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라곤 논설실장/시인 시기상으로 초복을 지나 중복 사이에 이르게 되면 장마기간 중이라도 후덥지근하다. 요즘은 날씨 변덕마저 심해 중부지방에는 호우경보가 발령돼 곳곳에 침수 피해를 입는가 하면 또 동해안 지역에서는 섭씨 33도 이상의 기온이 며칠간 계속돼 폭염주의보가 발령되기도 했다. 오락가락 날씨 속에서도 무더위가 이어지고 있으니 그저께는 천년고도 경주의 기온이 섭씨 39.7도로 7월 들어 최고기록을 나타냈다. 이 기온은 ‘무더운 고장’으로 소문 나있는 대구가 1942년 7월 28일 세운 최고기온(39.7℃)과 같았고, 75년 만에
문재인 정부의 사실상 인수위원회 격으로 출범된 국정기획자문위가 본격 활동에 들어갔다. 앞으로 최장 70일간 활동하게 되는 국정자문위에서는 경제·사회·정치·외교안보 등 6개 분과위를 구성해 문재인 대통령의 대선 공약을 뒷받침하는 정책들을 우선 검토 대상으로 하여 ‘국정운영 5개년 계획’을 만들게 된다. 국민 의견 수렴을 거치고 7월초 대통령 보고 후에 확정될 이 계획들은 문재인 정부의 향후 5년간 국정 운영의 청사진으로서 매우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국내외적 환경이 복잡한 시기에 출범한 문재인 정부다보니 국가안보, 정치, 경제, 국민안
정라곤 논설실장/시인 도시화 물결이 일던 30여년 전의 일이다. 매일신문에서는 기획특집으로 문인들이 자신이 태어난 고향을 소개하는 ‘다시 가본 내 故鄕’ 시리즈를 1984년 3월부터 12월말까지 연재했던바, 경북도내 시군 지역의 특징과 함께 발전상을 알리는 기획물이었다. 여기에 매일신문신춘문예 출신자 등 현역 문인들이 대거 참여했으니, 내 고향 인근지역인 청송에는 김주영 작가, 영양에는 이문열 작가 등이 각자의 빼어난 필력으로 고향을 널리 알렸던 것이다. 영덕(盈德)은 내게 집필의뢰가 와서 동해안 내 고향을 소개한 적이 있었는데 정
정라곤 논설실장/시인 새해 새날이 밝았다. 동녘 하늘위로 떠오른 은혜로운 아침 해를 보며 2017년 한 해의 무사강녕을 기원하는 것은 누구나가 가지는 인지상정(人之常情)이다. 새해 첫날에는 뉴스 기사마저 마음속에 신선하게 전달되는바 단연 해돋이 행사가 돋보인다. 올해 첫 해돋이를 보기 위해 많은 사람들이 가족 친지들과 함께 유명산이나 바닷가 등지로 여행을 다녀왔고, 날씨가 맑아 바다에서나 산 위로 떠오르는 일출장면을 보며 저마다의 소원을 빌었으니 산뜻한 출발이다.올해 일출을 가장 먼저 볼 수 있는 곳은 독도이고, 그곳에서 해는 아침
우리나라에서 지진 관측이 시작된 1978년 이래 역대 최대 강진(5.8)이 동해안 경주지역에서 발생하자 국민들은 한반도가 지진 안전지대가 아니라는 불안감과 동시에 관심을 갖게 됐다. 9월 12일 경주지진 이후 10월 4일까지 450차례가 넘는 여진이 발생했다는 사실은 지하 내 지진활동이 끊임없이 진행되고 있다는 증거인 바, 지진 여파로 건물 흔들림 현상을 직접 체험했던 수많은 국민들은 여진에도 민감한 상태다. 게다가 경주지진이 양산단층에서 발생된 것으로 추정되지만 학계에서는 별도의 경주단층이 제기되고 있어 혼란이 가중되고 있다.지난
