 주주이고, 나머지는 외국인 주주 비율이 과반수를 넘는 등 지배주주 없이 분산돼 있다. 그래서 포스코는 KT, KT&G와 더불어 민영화된 공기업이라고 불린다.
최창우 안전사회시민연대 대표 이육사 기자상 심사위원회가 동아일보 김순덕 논설위원을 수상자로 선정한 건 지난달 12일이다. 선정 직후부터 논란이 뜨겁다. 상을 받았다고 하면 어지간하면 축하하는 게 우리나라의 정서다. 왜 이처럼 논란이 되는 걸까? 김 기자는 지난 1월 5일 “‘문재명 세력’은 민주주의 말할 자격 없다”는 제목의 칼럼에서 다음과 같이 말했다. “2018년 개정한 고교 한국사 교육과정을 찾아봤다. ‘일제 식민지 지배와 민족운동의 전개’ 단원 학습요소에 ‘다양한 민족운동의 전개’가 있다. 무장투쟁, 의열투쟁, 실력양성운동과
김헌식 대중문화평론가 반응이 충분히 엇갈릴 수 있었다. 예컨대, 좀처럼 내색을 하지 않는 수현 역의 강수연 모습은 답답하기도 했다. 도대체 무슨 마음으로 자신의 어머니 윤정이를 뇌 복제 로봇으로 만드는 프로젝트에 그렇게 열성으로 참여하는지 이해가 안 되기도 한다. SF 콘텐츠에서 수현처럼 단아하고 이지적이면서도 절제된 캐릭터는 보기 드물다. 하지만, 엄마(김현주)가 자신을 생각하는 마음 때문에 전투 수행 가운데 죽음에 이른 사실을 뒤늦게 알고 소리를 지를 수 없이 오열할 때 왜 강수연 배우가 필요했는지 알 수 있었다. 극단적 감정의
최창우 안전사회시민연대 대표 날마다 꼭 기억해야 할 일이 있어야 하는 건 아니지만 우리는 “오늘은, 어제는, 내일은 지난날 무슨 일이 일어났는가?” 하고 묻게 된다. 기억하지 않는 역사는 되풀이된다고 하지 않던가! 12월 28일, 그제는 나석주 선생이 지금의 을지로입구역 옆에 있던 식산은행과 동양척식주식회사에 폭탄을 투척하고 일경과 시가전을 벌이다 자결로 생을 마감한 날이다. 이날을 기억하는 사람이 몇이나 될까? 인터넷에 검색해 보면 그날을 기리는 행사도 거의 눈에 띄지 않는다. 선생이 일제 지배·수탈 기관에 폭탄을 던지고 수탈기관
김헌식 대중문화평론가 2021 멜론뮤직어워드에서 임영웅은 단 두 개의 수상을 했다. 베스트 솔로 남자와 TOP 10이었다. 이는 현실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한 결과였다. 하지만 2022 멜론뮤직어워드에서 임영웅은 무려 5관왕에 올랐다. 글로벌 한류 스타인 방탄소년단도 3관왕에 불과했다. 무엇보다 임영웅이 받은 상의 면면이 눈에 띄었다. 베스트 솔로 남자와 TOP 10은 물론이고 대상인 올해의 아티스트와 올해의 앨범상을 받았으며 네티즌 인기상까지 거머쥐었다. 특히 네티즌 인기상은 어린 아이돌에게 돌아가기 마련인데 이 점이 예년과 달랐다
김헌식 대중문화평론가 11월 10일 발매한 낭만 가객 최백호의 음반은 ‘찰나(刹那)’였다. ‘찰나’는 타이틀곡의 이름이기도 했다. 뒤이어 18일 가왕 조용필은 신곡을 전격 선보였다. 이 신곡의 이름도 ‘찰나’였다. 공교롭게도 아주 작은 순간의 가치와 소중함을 포착한 점에서 같았다. 하지만 인생의 회한과 사랑의 설렘을 다루는 점에서 다른 결이 있었다. 하지만 모두 세대 소통이자 가교라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일단 최백호의 ‘찰나’ 앨범에는 젊은 작곡가들이 작사, 작곡, 프로듀싱에 참여했다. 피처링에는 타이거JK, 지코, 죠지, 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