원전 건설은 에너지정책과 관련된 중요한 국가사무다. 정부가 신규 원전 건설을 계획·추진함에 있어서는 입지, 시설 등에 관해 해당 지역주민의 동의 등 지역수용성(地域受容性)이 가장 먼저 해결돼야 하는 바, 대체적으로 지방의회 및 지방자치단체의 찬성과 주민 동의를 받아야 함은 당연하다. 정상적인 처리를 하지 않고 생략하거나 지역수용성이 결여된 상태에서 무리하게 정부가 밀어붙이다보면 정부와 지자체, 주민 간 갈등이 빚어지게 마련이며, 그 사례는 많았다.정부가 추진하는 원전 건설예정지의 지역수용성과 관련돼 경북 영덕주민들은 원전 유치 찬반
정라곤 논설위원 시인 불의 발견은 인류 생활과 사회 산업에 많은 변화를 가져왔다. 음식이나 난방, 산업 전반에 걸친 엄청난 혜택은 우리가 현재 누리고 있는 바와 같다. 원시인이 발견한 ‘제1일의 불’은 음식 익히기와 추위를 막아주었고, ‘제2의 불’인 증기기관이나 다이너마이트는 교통이나 산업발전에 매우 유용하게 사용됐다. 또한 인류는 ‘제3의 불’이라 일컫는 원자력으로 인해 생활 전반과 산업의 각 분야에서 눈부신 발전을 가져왔음은 부인할 바가 없다.이처럼 불은 인류에게 가져다준 유용성이 매우 크지만 그 반면에 불로 인한 피해나 우려
정라곤 논설위원 시인 지난여름 무더위가 한창 기승을 부릴 때 고향후배한테서 연락이 왔다. 지역신문을 총괄 운영해본 경험을 살려 종이신문을 창간할 계획이라 했다. 그 후 한 달쯤 지나 신문사 개소식을 한다는 알림장을 보내왔는데, 공교롭게도 개소식날 필자는 성묘 차 고향에 내려갔다. 시내를 가다가 보니 영덕보건소 앞 어느 건물 입구에 화환이 길게 놓여져 있어 “여기가 포스트신문사구나” 하고 직감했다. 필자는 성묘 일정이라 개소식에 들르지는 못했지만 축하란을 보내, 이왕이면 후배가 창간한 신문이 일취월장하고 지역주민의 기대에 충족하는 신
산업이 국가발전과 국민생활에 많은 영향을 미치는 가운데 특히 에너지산업은 더욱 영향력이 크다. 석탄·석유·전력 등 에너지 자원들은 모든 산업에 걸쳐 기본이 되는 기간산업이기 때문에 국가산업정책 중에서도 매우 중요한 부문으로 자리 잡고 있다. 그중 자원감소세가 뚜렷한 석탄 등 1차 에너지 의존보다는 화력발전·원자력발전 등 2차 에너지에 치중하는 것이 우리나라 에너지정책의 기본방향이기도 한데, 정부의 지속적인 소통과 지역수용성이 관건이다. 정부는 20년 단위로 에너지기본계획을 수립하고 있고, 2013년 12월 확정된 제2차 에너지기본계
정라곤 논설위원 시인 대게가 가장 맛있는 철이 돌아왔다. 경북 동해안에서 잡히는 대게는 봄철에 속살이 가득 차고 먹음직스러워서 해마다 3∼4월이 되면 전국의 미식가들이나 가족, 친구 모임에서 동해안을 즐겨 찾게 된다. 대게라 하면 단연 ‘영덕(盈德)’을 친다. 몇 년 전부터 인근 울진지역에서 ‘울진대게’를 내세우며 홍보하고 있지만 고려 때부터 잘 알려진 ‘영덕대게’니만큼 천년을 이어온 대게의 명품지역으로서 전국에 알려온 명성이 어디 가랴. 고려 말 학자 권근이 펴낸 양촌집(陽村集)을 보면, 태조 왕건이 안동 병산서원 부근에서 견훤
정라곤 논설위원 시인 1971년에 창립된 세계경제포럼, 일명 ‘다보스포럼’의 올해 정기총회가 지난 21일부터 24일까지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렸다. 매년 초 세계의 저명한 기업인·경제학자·정치인 등이 모여 세계경제에 대해 토론하고 연구하는 이 포럼은 그해의 경기전망 등을 알아볼 수 있는 기회인데, 세계적인 경제학자들은 유가 하락이 침체된 세계경제에 활기를 불어넣을 호재가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어 참석한 회원국 경제 전문가들은 경기 회복의 청신호가 되기를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대다수 세계 석학들은 향후 몇 년간 세계경제가 주목할 만한
하루 동안 중국과 일본에서 리히터 규모 6 이상의 강진이 발생했다. 지난 22일 오후 4시 55분경 중국 쓰촨(四川)성 캉딩(康定)현에서 리히터 규모 6.3의 강진이 발생한 데 이어, 일본 나가노(長野)현 북부 지역에서도 오후 10시 8분께 규모 6.8로 추정되는 강한 지진이 발생했다. 이 지진으로 중국에서는 최소 1명이 숨졌으나 재해피해는 크지 않은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일본에서는 주택 등 건물 5채가 무너져 주민 21명이 깔렸다가 구조됐다고 현지 언론이 밝혔다.이번 지진이 발생한 캉딩현은 2008년 5월에 규모 8의 지진 참사를
정라곤 논설위원 시인 전국 시장·군수·구청장들이 지난 6일 경주에 모여 온전한 지방자치를 지켜내기 위한 ‘경주 선언문’을 채택했다. 자치단체의 장들이 지방자치 발전을 위해 이처럼 단체 행동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광역자치단체장들도 지방재정의 확충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을 오래전부터 내세웠고, 입을 모아 “현재 국세 대 지방세 비중이 8대 2에서 최소한 6대 4는 돼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여왔지만 메아리 없는 허전한 울림으로 끝이 났던 게 한두 번도 아니다. 지방자치가 재현되고서도 6기에 이르고 있으니 20여 년의 세월이 흘렀다.
6.4지방선거가 끝난 지 5개월이 가까워오지만 선거사범에 대한 조치가 아직 끝나지 않아 고발되거나 피소된 일부 단체장과 지방의원들은 전전긍긍하고 있다. 선거사범에 대한 공직선거법상 소멸시효 기간이 1개월이나 남아 있는 관계로 당사자들은 만료가 되는 내달 4일까지는 숨죽이면서 기다려야 하는데, 이로 인해 선거법 위반 혐의가 있는 지역에서는 사건 종결 때까지 지방행정이 겉돌고 있을 뿐 아니라 주민들 사이에도 갈등을 보이고 있다. 경찰청은 지방선거가 끝나자마자 선거사범 3131명 중 30명을 구속하고 297명을 불구속 기소했으며, 무혐의
정라곤(논설위원, 시인) 일요일 아침 베란다 창문을 열고 밖을 내려다보니 주차장에 차들이 빼곡히 들어차 있다. 이제 는 자동차가 우리 생활에서 의식주만큼이나 중요하게 자리매김이 됐고, 생활필수품이 돼버렸다. 1985년도에 1백만 대를 돌파한 자동차는 2002년에 1천만 대를 돌파했고, 올해 말로 1940만대를 이를 전망이다. 또한 차량 대당 인구수가 2.7명꼴이니 세대당 한 대를 차지한다. 매일 출퇴근하면서 러시아워에 시달리는 일이 일상사가 되다 보니 많은 사람들은 그러려니 하다가도 도로 사정에 짜증을 내기도 한다. 업무나 개인 일
정부가 헌법재판소에 통합진보당 해산을 제소하고, 민주당이 다시 야외집회를 재개하는 등 국내 정치 상황이 어수선한 가운데 이웃나라에서는 자연재해가 발생해 피해가 막대하다. 때 아닌 철에 필리핀 중남부지역 6개주에 슈퍼태풍 ‘하이옌’이 내습했고, 필리핀 당국이 태풍 반경 600㎞ 이내 지역에 시간당 최대 30㎜의 폭우가 쏟아져 침수 및 홍수 피해에 노출될 것을 예상하여 그 지역 주민 약 170만 명을 대피시켰지만 현재까지 최소 1200명이 사망한 것으로 해외통신이 전하고 있다. 사전에 사고가 예측되는 자연재해에 대한 예방 대책이나 인위
경북 영덕 인근 해역에서 또 지진이 발생했다. 지난 11일 발생한 지진은 영덕군 동북동쪽 22㎞ 해역(북위 36.46, 동경 129.61)에서 발생한 리히터 규모 3.6으로 대구 기상대는 “사람이 직접 느낄 수 있는 진도는 이번이 처음”이라고 설명했다. 그날 영덕에서 멀리 떨어져 있는 대구지역이나 영남권 주민들이 지진 현상을 감지했고, 수많은 사람들은 SNS상에 “아파트 무너지는 줄 알았다”거나 “짧지만 센 지진이었다”는 글을 올렸다. 기상청은 이번 지진 피해는 없는 것으로 발표했다. 그러나 한반도는 지진 안전지대가 아니다. 올해
지난 8일 자정이 가까울 무렵, 경북 영덕의 국유림에서 큰 산불이 발생했다. 산림청 산림항공본부 안동지구대 소속 헬기가 긴급 출동하여 산불은 무사히 진화됐지만 다음날 오전 9시반경, 귀환 중이던 헬기가 임하댐에 추락하는 불의의 사고가 일어났다. 이 사고로 헬기조종사 2명이 목숨을 잃었고, 인명 구조에 나선 소방관 1명도 숨지고 말았다. 그들은 대한민국의 재산과 국민의 안전을 지키기 위해 끝까지 공무를 수행하던 중에 순국한 자랑스런 공무원들이었다. 산림청 헬기조종사와 소방관 등 하급 공무원이 숨진 그 시각, 청와대 윤창중 대변인은 홀
중국 쓰촨성 지역에서 대지진이 또 다시 일어났다. 20일 오전(현지시각) 쓰촨성 야안(雅安)시 루산(蘆山)현에서 발생한 규모 7.0의 강진은 180명 이상의 사망·실종자에 1만 명 가까운 부상자를 냈다고 현지 언론이 전한다. 이번 지진으로 주택의 절반가량이 무너져 내린 것으로 파악되는 가운데, 지진 발생 지점이 도시에서 멀리 떨어져 있는 농촌 지역이기 때문에 부상자를 의료시설이 있는 도시로 옮기는 데 시간이 걸려 사망자가 많이 발생했다고 한다.지진 발생지역은 2008년 5월 12일 대지진이 일어난 쓰촨성 원촨과 가까운 거리다. 당시
정라곤 논설위원ㆍ시인 흘러간 물이 그 자리에 되돌아올 수 없는데 이미 과거가 돼버린 현상이나 인물에 대해 이러쿵저러쿵하는 것은 모양새가 좋지 않다. 설령 그 사실을 타산지석(他山之石)을 삼아 교훈을 일깨운다 하더라도 궁색해 보이고, 비겁하다는 감마저 든다. 그런 전제를 강조하는 까닭은 일주일 후면 이명박 정부가 물러나고, 본란의 다음 회차는 박근혜 정부가 들어서는 첫날이기에, 여기에서 이명박 정부의 공과에 대해 언급하여 시시비비의 화두(話頭)를 전하려 함이다. 이명박 대통령은 제17대 대선 당시 정동영 여당 후보를 531만표 차이로